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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구입, 효도와 개인적 신념 사이의 문제....
우리 엄마는 유독 고생을 좀 하셨어요 저때문에...
엄마가 위에 둘 실패하고 저를 어렵게 낳았는데 제가 많이 아팠었고....
또 제가 옆집의 좀 큰 언니랑 아장아장 걸어다닐 어릴때 길에서 같이 놀다가
그 언니가 저를 재밌는거 보여준다고 근처 공원 데려갔는데
공원 갔다가 제가 잠깐 개미를 보고 있는 사이에 언니가 그냥 가버리고
저는 그 언니 찾으러 다니다가 길 잃어서
하마터면 정말 고아원 갈 뻔 한 일도 있었어요...
그 언니는 멀쩡히 집에 돌아와놓고 저를 어디 놔두고 왔는지 모른다고 해서
저를 하루 미친년처럼 대성통곡하며 찾으러 다니다가
30대 중반에 하루사이에 흰머리가 확 정수리에 돋아났다고도 하고...
어쨌건 제가 좀 우여곡절이 어릴때 많았습니다...
지금은 시집가서 잘 살아요....
그런 엄마한테 생일마다 선물을 하나 해 주고 싶어서 뭐가 갖고 싶냐고 항상 물어봐도
암 것도 필요 없다. 니들이 잘 살면 되지...그런 식으로 넘기고 별로 말하는 것도 없어요.
아빠가 왠만한건 거의 해 주긴 하거든요...
그래서 그냥 외식 돈 내드리고, 돈으로 30만원 정도 드리거나 꽃 사드리고...그랬어요.
근데 얼마 전에 지나가는 말로 엄마가....
엉덩이까지 오는 밍크 참 그거 이쁘더라 친구가 하나 입고 오니까 하나 둘 씩 내 나이 되니 입더라....
한 번 입어봤는데 참 따시고 좋더라....하시더라구요.....
저는 밍크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내가 그거 좀 잔인하지 않아? 하니까 ...그러냐 알았다....그냥 지나가는 말이었다.신경쓰지 마......
하고 바로 그냥 체념하시더라구요...
평소에 저한테 뭘 바라거나 갖고싶다 그런 소리는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는 분이거든요....
저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고, 또 저한테 잘 해 주셨고
이제껏 바라는 거 하나 없이 지내왔는데 단 하나 말하는거 밍크
그거 정도는 제 신념이나 그런걸 반하고라도 사 드려야하나- 고민이긴 합니다.
돈은 아주 여유롭진 않아도 예산에 맞추면 내년에는 가능 할 것 같기도 하거든요....
님들 같으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
사실 저는 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소도 이제 화장으로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밍크 문제도 불쌍한 동물들이라는 생각때문에 저는 안입겠지만
부모님을 막 설득시킬 자신은 없거든요....
친구는 모르겠는데 부모님은 왠지 제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딸 자식 하나 길러도 아무 쓸모 없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나오겠네....
그런 섭섭한 마음을 못이기실 것 같거든요....
엄마 생일이 다가오니 고민입니다....ㅎ;;
1. ..
'11.1.5 5:36 PM (1.225.xxx.38)전 밍크 사드려요.
2. 저라면
'11.1.5 5:39 PM (68.174.xxx.177)밍크 사드릴 만한 돈을 현금으로 드리세요
3. ^^
'11.1.5 5:40 PM (210.98.xxx.102)저도 님과 같았어요. 전 잔인하게 죽이는 밍크를 꼭 입어야 하나...난 절대로 입지 않겠다.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엄만 은근히 입고 싶어 하셨어요.
그 나이대 분들에게 밍크는 일종의 부의 상징 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몇년전에 사드렸습니다.
무척 좋아하시더군요. 한겨울 추울때 입으면 정말 따뜻하다고 하세요.
밍크에게는 미안하지만 엄마가 추운 겨울 따뜻하게 나시는 걸로 전 만족합니다.4. 고민하는거
'11.1.5 5:40 PM (61.253.xxx.51)자체가 신념이 덜하단 얘기예요
그냥 밍크 사드리세요5. 전
'11.1.5 5:40 PM (203.11.xxx.73)더한 문제라도 제 신념보단 엄마가 백배 중요하네요.
6. 저도
'11.1.5 5:41 PM (121.66.xxx.219)엄마가 원하신다면 사드리겠어요.
저도 밍크에 대해선 호의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엄마한테 사드렸거든요.
