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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노릇 안할려고 맹세했어요

시누노릇안하고파 조회수 : 2,095
작성일 : 2011-02-05 11:21:39
  명절마다  
  언제 친정가느냐
  가장 많이 올라오는 글들이고 공감가는 부분이 정말 많습니다.
  혹시나 자랑같이 들려서 심기불편하신분들계실까봐 신경쓰이지만
  그냥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제 올케들한테는 잘해주고싶은
  시누맘이라 이해하고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지금은 이혼하고 편안하게 명절을보내니
  시집살이도 없습니다만 그 전 명절들이 더올라 몇자 적어봅니다.

  처음 결혼하고 맞은 설날
  차례지내고 점심먹고 언제 친정가나 말은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시간은 저녁이 다 되어가고
  시어머님 눈물 훌쩍훌쩍거리면서 아들 헤어지는거 아쉬워하고
  아들은 그런어머니가 마음아파서 못가고
  결국  며느리인저만 속상해서  인상구겨져서 저녁먹을려고
  밥상앞에 앉으니
  시어머니 하신말씀 아직도 기억이 나요
  " 친정못갔으니 밥도 안넘어갈거다 "
  ---  이 생각하면 사실 지금도 욕나와요  ---
  앞 상황에서도 보이겠지만 지독한 마마보이에
  아들부부의 모든걸 다 알고싶고 관리하고 싶은 잘 나신 시어머니가 이혼하는데
  일등공신이셨지요    


제 남동생 들이 다 결혼을해서 이제 제가 시누입장이 되었어요
앞에서 다 언급못했지만
저런 시어머니딸인 손윗시누
많이도  심술굳게  시누시집살이를 좀 시킨 경우라서
시누되면 절대로 시누짓안할려고 맹세를 했더랍니다.

  
  명절때 마다 그냥 올케들이 안됐습니다.
  곱게 곱게 도시에서 자라서
  생전 와보지도 못했을 추운시골집와서 오들오들 떨면서
  음식준비하고  애쓰는거 고맙기도 하지만 마음이 쓰입니다.
  따뜻한 큰 동생네가서 준비하자고 해도 절대로 안통하는 시아버지 고집도
  그러려니하고 다 이해해주는 올케들

  저도 커피한잔도 절대로 올케들한테 부탁안합니다.
  제가 먼저 타서 줍니다.
  또 올케들도 먼저 타서 형님이라고 챙겨주고
  물론 전부치고 일하는거 제가 같이 어쩌면 올케들보다 더 많이 합니다.
  설겆이도 제가 나서서하면 올케들이 하지마라고 해서
  이제는 설겆이 안할려구요


  물론 올케들이 다 잘하는건 아니지만
  엄마가 마음에 안든다고 하실때도
  절대로 엄마 편 들지않고  나서지 않습니다.
  그냥 뒤에서 올케들 이해시킬려고 여동생이랑 같이
  엄마 찾아가서 올케들 잘한다고 요새 그런사람들없다고
  ( 사실 올케들 부모님께도 잘하고 참 이뻐요 )
올케들 한테 싫은소리하지 마시라고 부탁드리고 오고 그랬지요
이제는 엄마가 올케들 이야기 나쁘게 안하시네요

이번 설에도 미리엄마한테 부탁했어요
명절 차례지내고 아침먹고나면 올케들 친정으로 보내야 된다고
시누들이 나서서 그러니까
엄마도 그런줄알고 얼른 친정가라고 하시네요

엄마나 아버지는 은근걱정을 하시기는해요
자꾸 그러면 당연히 그러는줄 안다고 ....
그래도 뭐 그러면 어때요
명절에 와서 음식준비하고 같이 제사 모시고  그걸로 된 거지요


그런데요  
한가지 살짜기 고백할 게 있기는 해요
  점심때가 되어서 여동생이 온다니까
  살짝 그런마음이 생기더라구요
- 여동생오면 같이 얼굴이라도 보고가면 안될까 하고 -
아마도 시누마음인가봐요
  
  
  
  
  
      
IP : 211.228.xxx.18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5 11:24 AM (116.41.xxx.250)

    글 읽는데 왜 눈물이 날까요. 참 좋은 시누이시네요^^ 마음이 느껴져요.

  • 2. 역지사지
    '11.2.5 11:38 AM (125.177.xxx.193)

    원글님 참 잘하셨네요.
    다음에 또 좋은 시댁 만날 기회 있을거예요.(인생 기니까..^^)
    저도 올케가 두명인데 설거지 그냥 해요.
    못하게 하면 돌아가면서 하자.. 그래요.
    그게 공평한 거 같아요. 기회되면 남자들도 시키고 싶은데..

  • 3. d
    '11.2.5 11:51 AM (121.130.xxx.42)

    시누이 얼굴만 보고 가면 좋겠다는 그 마음이요.
    그게 문제더라구요.
    전 명절날 친정 못가요. 결혼 18년째.
    시누이 저녁때 오는데 그거 보고 가야해서요.
    그 시누이도 자기 시누 점심에 오는 거 보고 오는거랍니다.
    그럼 제 친정 올케는 시누이인 나 보고 가려면 언제 가야하는 걸까요?
    친정 올케한테 전 그럽니다.
    나 안봐도 된다고. 명절에 시누이 보고 싶은 올케 어딨냐구.
    얼른 친정 엄마 보러 가라고.
    처음부터 그리 못밖아 뒀습니다.
    난 시누이 기다리느라 당일날 명절 못가지만
    우리 올케는 더 빨리 친정 보내고 싶어요.

