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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 때문에 명절에 친정가기 싫은 분?

아들걱정 조회수 : 805
작성일 : 2011-02-06 17:33:42
저 뿐일까요?

남자조카랑 여자조카가 6 명 이나 있는데, 어린 것도 아닌 남자조카애들이 꼼짝도 않고 뒹굴거리네요.

친정이 워낙 남녀차별이 심한 터라, 각오는 하고 가는데, 막상 가면 속이 끓어 못살겠네요.

게다가 제 아들, 친정에만 다녀오면 거드름을 피워요.



집에서는 아빠, 엄마가(저희 부부가) 평등하게 일하고 제 아들 딸, 차별 안하려 노력하는지라 밥상 차릴 때 늘 아이들도 돕게 합니다. 허다 못해 수저라도 놓게 하고 상도 닦게 합니다.

그런데 명절에 친정에만 가면 이 모든 게 무너집니다.
여자는 완전히 일하는 기계, 남자는 놀고 먹는 베짱이.


"너, 아들한테 왜 그러니? 아들한테 그런 거 시키지 마라"

친정가서 듣고 오는 말입니다.-,.-


게다가 여자 조카들은 바쁘게 움직입니다.
제가 빈둥거리면서 밥상만 받아먹는 남자조카한테 일 좀 시키니까 언니들, 엄마, 다 싫어 합니다.


제 아들이 이런 것 보고 와서 혼란을 느낍니다.(초4)
아들은 대접 받는 거구나, 우리집만 이상하구나, 이런 얘길 합니다.

남편이 의도적으로 강력하게 의식화를 시키는데도(아빠처럼 하는 게 정상이다, 엄마 쪽은 나이 많은 옛날 분들이 많아 남자가 집안 일하면 고추 떨어지는 줄아는데, 아빠 고추 안 떨어졌다)라고 얘기하는데,   사람은 저 편한 쪽으로 기울기 마련인지, "왜 우리집만 아들한테 일시켜?" 허걱~~~


교육상 안좋아서 친정 가기 싫은데......

이런 기분인 분, 저 뿐 인가요???

하여간, 슬픕니다. 어릴 때 하도 차별 당하고 살아서(남동생 물까지 떠다 바치고 살았습니다) 내 자식 대에는 이런 부조리함, 끊어버리자, 했는데, 늘 친정에 다녀 오면 상처가 아프가 올라오네요......

(시댁가서는 오히려 제가 따박따박 말을 하는데, 친정에 가면....... 친정사람들 마인드를 너무 잘 아니까, 말도 안 섞게 되고 패배감만 드네요)
IP : 183.97.xxx.3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2.6 7:56 PM (121.159.xxx.27)

    ㅎ~ 아마 이게 친정이 아니고 시댁이었으면 댓글이 줄줄이 사탕이었겠죠?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가치관이 변화해가는 시대에 겪는 갈등구조일 뿐이라고요.
    그런 건 한순간에 바뀌는 게 아니잖아요.
    원글님께서 변화의 한걸음을 디뎠다 생각하세요.
    그런 한걸음 걸음이 모여 변화하고 발전합니다.
    전 제도도 시대적 요구에 따라 변화하고 진화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2. 별사탕
    '11.2.7 12:47 AM (110.15.xxx.248)

    전 똑 같은 이유로 시가에 가고 싶지 않아요
    게다가 딸이라고 차별받는 내 사랑하는 딸을 보면
    시가에 갈 때마다 남편 욕해요...
    가고 싶지 않은데도 끌고 가는 남편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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