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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전업주부의 하루일과
6:00 아침식사. - 간밤에 회계감사 뛰시면서 전국 팔도를 돌아다시시다 4일만에 집에 온 와이프를 위해서
콩나물 해장국과 완자 그리고 묶은김치와 통돼지뼈를 버무려서 만든 김치찜을 준비한다
6:30 와이프 깨우기 - 와이프에게 모닝콜을 해준다. 안일어나면 와이프가 제일 좋아하는 린킨파크의 faint를
최대 볼륨으로 틀어 놓는다
7:30 식사 - 와이프랑 식사후에 커피한잔 마시면서 어제의 업무상황에서 있었던 푸념을 듣는다
8:00 와이프 배웅 - 잘가라고 손짓한후 설겆이 준비를 한다
8;30 딸내미 깨우기 - 잠자는 딸내미 깨우고 씻긴후에 어린이집 등교를 준비한다.
9:00 어린이집을 보낸다.
9:30-12:00 주식 모니터를 켜고 살만한 주식이 있나본다. 와이프가 좋다는 회사는 언제나 하한가다. 도저히
와이프가 회계사라는게 믿겨지질 않는다.
12:00-2:00 청소, 장보기.. 이때가 제일 여유로운 시간이다. 즐거운 맘으로 이마트에 간다. 이제 하두 다니다 보니
마트 아줌마들이 알아본다. 언제나 살것처럼 모든 음식 시식은 기본이다.
2:00-4:00 간만에 미장원에 갔다. 와이프가 머리가 빠진다고 머리를 좀 뽁으라고 해서 왔다. 5개월만에 왔더니
모든게 어수룩하다. 어깨까지 오는 머리가 조금더 길어서 어깨까지만 정리하고 디자이너의 추천으로
굵은 웨이브펌을 했다. 하고나서 눈물났다. 넘 챙피해서
4:00-6:00 저녁의 메뉴를 골랐다. 닭도리탕 언제나 식성은 육식위주의 와이프 식성에 맞춘다.
6:00-7:00 어린이집 가서 딸내미 데리고 오는길에 스타벅스에 들려서 모카한잔하고 온다.
7:00-:9:00 딸내미 밥먹이고 티비보다가 와이프오길 기다린다. 딸내미는 컴터하면서 놀다가 티비보러 온다
9:00- 와이프 퇴근후 반겼더니 나를 보고 아줌마가 아니라 미시같다고 베시시 웃는다. 내가 미쳤지..그냥
내비둘걸
10:00- 와이프랑 소맥 말아서 마른 안주로 먹음서 재테크 이야기 듣는다. 니가 추천하지 않은 주식만 사면
상한가다. ;;
12:00 자기전에 내일은 머할까 고민한다...
이 삶을 꿈꾸던게 고딩때였다. 맨날 전교등수로 헉헉 거리던 시기. 집에서는 아버지 뒤를 이을 법관이 되길 바랬지만 난 그런 사회적 지위따윈 관심없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해서 한게 아니라..그냥 소설책 보듯이 책을 보면 머리속에서 그림이 그려지고
수학은 공통된 로직을 찾는것이 잼있다보니 잘하게 될뿐..
공부를 하나의 퀴즈쇼라 생각하고 언제나 모든 것에 의문을 품고 상상하다보면 그게 공부인것 같았다.
과외나 학원은 안다녔고 학원다닌다고 하면서 많은돈을 받아서
사먹고 옷사고 시디사고 논기억이 많다.
참 가난한 애들한테 돈도 빌려줘서 많이 뜯겻다..ㅎㅎㅎ
대기업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서 이렇게 자유롭게 산지 6년차인데..
주위에선 한심한 백수남편에서..재벌남편으로...입소문이 자자하다;; 음악가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야망있는 우리 와이프를 위해서..와이프도 원하고 나도 원하는 길로
윈윈했다..
오늘의 일기 끝. ㅋㅋ
이제 어린이집으로 출동..ㅋㅋ
1. ..
'11.1.5 5:49 PM (175.112.xxx.150)헉 실화인가요? 너무 재밌는데요 ㅋㅋ
2. ,,
'11.1.5 5:52 PM (124.199.xxx.41)성실한 주부이시네요~ㅎㅎ
3. 헉..
'11.1.5 5:53 PM (211.228.xxx.239)부부 두분이 다 유능하십니다.
4. 하하
'11.1.5 5:55 PM (61.250.xxx.2)재밌네요
5. ^^
'11.1.5 5:55 PM (203.249.xxx.25)멋지네요^^ 내외가 다..
