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해서

[밥통]

올해 중학교 가는 큰애가
너무 공부를 못하고
하는것도 싫어하고
싫어하니  학원을 보내봐도
성적도 맨날 꼴찌고

가기싫은 핑계도 가지가지
달래도 보고
혼도 내보고

이젠 제가 다 지칠려고 하네요.
아까도 학원 데려다 주면서
싫다 하길래
그리 싫으면  다 관두라고
아주 힘 빠지는 말투로 말했어요
엄마도 지치다고
  
그러니 얘가
차에서 내릴땐 항상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는데
인사도 없이 그냥 가버리네요,,,,

공부 못하면 지가 속상해야 되는데
왜 내가 속상해야 되는지.

[저기요]

'공부해라 공부해라' 소리 학생때 들으셨지요?
그 말 듣고 공부하고 싶으시던가요?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세요, 스스로도 아이에게 왜 공부하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시겠으면
어머님 먼저 공부를 왜 해야 하는 건지 생각하셔서, 주관을 세우신 다음 말씀하시고요.
기왕이면 어머님께서 그 주관을 실천해 오셨다면 더욱 더 좋습니다.

친구네 조카에게,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설득해 주기 위해 만나본 적이 있어요.
그 아이도 공부하라 소리만 들었지,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모르더군요.
저는 저 나름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있어서 그 이야기를 해주니
아이가 꽤나 알아듣는 것 같더군요.

물론 몇달 지난 뒤 물어보니, 한 1~2주 좀 더 하는거 같다가 도로아미타불 되었다 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