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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세가 등등한 남편.

... 조회수 : 1,826
작성일 : 2011-01-22 12:17:51
여자가 서른 넘어서 결혼하면 외모 면에서 메리트를 잃어서
남편한테 대우 못받는다고도 하고...
제가 서른 넘어서 신랑 만났고, 결혼하고, 아이낳고 했지만요.
신랑도 시댁빚을 짊어지고 결혼해서 경제적 형편도 그리 형편이 좋은 게 아니라서,
저한테 일방적으로 대접받으려고만 해선 안되는 것 아닌가요?

어제 신랑이 명절에 2박3일로 시댁 다녀오자고 강요하다
친정아빠 보시는데서 한바탕하고 돌아와서도 기세등등한데,
그러면 제가 고개 숙일 거로 착각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장모 회갑연 때도 저녁 6시까지인데 낮잠 자느라 20분 지각했을 때도 저한테 제대로 사과를 않고
제가 화를 내는 것에 오히려 지나치다고 발끈했었거든요.

연애할 때만 해도 이렇게 경우없게 행동하지 않았는데,
서로 점점 본색을 드러낸다고 해야 하나...

시댁 문제가 얽히지만 않아도 이 정도는 아니겠지만요.

문화적 차이라고 해야 하나...
결혼 전부터 시댁 때문에 갈등이 컸어요.

시댁 빚을 신랑이 짊어지고 결혼하는 상황에서
월세로 들어가느라 돈 50만원도 아쉬운 판국인데,
예단비 500 요구하시고, 은수저에 이불에...
친정엄마가 시어머니 한복 맞춰드리고,
시아버님한테 양복 맞춰드리려고 백화점으로 모시니까
시아버님은 자신이 원하는 중저가브랜드가 없다고
백화점 한바퀴를 도시고도 인상을 쓰셨구요.
그래서 엄마가 양복비 100만원 부쳐드리니까
시아버님이 70만원짜리 양복을 해입으셨는데..
여튼 이런 분위기를 제가 납득할 수 없었거든요.

친정아빠 쓰러져서 중환자실에 계신 상황에서도
신랑은 한번 뿐인 결혼식 부모 마음대로 해드리고 싶다고,
제가 싫어하는 교회예배 결혼식에, 예단비, 추가예단에다, 이바지 8집까지 다 밀어부쳤구요.
그때 제가 결혼 물리려고 하는 걸
친정엄마가 만류해서 결혼식을 올린 상황인데...

시댁에서 교회 강요하고,
본인 아들 30년 넘게 전도 못하셔놓고선
며느리가 아들 데리고 교회 안간다고
한밤중에 전화해서 저한테 소리소리 질러대시고...
그때 정말 이혼하고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 전화받을 때가 임신초기더라구요.

자긴 늦게 퇴근하니까 한달에 2번 주말에 청소기 돌리는 것도 못해주겠다
그러니 차라리 회사 때려치라고 큰소리를 치는 게 밉살스러워서...
저 임신하고 나서 회사에서 알고 해고 당한 뒤에,
저도 다시 취직할 마음을 버렸구요.

그 이전에 시댁에서 제가 시댁갈 때면 마중을 나와서는
신랑을 앞칸에 저를 뒷칸에 태워놓고 30분씩 훈육을 하시면서
매주 교회 빼먹지 마라, 매일매일 전화 빼먹지 마라, 맞벌이 그만두지 마라,
운전 배워라, 목사님 심방 오시면 다과로 때우지 말고 꼭 정성들여 밥 반찬을 차려라...
그렇게 훈육을 하셨는데, 임신직후 회사를 때려친 셈이 되었네요.

여튼 그러고 아이를 낳고 나서, 신랑이 더 삐딱선을 탄 게...

여자들은 아기 혼자 돌보면 정말 힘들잖아요.
아기낳기 이전에 신랑 뒷바라지 하던 걸 그대로 받고 싶어하는 거예요.

아침에 알람 맞춰서 신랑 깨워주고,
출근할 때 지갑, 시계, 핸드폰, 라이터 등등 빼먹지 않게 챙겨주고..
본인은 밤 12시 1시에 귀가하며 그 이전에 혼자 아기 돌보며 똥기저귀 갈고 목욕시키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다하길 바라고...
세탁소에 본인 양복 맡기러 가는 것도 전적으로 제 일이란 식으로
본인은 절대로 세탁소 한번 안가려고 하더라구요.
제가 천기저귀 하면서 힘들게 감당하는 것도 고생한다는 생각을 않고...
종이기저귀를 채울 때도 애기가 똥을 쌌는지도 관심이 없고...

