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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덜도 말고 꼭 당신같은 며느리 보길 바랍니다.

너무한다 조회수 : 2,993
작성일 : 2010-11-22 12:13:15
전 위로 오빠만 있는  집의 막내입니다.
82에 몇번 글 올려서 어쩌면 제 글을 읽고  아  그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실지도 몰라요.  저도 82에 오랜 회원이라서 올린 글이 많거든요.
수다.정보,넋두리,사는 이야기 등등이요.

저희 친정 부모님에 대한 얘기도 종종 썼었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살았던 얘기도 수다처럼 여러번 글 올리기도 했고요.
그때 한참 '이야기'라는  자게 닉넴으로 글 썼었어요.
이런 시시콜콜한 얘기를 줄줄이 늘어놓는 이유는 그때 글을
읽어보신 분이 계시다면 저희 친정 분위기 제 친정부모님의 인성 등에
대해서 다시금 얘기하지 않고도 글을 써도 될 것 같아서 인데
아마 기억하지 못하는 분이 더 많겠지요.

82는 엄청 크고 또 많은 회원분들이 오가는 곳이니까요.^^;

저희 친정부모님은 장남으로 조부모님께서 워낙 가난하셔서 그런 가난을 물려받고
부모님모시고 자식들 키우면서  땅뙤기 하나 없는 가난한 시골에서 무척 열심히
사셨습니다.
아버지도 엄마도  천성이 착하시고 남에게 피해주는 거 싫어하시고
당신들 몸으로 성실하게 일하시면서 가난했지만 부모님 평생을 모시고
자식들도 잘 키워내셨어요.


시집살이도 해본 사람이 한다고 하지만요.
제가 짧은 경험으로 겪어본 건 시집살이 해본 사람이 오히려 시집살이 안시키고
시집살이 안해본 분이 시집살이 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이또한 다 사람 차이겠지요.

저희 친정엄마는 할머니께 시집살이를 엄청 당하신 분이시지요
온 마을이 다 알 정도로  할머니의 시집살이는 대단했고 할머니의 성격은
말로 못할 정도셨어요.  저희 할머니께서 아흔셋에  돌아가셨는데  그때 성격도 짱짱하시던 분이셨지요.
모진 시집살이를 해오신 친정엄마는 아버지를 먼저 떠나 보내시고도
할머니를 잘사는 시동생들 집에 보내시지 않으셨어요.
한때 온갖 시집살이를 해서 가슴에 한이 많이 남았지만
이 노인을 서울에 있는 자식에게 보낸들  어디 맘 편히 지내실 수가 있겠느냐고
미운정 고운정 다 든 내가 돌아가실 때까지 모시고 사는게 마음 편하다고
친정엄마는 아버지가 떠나시고 난 뒤에도 혼자 여자 몸으로 농사 지으면서 할머니를 그렇게 모셨어요.


저희 할머니 여름에도 숭늉 끓여 드려야 하고
늘 3끼니를 차려 올려 드려야 하고 ...엄마는  어디 하루 놀러 나가는 것도 못하고
사실 정도로 할머니가 그런 분이셨지요.

모진 시집살이를 해봐서  내 며느리들한테는 절대 그런 설움 당하게 하진 않겠다고
늘 며느리를 배려해 주시는 분이세요.
명절,제사때 음식 90%는 다 해놓으시고  며느리들 전 하나 부칠 정도만 남겨 놓으시고요
새벽에도 항상 일찍 일어나셔서 밥 이며 반찬 다 해놓으시고요
제사도 아들 자식을 제를 지내야 하니 내려와야 하지만 며느리는 시간이 되면
와주면 고맙고 아니면 굳이 내려오지 마라 주의셔서  대부분 알아서들 하고요

며느리보다 늘 딸부터 시키셨고  없는 집에 시집와 가정 만들고 사는데 고생한다고
사시사철 온갖 먹거리 책임지고 해주시고
이런반찬 저런반찬 며느리들 요청하면 즐겁게 해주시고요.
생신때 무슨 선물, 외식, 용돈 이런거 바라지도 않고   평상시에도 용돈 일절 안받으시고
하긴 챙기는 자식이 몇 되지도 않는군요.