이번 겨울 외출하실 때마다 입고 나가시네요.7. 효도
'11.1.5 5:42 PM (211.181.xxx.17)제가 제일 잘한 효도라고 생각하는게
취직하고 그해 겨울에 월급 모은걸로 엄마 좋은 밍크 하나 사드린거랑,
그 다음해에 처음으로 해외여행 보내드린거에요...
사실 여기서 돌맞을까 염려되긴 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잔인한거 아닌가요..자연을 해치고 이용하고 파괴하고..
양털 벗기는것도 굉장히 잔인하다고 하더군요.
고기먹는거는요? 살찌우려고 가둬놓고 정말 학대하면서 키운후에 도축해서 인간에게 살점을 주잖아요..
어르신들에게 밍크만큼 따뜻한 옷도 없거니와..험난한 삶을 살아오신 저희 부모님 세대에서는
어떤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엄마도 남편이 안사준 밍크코트에 남편이 안보내준 해외여행도
딸래미 덕분에 다 해본다고 얼마나 좋아하셨는데요..
지금은 시집가서 저도 자리잡고 하기 바빠서 미혼때만큼 많이 못해드리는게 속상하네요 ^^;;8. 잘 설명드리세요.
'11.1.5 5:42 PM (124.28.xxx.22)어머님께 님의 신념을 잘 설명드리세요.
그와 함께, 밍크에 상응하는 값의 여행이나 기타 다른 선물을 해 드리면,
어머님께서 따님의 신념과 사랑 둘 다 알고 이해해 주실겁니다.
그런데.. 올해는 예산도 부족하시다니,
그 점 또한 솔직하게 말씀드리며, 형편에 맞춰 선물해 주시면..
전혀 서운해 하지 않으실 것 같아요.
제가 부모라면 말이죠.
저도 모피 끔찍히 싫어하는 1인입니다. ^^9. ,,
'11.1.5 5:43 PM (124.199.xxx.41)엄마가 원하시는 것 해드리세요..
엄마에게 이것 저것 못해드린게....... 정말 가슴에 피멍이 드네요..10. ,,
'11.1.5 5:43 PM (110.12.xxx.84)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사드립니다.
11. 돈
'11.1.5 5:45 PM (211.181.xxx.17)돈으로 드리면 어머님들은 잘 못사시지 않나요..
가족들 위해서 쓰는돈은 안아껴도 자신을 위해 쓰는돈에는 인색하신 세대잖아요..12. ,,
'11.1.5 5:49 PM (124.199.xxx.41)참..돈으로 드리면 진짜 안 사십니다...
어머님도 가격 알고 가셔도 막상 가격보고는 멈칫하시게 될 겁니다.
직접 모시고 가셔서 사드리세요..13. 고민
'11.1.5 5:49 PM (180.224.xxx.33)네 사실 제가 고민하는 자체가 신념이 약하다는거겠죠.
그래도 종교도 한 번 안가져볼 정도로 신념 자체가 없는 허약한 인간치고는...
꽤 이건 잘 지켜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서 - 털 종류를 한 23살부터 안했거든요....
그것때문에 고민을 했나봐요...
하지만 제가 좀 더 엄격하게 지키고 엄마는 하나 사 드리든지 해야겠어요 -
우리 가족이 소비하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ㅠ
현금을 드리기는 하는데 그게 또 저를 위해 쓰이는 뭐한 순환이 사실 계속되고 있거든요...;
사실 그냥 사 드리면 되는 문제였는데 이렇게 제가 또 밍크 밍크 생각하다가
오늘 게시판에 밍크 이야기가 나와서 저도모르게 써 버렸어요....;;
또 화나시는 분이 많으시려나...
아무튼.....내년까지 일단 돈이나 열심히 모을게요...감사합니다. ㅎ;14. 전
'11.1.5 5:51 PM (203.11.xxx.73)잘 생각하셨어요
무슨 신념이라도 세상없는 이데올로기라도
당연히 엄마가 백배 중요하지 않나요??15. 저도 오십넘고보니
'11.1.5 5:53 PM (116.121.xxx.196)제 신념은 님의 신념과 같은데 제 자신도 갈등이 생기더군요..
누구는 며느리 보기 전에 며느리가 사 올까봐 미리 하나 샀다는 분도 있고... 저도 고민이거든요..
나도 그리해야하나하는...
지금 제 마음은 밍크코트보다는 백단위 넘는 캐시미어코트가 좋겠다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도톰하면서 가벼운... 고급스러운 거 있어요...
