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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양처'란 뭘까요?

호빵 조회수 : 1,006
작성일 : 2011-01-26 15:30:06
이곳에서 가끔 '현모양처'라는 말을 봅니다. 그런데 이 말은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을 기만하기 위한 단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현모양처'라는 것은 보통 남편의 그 아내에 대한 평가가 결정합니다. 즉 '현모양처'라고 평가받는 근거가, 그 아내의 행동에 있다기보다 그 남편의 평가 혹은 그 남편의 현 상태에 있습니다. 똑같이 행동해도 남편이 그 아내를 하찮게 여기면 그 아내는 '현모양처'가 되기 어렵습니다. 똑같이 행동해도 남편이 사회적으로 혹은 경제적으로 지위가 낮으면 그 아내는 '현모양처'가 되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남편과 자식을 위해 현명하게 처신했어도 남편이 외도를 하거나 가정폭력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에도 그 아내는 '현모양처'가 되기 어렵습니다.

'현모양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잘해줘도 배신하는 자는 배신하는게 세상입니다. 그게 배우자든, 자식이든 말이죠. 나의 처신과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현모양처'라는 타이틀이 뭐가 중요할까요?

중요한 것은 자존감있는 '자기 삶'입니다. '현모양처'라는 말에 현혹되어,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쩌면 소크라테스의 아내가 정말 '현모양처'인지도 모릅니다. 그 아내가 그 남편을 막대한 탓에 거기에 영감을 얻어 소크라테스가 좋은 철학적 사유를 할 수 있었다면, 그 아내는 악처가 아니라 '현모양처'라고 볼 수도 있죠.  

즉 '현모양처'라는 것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단어라는거죠.

IP : 211.176.xxx.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6 3:33 PM (203.249.xxx.25)

    그런 면도 있겠죠. 강주은씨, 박리혜씨 진정한 현모양처라고 생각하고 글 적은 사람인데요. 저도 현모양처란 말이 여성을 억압하는 단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두 사람이 사는 모습 보면 참 아름답게 보여요. 그리고 그 두 사람 정말 참 멋진 사람들같고요. 그래서 현모양처라는 말이 좀 그럴지 몰라도...그런 훌륭한 성품을 가지고 그릇이 되는 비범한 여성들이 존재한다, 이들이 자기 일도 잘 하지만 남편과 자식도 훌륭히 써포트하고 기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2. 글쎄요
    '11.1.26 3:35 PM (58.145.xxx.119)

    잘해줘도 배신할까봐...ㅋ
    그런생각을 가지고 누구와 살수있을까요.
    가정을 이루면 가정도 자신의 삶의 일부이지요..
    상대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상생의 가정을 이루는 사람들이 현모양처, 현부양부가 아닐까하네요

  • 3. 현모양처라,,
    '11.1.26 3:35 PM (222.105.xxx.16)

    제 사주를 보던 철학관 아줌니가 생각나네요.
    저에게 첫 마디가 '현모양처'라고,,
    ㅠㅠㅠㅠㅠ.

    네~~~~~~~~~,
    저, 가족이라면 꺼뻑 죽습니다.
    애들 방학 중이라면
    밖에 얼굴 내민 적 없고,
    남편 집에 있는 날이라면 절대로 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애들과 남편이 집에 없는 날, 일 년에 열 달 정도(주말 제외)는 제 자유지요.
    평일이나 방학이 아닌 날은 제 맘대로 입니다.

    저, 지멋대로 사는 편이지만,
    애들과 남편에게는 상대적으로 극진한 편이죠.

  • 4. ..
    '11.1.26 3:43 PM (61.106.xxx.50)

    원글님 말씀도 일리가 있고 이해도 되지만,
    저는 그래도 현모양처이고 싶네요.
    제가 그렇게 못살고있어서요.
    현모양처가 꼭 무슨 무수리같은 희생만 하는 삶을 말하는 불평등의 언어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정은 희생을 동반하지 않으면 유지되기 드니까요,.
    엄마, 아내의 희생과 남편 아빠의 희생이 뒤범벅이 되어서
    아이들이 미래의 일꾼으로 자라나는거겠죠.
    저는 그런뜻으로 현모양처를 해석하고 있거든요.
    꼭 남편에게 마치 종처럼 순종하는것이 아닌,
    가정을 유지해나가기 위한 동반자로서의 삶에서 필요한 희생의 하나가 현모양처로 표현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나는 어디있냐, 가정을 위한 부속품이냐고 물으시겠지만,
    결혼을 했고, 아이가 있고, 가정을 이루었다면
    당연히 나의 삶이 그속에 녹아있는거고 자신을 녹여서 가정을 유지하고 그안에서
    행복도 삶의 보람도 찾는거라고 생각해요.이제 더이상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니니까요.

  • 5. 남편도
    '11.1.26 3:48 PM (58.145.xxx.119)

    희생이 있지요.
    어떻게 부부관계를 수직적, 경쟁적으로 생각하시는지..
    남편도 부인도 가정과 서로를 위하고 그게 결국은 자신을 위하는 게 되는거구요.
    평등이라는게 꼭 자신만위하고, 똑같이 나누고 그런건 아닌것같아요.
    그러는 사람들 잘사는 케이스도 별로 못봤구요.

  • 6. Anonymous
    '11.1.26 7:27 PM (221.151.xxx.168)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을 기만하기 위한 단어 맞습니다. 전 근대적인 얘기지요.

  • 7. ,,,
    '11.1.26 9:29 PM (118.220.xxx.63)

    위에 점두개님말씀 100프로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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