친정엄마라서 마음이 기우는게 아니라
같은 여자입장, 며느리입장으로  친정엄마가 참 대단하시다 싶게 존경스러울 때가 많아요.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자식들 키워내느라 그것만도 감사하고 고마운데
엄마는 없는 집에서 자식들 결혼할때 금전적으로 보태주지 못한게 너무 미안해서
당신이 농사 지을 수 있을때까지 농사지어 그런거라도 보태주고 싶다고
그 연세에 여자 혼자 몸으로 힘들게  농사 지으면서도 자식에게 그렇게라도 보태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지요.


가끔 82에 너무한 시어머니들 얘기 나오면 친정엄마와 너무 대조되어서 ..
하긴 저도 결혼해서 시어머니가 계시지만  저희 시어머니도 좀 너무한다 싶을때
계셔서 친정엄마와 비교될때 있긴 하지만요.


엄마로서가 아니라 같은 여자로서 그냥 대단하다 싶을때가 많은데
힘들게 살아오셨고 자식들 대하는 마음, 행동을 알기에 더 그럴때가 많은데
사람이  참 무서운게
오히려 그런 시어머니를  만만하게  대하는 며느리가 꼭  있더군요.

본인들 결혼할때 시댁(제 친정)에서  보태준거 없다고  그걸 가지고 지금도
은근히 무시하거나 만만하게 보거나 하는 사람.
시댁에서 온갖 먹거리 다 조달받고 본인이 필요할때마다 뭐해 달라 뭐해 달라 하면서도
그건 당연한거고 시어머니가 당연히 해주는 거 고요.
감사하다고 용돈 같은거 일절 없구요.
그냥 명절때, 제사때 오만원 십만원 내는 거 전부지요.
오만원 십만원 내고 며칠 먹고 이것저것 다 싸가고요.


친정엄마는 자식이니까.   그렇게라도 해주고 싶어서 뭐든 해주시는 분이고
명절,제사때 받는 비용 장보기 거리도 안돼는데 그럼에도 자식 손주들 먹인다고
온갖 먹거리 다 사다 음식 해놓으시고...
그게 성격이고 자식챙기는 마음이니 어쩔 수 없네요.
제발 그러지 말라고 해도 소용없고  오죽하면 만만하게 생각하고
별별일 다 만든 며느리도 있지만  아무소리 안하시니 그런 며느리는 더 갈수록 가관이고요.


시시콜콜 그 며느리에 대해 글 쓰기도 참, 이런저런 사연이 많으네요.

김장을 모여서 하는데
(배추 자르고 씻고 절이는 거 엄마가 이미 다 해놓으시고요.
저희들은 가서 양념만 바르면 되는거지요.   다 농사지은 걸로 하시는거고요)
다른 사람들은 김장비 따로 얼마씩 챙겨 드리는데
저도 엄마 고생하시니 일부러 가서 일 많이 도와드리고 김장 조금 가져오고
김장비 따로 챙겨드리거든요.
저흰 두식구고 김치 많이 안먹지만,   다른 집보다 형편 안좋지만
기본적으로 해야 할 건 하고 살겠다는 주의인지라 그렇게 하는데


그 며느리는 느즈막히 와서
먼저 인사하기 전에는 절대 먼저 와서 인사도 잘 안하고
(평소 먼저 인사를 잘 안해요.  인사 받으려고만 하고..)
김치통7통을 담아가면서   김장비 따로 없지요.
지금껏 그래왔는데 새삼 뭘 바라겠어요.

그러면서 맛이 어떻네 저떻네 말은 많지요.


아...속이 너무 답답했어요.
고집있고 성격있는 친정엄마라면 가끔 너무한다 싶은 행동할때
한마디라도 하셨겠는데 그걸 못하니
옆에서 직간접적으로 상황을 듣는 입장에선 나서서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봐야 부부싸움 난다고 말한마디 못하시고.