자기는 빚이며 이자며 쪼들리니 처가살이 해야겠다고 결정해버리고선
이삿짐 부르는 것도 제 일이라 하고
주중에 친정 들러서 이사준비 해두라고...
뭐 신세 편하고 시간 남아도는 취급을 하는 게...정말 열불이 난다고 해야 하나...

또 시누들은 많아서 저를 위해주는 말도 하지만 쓸데 없는 참견도 하고..
한시누는 명절에 시댁에서 1박2일로 지내고 친정오는데
자기가 친정 오면 얼마 안있어서 저희 부부가 가는 게 아쉽다고
조카를 좀더 오래 보고 싶으니
시어머니한테 저희 2박3일로 있다 가게 해달라고 말을 한 모양이에요.

여튼 그 일이 사달이 되어서 지금까지도 명절 때마다
1박2일 2박3일 문제로 신랑과 언쟁을 하는 중이구요.

또다른 어린시누네는 시누남편이 신랑 흉을 보면서
저렇게 이쁜 마누라 얻었으면 자기 같으면 마누라를 업고 다니겠다고...
저렇게 마누라 혼자 힘들게 방치는 않는다고...
심지어는 시아버지를 닮아서 제 신랑이 저렇게 가부장적인 행동을 보인다는 말을 저한테 하고..
시누랑 시누남편이랑 그렇게 말하는데, 그런 말을 들을수록 신랑이 더 밉고..

다른 걸 떠나서 저는 시댁에 오래 있고 싶지 않은 게...
사실 2박3일로 가기 싫은 진짜 이유가 몇가지 더 있긴 한데...
시댁에 내려가면 이런저런 일로 시아버님한테 침을 맞는 분위기가 부담스러운데..
신랑이 워낙 효자라서 이해를 못해요.

제가 신랑한테 물었거든요.

시아버님이 만약 저나 아기한테 머리에 침을 놓는다 하면, 나 거부해도 되냐고.
그랬더니 신랑은 "자식이 부모를 믿어야지 왜 못믿는데!"  하고 소리를 버럭...

자기 부모를 어찌나 끔찍히 생각하는지...

장모 회갑 때는 낮잠 자느라 지각한 인간이
시부모님과의 시간약속은 철저히 지키질 않나...
그런 인간이 제가 시아버님한테 엇나가는 걸 보고 있으니 저한테 맺힌 것도 많죠.

결혼 전엔 저렇게나 효자는 아니었는데
왜 남자들은 저리 효자가 되는 건지...

왜 시댁도 결혼 전엔 자식을 틀어쥐진 않았는데
왜 결혼하면 더 틀어쥐려 하시는지...;;;;

(이 글은 나중에 펑할지도 모르겠네요...)
여튼 어제보다 오늘 더, 기세등등한 신랑을 보니 여전히 꺾이고 싶진 않네요.








IP : 222.232.xxx.18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숨...
    '11.1.22 12:22 PM (122.36.xxx.104)

    님글을 읽으면서..한숨만 나오네요....ㅠㅜ


    결혼 전엔 저렇게나 효자는 아니었는데
    왜 남자들은 저리 효자가 되는 건지...ㅠㅜ

  • 2. ㄴㅁ
    '11.1.22 12:23 PM (211.238.xxx.8)

    궁금한 거 결혼 전부터 그런 부당한
    요구를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 거...
    왜 그럴까요
    아마 내부모도 별다르지 않게 살아왔고 그것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 아닌지...

  • 3.
    '11.1.22 12:26 PM (58.120.xxx.243)

    이게 그 좋다던 딸의 일생인가요?>
    아 답답해..

    님을 무시하는 겁니다.결론은 그거 하나..네요..

  • 4. 허님
    '11.1.22 12:51 PM (116.37.xxx.204)

    정답입니다.
    아내를 왕무시하는 겁니다.
    자기 여동생이나 자기 딸이 그리 살면 살인 날 위인들이죠.

  • 5. ,,
    '11.1.22 1:13 PM (222.232.xxx.183)

    그렇게 무시당하면서 대접해줄 저도 아니라서요.

