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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와 두 스카프...

코스코 조회수 : 740
작성일 : 2011-02-08 18:32:03
오늘 친구와 잠시 만나서 커피한잔 했답니다
울 둘다 40대 중반 아줌마...
그저 트레이닝 바지에 티셔츠가 더 편한 사람들인데
그래도 오랫만에 우아하게 커피한잔 하자기에 좀 찍어바르고 나갔죠
저는 검정 바지에, 하얀 와이셔츠, 그리고 쥐색 스카프.
악세사리는...  고속터미날 지하에서 거금 1만원을 주고산 커다란 블링블링 반지와
아주 씸플한 다이아몬드 인 척 하는 큐빅 귀걸이...
친구말로는 좀 있어보인데요~ 오호호호호호~
너도 오늘 시경좀 썼네~ 부티나 보인다야~~ 하며
서로의 모습에 칭찬 같지도 않은 칭찬을 늘어놓으며 좋아라 했답니다

이 스카프 이쁘지~ 하며 남편이 준 스카프를 자랑했어요
한쪽은 쥐색, 반대쪽은 회색의 멋진 스카프에요
사실은 남편이 어떤 영업사원에게서 받아온 선물이에요
그 남자분이 울 남편에게 카드에 너무나 정중하게 ***님께 지난 한해를 감사한다며 곱게 쌓인 선물과 보내왔네요
그런데 선물은 열어보니 멎진 스카프이기는 한데... 펼치고 보니까 완전 여성스러운 장미와 술이 달려있더라구요
남편이랑 저랑 그 선물을 보고는 흠... 그 아저씨 아마 색깔만 보고 샀나보네...
결국은 제가 그 스카프를 갖게되었죠

야~야~~  내껀 어떻니? 하며 친구가 자기 스카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네요
친구 남편의 2 X 띠동갑 어린 여자 부하직원이 제 친구 남편을 퇴근하는데 기다렸다가 불러세우더니만
@@@부장님~ 크리스마스때도 선물도 안사주시고~ 새해가 왔는데도 저한테 선물도 없고 해서~~
제가 부장님한태 받고싶은 선물을 샀어요 히힛~(애교 애교 입슬 뾰뚝 왕눈 초롱초롱) ... 하며 전해주더라네요
그렇면서 발란타인스데이를 기대해본다고하더래요...

어머나~ 게 미친거 아니니?
요즘 싸기지 없는것들은 그렇게 들이덴데니?
근데~ 너희 남편은 그걸 그냥 받았데니?
그걸 또 너한테 예기 해줘?
친구말로는 남편이 완전히 질려서 와서는 어떻게 그 여직원을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친구에게 물어보더래요
넌 기분 안나뻐?
... 야~ 야~  울 남편만 받아주지 않으면 그만인거 아니니~  그리고 기집애 보는 눈은 있는가보다~ 야~ 이거 비싼거야~~ ㅎㅎㅎㅎ

너무나 쿨한척 하는 친구를 보고는 말을 돌려버렸답니다
음~~ 이집 케익은 참 맛있어~  우리 막내가 좋아하는데~~ 있다가 하나 사가야겠네  ^^*
내가 그 맘을 몰를까요?
그렇지 않아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자꾸만 살이 처지고 거울을 보는것이 싫어졌다는 친구인데...
젊디 젊은것이 남편에게 관심을 보이고, 아주 적극적으로 들이데는데...
혹시나 남편이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친구...
말을 하지 않아도 내가 그 맘을 왜 모르겠어요
친구에게 무슨말을 해줘야할지 몰라서
그냥 그 기집애 욕만 시컷해주고는 헤어졌어요

에효...
그저 친구의 일이지만
너무 그런일 없을것같은 완전 아저씨같은 아저씨에게 그런일이 있으니까 황당해요
친구에게 잘 들어갔냐는 전화도 못하고 이렇고 있답니다...
IP : 121.166.xxx.23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용과 상관없이
    '11.2.9 2:56 AM (124.5.xxx.149)

    코스코 님, 반가워요. 한동안 안보이시다가 댓글에서 닉네임보고 아, 여전하시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글 올리시니 반갑네요. 걱정했었어요,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으시면 어쩌나 해서. 미국서 오신 분들 땜에...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코스코 님 맞으시죠? 퀼트하시고 과거 미스 뉴욕 뺨치게 아름다우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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