저도 그렇긴 하거든요
저하고의 상황이면 뭐라 말이라도  하는데 그것도 아니니 나설수도 없고
괜히 한마디 했다 그집 부부싸움 하면 입장곤란해져
자식들 사이 안좋은 모습 보는 엄마도 힘들어
그래서 다 참고 넘기는 엄마도 안쓰럽고 답답하고
그럴수록 그 며느리는 더 사람 만만하게 대하고.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너무 답답해서 푸념을 하다보니 글만 길어졌어요
휴.
사실 답이 없는 문제죠.
본인들이 바뀌지 않는 한.
절대 그 며느리는 바뀌지 않을거고요.  심하면 더 심해지겠지요.
마찬가지로 엄마도 그렇고요.


그냥.  
나중에 본인 아들 결혼하면  본인하고 똑같은
며느리 맞이했으면 좋겠어요.
경험 해 보면 느낄까요.   아니  그런 기억조차 없겠지만요.
IP : 211.195.xxx.165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22 12:18 PM (122.32.xxx.7)

    속상하시겠어요...

    그런데요...김장김치 가져오면 돈 드려야하나요? 전 친정에서 어제 몇통 가져왔는데, 돈 따로 안드렸고요...시댁에서도 반찬이나 먹거리 가져와도 돈 따로 안드리거든요... 혹시 올케분이 저처럼 양가 똑같이안드리나 싶어서요...

  • 2. .
    '10.11.22 12:24 PM (221.146.xxx.178)

    그래도 원글님 개념 있는 시누? 올케?시네요.
    인생 공평합니다.
    저는 인과응보 믿습니다.^^

    그리고 굳이 돈으로 드리지 않더라도
    마음을 받았으면 작은 것이라도 표현을 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 3. 원글
    '10.11.22 12:29 PM (211.195.xxx.165)

    ...님 그런가요.
    사실 집집마다 다 다르니 뭐라 말 못하겠네요.
    저희도 반찬 가져올때마다 늘 드리는 건 아닌데요
    김장은 좀 크잖아요. 한 해 먹거리기도 하고. 하긴...쌀이며 뭐며 엄청 가져가도
    따로 안드리는 집이긴 하지만..

    그냥 여자 혼자 몸으로 그 힘든 농사 다 지으면서 먹거리 대주시니까
    받아먹기만 하는게 죄송스러워 먹거리 가져올때 챙겨 드리거나
    김장할때는 감사하다고 김장비 조금이라도 드리거나 그렇게 하거든요.

    마음이죠 뭐..ㅠ.ㅠ
    제가 속상한건 김장비가 아니라요.
    평소 그 며느리가 엄마에게 하는 행동..만만하게 하는 행동인거죠.
    그것도 사람들 많이 있을땐 시어머니 챙기는척 하는데
    뒤돌아선 달라요..

  • 4. 김장
    '10.11.22 12:44 PM (59.10.xxx.201)

    저도 김장 김치 주시면 받아오고, 안 주시면 달라고 하지는 않고, 그냥 김치 필요하면 사다 먹고 그러거든요.

    원글님네의 여러가지 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섭섭하신 감정이 생긴거겠지만, 단지 감장만 놓고 본다면, 김치 받아온다고 꼭 돈을 드리고 와야 하는 건지는 저도 의문이네요.

    먼저 김장을 해 달라고 한 것도 아니라면, 돈은 좀 드려도 좋은 거지만, 안 드려도 욕먹을 일은 아닌거 같기도 하구요. 돈 드려야 하는게 기본인 건가요???

    원글님 어머님 성격으로 보아서 김장김치 안 받아가겠다고 하면 무척 섭섭해 하실 분 같은데, 돈 안드리니 안 받아갈 수도 없는거고...

    제가 아는 분이 친정어머니의 바리바리 싸주시는 음식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급기야는 일부러 안 받아오는 방법을 쓰시더라구요.

