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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박완서 "가난한 문인들에게 부의금 받지 마라"

조회수 : 5,349
작성일 : 2011-01-22 17:42:58
서울=뉴시스】민지형 기자 = 지난해 등단 40주년을 맞이한 소설가 박완서(80·여) 선생이 22일 오전 5시20분께 경기 구리시 아차동 자택에서 담낭암으로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서울삼섬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빈소에는 활짝 웃고 있는 고인의 영정이 놓였다.

박 선생은 지난해 10월 담낭암 수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돼 이달 11일부터 자택에서 큰딸 호원숙씨(57·여)와 함께 지냈다.

큰딸 호씨는 "어머니가 주무시다 편안히 돌아가셨다"며 "특별한 임종 시에 유지를 남기시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셋째 사위인 권오정씨(53)는 "더 이상 장모님의 훌륭한 말씀을 듣지 못한다는 게 너무 슬프다"며 "장모님과 대화를 나누는게 인생의 재미중에 하나"였다고 심경을 전했다.



오전 11시께 찾은 고인의 빈소는 지인들과 가족들의 장례준비로 분주했다.



오전 11시30분께는 이명박 대통령의 조화도 도착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박 선생의 지인들과 문학계 후배들의 조문도 이어지고 있다.




오전 11시50분께 빈소를 찾은 가수 김창완씨(57)는 "한달전쯤 고인을 만났을때 '몸이 안좋아요'라고 첫 마디를 나눴다'"며 "그게 마지막이 됐다"고 고인과의 인연을 털어놨다.

눈가가 촉촉해진 김씨는 "그래도 선생님이 많은 것을 남겨주셨다"고 안도했다.




고인의 빈소 입구에는 "부의금을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는 안내문이 쓰여 있다.



고인은 평소 "문인들은 돈이 없다"며 "내가 죽거든 찾아오는 문인들을 잘 대접하고 절대로 부의금을 받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사위인 권씨가 밝혔다.



박완서 선생은 서울대 국문과를 중퇴한 뒤 마흔이 되던 1970년에 장편소설 '나목'이 여성동아 현상공모에 당선돼 문단에 들어왔다.




한국문학작가상(1980), 이상문학상(1981), 대한민국문학상(1990), 현대문학상(1993), 대산문학상(1997), 황순원문학상(2001), 호암상 예술상(2006) 등을 받았다. 1998년에는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장례식은 천주교식으로 진행된다. 발인은 25일 오전이다. 장지는 용인 천주교 묘지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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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14.201.xxx.7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맛
    '11.1.22 5:49 PM (121.151.xxx.92)

    참 인품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
    '11.1.22 5:50 PM (114.201.xxx.75)

    천주교인이시군요...어려운 후배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지막 모습도 넘 아름답네요.ㅠㅠㅠ

  • 3. 아..너무 슬퍼요
    '11.1.22 5:55 PM (203.130.xxx.183)

    깜짝 놀랐어요..
    박완서님이 80세나 되셨다니..
    제가 고등학생 시절 박완서님은 40대 였던 것 같았는데..
    아직도 그 모습이 선한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으로 가세요 ㅠ.ㅠ

  • 4. Anonymous
    '11.1.22 5:55 PM (221.151.xxx.168)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존경하는 작가신데 역시나 인격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5. 멀리날자
    '11.1.22 6:14 PM (114.205.xxx.153)

    고인에 명복을 빕니다

  • 6. ...
    '11.1.22 6:27 PM (93.45.xxx.42)

    몇 달전에 모방송사에서 담은 인터뷰에서 뵈었었는데 ...
    고인은 명복을 빕니다

  • 7. 김라임
    '11.1.22 6:49 PM (112.214.xxx.149)

    명복을빕니다... 박완서선생님 구리시 아차동 이아니라, 아천동 에 사셨답니다.

  • 8. 새단추
    '11.1.22 6:59 PM (175.117.xxx.242)

    명복을 빕니다...
    내 가슴 한구석이...텅텅 비어버린것 같아요..

  • 9. 큰 의미는 아니지만
    '11.1.22 7:00 PM (110.11.xxx.225)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기에 조문다녀왔습니다...뉴스 작성 기자도 참...
    영정사진을 활짝 웃으시는 것이 아니라 수줍게 아래로 고개숙여 미소지으시는 참으로 고운 사진이었답니다....기사쓸 땐 좀 성의있게 썼음 좋겠어요.

  • 10. 고수
    '11.1.22 7:36 PM (175.115.xxx.29)

    가시는것도 평소의 고인처럼 평화롭게 가셨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입니다.

  • 11. 운명하셨다는
    '11.1.22 8:30 PM (59.25.xxx.166)

    기사를 읽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네요....
    아름다우셨던 분...

  • 12. ...
    '11.1.23 1:58 PM (119.197.xxx.109)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3. 소리
    '11.1.23 2:37 PM (183.99.xxx.93)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참~곱고 아름다우셨던분..
    편히 잠드소서...

  • 14. ...
    '11.1.23 3:18 PM (124.53.xxx.3)

    재물에 눈이 먼 소인배들은 흥하고 양심껏 치열하게 살아오신 좋은 분들이 한분 한분 가시는거 보니 가슴 한 켠이 싸아하니 아려옵니다. 선생님! 그곳에서 ... 그립던 이들과 만나 ...편히 잠드세요

  • 15. ...
    '11.1.23 11:22 PM (112.152.xxx.1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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