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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술을 먹는데요
아침은 먹기 싫고,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하는데, 저녁만 되면 술을 먹게 되요.
맥주 두캔, 거기다 오늘은 소주 반병 정도,
몇달째 소화도 안되고, 그런데도 자꾸 먹게 되네요.
몇년전부터, 왜 그리 힘든일만 있었던지, 내힘으로도 돈으로도 안되는 일들이 있다는게
삶이 너무 절망이었어요. 그래서 먹기 시작한 술이 .. 끊기가 힘드네요.
날마다 죽고 싶으니, 술을 먹다가 죽는거나, 자살해서 죽는거나, 내몸을 망가트리는건 똑같다 생각했거든요.
앞으로도 안좋은 일만 벌어질거다..내겐 좋은 일이 없었다.. 이런생각 뿐이에요.
더 안좋은 일이 벌어지면, 그래 죽자...
하지만, 생각해보니, 마흔 ... 이제 앞으로 더 힘들게 산을 올라가야 할수도 있는 나이인거 같고
그런데, 저 기운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요.
또 하나의 산을 넘어야 하면 그냥 고만 살고 싶을뿐...
아이들이 있는데, 어떻게든 희망을 가져야 하겠죠?
1. 나를 위해 사세요
'10.11.27 2:22 AM (210.121.xxx.67)먹다 죽은 귀신은 땟깔도 곱다잖아요. 어차피 누구나 다 죽어요, 기왕이면 이쁘게 죽으세요.
내가 있어야 아이들도 있는 거죠, 그 아이들 내가 낳은 거잖아요. 아이들 위해 살지 말고
나를 위해 사세요.
살 생각하면 막막하지, 죽을 생각하면 겁날 거 없잖아요.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어디까지 가나 보자, 가보세요. 정 드럽고 아니다 싶으면, 그때 죽어도 되니까요.
술 살 돈으로, 가래떡 사 드세요. 그거 질겅질겅 씹다보면, 깨끗하고 담백한 게 기분 좋아져요.
아님 마세요. 그 누구도, 남을 위해 살 의무 없어요. 누가 뭐래도 나는 나를 위해 사는 거에요.
누가 뭐라거든, 나는 못하겠으니 그럼 니가 나 대신 살아 달라 하세요.
당당하게, 바람 불고 해 뜨는 거 마주 보세요. 뭐 죽을 죄 지었다고 술이나 보고 있어요.
거울 앞에 가서, 내가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그리고 다시 시작하세요. 지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시작할 수 있어요. 웃을 날 옵니다. ^^2. 지금것도..
'10.11.27 2:59 AM (115.23.xxx.37)지금것도다~~ 지나가니라!!
죽지 않을만큼 술 드세요.
나중엔 질리겠죠 뭐.
자존심 상해서 전 술 안먹습니다.
그까짓 병에 들어있는 물에 나를 맡긴다는게
너무 *팔립니다. 안그런가요?3. 비타민 D 부족
'10.11.27 6:08 AM (58.227.xxx.107)추워서 돌아다니기 힘들어도 밖에 나가 햇볕을 좀 쪼이십시오.
사람 북적거리는 시장에도 가시고...
생선도 드십시오!!
그리고 힘을 내세요... 살아야 하잖아요.
매일 죽으란 법만 있는 건 아녜요,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기운내서 하룰하루 지내다 보면 분명히 다 지나갈 거예요.
계속 술 드시다 보면 그 순간은 잊을 수 있어도 또 깨어나면 원점일텐데..
그래서 술을 찾는 거죠.