    딸이 온다고 하면 힘들텐데도 음식을 너무 많이 마련하시고 남는 음식 싸주시는 게 싫어서(엄마 몸도 안 좋으신데 음식하느라 너무 고생하시니까) 음식 싸가는 거 싫다고 많이 준비하지 말라고 부탁을 해도 영 나아지지 않으니까, 어머니 마음 상하시더라도 언젠가부터 냉정하게 싸가라는 음식을 딱 거절하고 안 가지고 가니까, 요즘에는 음식 준비하시느라 사서 고생하지 않게 되셨다네요.

    김장 때 늦게 오고 하는 거 보면 별로 김장 같이 하고 하는 걸 즐겁게 생각하지 않는 거 같은데, 먼저 연락오기 전에는 김장 할 때 부르지 마세요. 며느리 주려고 김장 많이 하실 필요도 없구요. 보답을 기대하기 않고 그저 나누는 기쁨만을 위한 것이라면 기대하고 섭섭해하지 말아야죠. 그게 아니라면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는 거니까요.

    시어머니건 친정 어미니건, 나이드신 분들은 먹거리를 나눠주시면서 사랑를 표현하시려는 분들이 많으신 거 같아요. 사실 어머니들은 자식 먹거리 마련하는 즐거움이 크기 떄문에 그 기쁨때문이기도 하고 자식에 대한 걱정이 먹거리를 나눠 주시는 것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그러시죠.

    그런데,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마음은 짠하고 고마운데, 먹거리 자체 만으로는 가끔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어요. 먹거리는 필요할 때 소비할 수 있을 만큼만 마련해서 먹는 게 더 경제적일 때도 많으니까요.

  • 5. ^^;;
    '10.11.22 12:46 PM (125.176.xxx.2)

    그래도 김장 제일 많이 가져가는건 소비량이 많아서 일텐데
    조금이라도 어머니께 수고비든 용돈이든 드리는게 좋지요.
    전 김장해주시면 어떤식으로든 김장비 드립니다.
    가을철에 고추값하시라고 드리구요.

  • 6. 적어도
    '10.11.22 12:48 PM (211.246.xxx.46)

    재료비는 드려야되지 않을까요?
    수고비까지 쳐서 용돈으로 더 드리지는 못하더라두요..
    시댁이든.. 친정이든..

  • 7. 원글님
    '10.11.22 12:49 PM (112.148.xxx.198)

    그마음 저도 아네요.
    눈물 나려고 해요.
    아직 이런 엄마들이 가끔 계신가봐요.

  • 8. 원글
    '10.11.22 1:03 PM (211.195.xxx.165)

    김장님 김장님이 말씀하신 거랑 전혀 다르답니다.
    그러니 답답한 거지요
    알아서 각자 하면 차라리 덜 피곤하고 힘들지 않게요?
    오히려 그 며느리는 자기 언니네것도 해달라고 했었고 (김장비 내겠다고..)
    그전에는 친구네거며 어디 준다고 더 가져가고 그랬어요.
    그냥 본인이 알아서 해먹겠다고 하면 편하죠
    절대 그런게 아니니까 그런거에요
    친정엄마가 무조건 막 퍼주는 것도 아니고 잘 먹는거 필요한거 얘기하면
    해주는 겁니다. 잘 안먹는 건 알아서 안가져 가고 그래요
    각종 먹거리며 김장이며 뭐며 이런것도 안해주면 아마 대놓고 무시할걸요.

