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당신 쓰던 밥솥 혼수로 주신 엄마..

그리운엄마 조회수 : 2,025
작성일 : 2011-01-27 00:43:18
제발 욕은 말아주세요..
저는 아무렇지도 않거든요.
다만 의문이라서..
엄마가 정말 고대하던 결혼을 제가 했답니다.
공부만 하고 세상 물정을 몰라서 엄마가 제 혼수를 이쑤시개 하나까지 정성껏 다 장만해주셨어요.
그런데..
한가지 이해 안되는 일..지금에사 의문이 생겨서요..
엄마가..밥솥을 엄마 쓰시던 전기 압력밥솥을 제 혼수로 주신 거에요.
물론 그 밥솥은 첨엔 잘 됐지만 신혼때 결국 고장나서 1년안에 다른걸로 제 돈으로 바꿨거든요.
제 혼수도 제가 번 돈으로  엄마가 다 손수 장만해주신거거든요.
엄마는 왜 새 살림 시작하는 제게 엄마 쓰던 밥솥을 주셨을까요?
그리고 제가 신혼때 밥솥 고장나서 바꿀때도 엄마랑 같이 사러 갔었거든요.
그래도 엄마는 전혀 미안한 느낌도 없었어요.
그 땐..밥솥 바꾸느라 아무 생각 없엇지만..이제사 왜 쓰던 밥솥을 혼수로 줬을까 의문이 나네요..
엄마의 마음을 이해가 안되서요..
IP : 61.79.xxx.7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매리야~
    '11.1.27 12:47 AM (118.36.xxx.120)

    그 밥솥으로 하면 특별히 밥이 더 맛있게 느껴져서
    일부러 주신 건 아닐까요.
    아니면 조작하기 간편하고 익숙하니까
    그 밥솥 쓰다가...살림 익숙해지면 바꾸라는 그런 뜻은 아닐까요.

    괜히 저도 궁금해집니다.

  • 2. 집밥
    '11.1.27 12:49 AM (222.112.xxx.223)

    엄마가 해주는 집밥 맛나는 밥 먹어라..그런 뜻 아니었을까요?

  • 3. 울엄마
    '11.1.27 12:50 AM (118.41.xxx.171)

    제가 결혼하고 3번 이사다닐때마다 밥솥은 전날 이삿집에 갖다놔라... 하셨습니다.
    저희집은 손있고 없는날 특별히 관심없습니다. 이사비용 저렴한 오히려 손 있는날 이사간다는.-.-

    엄마세대땐 밥솥을 밥줄...뭐..그런 의미로 생각하시는건 아닌지요?

  • 4. ,,,
    '11.1.27 12:50 AM (174.91.xxx.175)

    혹시 쓰던 밥솥 혼수로 주면 잘 산다는 말이 있는건 아닌지요?

    그냥 아무 근거 없이 갑자기 든 생각입니다.

  • 5. 집밥
    '11.1.27 12:53 AM (114.204.xxx.47)

    이 분의 말씀이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사실 저는 지금 엄마의 마음도 딸의 마음도 아닌 어중간한 마음이긴 하지만요
    딸도 밉고 엄마도 원망스럽고
    제가 딱 중간에 있어서요...
    근데 대놓고 미워할 수도 원망할 수도 없어서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시집 보낼 때 엄마의 마음이 나쁜 마음이었겠습니까 설마하니...
    저도 딸 시집 보낼 때 아무리 미운 딸이라도 나쁜 마음은 못먹을 것 같습니다

  • 6. 가장 아끼던 것
    '11.1.27 12:55 AM (183.102.xxx.63)

    아마 어머니에게는 밥이라는 의미, 밥솥이라는 의미가 가장 컸던 게 아닐까요.
    그래서 일부러 물려주신 것일지도 몰라요.

    사람들중에는
    잘사는 집의 물려오던 항아리를 일부러 비싼 돈을 주고 사는 사람도 있고
    공부 잘하는 학생이 버리려는 책상을 일부러 얻어오는 사람들도 있어요.
    같은 의미로
    어머니께서는 밥솥이라는 가장 귀한 의미를 원글님께 물려주신 것같아요.

