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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요양원 할머니의글

루도비까 조회수 : 2,402
작성일 : 2010-11-28 09:23:03


저어~ 여보시요.
돈 있다 위세 하지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고 자랑하지 말며.
명예가 잇다고 뽐니지 마소

나이 들어 병 들어 누우니
잘난 자나 못난 자나
너 나 없이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 오줌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구려!

당당하던 그 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 형제 내 식구가 최고인양
남을 없신여기지 마시구려

내 형제 내 식구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바로 그 남이.
어쩌면 이토록 고맙게
웃는얼굴로 미소지으며 날 이렇게도
잘도 돌보아 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고
대학 가면 사촌이고 군대가면 손님이요.
군대 다녀오면 팔촌 이더이다
장가 가면 사돈되고
애 낳으면 내 나라 국민이요.
이민 가니 해외 동포 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 메달이고
딸만 둘이면 은 메달인데
딸하나에 아들 하나면 동 메달이 되고
아들 둘이면 목매달어라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에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내사랑이구려

자식들 모두 출가시켜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 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더이다.

며느리를 딸로 착각 하지말고
사위를 아들로 착각 하지는 일 마시요.
인생 다 끝나는 이 노모의 푸념이 한 스러울 뿐이구려....



우리가 겪은
앞으로 겪어야할 이야기 인거 같아
가슴이 먹먹 하네요




IP : 211.187.xxx.12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거
    '10.11.28 9:32 AM (122.34.xxx.34)

    정말 요양원 할머니 글 맞나요?

    시중에 떠도는 아들, 딸 관련 이야기 모아놓은것 같은데..

    내 식구가 최고인양 남 없신여기지 말라는 말은 공감 많이 가네요..

  • 2. 루도비까
    '10.11.28 9:40 AM (211.187.xxx.121)

    최유라 조영남 라디오 에서 들었어요

  • 3. ..
    '10.11.28 9:43 AM (121.144.xxx.172)

    몸이 아프면 아들이든 딸이든 모두 요양사 손길에 맡겨야 하니 요즘은 다 똑같더라구요.
    있을 때 겸손하고 없다고 기죽을 필요없이 하루하루 몸 건강하고 마음 편히 살다 가족에게 피해주지 않고 조용히 마무리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겠지요.

  • 4. ^^
    '10.11.28 10:35 AM (112.172.xxx.99)

    저도 들어 봤어요
    정말 맞는 말 같아요
    헌데 그렇게 못하고 자꾸 의지하고 원하고 속 상해해요

  • 5. .
    '10.11.28 10:36 AM (119.203.xxx.194)

    늙으면 서러운것이 인생이지요.
    아는 이웃의 시부모님은 실버타운 알아보고 계시더군요.
    어떤곳이 좋을지 아들과 함께 비교,검토해보자고 하시고요.
    이야기 들으면 참으로 현명하신 분들인데
    나도 그분들 나이 되면 (두분다 일흔 중반 넘으셨어요.)
    저렇게 현명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 싶어요.
    있는 부동산 처분하고 실버타운 들어가시려는데
    집에서 도우미 쓰면 안되냐고 하니까
    건강이 일년에 서너번씩 안좋아지면 자식신세
    병원신세 져야 하니 그 부분이 부담스러워 의료시설 갖춘 실버타운 알아보신다네요.
    금액은 후덜덜인데 이웃분도 약사 알바 하는지라
    다달이 지원하는건 당연하게 생각하더라구요.

  • 6. ...
    '10.11.28 11:06 AM (119.67.xxx.167)

    자식 부모에 관계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달라지는 것 같아요.
    자식을 아끼며 키웠다고 해서 부모 인생에서 노후보장은 아닐텐데 ...

    요양원도 비쌉니다. 본인 부담금이 있지요. 매달 매달이요...
    그나마 요양원에 계시는 분들의 자식들이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 아닐까요?

    옛날처럼 밥차려드리고 똥오줌 받아드리고 하는 걸 기대한다면 여전히 여성들은(며느리, 딸) 집에서 그 일을 맡아해야할 거에요. 아들이나 사위보고 직장 그만두고 그 일을 하라고 하지는 않을테니까... 장기요양제도가 들어오면서 그나마 가정내 여성에게 무보수로 짐지워졌던 것들이 공식적인 것으로 요양시설로 옮겨질 수 있지요. 요양시설 아니고 가정에서 그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요...요양보호사도 대부분이 여성이지만 적어도 무보수는 아니잖아요... 며느리, 딸은 보수는 커녕 오히려 책잡힐 일만 생기게 되고, 아픈 부모 돌보다가 자기가 아파지기 쉽지요. 본인 사생활을 많은 부분 포기해야하고...

  • 7. 50 대
    '10.11.28 12:46 PM (220.76.xxx.27)

    다 알고 있지만 지금도 자식들에게 아낌없이 해줄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나중에 몸 아플때 요양사 손을 빌려야지요. 가족에게 피해주지 않고 조용히 마무리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지혜로운 사람.....동감입니다.

    사실 요양사들도 당신의 부모에게 그렇게 못해줄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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