    싫다는데 어거지로 주거나 막무가내로 주는 거면 불편하죠
    전혀 반대에요 저희는
    더 가져갈거 없나 살펴서 챙겨가요

  • 9. ^^
    '10.11.22 1:09 PM (211.46.xxx.253)

    원글님의 수채화같고, 동화같던 그 이야기 기억해요.
    다들 너무 좋아하셨죠.
    그 댁 며느리는 못됐다기보다 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아요.
    저도 시댁에서 김장 얻어 먹는데 처음엔 김장했다고 주시기에
    그냥 부모라서 당연히 주시는가보다 했거든요.
    우리가 결혼하기 전에 집에서 엄마가 이것저것 다 챙겨 주지만
    그거 돈으로 갚아 드리지 않잖아요.
    그렇듯이 부모니까 자식 챙기시는 거 좋아하고, 그러시나 보다..
    저도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 들였는데 몇 해 지나면서 주변을 보니까
    그게 도리가 아닌 듯 하여 근래에는 매월 드리는 용돈 외에 김장값 따로 드려요.
    몰라서 그럴 수 있으니 원글님이 오빠에게 슬쩍 얘기를 하시는 것도 고려해 보세요.
    저도 손아래 올케가 있는데요.
    사실 맘에 들기보다 못마땅한 게 많을 수밖에 없는 관계잖아요.
    시집에 조금만 늦게 도착해도, 아침에 조금만 늦게 일어나도 다 흉거리거든요.
    그게 며느리인지, 내 딸인지에 따라 사람 감정이 달라져요.
    전 친정에 늘 말합니다.
    며느리는 손님이니까 손님 대접을 해 주라고.. 그럼 불만이 생길 게 없잖아요.
    늦게 도착해도 애들 데리고 챙길 것도 많았고 오면서 길막혀 힘들었겠다 싶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고단한 것 같으니 깨지 않도록 조용조용 움직이구요.
    또 올케들이 서운해 하는 대부분은 사실 자기 오빠, 남동생이 책임져야 할 부분입니다.
    늦게 도착하는 거..
    남편들이 서둘러서 짐챙기는 거 돕고 일찍 나설 수 있는데 안하는 거잖아요.
    부모님 용돈도 남편이 자기 부모 먼저 챙길 수도 있구요.
    평소에 아내에게 잘하는 남편이라면 그 정도 권한 행사는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가정적이지 못하던 남자가 자기 부모만 챙기려고 한다면 아내는 반발하죠.
    그리고 어머님이 주시는 김장이 별로 필요치 않고 기꺼워 하지 않는다면
    시어머님이 그 김치를 줄이셔야 합니다.
    내가 퍼주고 싶어서 주고, 그거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섭섭해 하시면 본인만 힘들어요.
    물론 음식 등을 기쁘게 받는 게 자식이 연로한 부모에게 주는 효도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친자식 아니니까 그것까지 바랄 순 없지요.
    원글님을 탓하려는 건 아니예요.
    전에 쓴 글 읽었기 때문에 원글님 댁 분위기 충분히 짐작할 수 있거든요 ^^
    다만 이 글을 계기로 우리나라 모든 시집 식구(저 포함)들이
    며느리에 대해서 좀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길 바래요.

  • 10. 이야기..
    '10.11.22 1:18 PM (122.34.xxx.157)

    저도 기억나요. 어렴풋한 동화같은 이미지...

    친정엄마가 그렇게 젊어서도 시어머니에 치여 고생 늙어서도 며느리에 치여 고생하니
    딸 마음이 얼마나 안 좋겠어요.
    올케야 입 싹 닦고 가더라도 오빠들이 좀 어머니를 챙기면 좋을 것을...
    에이궁. 속상하시겠어요.

  • 11. 원글
    '10.11.22 1:26 PM (211.195.xxx.165)

    ^^님 기억해 주시네요. 감사해요
    그런데 제가 말한 사람은 올케언니에요.
    벌써 결혼한지 15년이 되었고 지금껏 늘 똑같이..
    아니지요. 더 심해지더군요.
    금전적인 일 만든 것도 있고 세세하게 쓰기 힘들지만 좀 그래요.
    저도 가족이고 결혼전에도 결혼후에도 친정에서 더 하고
    올케언니들 힘들지 않게 무수리처럼 하면서 지냈고
    친정엄마는 더하세요. 며느리들이랑 아들 흉보고 며느리들 더 생각하고
    다른 올케언니들은 시어머니 때문에 산다고 할 정도로 그런데
    그 올케언니는 결혼할때부터 시댁에서 금전적으로 보태주지 않으니 불만이
    많았더라구요. 나중에 식구들 있는데서 그런 말 할 정도였으니까요.

