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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고민중입니다.. 도와주세요..

고민... 조회수 : 1,998
작성일 : 2011-02-10 14:22:18
어디다가 정말 물어볼 곳이 없어서 82님들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해서 쓸게요...

저는 이제 결혼 4년차이고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아이가 있구요, 제 연봉은 작지 않습니다.
남편은 가정에 큰 행복을 모르고 사는 사람입니다. 겉도는 스타일이구요, 사람 좋아하고 친구 좋아합니다.
시댁은 부유한 편이나 행복하지 않은 가정입니다. 그 가정밑에서 시아빠가 능력이 없으셔서 임대수익으로
여지껏 사셨고 시어머님에 의해 남자는 능력과 돈이 젤 중요하다 세뇌당하며 자란 스타일입니다.


마음 다잡지 못하고 사는건 좀 느꼈는데.. 얼마전에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어
대화를 나누었는데 어떻게 할지 시간을 갖자고 합니다.
본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싶다구요.
제가 많이 상처받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이 일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해결이 되어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선택은 두가지중 하나죠.
본인이 변해서 같이 살거나, 아님 이혼해서 각자 삶을 살거나.

그 마음은 진심인거같구요,
얼마전에 얘기해보니 여자가 한명이 아니었다네요..
어떤 여자로도 마음이 충족되지 않고 부부관계도 만족치 못했대요..
자신에게 예전부터 여성편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헐..)
문제는 어느 여자로도 만족이 되질 않는데요..

제 성격이 솔직한걸 좋아하고 또 이 상황을 괴롭지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법륜 스님의 "스님의 주례사"를 매일 읽으며 마음 다잡고 있네요..

제 스타일은 중간입니다. 가정에서도 행복찾고 내 생활도 좀 갖자 스타일입니다. 돈도 적당히 쓰고 살아야 겠고..


이혼을 한다고 해도 애딸린 이혼녀가 어느정도 능력되고 가정적인 남자 만날수 없을거같기도 하고,,
제가 또 딱히 궁상맞게 살면서 가정적이기만 한 남자랑은 행복할 거라고 확신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또 이렇게 공허하게 사는건 아니지 싶기도 하구요..
같이 살게 된다면 "탁 놓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외도문제를 꺼내지 않으려구요..
의심해보니 결국 손해는 저에요... 어짜피 의심해서 묻는다고 해도 진실을 얘기해주는것도 아니고
내마음만 지옥이더라구요..

경험있으신 분들의 조언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런 경우를 슬기롭게 잘 대처한 경우라던가요.. 아님 나쁜 경우를 경험햇다거나..
노후 걱정없이 돈 걱정없이 살게 해줄 남편이랑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고 다니던 간에 그냥
가정이라는 울타리 갖추고 내 생활에 집중하고 사는게 나을지..

본인이 당장 가정으로 돌아올 수 없는 이유는 본인 스타일을 잘 알고,
자기같은 사람은 결혼하면 안되는 사람이었다고도 말하고...
또 다시 이런 일 생기면 제가 뛰어내릴꺼같다고도 해서
자신도 없기도 하고 이번 일로 자신에게 크나큰 짐으로 오점으로 남아서 나도 본인 스스로도 힘들거라는 것도 부담이래요..


험한 정글에서 헤매이며 이 가정 버리고 아이와 독립을 하는게 나을지..
만일 이혼해도 경제적으로 원조해주는건 아빠로서 남편이었던 사람으로서 당연한 거라고 말하네요 이사람..
제가 두려운건 경제적인 어려움보다는 가정이 깨지는것 그 자체..
그러니까 남편의 부재, 아빠의 부재입니다..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어려움... 견뎌내기가 힘들것 같네요..

무엇이 더 나은 삶일까요?
결론은 제가 내는 것이지만 현명한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IP : 210.94.xxx.8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견
    '11.2.10 2:37 PM (118.36.xxx.97)

    그냥 이혼말고 따로따로 잼나게 사세요 하고싶은공부하고 의무적인관계 집에 강아지라고 생각하고
    들어오는갑다 나가는갑다..

  • 2. ...
    '11.2.10 3:20 PM (110.11.xxx.10)

    에고~. 남편 분 참 딱하네요. 어떤 여자로도 충족되지 않다니. 얼마나 쓸쓸했을까.
    남편 분 성장 과정에 문제가 있을 것 같네요.
    저도 이혼보다는 원글님 자리에서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재미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남편 분은 '내 남자다'가 아니라 '가족이니까' 하시구요.

  • 3. ,,,
    '11.2.10 3:48 PM (118.220.xxx.63)

    어느남자를 만나도 만족은없습니다 도가지나치지만 않는다면
    남편을 좀이해해주면서 기다려주는일도 필요합니다
    이혼은 언제라도 할수있는일이고요

  • 4.
    '11.2.10 3:51 PM (123.213.xxx.73)

    어쩜 저랑 상황이 이리도 똑같을까요?
    남편의 성향도,남들은 이혼하면 양육비 안준다지만 그럴리 없는 남편,
    여성편력, 가풍...그런데 저는요 3년 이런 관계이어오다 이번에 이혼 서류 접수했어요
    그게 그렇더라구요...남처럼 살자해도 나를 죽이는 일이더라구요..
    이혼하자 하니 그것도 덤덤히 받아들이네요..자기는 그런 놈이라며...
    그나마 죽어라 싸우지 않는게 자기는 그런놈이고 그에 대한 보상은 해야한다는 생각..
    저도 이게 고칠수 없는 성장과정에서의 문제로보고 그냥 덮기로 했어요..
    너무 특이해서 올리지 못했었는데 그런 코드의 사람이 원글님댁에도 있군요