    어머니의 깊은 마음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얼핏.. 그 마음이 읽혀집니다.
    이쑤시개 하나까지 정성들여 다 장만해주신 분이니까요.

  • 7. ...
    '11.1.27 12:58 AM (114.205.xxx.236)

    그러게요...
    윗님들 말씀대로 어머님께서 새 밥솥 사주는 게 아까워서 그러시진 않았겠죠.
    이쑤시개 하나까지 정성껏 준비해 주셨다면서요.
    아마도 엄마 손 때가 묻어있고 원글님도 결혼 전 내내 봐왔을 테니
    그렇게 익숙한 밥솥으로 일단 살림을 시작하라는 뜻이셨을 것 같아요.
    정 궁금하심 어머님께 농담삼아 직접 여쭤봐도 되지 않나요?

  • 8. 어떻게 하나
    '11.1.27 1:04 AM (220.127.xxx.237)

    이 밥솥으로,
    엄마가 해 주던 것과 같은 맛의 밥 해 먹어라 하고 주신 걸겁니다.

    설마 헌 밥솥 주고, 새 밥솥 사서 하시려고 그러셨겠어요?
    그럼 티비도 냉장고도 다 헌거 주지 왜 안 그러셨겠어요?

  • 9. ...
    '11.1.27 1:26 AM (211.227.xxx.158)

    제 돈으로 제 혼수 제 스스로 이쑤시개 하나까지 산 1인입니다....
    저희 엄마는 제가 혼수 살때... 엄마 가전도 몇개 바꾸셨어요.... 물론 제돈으로요...
    저희 엄마 마음은 뭐였을까요...? ㅋㅋ

  • 10. ,,
    '11.1.27 8:39 AM (183.107.xxx.160)

    시어머니가 아들 결혼할때 시어머니 쓰던 밥솥 주면
    댓글님들은 머라하실지 궁금하네요.
    아들이 번돈으로 결혼하면서요.
    친정관련 해석들은 참으로 아름답게 하십니다.

  • 11. ^*^
    '11.1.27 10:22 AM (123.213.xxx.242)

    저 혼수 준비때 선풍기랑 밥솥은 자기 돈 주고 사는거 아니라고~~아마 어머니도 그런 말씀 들으셨을거예요, 저 선풍기 혼수로 안하고 밥솥은 친구가 해줬어요 . 혼수 준비때 하나라도 나쁜 말 있으면 피하고 싶으셨을거예요

  • 12. 혼수는 아니지만..
    '11.1.27 10:39 AM (110.10.xxx.176)

    아이낳고 살다 경제적으로 너무 힘이 들때
    몇년썼는지도 모르는
    더럽고 시커멓게 탄 밥알이 전기밥솥안에 가득들어있고
    찐득찐득한 손때 기름때가 쪄들은 5인용밥솥 (구입후 절대 안닦은모양)
    ' 이년아!! 잘좀 아껴서 써 ' 하면서 손으로 등을 두세대 때리며
    큰 인심쓰듯 던져주던 친정엄마는 무슨맘으로
    갖다버려도 누가 주워가지 않을 쓰레기를 주었을까요?
    --- 그 더러운 밥솥 한달도 안되서 고장나 버렸어요.
    청소하는데 밥솥들어가는 빝바닥에 웬 시커멓게 타버린
    밥알들이 반공기는 나왔을거에요. 뒤집어서 탈탈 털어보니--


    답글달며 승질나네...우이쒸

  • 13. ...
    '11.1.27 11:18 AM (14.50.xxx.4)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유명한 상품 압력전기밥솥이 처음 나온지 10년이 안되었죠?
    저희 친정엄마는 꼭 뭐 살 때보면 누가 좋다고 하던거, 외식도 누가 데려갔던 어디.. 하고 별로 좋지도 맛있지도 않은데, 아는 사람의 의견과 경험이 있던 것과 장소를 선호하시더라구요. 살림을 오래하고 나이가 드실수록 더하신 것 같아요.
    아마도 어머니가 밥솥을 써보니 너무 좋은 것 같고, 같은 상표 다른 건 기능도 잘 모르고 하니, 쓰시던 것보다 밥이 더 잘 될 지도 모르겠고, 본인도 아껴서 쓰시던 거라 좋은 마음으로 주시지 않았을까 싶어요.