    엄마는 없는 집이라 보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늘 자식들 챙겨주는 거고요.
    사실 오빠가 제일 문제인 듯도 한데
    워낙 올케언니 성격이 그러니 오빠도 거기 맞춰진 듯 해요.
    그집은 자주 싸우고 올케언니는 자기 맘에 안차면 엄마에게 전화해서
    이혼하네 마네 소리를 자주 했었고 엄마는 며느리 마음 맞춰준다고 애쓰면서도
    심심하면 자기들 싸운 얘기 전화해서 늘어놓고 나중에 이혼 하겠다는 소리 하고...
    자기가 원해서 일하면서도 그게 시댁에서 보태준게 없어서 일한다는 식으로
    분위기 풍기고 가끔 일하지 말까요? 소리 하고 그래요.

    듣다 듣다 그래 일하지 마라, 혹은 이혼을 하든지 말든지 네가 알아서 해라
    (이것도 그전에 몇번씩 그런소리 하는거 듣기만 하다 너무 심해서 한마디했더니)
    오빠한테도, 다른 형님한테도 어머니가 이랬네 저랬네 했나봐요.허.
    오빠는 자기가 돈을 많이 못버니까 그래서 그런다고 엄마보고 그냥 아무 소리
    하지 마시라고 그랬다는군요.
    네..오빠가 문제지요. 자기 엄마 잘 챙기지 못하는 오빠가요.
    그런데 직장 꾸준히 열심히 성실하게 다녀요. 제가 알기론 그집이 가장 수입이
    많은 걸로 아는데 언니는 자기가 남편보다 돈 더 잘 번다고 자기 수입이 얼마라고
    누가 묻지도 않는 걸 나서서 말하고 그랬어요.

    오빠는 주말에도 일하고 그래서 김장때 같이 못와요.
    올케언니는 자기 차로 금방 다녀가고요. 30분 거리거든요.

    금전적인걸 탓하는게 정말 아니랍니다.
    사람이 살다보면요 서로 인연을 맺고 살아가다 보면요
    겉으로 표현하거나 행동하지 않아도 마음이 보이잖아요.
    그냥 보통 며느리 정도만 뒤로 시댁 불만 토로하고 남편 흉보고 ...
    이런거 아무렇지도 않겠어요.

    사람 만만하게 대하고 행동하는거 그건 정말 못된 행동 같아요
    특히 금전적으로 보태주지 않았다고 지금껏 불만을 가지고 행동할때 보면요.ㅠ.ㅠ

  • 12. ..
    '10.11.22 1:28 PM (121.162.xxx.143)

    뭐든지 돈돈 한다고 하기도 하겠지만..
    고룻가루며, 배추며, 그 양념거리는 뭐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배추 싯으면 제 35세 된 허리도 아파요.

    그냥 밥한끼 사드시라고 몇만원 용돈 드린다 셈 해야지요.
    저도 미운 며늘이고..하지만..
    못한건 못한다 해야지 안나요?

    잘 사는 집 부모님이어도...그냥..자식이니까
    늘 받았으니까..
    애교로라도 얼마간 드리고 오는게 도리인거 같아요.
    때로 버겁고 무거워도....가게를 탕진할 정도도 아니고..
    7통 김장 ....

    며느님..인정머리 없네요.

  • 13. 걱정마세요
    '10.11.22 1:39 PM (121.130.xxx.70)

    요즘 젊은 애들 대단합니다. 아마 꼭 그런 며느리 얻으실거예요. ^ ^

  • 14. 원글
    '10.11.22 1:47 PM (211.195.xxx.165)

    제가 좀 울컥해서 제목을 저리 해놓고 보니
    참 저도 못난 사람이네요.
    그래도 오늘은 그냥 못난 사람이라도 푸념 하고 싶습니다.
    못된 마음으로 무언가를 바라는 게 얼마나 나쁜건가요.
    그런 나쁜 마음을 지금 행하고 있으니...
    마음이 참 답답하여 그런 것이니 혹 읽고 마음 불편하셔도 이해해 주세요.