  • 5. 원글
    '11.2.10 3:55 PM (210.94.xxx.89)

    아... 답글들 너무 감사드려요.. 불쌍한 사람이긴 해요.. 제가 "당신은 한달에 돈을 마음껏 써도 불행한 사람으로 보여.."라고 하니 맞대요... 그 무엇으로도 채울수 없는 그 공허함은 어디서 오는 걸지... 그런 말도 했네요.."처음에 결혼할때 당신이랑 결혼하고 10년만 자신의 본성 참으면 앞으로 인생이 편해질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무언가 매달릴게 없어져 버리니 또 다시 돌아오네.. 미안하다.." 품고 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쉽진 않을 것같아 두렵습니다..

  • 6. ..
    '11.2.10 3:57 PM (118.222.xxx.235)

    일단 제가 그런 부류의 남자를 한 분 알고 있어요.
    그거 달라지지 않나봐요. 아니 그분도 엄청 노력하셨지만 달라질수가 없는거라고 하더래요.
    종교나 봉사로 몇년간 삶이 좀 달라지나 했는데 어찌하다 조금 직장에 조금 힘든일이 생겼는데
    바로 다시 빠져들었다고 해요.
    특정 여자가 좋은것이 아니라 아무 여자라도 그냥 그렇게 되는거죠.
    한여자와 3개월 이상 지속하지 못하고 그분은 단순 여성편력이 아니라 섹스중독에
    사귀는 여자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의심하고 언어폭력에 주사에..
    (그러니까 자기는 유부남이고 그 여자를 사귀면서도 그 여자에게 딴놈하고 놀아나냐고
    괴롭히고 그랬다나봐요. 그러니 그 여자가 버틸수 있었겠어요. 싸움나고 여자가 떠나기도 하고
    그남자분이 몇달 그러다 시들하고 뭐 하여튼 그랬었대요.)

    지금은 이혼했거든요. 그런데 그 이유가요.
    아내쪽이 과거의 일은 이해하고 덮을수 있었지만 달라지지 못하는 어쩔수 없는 남편의 현상황과
    뻔한 미래를 생각땜에 정리한걸로 알고 있어요.

    그 아내분이 완전히 하나의 질병이랄까 그런 방식으로 이해를 한거라서
    어디에도 맘붙이지 못하고 혼자 떠도는 남편이 불쌍해서 말년에라도 의지할 사람이
    필요할 거라고 봐서 이혼을 하지 않고 있었던 건데요.

    결국 남편과 많은 대화끝에 그냥 헤어지자 했다더라구요.
    (남편이 그리 나쁜짓을 하면서도 또 나름 죄책감에 시달렸다나봐요.)

  • 7. 친척
    '11.2.10 4:02 PM (112.155.xxx.25)

    이 딱 원글님 남편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어머니 연배에는 요즘과 달라 참고들 많이 사셨잖아요. 자식하나 보고... 이모가 바로 그런데... 딱 후회되는거 하나는 자식만 위해 자신을 희생한게 지금도 후회된다고 남자랑 똑같이 오입질은 안하더라도 즐길거 즐기고 누릴거 누리면서 살았어야 했는데 하면서 지금에와서야 후회하시네요. 그러면서도 남자들 한때라고 기력떨어지면 그짓도 못하고 그런 놈일수록 빨리 기력없어진다구요?? 50대넘어서면서 이모가 큰소리 치면서 자식도 아버지보다는 어머니편에서 생각하고 말년이 초라해보이더라구요.
    황혼이혼으로 멋지게 복수한다했는데 불쌍해서 그냥 사신데요. 요즘 보면 이모부불쌍하기까지 하다는

  • 8. ,,,
    '11.2.10 4:13 PM (118.220.xxx.63)

    물론쉽지않죠 그래도 원글님은 품을수는 있으실거같아요
    자식을 낳았으니 어쩔수없다라고요 제가 나이가있어서인지
    몰라도 자식을 낳는순간 내행복보단 자식의행복에 무게를
    두면좋겠단 생각이드네요

  • 9. 원글
    '11.2.10 4:23 PM (210.94.xxx.89)

    그러게요..좋은 결론으로 가는 길이 정말 많이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처음엔 원망 많이 했습니다.
    왜 나한테 이런일이 생길까 내가 왜 저 남자를 사랑해서 아이를 낳았을까.. 그러나 너무나 평탄했던 내 인생에 타인을 배려하고 품을 수 있도록 배려하라고 저 사람이랑 나랑 결혼하게 한건가보다 싶기도 하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해야 내 마음이 편해지겠다 싶어서 제 방어본능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 나이 이제 서른입니다.. 안타깝지요~~ 제 스타일이 원래 자식만을 위해 산다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런지 저는 저도 행복하고 아이도 행복하고 우리 가정이 행복해졌음 좋겠습니다.. 만일 같이 산다고 결정하게 된다면 님들 조언처럼 제가 제 자신을 버리고 남편을 좀 더 배려해서 달라질거라는 생각조차 버리고 미련없이 그냥 동반자처럼 살아야 겠네요... 인생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둘이서 서로 개척해 나가는게 부부생활이라 생각했던 제게 지금은 너무나 큰 혼란입니다.. 일단 지켜보다가 시간이 지나서 사는게 사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 다시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답글 주신분들 한분한분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싶을만큼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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