  • 4. 저도 시누인데요
    '11.2.5 11:53 AM (74.242.xxx.2)

    저도 시누이입장이고 며느니입장도 되는데요. 여기서 워낙 시어머니 싫어하는 애기 많이 들어서 친정엄마께 둘 월케칭찬해요. 둘이 자기 가정 잘 지키고 살면 됐다구요. 더 험한 며느니들도 많다구요. 그리고 통화할때 엄마애기 들어 보면 월케들 입장도 이해가 가더라구요. 나한테 엄마지만 월케들에게도 시어머니라는것을..

  • 5.
    '11.2.5 11:56 AM (115.139.xxx.39)

    명절동안
    조선시대 타임머신 타고가서 양반며늘 고스프레 하고 오니
    친정서 시누노릇 절로 안하게 되던데요..

  • 6. 죄송
    '11.2.5 11:56 AM (74.242.xxx.2)

    며느니를 며느리로

  • 7. d
    '11.2.5 12:00 PM (121.130.xxx.42)

    원글님 사리분별 밝고 다정다감하신 분 같은데
    위의 제 글은 원글님 솔직한 마음을 탓하려는 게 아니구요.
    사실 사람 마음은 다 그렇잖아요.
    그런 마음이 살짝 들었다해도 자제하시는 분이신 거 같아요.

    시누이가 올케더러 명절에 얼굴 보자 하는 것에 대한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시누이도 사실은 어느 집 올케고
    올케도 사실은 어느 집 시누이잖아요.
    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관계가 손바닥과 손등 처럼
    뒤집으면 다른 역할일 뿐이란 거죠.
    내가 지금 어느 자리에 서있느냐 그 차이일 뿐
    시누이나 올케나 다 똑같은 사람입니다.

  • 8. ㅋㅋ
    '11.2.5 12:10 PM (116.41.xxx.250)

    조선시대 타임머신 타고가서 양반며늘 코스프레....ㅋㅋㅋㅋㅋㅋㅋ
    아우, 이런 센스쟁이 멋진 여성들이 명절날 몸 시달려(이건 차라리 나아요), 마음 시달려...천덕꾸러기들 되는 거 생각하면 누물나려고 해요..엉엉. 명절문화 빨리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 9. 00
    '11.2.5 12:28 PM (58.227.xxx.253)

    좋게 안지내고 싶은 사람이 어딨겠어요.
    저도 올케한테 시키는거 하나도 없습니다. 내가할께 놔둬 하고 절대 제 할일은 제가 합니다.
    그거 당연한거에요. 요즘에도 올케를 이거저거 시키고 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내할말 당당히 하기 위해서라도 절대 시누이 수발 같은건 절대 안시킵니다.
    그런데, 다 떠나서 개념없는 며느리들 진짜 많습니다.
    여기 게시판 봐도 딱 나오지만, 무조건 적으로 시댁욕하는 며느리들이 있어요.
    그런 며느리들 보면 보통 시집살이도 안하고 살면서 그렇게 욕을 해대더라구요.
    그런거보면 참 오히려 시댁마음보다도 못한 며느리들 많구나 하는 생각들어요.

  • 10. ,,,
    '11.2.5 12:50 PM (118.220.xxx.63)

    저랑 동갑인 둘째올케를 우리엄마랑 싸워가면서
    편들어줬습니다 오빠랑 잘사는것만해도 효도니
    일절 딴소린못하시도록 바람막이역할해줬더니
    시금치도 싫데요 시자들어가서 뭘바라고해준건
    아니지만 괘씸해서 오빠랑셋이 술한잔하다 뒤집어엎었습니다
    말이면단줄아냐고...무조건 잘해줘도 시누는 시눕갑다
    쓸쓸합니다

  • 11. 별로
    '11.2.5 2:13 PM (121.136.xxx.69)

    저도 시누노릇(?) 전혀 안합니다.
    엄마 일년에 두어번 올케와 다투시고..ㅎㅎ 그 답답한속 저한테 풀고 가시는데
    그냥 엄마속 이야기만 듣고 말지 그거 가지고 또 올케한테 뭐라 하지도 않아요.
    제 언니나 저나 우리나 잘 하고 살자...란 생각에 올케한테 뭐라 한마디 안합니다.
    할말있으면 남동생한테 해요...
    올케가 어떻더라가 아니라 이런 저런 점은 네가 엄마 한테 잘해라....라고
    우리 엄마니까 네가 챙기고 조카들도 네 조카니까 네가 챙겨라 하지요..ㅎㅎ

  • 12. 오히려 밥
    '11.2.5 3:00 PM (182.209.xxx.78)

    하나뿐인 올케,명절전에 사람불러서 제사준비 다해놓고 ,명절날 아침먹으면서 선물꾸러미에
    돈줘서 친정 기사 차태워서 보내고, 생일날 호텔에서 밥 사주고 옷사주고 하니까---------
    자기가 공주인줄 알던데요.......... 친정은 그냥 저냥 사는 집인데 시집와서 호강한다고 자기입으로 말하면서 오히려 딸보다 더 행세를 하더이다.
    결국은 남동생이 이혼해버리더군요. 가치수준이 달라서 참 괴롭다고.
    짐을 갖고 나가는데 시집올 때보다 옷이 정말 10배는 많더이다.
    가방은 김치냉장고 박스로 가득차고도 넘치고...결혼 3년에 말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죠. 잘해주면 또 잘하는 사람있고,오히려 방만해지는 사람도 있고..

    그래도 작은 어머니 말씀이 다 격에 맞게 대해주어야되는데 저희어머니 잘못이래요.
    '분수'를 모르게 해줬다고요.
    그놈의 분수가 어디까지인가....그게 생각되네요.

  • 13. 저도시누이
    '11.2.5 10:27 PM (59.7.xxx.101)

    저도 조심하려고 무진장 노력 하는데요~~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닌가 봐요...
    역시 올케언니랑 저랑은 남이구나~~~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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