  • 15. 내년부터는
    '10.11.22 2:16 PM (119.67.xxx.77)

    김장에 부르지 말고
    김치도 주지 마세요.
    15년동안 왜 속을 썩으며 퍼 줍니까. 원글님이나 어머님이 좀 답답해 보여요.


    맛이 어떻네 저떻네 떠든다하니 더더욱

    부르지도말고 김치도 절대주지마세요.
    어차피 불러봐야

    뚱하게 나타나고

    재료비도 내놓지않고

    인사도 안한다면서요,


    자기네 입맛에 맞게 본인이 하게 내버려두세요....

  • 16. 저는
    '10.11.22 2:19 PM (119.207.xxx.213)

    동서들이 그렇게 철이 없는 경우인데요..
    제가 해본봐로는 속상하셔도, 그냥 그대로 놔두는게 상책이에요.

    그런사람들 절대 안변하고요.
    한번 흐트러진 관계는 절대로 더 좋아지지 않아요..
    그나마도, 지금 원글님과 올케와의 관계가 최고 좋은거에요..

    한 십년쯤 더 지나면, 그때쯤 알게 될지도 몰라요..
    너무너무 속상하시지만,,꼭 참으세요.
    못참고 터트리면, 친정엄마, 원글님,, 오빠,,다들 더 괴로워져요..

    그냥,,에라이 나쁜X, 꼭 너같은 며느리 봐라,, 하고 걍 푸세요..

  • 17. 원글
    '10.11.22 2:29 PM (211.195.xxx.165)

    저는님 말씀이 맞아요.
    올케언니 바뀌지 않을 거란 걸 알기 때문에 어쩌면 더 속이 상하는 것인지도 몰라요.
    사람을 만만하게 생각하고 대하는 거 그걸 여러 사람들이 있을땐 아닌척 하면서도
    일대일 관계일땐 드러나 보이는 거 그게 돈이 없어서 그런 대우를 받는 다는걸
    알기 때문에요.

    친정엄마도 바뀌지 않으실 거에요.
    당신으로 하여금 자식들이 싸우거나 관계가 안좋아 지는 걸 볼 수 없으니까요.

    제가 어찌할 수 있는 성격의 것도 못되고요. 저와의 일이 아니니.
    그냥 좀 속상해서 글로서 이렇게 풀어냅니다. 답답해서요.

  • 18. 저기요
    '10.11.22 2:43 PM (175.207.xxx.43)

    저는 저번에 갔을때도 어머님이 참기름이나 등등..챙겨주셔서 몇만원이라도 챙겨드리려고 했는데..안방에 그렇게 장소를 물색중에 남편이 들어와서 벌컥 화를 내고..돈을 집어넣게 하더군요.이런게 자주..이러면 어케 해야되나요

  • 19. ㅜㅜ
    '10.11.22 3:11 PM (121.128.xxx.75)

    제가 아는분이랑 원글님 친정엄마랑 비슷해요.
    그분도 10년 넘게 김장해서 배달까지 해줘, 고추가루,된장,고추장,쌀,기름,,,등 모두 갔다줘도,
    재료비 한푼 안주고, 고맙다는 인사 없는 사람 있습니다.
    제가 무엇하러 그 고생하시냐고,,그만 하라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도..
    내리 사랑이라고, 하나라도 좋은 재료로 먹이고 싶다 하시네요..
    그 맘은 알겠지만,,원글님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요즘은 내부모 내가 지킨다고,,원글님께서 하나라도 더 잘 챙겨드리세요. 힘내세요.

  • 20. 제가..
    '10.11.22 3:33 PM (183.99.xxx.254)

    울 동서랑 서방님한테 하는 말입니다.
    꼭,,, 더도말고 덜도말고 니들같은 자식 낳으라구요...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을 믿어 봅니다.

