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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불 안상수, 시 '포탄'으로 등단 [펌]
안상수 패러디 시리즈가 날로 강력해 지고 있군요.
이번에는 김춘수의 시 '꽃'에 대비한 패러디도 나왔습니다.
"내가 그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보온병에 지나지 않았다"로 시작됩니다.
정말 웃깁니다.
@marrymaryk님이 트위터에 올려 주신 겁니다.
1. 하얀반달
'10.12.2 11:32 AM (58.235.xxx.68)2. 그 시
'10.12.2 11:38 AM (58.224.xxx.2)정말 대박인데요.
3. ㅋㅋㅋ
'10.12.2 11:38 AM (211.108.xxx.9)제 배꼽좀.. 살려주세요 ㅋㅋㅋ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포탄이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4. ㅋㅋㅋ
'10.12.2 11:46 AM (218.55.xxx.159)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아..
'10.12.2 11:49 AM (180.64.xxx.147)그 밑에 작품 해설이 완전 대박이에요.
센스쟁이들.6. 미르
'10.12.2 11:58 AM (121.162.xxx.111)포탄----行不 안상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보온병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포탄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포탄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않는 하나의 뻘짓이 되고 싶다.
=== 작품해설 ====
이 시가 강조하는 것은 "포탄"이라는 사물과 "언어"의 관계이다.
시속의 화자가 말하는 대상은 포탄이다. 그러나 이 시에서 포탄은 감각적 실체가 아니라
관념, 말하자면 개념으로서의 포탄이다.
따라서 이 시가 노리는 것은 "포탄이란 무엇인가" 혹은 "포탄은 어떻게 존재하는가"에 대한
군미필자의 철학적 해명이다.
포탄은 포탄이라고 이름을 불러줄 때 비로소 포탄이 된다고 한다.
즉, 포탄은 인간의 명명행휘 이전에는 단지 "하나의 보온병"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인데,
여기서 유추되는 것은 사물과 언어의 관계이다.
1연은 명명 이전의 단계,
2연은 명명과 동시에 "포탄"이 존재한다는 사실,
3연은 "포탄"에 비유되는 "나"의 존재,
4연은 우리들의 존재를 말하고 있다.
결국 이 시는 모든 사물들이 언어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인식론적 세계를 노래하며,
이런 점에서 이 시의 시사적 중요성이 있다.
----------- 2011년 정시 논술 예상 문제가 틀림없겠죠.7. ㅋㅋㅋ
'10.12.2 12:01 PM (211.203.xxx.171)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하하하
근데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냐...
저딴 인간을 뽑아준 사람들은 도대체 뭐냐........8. 그래그래
'10.12.2 12:54 PM (175.196.xxx.80)"포탄이란 무엇인가" 혹은 "포탄은 어떻게 존재하는가"에 대한
군미필자의 철학적 해명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9. ㅎㅎㅎ
'10.12.2 3:52 PM (122.37.xxx.51)보온병
시인으로 등단하신걸 축하합니다10. 으하하하
'10.12.2 8:40 PM (119.207.xxx.8)센스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