제 마음이라면 그것도 아주 좋을 것 같아요..
부의 상징.. 입으면 때깔나는 것.. 동물에 대한 미안함... 저는 좀 숨는 성격이라 입으면 불편할
것 같아요... 어머님은 어떠실 지...16. 둥이
'11.1.5 5:57 PM (180.68.xxx.130)이게 결론내기 쉽지 않은 문제 맞아요. 저희 부모님 세대에 밍크는 일종의 자긍심 같은 의미로 가지고 싶어하시는데 그런 의지를 꺾기가 쉽지 안더라구요. 제 친구들도 나이가 드니 밍크 하나쯤은 이런 소리를 슬슬 하기 시작하구요..
근데 가치관이나 신념이 다 같을 순 없지만 전 제 신념과 가치관 중 너무나 확고한게 동물을 불필요하게 희생시킨 옷을 입지 말자..입니다. 그래서 제 친구들이나 저희 엄마까지도 제 앞에서는 밍크 얘기 꺼내지 못한답니다. 모피.. 정말 추운 나라가 아니라면 사치 맞습니다. 정말 잔인한 사치요..
이런 얘기해도 입고 싶어하는 사람 많을거고 살 능력되고 과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한테는 귓바람으로도 안스쳐갈 얘기이지만 모피를 사고자 할때 생각 한번만 더 한다면 쉽게 살 수 없는 물건 아닐까요?17. 사드리세요.
'11.1.5 6:01 PM (115.136.xxx.68)저도 신혼초에 엄마 밍크사드리고 직장 그만두고 엄마랑 둘이서면 2주 정도 해외여행 다녀왔었거든요. (그땐 몰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보내준 신랑에게 매우 감사^^)
그 2가지만으로 저희 엄마는 딸 잘 키우고 시집 잘 보냈다고 생각하고 사십니다. 엄마의 만족감과 행복을 위해서는 그깟 신념 잠시 잊어버리세요.
저희 엄마는 비싼 옷 절대 못사시는데 밍크가 있으니까 겨울엔 어디 모임 나가도 걱정없다고 하시더군요. 꼭 사드리세요.18. 고민
'11.1.5 6:02 PM (180.224.xxx.33)서울 분은 아니고 좀 추운 지방에 살고 있긴 해요...
아빠가 사업가고 엄마 주위에 입는 친구들이 사실 좀 늘어나고 있긴 한데..
아빠는 가방 이런건 좀 사줘도 모피코트까지는 생각이 안미치는 것 같아요...
엄마 친구들이랑 아빠랑 자주 마주치지는 않으니까....
캐시미어....좋긴 하겠지만 또 그 분들 눈에는 그래도 털이 낫지! 로 결론이 딱 날것같기도 하고...
엄마가 막 뽐내기 좋아하고 낭비하고 평소에 사치하고 잘 사입고 그런 사람이고
딸아 나한테 밍크를 사내! 하고 닥달하는 스타일이면 저도 어유 뭐 그런걸입어! 할텐데...
딱 한 번 말꺼냈다가 그냥 바로 접어버리니 더 안쓰럽고 사실 그랬어요...
엄마가 오죽 갖고싶으면....하고 생각도 들고....그렇네요....
동물은...? 글쎄요...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지식이 많지도...
평소에 학대나 애호 아무것도 않고 관심 자체가 거의 없으신 분이시긴 해요....
밍크에 대해 막 이해시켜 드리려고 해도....그러면 더 서운하실까봐...^^;;;;그렇네요...
이제 우리부터 변해야 하지 않나....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제사도, 묫자리 문제도, 이 문제도...휴;;19. 요건또
'11.1.5 6:05 PM (122.34.xxx.217)1. 저는 채식주의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고기도 먹고 생선도 먹지만, 환경을 생각해서, 스테이크를 먹어도 200그램 정도로 만족하려고 노력하는 -그래도 식탐앞에 무릎을 꿇고 더 먹기도 하지만 .. 쿨럭- 정도의 사람입니다.
2. 저는 잡식성 동물인 인간의 본성상, 고기를 먹고 가죽을 취하되(합성피혁은 합성피혁대로 환경파괴가 또 엄청나니), 분명 '가축'을 취하는 것과 '야생' 동물을 사냥하는데는 그 구분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양털이나 거위털을 얻는데도 잔인한 방법을 동원한다는 반박이 가능하지만, 사실 그렇게 따지면, 소조차도 물먹인 소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죠.