  • 21. ^^
    '10.11.22 3:38 PM (211.46.xxx.253)

    원글님 댓글 보니 며느리가 결혼 당시 보태주지 않았다는 불만이 계속 있었군요.
    그렇다면 그 며느리는 싹수가 없는 겁니다.
    운이 좋아 부잣집 며느리로 가서 한 밑천 물려 받으면 고마운 거고,
    그게 아니면 부부가 열심히 살아서 재산 일구는 게 정상이거든요.
    그러는 그 며느리 본인은 부잣집 며느리에 걸맞는 사람인지 궁금하네요 ㅎㅎ
    어쩌겠습니까..
    사람 보는 눈이 없어 그런 아내를 구한 오빠를 탓해야죠.

  • 22. 음..
    '10.11.22 4:19 PM (180.70.xxx.59)

    어쩌면 친구네 김치까지 해달라고 하나요?
    올케 사고방식이 이상해요.
    그리고, 결혼할 때 뭘 얼마나 안해줬길래 불만이래요?
    불만이 있었어도 자기가 선택한 결혼이면, 그걸로 끝나야지 몇십년을 물고 늘어지나요?
    허참...
    그러는 올케도 혼수 그리 잘해오진 않았죠? 불만 있는 사람이 바리바리 싸오진 않았을 테고,
    서로 쌤쌤일 텐데, 저렇게 바라는 사람은 한도 끝도 없더라구요.
    그냥 내년부터 김치 해주지 마세요, 너무 얄밉네요.

  • 23. 원글
    '10.11.22 4:43 PM (211.195.xxx.165)

    제가 가장 화가나는 것이 그 부분이랍니다.
    저희 부모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고, 또 시집와서 평생 고생만 하셨어요.
    그래도 늘 성실하게 남에게 피해 안주면서 열심히 사셔서 부모님 모시고
    자식들 다 키워내셨고요.
    그러면 감사한 것 아닌지요.
    저는 시댁에서 일원한푼 안해주시고 오히려 제가 예물,예단 해드린 거나
    마찬가지로 하고 결혼했지만 어쨌든 부모님께 손 벌리는거 싫어합니다.
    잘 키워주셨으면 감사한 거 아닌지요.
    용돈을 받지도 않으시고 전화도 하고 싶으면 하고 뜸하면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열심히 잘 살면 된다..주의인 친정엄마세요.

    가진 재산을 차별해서 누군 주고 누군 안준 것도 아니고
    보태주고 싶어도 가진 재산은 없고 그저 열심히 살아서 자식들 다 키워내신 건데
    보태준거 없다고 없어도 이렇게 없는 집인지 몰랐다는 소리를
    결혼하고 몇년 후에 식구들 앞에서 농담처럼 말하고
    그러면서 그걸 지금껏 속으로 불평하고 그때문에 갈수록 사람을 만만하게 대하는 듯한
    태도를 보면 너무 화가 나요.

    친정엄마는 당신이 가진 것 없어 자식에게 나눠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그래서 부담되지 않으려고 용돈이런거 전혀 받지도 않으시고
    그나마 명절,제사때 비용 오만원 십만원 받는 거 그거 자식 며느리들 손자들 와서
    하루 이틀 먹고 가면 다 나가지요. 반찬이고 뭐고 다 준비해야 하는데.
    그래도 엄마는 당신이 해줄 수 있는게 이런것 뿐이라며 부담주지 않으시려고
    혼자 농사 다 지으면서 먹거리 다 대주시는 거거든요.

    올케언니 성격이 좀 그래서 오빠도 싸우는거 지치고 서로 왠만하면 싸우지 않으려고
    그러는거 같은데
    그래도 보면 정말 너무한다 싶어요.
    서로 비슷하니까 그런거겠지요.
    오빠도 올케도..
    근데 올케가 친정엄마한테 하는 것처럼 오빠가 장모께 그러면
    올케언니는 당장 이혼하자 그러겠지요?
    하긴, 올케언니는 친정엄마 돌아가신지 꽤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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