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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에 관해 조언을 구합니다
우선.....저는 이제 스물 한살입니다. 이 사이트에 이런 글을 올려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너무 답답해서요..
저는 작년 재수를 했구요.결국 실패해서 이번 해 서울 성북구에 있는 SS여대 가게됬습니다..
목표도 높았고 작년에 열심히 했습니다. 근데 수능날 당일 여자들이 한달마다 거치는 그것, 그 마법이 터지는 바람에 제 2외국어 시험 볼때 까지 10시간 정도를 끙끙대면서 허리를 부여잡고 시험봤습니다.
결과는 참패구요. 수능끝나고 많이 울었습니다. 친구들은 수능망해도 수시 척척 붙는데 전 다 떨어졌구요.
진짜 죽고싶었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추스릴 즈음 이번 구정때 저를 자극하는 일이 또 생겼네요.
친척중 한분이 서울대를 나오셨고 지금 대기업 임원으로 계십니다.
술한잔 걸치시더니 전혀 말을 여과하지않고 조카에게 이렇게 말하시더군요
"넌 지금 이런 대학나와서는 취업못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취업을 못하는게 아니라 좋은델 못가. 이름 들어본 곳을 못간다는 거야. 편입하거나 반수해라. 아니면 유학을 가던가. 어쨌든 지금 니가 스펙을 쌓아야지. 그걸론 안돼지. 까놓고 말해보자. 그게 좋은 대학이 아니잖아? 결국 졸업하면 시집가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뭐."
그 앞에.....
저희엄마 아빠 사촌들 할머니까지 모두 계신자리였습니다.
그자리에서 대놓고 쪽을 주시더군요. 즐거워야할 설 명절이 아니라 최악의 명절입니다.
슬픕니다. 서로 복돋아주고 힘을 주는게 가족이지 이게 무슨 가족인가.
분명히 그분이 하신 말씀이 지극히 현실적이라는건 압니다.
그래도.그 상황에서는 저한테 그러면 안되는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작년을 어떤 생각으로 보냈는지 얼마나 힘들게 보냈는지 그 분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작년에 저는 살이 10KG이 빠졌습니다. 근데 무심코 뱉은 그 분의 말이 저를 아무것도 아닌 인간으로 만들어버리더군요. 친척들도 여자는 어차피 시집가니까.. 뭐 이런식입니다. 전 이런거 정말 싫습니다. 취집이라는 단어 정말 싫어합니다. 여대간다고 하니까 이런걸로 몰아가는데 정말 기분나쁘구요.능력있는 여자가 능력있는 남자 만난다라는 가치관을 옳다고 보는 입장인지라.. 뭐 세상이 언제나 이런 공식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암튼 이 모든 얘길 듣는순간 화도 치밀지만 사람이 무서워지더군요.
그래도 다행인건 과거에 얽매여서 힘들어하던 제가 앞을 보고 있습니다. 이거하나 참 감사하지요. 감사해서 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마음이랍니다. 하하. 참나..
각설하고. 남들보다 1년 늦게 시작하는 만큼 더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제가 잡고 있는 진로의 방향은 방송작가, 통역대학원 , 테솔대학원 , 교사 , 공연, 광고 미디어쪽입니다.
성격이 현실적인걸 좋아하지만 창의적입니다. 실용적인걸 좋아하고 외향적이라 사람들과 관계맺는것을 좋아하구요. 과거부터 남을 설득하거나 친구들에게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는것을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어 배우는것 상당히 좋아하구요. 영어 잘하는 편입니다. 제가 이런 분야를 가는 데 있어서 뭐가 중요한지 궁금한데..
혹시나 제가 가고싶어하는 쪽에 종사하는 분이 계시다면 저에게 조언같은 것 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의 생활이나 공부 이런걸 좀 자세하게 가르쳐주셨으면 좋겠네요. 너무 포괄적인건 알지만 딱 저 분야가 아니면 가고싶지 않다는 확고한 믿음이 어려서부터 강했던 터라 1학년 생활동안 이 그룹 내에서 많은 경험도 쌓고 생각도 해 볼 생각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조언좀 부탁드릴께요.
1. 새내기
'11.2.11 2:54 AM (121.134.xxx.108)감사합니다. 소중한 답변이네요...
2. ...