이제 그만.... 혼자여도 괜찮아요. 밖에 나가 걷고, 그러다 지치면 쉬고, 배고프면 맛있는 거 사
드세요. 좀 다른 걸 해 보시면 좋겠어요.4. 운동
'10.11.27 10:19 AM (118.221.xxx.5)산에 가셔서 맑은공기를 마시든지 아니면 수영도 좋을것 같아요. 엄마의 약한모습을 보는
아이들도 맘이 편하지 않을거에요 . 아이들을 위해서 힘내세요 !5. 기운펄펄
'10.11.27 11:46 AM (99.146.xxx.119)님! 우선 님에게 사랑을 보냅니다. 기운 내세요. 술 따위 흐리멍텅한 물에 소중한 삶을 허비하지 마세요. 차라리 따뜻하고 달콤한 차를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드시던지, 매일매일 그 소소한 돈을 모아서 한달 뒤 본인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마련해주세요. 이제 마흔이시면, 저보다는 인생 선배님이시네요. 저는 어렸을 때 너무 마음아프고 몸아픈 일이 있어서 한 2년을 매일 죽고 싶었어요. 다행히 자살할 용기는 없어서, 누군가 나를 살해해주면 좋겠다고 매일매일 생각했지요. 나만 힘들고, 아픈 것 같아서 넘 괴로웠어요. 그런데요~ 그 시간이 제게는 약이었어요. 돌아보면 그때 저 많이 겸손해지고 성장했거든요. 지금은 정말 건강히 행복하게 잘 지내요. 매일 소량이라도 술을 드시는 건 알콜중독증이란 거 아시고요. 저는 몸과 마음 아프기 직전까지 매일매일 엄청난 양의 술을 마셨답니다. 지금 생각하니 알콜중독이었어요. 님, 아무튼 이런 게시판에 용감하게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눈 딱 감고, 소중한 님의 삶을 제대로 살아보시길 빌어요. 그리고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늘 긍정적이고 따뜻하게 생각하시고요. 사랑합니다! 님, 기운내세요!!
6. ㅡ.ㅡ
'10.11.27 1:26 PM (121.88.xxx.146)저두 몇년째 그랬는데.... 살만찌고 더 우울해 집디다.
그래서 요즘 조금씩 줄이고 ....마음을 계속 다스리고 있습니다.
술 마시시 마세요. 정말로요.........
우울하고 살찌고 그러면 자신이 더 비참해지더이다.
힘내세요.7. jk
'10.11.27 3:22 PM (115.138.xxx.67)에휴....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입니다. 정신과에 가셔서 약을 처방받아서 꾸준히 드세요.
님 말대로 술먹고 죽으나 그냥 죽으나 별 차이없죠?
그럼 똑같이 정신과에서 우울증 진단받아서 약 먹고 안나아서 죽으나 약이 안맞아서 아무런 효과가 없으나 별 차이 없는겁니다.
그러니 우선 약을 처방받아서 한달이상 드셔보세요.
사람이 어떤 일을 습관적으로 하는 이유는 그것을 하면 작으나마 즐거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담배를 왜 못끊겠습니까? 담배를 피우는 순간에는 마약처럼 순간적으로 위안이 되거든요.
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술을 마실때마다 조금씩이라도 위안이 되기 때문에 술을 마시면서 술에 의지하는겁니다.
그게 가끔씩 일주일에 한두번이면 괜찮은데 님처럼 한달이상 그렇게 하시면 결과적으로 술에 중독이 되어서 나중에 내가 정말 정신을 차려서 내 일을 제대로 챙겨야 할 때에도
그러지 못하고 술에 매여 살게 된답니다.
주말 끝나고 월요일되면 바로 정신과로 달려가서 진단받으세요.
님 말대로 어떻게 죽으나 죽는건 똑같은데 정신과에 가서 손해될건 없잖아요8. .
'10.11.27 5:08 PM (121.148.xxx.103)제가 술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의지하고 있다는걸 어떻게 아시나요?
정말 좋은글 감사해요.
신경정신과 약은 먹어봤는데, 잠만 오고, 삶에 의지가 생기는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감사해요.
희망적인 생각만 하고, 밖으로 나가볼게요.9. d
'10.11.27 6:37 PM (112.161.xxx.110)남편 친구 부인이 거의 알콜중독처럼 못마시게하면 숨겨라도 놓고 먹었는데
병원에서 또 마시면 죽는다고 (간손상) 해도 결국 또 마시더니 죽었어요.
아이 두명있어서 시아버지가 드나들며 봐주시는데 한계가 있어서 그 남편은
직장도 제대로 못다니는 형편이구요.
나만 죽으면 그만이 아니라는 것 절대 잊지마세요.10. 책을
'10.11.27 11:47 PM (112.161.xxx.15)권해드립니다.
"긍정의 힘" 한번 읽어 보세요.
저는 눈물을 흘리며 읽었읍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그책을 교과서처럼 읽으며
살려고 합니다.
그전에 병원진료 꼭 받으시길 진심으로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