위법이나 불법을 저지르는 예를 들어, 결론은 다 똑같으니 아무 것도 하지 말자고 하거나 혹은 전부 다 금지하자는 이야기를 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기본적으로 '가축'과 '야생'을 구분하고, 가축에 대해서는 어떤 식의법률적 제재와 통제를 통해, 정말 꼭 필요한 만큼만 취하고 살 것인가하는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담론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저는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어머니께 토끼털 제품으로 사드렸습니다. 원산지를 보아 가축에 대한 법률과 통제가 적절한 나라라고 생각되기도 했고, 토끼털만 해도 무척 따뜻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4. 밍크에 대해서는 산 채로 가죽을 벗긴다는 문제도 있지만, 작고 여린 짐승에 대한 연민의 정이 커서도 반대하는 사람이 많을테지요. 야생 동물을 사냥한다고해도 악어백이나 여우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반감들이 덜 하지요.
5. 그런데, 밍크외에는 어떤 종류도 어머니가 만족 못하신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고민해야겠지요. 고래를 먹는 행위에 대해 국제적으로 제재하는 움직임이 일본같은 나라를 향해있지, 고래 고기외에는 정말 먹을게 아무 것도 없는 척박한 나라 사람들에게 향해 있는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지금 어머니께서 한국에 계신 것이지요?20. ..
'11.1.5 6:25 PM (110.14.xxx.164)어머님이 설명해서 수긍하시고 안입겠다 하실분이면 잘 설명드리고요
아니면 그냥 사드리세요 어머니들 한벌쯤 입고 싶어 하시더군요
딸이 사줬다고 좋아하실거에요21. 저라면
'11.1.5 6:25 PM (222.110.xxx.4)어머님 연배에 정말 모피 많이 입으세요.
사람들 안입는다 어쩐다 해도 어찌나 많이들 입던지
며칠전 결혼식때도 6명중 5명이 입었더래요. 그냥 서민인데 말이죠.
저도 모피 완전 반대주의자 인데요.
효도가 더 우선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냥 딱 한벌 끝까지 입으신다 생각하시고 사드리는게 좋을거 같아요.
모피만 봐도 소름끼치지만 구경다니다보니 좀 둔감해지더라구요.
어머님이 정말 원하신다면 사드리시는게 좋다고 생각해요.22. 모피 반대..!!!
'11.1.5 6:42 PM (125.186.xxx.136)원글님 마음 잘 알겠어요.
바로 제가 지난달 고민했던 일이거든요.
모피는 밍크잡는 동영상을 본뒤로, 만지는것도 소름끼치는 사람이 되었는데.. 친정어머니가 백화점갈때마다 밍크를 만지더군요.
엄마.. 필요해? 물으면, 아니다.. 그냥 예뻐서... 라 말씀을 얼버무리시고..
예전 밍크동영상을 함꼐 보며, 가끔 말하던 저때문이겠지요.
고민고민하다, 지난달 백화점세일때 사드렸습니다.
제 신념도 중요하지만, 받고서 너무나 기뻐하시던 엄마생각하니 죄책감이 덜해요.
고생고생하신 울엄마.. 작은것(?)에 기뻐하시는 모습에 더 맘 아팠습니다.23. 다라이
'11.1.5 7:17 PM (116.46.xxx.54)돈으로 드리면.. 결국 알음알음 딴데 씁디다. 그냥 밍크 사드리세요
24. ..
'11.1.5 9:07 PM (121.138.xxx.105)엄마한테 밍크 사드리는데도...개인적인 신념이 등장합니까...그냥 사드리고 싶으면 사드리면 되지...
25. 결혼식에
'11.1.6 2:14 AM (211.176.xxx.112)겨울철 결혼식에 한번 가보세요.
5~60대 아줌마들 요즘 중고딩 노스*** 교복처럼 입고 다니는것처럼 밍크에 다이아 반지 꼭 하고 옵니다. 물론 거기에 파마머리까지...ㅎㅎㅎ
저도 젊어서는 몰랐어요. 재작년 친척 결혼식에 갔다가 주변 제 어머니또래 분들을 찬찬히 살펴보고 깨달은 바에요.
그냥 하나 사드리세요. 중고생들 왜 다 똑같은거 입냐고 뭐라해도 그들만의 세계가 아닙니까?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26. ..
'11.1.7 12:05 AM (175.118.xxx.93)제 신념보단 엄마가 가지고 싶은게 먼저 아닐까요? 원글님 말씀대로 평소엔 니들이 잘살면 된다 하시던 분이라면 더더욱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