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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결혼은 실패한 걸까? 그런거 같아.

아기엄마 조회수 : 2,382
작성일 : 2010-11-28 23:30:57
내일 모레 마흔인데
벌써부터 안 쑤시는 곳이 없다.
사회생활도 열심히 해보고 연애도 할 만큼 해보고
더 늦어서 영원히 노처녀로 살다가 죽어도 아무도 몰라 개들의 밥이나 될까봐
두려워서 그랬는지 어땠는지 그래 별 남자 없다 인격 제대로이고
내 말 잘 들어주는 그런 남자면 되지 하고
떡하니 결혼하고 아이낳고 살다보니
아들 하나 키운다고 생각하고 살아요!!!
라는 옛날에 듣던 말들이 귀여운 아들인 줄 알았는데
정말 의지가 되는 듬직하고 가끔은 귀여운 아들이 아니라
끄떡하면 가출하고 학교 안가고 사고치고 야단치면 반항이나 하는
그런 아들을 키우고 있는 것 같아.
거기다 사리분별 및 사과하는 법을 모르는 나만 배부르면 온 세상이 아름다운
이기적인 낙천주의자랑 살고 있는데 사리분별 못하는 것은 EQ가 딸려서 그렇다 치고도
잘못을 하고도 뭘 잘못했는지 인정할지도 모르는 그런 알량한 자존심의 무게때문에
나는 오늘도 방황한다.

그래도 애낳기 전에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니
그리고 고쳐서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었으니
치열하게 싸워서라도 나를 정말 힘들게 하는 부분만은 좀 변화되길 바랬던 욕심이
두돌 아기 키우면서 망가진 체력과 정신력과 더욱 막나가는 남편의 행동들 때문에
오늘의 절망으로 바뀐다. 아기 어릴 때 헤어지는 사람들 이해가 간다.
아이 생각하면 더 참았어야 하지만 너무나 힘든 시기에 상대의 바닥을 보게 되는 그런 절망감이 있지 않았을까?
아 마 도 이 사람은 내가 죽어도 한 반나절 당황하고는
아무 생각 없을 거라는 것에 오만표를 날린다.

아무 생각도 대책도 없는 남편의 행동으로
절대 걷지고 서지도 않으려는 무거운 아기를 안고 가방을 들고 40여분 동안 역을 헤매이다가
허리를 삐끗해서 걷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는 나를 보면서
친정엄마는 어제도 오늘도 눈물을 쏟아내신다.
IP : 121.174.xxx.9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28 11:33 PM (121.167.xxx.121)

    토닥토닥...

    토닥토닥......

    토닥토닥.........

  • 2. Everyone
    '10.11.28 11:34 PM (220.127.xxx.237)

    deserves the second chance.

    말씀하신 게 정말이라면, 어서 빨리 이번 경기를 끝내시고 재도전하셔요.
    40 전이시라면 아직 삶의 반이 넘게가 남았습니다.

  • 3. ~
    '10.11.28 11:50 PM (122.40.xxx.133)

    애키울때 원래 힘들어요. 몸도 마음도. 잠도 못자니 몸도 쑤시고요.. 남편과의 사이도 힘들고요. 육아스트레스는 남녀가 다 격구요.. 살다보면 남편도 이해하게 되거나 (아님 포기) 아이 크면서 사이도 낳아집니다. 우울하신 거 같은데..저도 그맘때 답답한 마음 자게에 많이 올렸었어요. 아이키우는 엄마들 옷장안에 들어가서 엉엉 울었단 얘기도 기억나네요.힘내세요~~

  • 4. ..
    '10.11.29 1:36 AM (218.232.xxx.210)

    아기 낳으면 한 5년은 나는 없어요
    엄마와 아내와 며느리만 있을뿐..
    그 와중에 느끼는 힘든 감정들을

    조금씩 하나씩
    큰아들 남편이 이해할수 있을만큼
    하나씩 하나씩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바위에 조각을 새기듯

    설명해서 풀어 놓고 이해 시키세요

    그래야 앞으로 남은 님의 인생이
    그나마 덜 답답해 집니다

    우선 남편과 말이 통해야 해요 ....
    남편과 말이 통하기 까지가 힘이 들긴해요


    그리고
    무조건 화이팅이에요 !!!!!!!!!!!!!!!!!!!

  • 5. 슬퍼요
    '10.11.29 3:01 AM (110.8.xxx.16)

    Everyone deserves the second chance. 라니...
    제 아이는 4살인데, 마침내 세컨 찬스를 위해 이 경기는 패했노라 선언하는 순간, 외디푸스기로 돌입하더군요.. 아빠가 있던 없던 신경도 안 쓰던 아이가 갑자기 그날 밤부터 아빠랑 자겠다, 아빠랑 밥 먹겠다, 아빠랑, 아빠랑... 우리 가족은 아빠 엄마 나 라는 둥...
    이렇게 또 한번 기회를 놓치는구나.. 싶어서 피눈물이 납니다.

  • 6. ㅠㅠ
    '10.11.29 4:52 AM (122.37.xxx.23)

    남편분 성격 알 것 같아요.. 저도 결혼하려던 남자친구가 그래서 얼마전 헤어졌어요.
    정말.. 자기 살기에는 세상 참 편할 것 같은데 주변 사람에겐 끊임없이 상처를 주는..
    옆에 있으면서 지쳐요. 말씀하신대로 나아질거란 희망으로 저도 몇년을 속앓이했는데..
    헤어진 지금이라고 어깨춤이 덩실덩실 나오는건 아니지만. 잘한 일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어요.
    이미 결혼하신 분이라 더더욱 보기에 안타깝네요. 아이까지 있다하시니... 에혀.....
    근데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거더라고요. 한쪽이 참으면 참을수록.. 더해요.
    알아주고 고마워하는게 아니라.. 점점 더 횡포가 늘어나더라고요.
    모쪼록.. 어떤 큰 기회를 통해서라도. 부디 좋은날 오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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