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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두돌까지의 기억..하시나요?

기억 조회수 : 1,040
작성일 : 2010-12-31 09:06:46
언젠가 생애 최초의 기억에 대해서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저 같은 경우는 일곱살 때부터 기억이 드문드문 나고
그 이전의 기억은 사진을 보면서 어렴풋이 어떤 느낌이었다..정도만 기억나요.
두돌 즈음 거의 전신화상(지금은 상처가 거의 없어요)을 입었는데
그때 기억도 없고,
다섯살때쯤인가는 경기를 해서 응급실에서 엄마가 아닌 언니를 애타게 찾았다는 얘기도
들어서 알고 있지 그랬던 기억은 없거든요..

생후 두돌까지가 아이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들었는데..
이 이야기를 꺼내게 된 가장 큰 동기는요..
제 첫 아이 생각 때문에요..
제가 첫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일주일 쯤 하던 중에(친정엄마가 와 계셨어요)
아빠가 암선고 받으시고 엄마는 아빠 돌봐주시느라 제 산후조리도 미처 못해주시고
저도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고 산후우울증도 겹쳐서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충분히 주지 못했었거든요...지금 생각하면 가슴 아프기만 한 시간들이고 저보다 아이에게 더욱 힘든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지금 5살이 된 아이는 저와 전반적으로 정서적 관계가 많이 돈독해졌지만,
가끔 보면 그때 내가 더 많이 사랑을 주지못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은 순간들이 있어요.

이제 갓 돌 된 둘째는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 그런지 첫아이때 보다 훨씬 호기심도 왕성하고 친밀감도 강한 편이고, 워낙 두 아이가 기질적으로도 다르기도 해요.
첫아이는 민감한 아기이고 둘째는 모범생 아기쯤인 것 같아요..

생후 두돌때까지의 기억이 아이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걱정도 되고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 하던 중에 이렇게 글 올려봅니다.
솔직히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처럼 일곱살 기억부터 드문드문 나서 아이가 그때 힘든 걸 기억하지 못했으면..싶은 적도 있습니다...
두돌 즈음 해외에 나갈 기회가 있어서 그때 사진들이 있는데, 그 사진들이 있어서 인지 아니면 기억이 남아서인지 갔던 당시 이야기를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하는걸 보면서 괜히 마음 한켠에는 걱정이 남기도 하네요.

그때 기억들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더라..하는 그런 이야기도 듣고 싶고,
그냥 언제부터 기억이 나더라..하는 얘기도 좋구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해요..
IP : 116.121.xxx.1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31 9:14 AM (183.107.xxx.227)

    전 만 세 살 생일은 똑똑히 기억나고요. 그전은 제 기억인지 아니면 주위분들 얘기를 제가 기억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근데 예전에 본 다큐중 하나가 마음의 상처, 성격에 관한 것이었는데 놀랍게도 산도를 빠져나오면서 겪었던 것이 성격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잠재적인 마음의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는 군요.
    둘째랑 애착형성을 잘하셨으니 첫째도 계속 그런 마음으로 자주 안아주시고 사랑하시면 될 것 같아요.

  • 2. 기억
    '10.12.31 9:44 AM (116.121.xxx.18)

    산도를 빠져나오면서 겪었던 것이 영향을 미친다..는 말 들으니 왠지 좀 무섭기도 하고 신비하기도 하네요. 저 같은 경우도 엄마가 저에 대해 딱히 잘못(?)하시거나 한게 없는데도 애착이 엄마가 아닌 외할머니께 형성되어 있어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애착형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어딘지 모르게 마음의 방황을 하는 것도 아마 애착이랑 관련되어 있는 것 같구요..

  • 3.
    '10.12.31 9:51 AM (59.11.xxx.150)

    남동생이랑 저랑 만30개월 차이나는데요. 동생 태어나기 이전 시기의 기억들이 있어요.
    동생 태어나던날은 세세한것까지 기억나고요;;

  • 4. .
    '10.12.31 9:54 AM (183.101.xxx.117)

    제가 배운 교육에서는 엄마뱃속에서 생후 3세 기억 특히 중요하고 유아기 6세까지의 기억이 성인이 된 지금 인생 전반에 무의식이든 의식적이든 영향을 끼친다고 배웠어요. 제일 중요인물이 부모, 주위사람들 하다못해 키우던 강아지까지.... 정말 정서가 안정된 부모밑에서 자라야할것 같아요. 유아기때받은상처를 엄마가 벌써 알아차렸다는것은 다행이고 그만큼 치유도 빠르겠네요.
    어른은 힘들어도 아이들은 그만큼 상처도 빨리 치유된다고 들었어요.

  • 5. 저는
    '10.12.31 10:00 AM (220.64.xxx.165)

    제가 만 4살 1개월 되던 때 우리 막내가 태어나서 병원에 보러 간건 확실히 생생히 기억나요.
    머리가 약간 짱구에다가 보드라운 갈색 머리털이 나있어서 만져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할머니 애기 죽는다고 안된다고 하셔서 뒷걸음친 기억도 나네요.
    그 이전 기억은 잘 안납니다.
    울 동생은 저보다 1년 5개월 뒤에 태어났는데요..
    동생도 막내 태어나서 보러간 건 기억난대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기억력이 더 좋은것 같아요.
    좋은 기억보다는 놀랐던걸 기억하나봐요.
    울 큰애는 돌 조금 지났을때 제가 얼굴에 마스크팩 쓰고 있던걸 보고 놀랐던게 생각난대요.
    둘째는 다섯살때부터 기억난다고 하네요.