'11.2.11 3:05 AM (115.161.xxx.107)저도 좀 있다 지울게요 친구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3. 새내기
'11.2.11 3:23 AM (121.134.xxx.108)우와 !정말 감사드려요 힘이 됩니다 ㅠ.ㅠ
4. .
'11.2.11 3:43 AM (180.229.xxx.174)대학 이름이 필요한 직업이라면 그 친척분 말씀대로 하시는 게 더 빨리 성공하는 방법은 될겁니다. 그렇지만 님이 원하시는 방송작가, 통번역대학원(아마 통역가나 번역가가 되기 위한?), 테솔대학원(영어 학원 선생님이 되기 위한?).. 교사(임용고시 봐야하니 죽어라 공부하는 게 중요하지 학교 이름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광고 쪽도 마찬가지고요. 님이 원하는 직업군에는 학교 이름, 또는 레벨이 아무 상관없습니다. 철저히 본인 능력으로 평가받는 분야죠.
스물한 살. 정말 좋은 나이죠. 인생에서 꽃이 피는 시기에 너무 성공에 대해 집착하지 마세요.
그 나이에 꼭 할 수 있는 일들.. 연애.. 배낭여행.. 아르바이트.. 교환학생, 장학금타기.. 이런 거 한 번씩 다 해보시고 그 나이를 즐기세요. 경험을 쌓다보면 현실감각도 쌓이게 됩니다.
미리부터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 가지지 마시고.
참고로 저도 여대나와서 님이 원하는 직업 중에 한가지 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물론 현실은 꿈꿔왔던 것과는 아주 다르지만요...^^5. 새내기
'11.2.11 3:48 AM (121.134.xxx.108)예. 제가 알고있는 것과 실상은 많이 다르겠죠. 답답한 맘에 올린 글에 정성스럽게 답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많은 위로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6. ...
'11.2.11 4:23 AM (112.159.xxx.178)솔직히.. 다 본인 하기 나름이란 생각이 드네요. 요즘은 서울대니 연고대 나와도 잘나가는 사람만 잘 나가요
7. 걱정마세요
'11.2.11 5:40 AM (24.98.xxx.156)안녕하세요 후배님 :)
저도 그 학교 나왔어요. 02학번이구요. 반가워요.
저는 수능을 밀려썼답니다. 나름대로 고등학교때 이 악물고 공부했었는데요. 사탐을 밀려쓰고 시험지 뺏기는 바람에 그대로 제출했죠. 그바람에 우느라고 그 다음 외국어 영역은 거의 못풀었어요. 나머지 성적가지고 여차저차하여 말씀하신 그 성북구 고대옆에있는 그 ss여대 입학했구요.
저도 죽고싶었어요. 제 친구들 저보다 못하던 애들은 다 좋은 학교 가서 은근히 비꼬는듯이 말하는데 집에서 재수를 강력하게 반대했어요. 저 단식투쟁까지 하며 재수하려했는데 저의 경우도 좋아하는게 뚜렷한 경우고 공부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아버지랑 딜(?)을 쳤죠. 유학보내주시기로요. 교수될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서 학교에 자퇴한다고 까지 통보했다가 다시 입학해서 열심히 수업들었어요. 나는 지금 저기서 나를 가르치고 있는 사람만큼 알아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요. 그리고 저도 여대가 너무 싫었거든요. 그래서 각종 봉사활동에 많이 참가해서 대외활동도 많이했구요. 찾아보면 많아요. 제가 했던걸로는 영화제부터 디자인전시회까지 있었구요. 거기서 대부분의 사회활동(?)을해서 오히려 남녀공학 다니는 아이들 보다 훨씬 다양한 부류의 많은 사람들을 겪어볼 수 있었어요.
수업은 열심히 들어서 장학금 받았고 저도 영어 좋아하고 잘하는 편이라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뽑혀서 교환학생도 다녀왔구요. 그리고 지금 유학중이에요. 어느쪽으로 유학을 오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미국에서 좋은(30위권) 대학원 다니시면 학비보조랑 생활비 보조가 나옵니다. 혹시 경제적인 부분이 걱정되실까봐 해서 말씀드립니다. 과에따라 다르지만 제가 있는쪽은 그래요.8. 걱정마세요
'11.2.11 5:49 AM (24.98.xxx.156)제가 만약 원래의 성적대로 학교에 들어갔다면 이렇게 이악물고 내 인생이 꽉차도록 노력했을까 싶을때가 많아요. 저는 절실했었거든요. 다들 앞으로 뛰고있는데 나만 저 뒤로 밀려나서 처음부터 다시시작해야할것 같은 느낌이요. 걱정말아요. 내가 하고싶은게 뚜렷하다면 열심히 하신다면 대학이 물론 상관 없진 않지만 앞으로 잘 크실 수 있을꺼에요.