  • 14. ^^
    '11.1.27 12:28 PM (125.139.xxx.61)

    저희 엄마는 기름때 쩔은 후라이팬과 제혼수용 새후라이팬을 바꿔 주시던데요
    거기에도 이유가 있을까요..ㅎㅎㅎ
    워낙 허영과 욕심으로 뭉친 분이기에 걍 그러려니 하고 받아 왔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5301 키 작은 사람에게 박스형 가오리 니트 어울리나요? 10 @@ 2011/01/27 1,018
615300 발지압판 추천 좀 해주세요. 5 지압 2011/01/27 674
615299 아버지 가디건 입고 설겆이 하고 청소하고 뒹굴뒹굴~ 2 수학샘 2011/01/27 676
615298 동물 시체를 밟고 지나왔어요. 8 가슴이 떨려.. 2011/01/27 1,100
615297 무스탕 좀 봐주세요.. 플리즈~ 제발~ 2 둘둘 2011/01/27 422
615296 신천역에서 인천공항 가려면 8 칼리무진 2011/01/27 1,100
615295 강아지기르는집에 100일전 아기 데리고 가는거 괜찮나요? 11 괜찮을까 2011/01/27 1,139
615294 [올 국내경제는…] 치솟는 물가… 폭발직전 가계빚… "성장 발목 잡을 최대 복병" 1 참맛 2011/01/27 334
615293 즐겨찾기 추가가 안돼네요 1 ㅠㅠ 2011/01/27 209
615292 몇일간 집 비울떄 수도를 틀어놓고 가야 하는건가요? 5 급질문 드립.. 2011/01/27 745
615291 조카 백일인데... 반지or 현금... 뭘로 할까요? 6 고민고모 2011/01/27 934
615290 41살에 새로운 회사로 이직합니다.. 31 비정규직 2011/01/27 2,728
615289 거래정지후 상장폐지 되기 까지 어떤 과정이 있나요 ?? 1 대한해운 주.. 2011/01/27 390
615288 콜레스테롤 높다는데 음식으로 조절이 되나요? 14 무플절망 2011/01/27 1,371
615287 '노란수첩' 회원들께 특별판매하네요 8 신새벽 2011/01/27 609
615286 차 사려고하는데 K5 얼마나하나요? 7 나도 내차로.. 2011/01/27 1,370
615285 ipl후 재생관리 꼭 받아야 하나요?? 6 crysta.. 2011/01/27 1,662
615284 남자친구 이젠 진짜 잊어야 할 거 같아요 14 너무아파요 2011/01/27 2,031
615283 헉.. 라쿤도 밍크처럼 산 채로 벗기는 거였어요?? 7 헉.. 2011/01/27 1,263
615282 오늘 라디오스타에서 슈 푼수같아 보여요.. 9 라디오스타 2011/01/27 2,141
615281 아버지가 명의 빌려달라 하셔서 고민하시는 분, 읽어주세요. 7 코코 2011/01/27 1,535
615280 이사 업체 추천 부탁드립니다~(강남구 일원본동) 2 이사 2011/01/27 263
615279 출처없는 고기?? 2 .. 2011/01/27 253
615278 [영어질문]부탁드립니다. as as 구문요. 4 미소중녀 2011/01/27 280
615277 제 친구가 차화연씨를 대치동에서 봤는데... 아줌마 여신이래요.. 41 중년연예인 2011/01/27 16,750
615276 눈물이 나네요.. 40 살다보면.... 2011/01/27 8,956
615275 원서 영국판 or 미국판 어떤게 낫나요?(목적이 있는 삶) 2 궁금 2011/01/27 348
615274 당신 쓰던 밥솥 혼수로 주신 엄마.. 14 그리운엄마 2011/01/27 2,025
615273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현우 꼭 어릴때 저같던데요.. 6 ... 2011/01/27 1,643
615272 '까먹었다' 라는 말이 가정교육 운운 할 정도로 형편없는 표현인가요? 27 정말?? 2011/01/27 3,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