  • 6. 두 돌 무렵
    '10.12.31 10:21 AM (218.209.xxx.221)

    기억 있어요. 저랑 남동생이 1년 6개월 차이 하는데, 친할머니가 저희집에 오시면 엄마는 아기랑 안방에서 낮잠자고, 저는 할머니랑 다른 방에서 낮잠 자던 기억이 있어요. 동생이 아직 많이 아기였던 기억이 있는 걸로 봐서 아마 생후 6개월 전후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집구조도 기억나구요. 엄마가 청소하시면 아빠가 동생 안고 계시던 기억도 납니다. 저 세세한 기억 잘 못 하는데, 저도 놀랐어요.

  • 7. 세살때부터
    '10.12.31 10:37 AM (125.182.xxx.109)

    저도 3살때 기억 많이 하네요.. 남동생 낳아서 집에 데리고 왔을때라 엄마 아빠 싸워서 제가 너무 무서워서 울던 기억이랑 뭐든지 해요.. 첫돌때 기억은 별로 없지만, 세살 되면서 기억은 많이 합니다.. 살던집도 기억나고, 밥투정 했다가 혼난기억도 나고요..
    좋아하던 음식도 기억나고 아빠가 화내던 기억도 하고요.. 세살때 기억은 거의 많이 나는편이에요.

  • 8. ..
    '10.12.31 10:39 AM (121.181.xxx.124)

    기억이 있어요.. 돌지나고 살던 집이 기억이 나요..
    할머니가 저 30개월 때 돌아가셨는데 할머니랑 살던 기억도 나고..
    할머니가 건강하신 기억은 없으니 돌 전 기억은 없는거 같구요..
    할머니 업고 휠체어타고 동네 한바퀴 돌던 생각도 나고.. 할머니 업고 내려가던 계단도 생각나고..
    할머니 장례식에 제가 좋아하는 단추 많이 달린옷 입고 싶었는데 어른들이 바쁘다고 단추 없는거 입으라 그래서 막 울었던 생각도 나요..
    그 날 새끼 발가락에 가시 박힌 것도 생각 나고..
    할머니 묘지보고 할머니 아파트라고 해서.. 주위 어른들께 눈물과 웃음 드렸다는데 그건 기억에 없구요..

  • 9.
    '10.12.31 1:22 PM (58.227.xxx.121)

    꼭 두돌 무렵의 기억이 있어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요..
    기억이 있건 없건간에 그 시기 무렵의 엄마와의 유대감, 정서적인 경험 등이
    그 아이의 평생에 걸쳐 전반적인 정서와 사회성에 영향을 미친답니다.
    통상적으로 생후 6개월에서 만 2세 사이에 '애착형성'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발달심리학에서는 이 시기를 애착형성의 결정적 시기..라고 그래요.
    발달심리학에서 결정적 시기라는것은, 그 시기를 놓치면 그 단계의 발달을 돌이킬 수 없는,
    그 연령에만 그 단계의 발달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기예요.
    그래서 2세 무렵까지의 엄마와의 관계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하는겁니다.
    이 시기에 양육자와 건강하게 애착형성이 이루어지면 그 아이는 사람을 건강하게 사랑할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되지만
    애착형성에 실패하게 되면 그 이후의 단계에서 그것을 돌이키기는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큰 아이가 아직 다섯살이라고 하셨으니 많이 늦지는 않으셨네요.
    그 단계를 돌이킬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더 많이, 더 크게 사랑해주세요. 엄마를 온전하게 믿고 사랑할수 있도록이요.
    그래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와 사랑이 사랑으로 보답받을수 있다는것을 알게 해 주세요.
    애착형성 시기에 아이가 배우는것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절대적인 신뢰거든요.

  • 10. 있어요~
    '10.12.31 2:09 PM (110.10.xxx.55)

    전, 신생아때 기억이 있습니다. 아주 단편적이지만 그때의 공포감이 대학초년생까지 뚜렷하게 남아 있었어요.. 태어난지 얼마 안된 갓난아기일때 새벽에 아빠엄마 주무시고 있는데 갑자기 천둥번개쳐서 혼자 놀라서 깨어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당시 방구조 천장모양등등이 생생했었구요,,, 그러니 아기때라도 방심? 마셔야할듯 해요~^^ 그 기억이 결코 좋지 않았거든요.

  • 11. ...
    '10.12.31 2:59 PM (211.176.xxx.112)

    세살때 기억있어요. 살던 집, 가구, 마당, 전부 기억해요.

  • 12. 원글이
    '10.12.31 3:51 PM (116.121.xxx.18)

    네..제목을 기억보다는 '애착'에 초점을 맞췄어야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우려했던 부분도 그 부분이구요.그 과정에서 나쁜 기억에 대한 것이 많이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글을 올렸던 거구요..^^
    저도 상담심리 공부한 적이 있어서 이론으로는 배웠는데 참..실제로는 안되더라구요.
    알면서 안되니 마음이 더 힘들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궁금하기도 했구요.

    앞으로 함께 할 날들동안 더 많은 사랑과 믿음을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 주신 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사랑이 가득하길 바랄께요.^^

  • 13. 이어서
    '10.12.31 3:53 PM (116.121.xxx.18)

    아..그리고 윗글들 읽어보니 확실히 '동생'을 본다는 것은 아이에게 결정적 사건인 것 같네요.
    저는 첫아이와 애착 형성이 안정화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세째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는데 댓글들 보니 단단히 각오(?)를 하고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좀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엄마가 되도록 매일 노력해야겠다는 다짐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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