    신랑 본인은 제가 시댁 가기 싫어하는 게 불만이라 더 엇나가는데
    1박2일 가면 될 걸 2박3일로 부담을 주지만 않으면 이럴 일이 없잖아요.

    존중받고 싶으면 상대를 존중해야 하는 거라는 걸
    왜 시댁이나 신랑이나 모르고 있나 모르겠네요.
    시작은 자기들이 해놓고..;;;

  • 6. 뭐하시는 분?
    '11.1.22 1:38 PM (220.127.xxx.237)

    남편이 뭐하시는 분인데요?
    의도적으로 그 부분을 빼놓으신 것 같은 느낌이 나네요.

    보통 경우면 남편분이나 시댁이 저렇게 기세등등하지 못할 상황이네요.
    남편분이 의사거나 변호사거나 그런건가요? 그 직업이 좋아서 여러가지를
    굽혀야 하는게 뻔히 보이는데도 결혼하셔놓고, 이제와서 '너무 심하다'라고
    하고 계시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 부인'이 되고 싶어서 스스로 덫에 걸리신 거라면,
    '~~부인'을 포기하는 것 말고는 해결책이 없습니다.

  • 7. ......
    '11.1.22 2:02 PM (222.232.xxx.183)

    의사 변호사 그런 거 아닙니다.
    님 너무 넘겨짚으시네요.

    그 직업 사짜와는 전혀 거리가 멀구요.
    저는 평범하게 살 거라고 기대하고 연애한 거였어요.

  • 8. 남편이
    '11.1.22 5:12 PM (114.201.xxx.21)

    많이 보수적이네요.
    서로 돕고 살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님이 직장 관두는거에 비례해서 자신이 먹여살리니
    더 대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참 나이들면 어쩔지....눈앞에 선하네요.
    인제 결혼하고 애생기셨다면 남편분도 님도
    나이 얼마 안되는거 같은데
    그나저나 시어머니 시아버지 좀 힘들게 하시네요.
    저도 애기한테 침놓는것 사실 좀 싫으네요.
    그리고 저도 기독교지만 결혼하기 전에 얘기가 오고간게 아니라면
    저리 머해라 머해라 하는거 좀 그래요.
    맘에도 없는 목사님 대접은 뭔말입니까?
    교회나 잘 나가고 신앙 들어선 뒤에나 대접도 하고
    맘이 나와야 하는거지... 너무 시어머님이 재촉하시네요.
    그리고 원래 믿는 집안 애들이 안믿는 경우도 많아요.
    형식적으로 믿는경우요.
    시부모님은 머 그리 평생을 사셨으니.... 변하기는 좀 어렵고....
    (정말 한번 가진 사고방식 깨기는 그분의 환경이 변하거나 머 이러지 않는 이상
    나이드신 분들은 좀처럼 힘든거 같아요)
    남편분을 어떻게 좀 변화시켜야 할거 같아요.
    정말 저도 느끼는 거지만... 남자는 연애랑 결혼하고 많이 다른거 같기도 하구요.
    소위 타인이 봐서는 아니다 싶은 여잔데~ 남편 꽉 잡고 사는 여자들 보면
    참 뭔가가 있는거 같고... 그 무엇을 배워야 할까봐요.
    님 글 읽으니 너무 답답하고 방법이 없어 보이네요.
    하지만 힘들다 힘들다 하면 남자들은 더 피하는거 같으니
    님이 살 살 구슬려도 보고 좀 해보세요.
    젊은 사람이 자기 애기 양육에도 관심없으면 어쩌나 싶네요.
    님이 좀 방법을 모색해야 할듯 싶어요.

  • 9. 너무
    '11.1.22 5:12 PM (114.207.xxx.118)

    화나요ㅠㅠㅠㅠ
    글읽는순간, 죄송하지만 욕나올뻔했네요
    님 남편 너무 이기적이에요

  • 10. 별 직업도 아니면
    '11.1.22 10:59 PM (220.127.xxx.237)

    뜨르르한 직업이 아니면 굵게 먹을 자격이 없는 거쟎아요.
    그럼 대차게 싸우셔야죠, 안그러면 남은 삶이 어떨지 뻔히 보이네요.

    한 몇달에서 몇년 독하다 나쁘다 소리 들을 각오 하시던가,
    평생 굽히시는 수밖에 없겠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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