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비중학생 딸아이의 생일이였어요
새벽에 일어나 미역을 불려 사골 미역국도 끓이고 갓지은 밥을 좋아하는 딸아이 먹이려고
남은 밥이 있음에도 쌀불려서 압력솥에 고슬고슬 밥을 지어 아침밥을 먹여 학교에 보내고 출근했어요
퇴근 후 아이들 데리고 보쌈을 먹으러 다녀 오고..
그래서 딸아이 생일날 행사를 잘~ 지내나보다 했는데...
발단은
제가 몇년 전 한자학습지 50%세일할 때 단계별로 구입해 놓은 게 갑자기 생각나 꺼내보게 되었어요
겨울방학 전부터 중학교가면 한문시간 있어서 한자공부를 해야하니까 방문학습지 신청해줄까?
물어봐도 방학때 시간 많으니까 동영상 보면서 해도 된다고 하기에 잘 하겠거니 믿었어요
초등1학년과정~6학년과정까지 있는 단계별 학습지를 꺼내놓고
쉬운단계 한자를 알면 건너 뛰고 윗단계 학습지만 봄방학 중 슬슬 했으면 했거든요
첫단계 첫페이지에 있는 아주 쉬운 한자(흙토) 자를 가리키며 읽어보라고 하니 못읽는 겁니다
제가 그때부터 화를 절제하지 못했네요
초등 1학년때부터 학교 자율학습시간에 나름 한자 공책에 쓰기를 해서
많은 한자는 몰라도 쉬운 건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실망이였어요
공부를 아주 못하는 아이도 아니고
시험보면 반에서 어쩌다 일등도 하고 5등 안에는 항상 들던 아이라 기대가 많아서 더욱 실망이 컸던듯 해요
이런 쉬운 한자도 모르면 어떡하냐고
야단야단을 치고 첫단계 학습지 열자정도 공부하고 자라고 오늘 그거 못하면 못자는줄 알라고 해버렸네요
지금 억지로 끝내고 잠든 아이 얼굴을 보니
내가 아까 왜 그랬을까? 다른날도 아니고 생일날 꼭 그렇게 미친*처럼 난리를 쳤어야 했나 후회가 밀려오네요
중,고,대학에 가려면 한자공부를 해야 하겠죠?
단순 외우는 걸 어려워하는 딸아이의 한자 공부를 어떻게 시켜야할지 막막하네요
제가 붙들고 시키면 좋겠지만
요즘 회사업무가 바빠 야근이 잦고, 승진준비를 위해 공부도 해야하는 상황인지라 아이 공부 봐줄 여유가 없는상황이예요
중학생이 된다고 하니
막연히 불안하고, 조급한데 아이의 학습을 어떻게 잡아줘야할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재미있게 잘 다니던 딸아이 영어학원비가 아까웠던지 학원수업이 엉망이네, 학원비만 벌려고 진도도 안나가고 나쁘다 등 별 트집을 잡아 아이에게 이야기하고 자기주도학습을 해야한다고 딸아이를 설득하여 학원끊고 집에서 알아서 자기주도학습하라고 시키는 상황이네요
제가 직장을 다니니 아이끼고 공부를 봐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애 아빠 벌이가 좋지 않아 좋은 학원,과외 시킬 형편이 못되니 고민이 많아요...
지금 현재
영어: 집에서 미드보고, 문법 동영상 보면서 서점책사서 공부, 독해
수학: 중학교 1학년 개념문제집 사서 동영상 보면서 공부하기
운동: 매일 줄넘기 1000개하기
이렇게만 하고 있는 상황인데
자녀를 고등학교, 대학에 보내신 분 중
중학교때 해두어야할 공부, 과목별 공부방법 등 추천 좀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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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생일날 야단을 치고
맘이 안좋다 조회수 : 247
작성일 : 2011-02-16 00:35:41
IP : 114.204.xxx.20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2.16 12:42 AM (211.172.xxx.15)솔직히 초등학생이 스스로 알아서 계획짜서 학습을 하고
있을거라 믿은 부모님기대가 너무 크셨네요
아이 공부하라 맡기고 그동안 얼마나 체크해주셨는지요..
공부하라공부하라 보다는
(엄마는 딴걸 하더라도) 같은 테이블 혹은 다른 공간에 있더라도
엄마도 공부하는 모습 보여야 합니다.
방에만 덜렁 가둬넣고 알아서 하겠지...
그러면서 부모는 (원글님이 그랬다는게 아니라) 거실에서 티비보고..
이거이거 안돼요. 환경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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