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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존경하는 촌지선생님...

고맙습니다. 조회수 : 791
작성일 : 2011-02-22 20:59:48
학년이 바뀌며 많은 엄마들이 내게 '**선생님은 대단히 밝힌다던데 그거 알아요?'라고 했었다...
그리고 길에서 만날 때 마다 "&&엄마도 학교 갔다왔어요?"라고들 물었다...
정말 일년을 그 얘기를 들으며 보냈다.
구석구석에서 많은 엄마들이 선생님에 대한 뒷말을 하는 것도 느꼈다.

근데 나는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번해에도 총회날이외에는 한번도 따로 만난 일이 없다.
선생님한테 아이가 미운털 박힐까봐 엄마입장에서 미리 아이를 도와준 일도 없다.
기본적인 준비물만 챙겨보냈을 뿐 아이 숙제의 완성도를 높여준 일도 없고, 그날 학교에서 할 활동을 미리 준비시켜준적도 없다. 그래서 아이는 때로는 그 시간안에 완성을 못하는 일도 많았고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미숙한 부분이 보이는 숙제를 종종 가지고 갔다.

내가 겪은 선생님은 촌지교사가 아니라 정말 존경할만한 분이셨다.
촌지같은 거 드린 적도 없고 그 흔한 음료수 한병도 드리지 않았지만 늘 섬세하게 배려해주셨고 아이 스스로 하게 하려는 내 생각과 아이의 노력을 존중해주셨다.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화로 알려주셨고 늘 꼼꼼하게 아이에 대해서 조언해주시고 지도해주셨다. 때론 선생님께 이런저런 지적을 받고 자존심이 상해서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있노라면 다들 옆에서 '인사를 안가서 그러는 거다~'라고들 했는데, 지적사항을 고치고 나면 인사를 가지 않아도 선생님께선 참 잘 대해주셨다.

촌지교사란 말은 과연 누가 만든건지 모르겠다. 선생님께서는 한번도 뭘 바라신 적이 없었고 그냥 올바른 지도를 하시려는 분같았다. 참 열의가 많으신 분이라고 느꼈고, 꼼꼼한 관찰에 감사했었다.  대신 꼬장꼬장하신 면이 있으셔서 부드럽지 않은 그 모습에 적대감을 가질 수는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뭘 바라는 성격은 전혀 아니셨다. 그냥 야단칠만한 부분은 야단을 치시는 분이셨고, 바로잡아주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로 놓치시는 일이 없으셨을 뿐이었다. 선생님께서 이런저런 지적을 해주신 덕에 나도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었다. 겪어보니 좋다좋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보다 배운 점이 훨씬 더 많았다.

물론 정말 나쁜 선생님들도 계시겠지만, 이분의 경우는 엄마들이 오해를 산같이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을 너무 좋아했던 아이 모습에, 일년전, 그리고 지난 일년간 내가 엄마들에게 듣던 그 무성한 뒷말들을 떠올리니 참으로 만감이 교차하는 듯 싶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IP : 119.149.xxx.15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꼬장
    '11.2.22 9:48 PM (123.109.xxx.166)

    저도 그쪽면에 좀 한꼬장하는지라.......
    애가 4학년이 되가도록 샘께 작은 선물 하나 드린 적이 없네요.
    (1년에 딱 세번 뵙네요, 총회, 청소 두번)

    소문은 들었지만......
    그래서 어쩔건데, 라는 꼬장꼬장한 마음으로 한해한해 버티는데...
    의외로.
    괜찮던(?)데요?
    이번에도 많이 바란다는 소문의 선생님과 1년을 지냈지만
    아무런 불이익 받은 것도 없고, 편애 받은 것도 없고,
    오히려 성적표는 환상으로 받아와서,
    엄마들의 뒷말이 참 문제는 문제구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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