그 친척분이 나빠요. 저도 님같은 얘기 입학하고 학교다니면서 많이 들었어요. 마음아프신거 너무나 이해해요.
꼭 공부를 안하시더라도 제 친구들 같은학교 나온 아이들 열심히 노력했을경우에는 그만큼 좋은데 많이 갔어요. 젤 좋은 대기업이라는데 다들 들어갔어요. 정말 열심히 노력한 아이들이었거든요.
저도 가끔 학회같은데 가면 저희학교 나온 선배들이 없는데 같은 학교끼리 모여서 선후배가 서로 으ㅆㅑ으ㅆㅑ 하는거 많이 보는데 그럼 맘이 좀 아리긴해요. 아직도요. 그래도 저는 전걸요. 님이 그 학교 들어갔다고 해서 지금까지 몸에 익었던 노력하는 습관 참신한 아이디어들 어디가지 않아요.
조금더 노력해야겠지만 그만큼 좋은 결과 있으실꺼에요. 저도 아직 갈길이 멀지만 응원할께요. 힘내요.9. 걱정마세요
'11.2.11 6:14 AM (24.98.xxx.156)참고로 학부 유학은 경제적으로 서포트가 많이 필요합니다. 학부 유학이 대학원 유학보다 영어가 많이 늘고 좀더 그나라 문화를 접할 기회가 큰듯합니다. 대학원의경우 학비는 100%보조를 받고 한달에 100 ~ 130만원정도 보조를 받구요. 자기가 혼자해야하는 연구가 크다보니 상대적으로 학부를 다니는것보다 영어가 빨리 늘거나 그나라 사람처럼 되는 시간이 좀더 걸리는듯 합니다. 제가 주위에서 본경우들이 그랬으니 아닐수도 있겠지만 혹시나 하여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방송작가 관련해서는 손석희 교수님한테 한번 상담 신청해보는건 어떨까 합니다. 제가 졸업할때쯤 그분이 오셔서 제가 직접 뵌건 아니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꼭 교수님이 계시는 과가 아니라도 상담을 받아주신다고 하더군요.
테솔같은 경우는 제가 교환학생갈때 같이 갔던 친구 하나가 콜롬비아 대학원을 나와서 미국에서 영어 선생님하면서 잘 지내고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똑똑한 친구였고 지금도 똑똑하게 잘지내고 있는걸로 압니다.10. 그게
'11.2.11 6:49 AM (211.106.xxx.210)저도 이번에 둘째딸이 대학가는 딸만 둘인 엄마예요. 전 원래 재수는 반대고 어딜가든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들은 말인데 어느집 딸이 덕성인가 동덕인가 문닫고 들어갔대요. 근데 삼*에 인턴으로 있다가 취직했대요. 친구중에 제일 잘됐답니다. 명문 대학 나온 우리 남편 이나이 되서 돌아보니 자긴 월급쟁이로 언제 그만둘지 모르고 모아논것도 없는데 거래처 사장들보면 학벌도 없고 심지어 고등학교만 나온 사람도 있는데 잘나간대요. 대학 중요하지요. 근데 그담에 본인의 노력과 끈질김, 그게 더 중요합니다. 어느길을 가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길게 보세요
11. 새내기
'11.2.11 3:55 PM (121.134.xxx.108)걱정마세요님이 올려주신 글 너무 잘봤습니다. 글올리기 참 잘했단 생각드네요. 뭔가 여대는 더 여자선배들이 챙겨줄것같고 이런 이미지 있었는데 실상 별로라는 얘기듣고 낙담했던 차였거든요.
선배님이 글 남겨주시니 맘이 좀 나아지는 기분이예요. 손석희교수님 수업은 꼭 들어보려합니다
^^
감사합니다 선배님
그래도 이번 해 절 받아준 학교니만큼 보란듯이 열심히 해내서 저도 제 다음으로 들어오는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이자 멘토가 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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