사실 뭐하는 물건인지 관심이 없었는데,
친구가 25프로 할인으로 샀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친구집 근처에는 store pick up이 없어 추가 10프로는 안 되었다길래
우리집 집코드를 넣으니 근처 매장에 스탁이 있다는 거에요.
그런데 store pick up option으로 해도 추가 10프로 할인이 안 되기에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 하고 customer service에 전화하니
courtesy로 추가 10프로를 해주고 집으로 배송까지 해주겠다고 하네요.
기분이 좋아 친구것 장만하는 김에 얼결에 2개를 산 인스턴트 팟.
뭐하는 물건인고 고민하다가, 오늘은 잔칫날이니 잔치국수를 해먹자 싶어서 육수를 내었어요.
압력솥의 기능이 타이머로 된다길래,
외출하기 전에 30분 soup 기능으로 눌러두고
무와 양파도 하나씩 통째로 넣고 표고버섯과 멸치, 다시마를 넣어두고 외출하고 왔지요.
집에 와서 보니 진하게 우려나와 따끈하게 데워져 있는 훌륭한 육수!
통으로 들어간 무가 익을까 걱정이었는데,
국자로 쪼개니 스르르 부드럽게 갈라지네요.
쯔유 조금 넣어 간을 맞추고,
그저께 김밥 싸먹고 남은 재료를 고명으로 얹어 조촐하게 잔치국수를 내었습니다.
어제는 닭잡는 날이라고
닭가슴살 튀겨서 양상추에 얹어 유린기도 해었지요.
가슴 졸이며 보다가 이정미 권한 대행이 주문을 낭독한 순간,
눈물이 터졌어요.
이 기쁨을 감출 수가 없어서
팬트리를 뒤져 번데기와 반건조 오징어를 찾아내어
남편과 조촐하게 술상 봤습니다.
맥주 한 캔 마신 남편이 아침에 해장을 해야 한다길래
또 급히 냉장고를 뒤져 조촐하게 쌀국수도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고생한 우리 국민들, 그리고 자식잃고 탄핵이 인용된 순간 부둥켜 안던 울던 유가족들
앞으로는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