늘 행복하세요. 부인분께도 82 어떤 아줌마가 멋지시다고 해줬다고 꼭 전해주세요~6. ㅎㅎ
'11.1.5 5:56 PM (112.170.xxx.186)매우매우 성실한 주부시네요 +_+
7. **
'11.1.5 5:57 PM (122.46.xxx.37)보기 좋네요.. 할수있는일 나눠서 하면 좋죠... 멋지십니다..ㅎㅎ
8. 예전에
'11.1.5 5:58 PM (222.112.xxx.182)남자 서울대 여자 카이스트 대기업다니다
때리치고 무주구천동에서 둘이 농사지으며 사는
커플들이생각나네요`물론 두분은 경제소득있으시지만
이렇게 사는게 행복하다면 되신겁니다~~~9. 와~~~
'11.1.5 6:39 PM (58.151.xxx.171)매일 님의 일기가 궁금해 질것 같아요^^
10. 왜 욕먹죠?
'11.1.5 6:50 PM (203.238.xxx.67)절반쯤은 직업 주식 투자자인데요. 머리 좋아야 하는거죠. 자산소득 늘리는게 왜 나태한거죠?
제 꿈이 전업주부예요. 전 여성. 50을 바라보는.. 은퇴가 꿈이지만 은퇴할 수 없는.
기죽지 마세요. 아자!!11. .
'11.1.5 6:50 PM (119.203.xxx.57)빨래나 청소 기타등등 소소한 일상을 안써서 그렇지
단순한 날도 있고 복잡한 날도 있고 그런거죠.
오히려 아이가 학교 다니면 주부의 할 일이 더 많아지고요.
아이 키울때 유치원 다닐때가 가장 여유로왔던것 같아요.12. 제댓글
'11.1.5 6:57 PM (175.125.xxx.164)지울께요.
쓰고서 읽으니까 상당히 까칠하네요.
남편과 시어머니가 생각하는 전업의 한가로운 일상이 쓰여진거 같아서요13. ..
'11.1.5 6:58 PM (119.192.xxx.187)저희 남편이랑 비슷하시네요 ^^
부인께서 야근, 외근, 출장이 잦으신 직업인가봐요...
아마 맞벌이였다면 두분다 많이 힘드셨겠죠. 저희처럼요..
저는 야망이라는 거창한 이유로 직장을 계속 다니는건 아니지만..
어쨌든 부부끼리 합의하에 남편이 육아/살림을 하고 있거든요.
님처럼..주식도 하고 해서 나름 용돈벌이도 하고, 작은 딜(?)도 종종 해서
가계에 큰 보탬이 되기도 하죠. ^^
님 일기를 보니..남편 생각이 나서 그냥 답글 달아봅니다. ㅎㅎ
저녁은 안차려줘도 되는데...집청소 좀 깔끔하게 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 하나 달구서요..^^;14. 흠
'11.1.5 7:03 PM (124.111.xxx.174)고생이 많으시군요...ㅎ
15. 음
'11.1.5 7:27 PM (110.69.xxx.21)남자들이 원글님만큼만 하면 여자들이 나가서 흔쾌히 돈 벌겠습니당. ㅠㅠ
16. ^^
'11.1.5 7:46 PM (61.251.xxx.174)저희집 남편도 전업주부로 7개월을 보냈는데 정말 행복하게 생활 하더라구요.
지금은 다시 사회생활을 하지만,그 시절을 아주 그리워해요.17. 헉..
'11.1.5 7:48 PM (180.230.xxx.215)정말로 이렇게 사시나요?
18. ^^
'11.1.5 7:52 PM (112.172.xxx.99)그 부부 찾아오는 사람들이 넘 많아 제주도로 이사가서
팬션 사업 한다고 티비 나오더데요
다시금 속세로 나오는 중이던데요19. 저아래
'11.1.5 8:32 PM (121.134.xxx.83)서울대 법대나오신 그분 혹시 아닌가요.
님같은 생활을 꿈꾸는 남자들 참 많을텐데 그분들 생각하면 참 행복하신 분입니다.20. 헉!
'11.1.6 1:16 AM (203.234.xxx.148)전업주부라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6시에 데려오는게 제일 부럽네용(?)
21. 저두..
'11.1.6 10:23 AM (112.150.xxx.181)전업이면서 아이를 6시에 데려오시네욤..전 10시반이나 11시에 가서 4시에 데리고 옵니다..떱..
22. 육아..
'11.1.6 12:24 PM (59.10.xxx.180)전업이라고 하시면서, 육아가 빠져 있네요. 남편 치닥거리도 별로 없고. 사실, 남편이 어지럽힌 집이랑 옷치우는게 제일 힘들어요. 남편들이 자기 일만 자기가 해줬어도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