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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의 관계
저는 다소 강한 기질에 전문직(프리랜서) 일을 하고 있구요.
시아버지는 남편 어렸을 적 돌아가시고, 시어머니는 시골에서 농사지세요.
저의 친정 아버지는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퇴직하셨고, 엄마는 전업 주부세요.
결혼할 당시에 남편은 지금처럼 공무원이 아니라 시간제로 일을 하는, 즉 미래가 매우매우 불투명 했었고, 저는 유학도 다녀오고, 대학에 강의(시간 강사)도 나가고, 프리랜서로 돈도 꽤 벌던 시점이었구요.
남편이 그 당시 직업은 불안정했으나 사람 반듯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에 무엇보다 저를 아주 많이, 오랫동안
대학때부터 계속 좋아해서 제가 결국에는 넘어간거죠.
남편은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를 사랑하고, 아이들에게도 더할수 없이 좋은 아빠예요. 근본 자체가
유하고 점잖은 스타일이예요.
저는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다시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남편이 좋아요. 결혼한지 13년 되었구요.
문제는 시어머니예요.
처음에는 제가 분에 넘치는 며느리라고 마구 치켜세우시면서 약 15년전 결혼전인데 백화점에서
저 옷 사주신다고 무려 150만원을 들고 서울에 오시고, 신혼초 2년간 주말부부였는데 저한테만
각종 음식 택배로 장사해도 될만큼 보내주시고, 시댁에 가도 절대 일 안시키려고 하시고....
손아래 시누이가 제가 가면 공주마마 행차하셨다고 놀릴 정도였어요.
시누이, 시동생과는 사이가 아주 좋아요.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남편이 뜻하지 않게 안정적인 직업을 갖게 되었어요. 평생 잘릴 염려없고, 사회적으로도
명함 내밀기 좋은 그런 직업이요. 어머니께서는 평생의 한을 다 푸신것처럼 기뻐하셨구요.
저도 물론 기쁘기는 했지만 워낙 조건보지 않고, 사랑에 눈멀어 결혼했기때문에, 그리고 돈에는 제가
좀 초연한 사람이라 그냥 담담했구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점차 변하기 시작하세요.
한마디로 이제 내 아들도 잘나가니 더이상 너에게 저자세로 나가고 싶지 않다 이거죠. 저는 그동안 시어머니가
제게 대해주신 것을 정말 제가 좋아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구요.
그렇다고 저희 시머머니가 다른 나쁜(?) 시어머니들처럼 아주 막무가내는 아니시지만 저는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낀거죠.
시어머니는 나를 진심으로 예뻐하시고, 그래서 딸같은 생각에 일을 시키려 하지 않으시고, 요구도 않하시는 거라 생각했고, 저는 시골 할머니같은 시어머니께 강한 동정과 연민을 느꼈고, 나라도 잘해드려 힘든 인생 보상받게
해드리고 싶었던거죠.
그런데 이제와서 아들은 잘나가고, 며느리는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치니(돈을 많이 못 버는것) 본색을 드러내시는거죠.
시간강사야 지금도 하고 있지만 프리랜서 일은 안한지 6-7년 되었거든요.
애들이 커가면서 애들에게 집중하려고 일을 줄이다 보니 어느순간 일이 들어오지 않아 자연스럽게
1주일에 1-2일 대학에만 나가고 나머지는 열심히 가족들 밥해먹이고, 애들 돌보며 살아요.
시어머니는 대놓고 제게 본인의 변한 모습을 보이기는 싫으신지 자꾸 잔머리를 굴리세요.
상황을 복잡하고, 꼬이게 만들어 놓고 제가 거기에 자연스럽게 걸려들게 하시는거죠.
즉, 나는 너에게 대우 받으려고 하는 것 아니라 상황이 그래서 어쩔수 없다는 식이예요.
아들들에게 예나 지금이나 좋은 시어머니라는 인상을 구기고 싶지 않으신거죠.
저는 저의 능력에 따라 태도가 변하시고, 그래도 아들들에게는 본색 보이고 싶지 않아 날마다 잔머리만 굴리는
시어머니께 이제 지쳤어요.
저도 성격이 강한편이라 시어머니께 질질 끌려다니고 싶지 않아 같이 잔머리로 응수하여 결국 시어머니의
의도대로 되지 않은 일들이 많아 요즘 제게 화가 많이 나셨구요.
이 시점에서 제가 드는 생각은 그냥 그러시도록 놔둘까? 아니면 끝까지 나도 잔머리로 대항해서 시어머니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하나?입니다.
제가 성격도 강하고, 마음만 먹으면 잔머리도 아주 잘 굴리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시어머니의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나 잔머리에 잘 대항하였는데 제가 괴로운 것은 내가 왜 이렇게 살고있나? 입니다.
시어머니께서 변하고, 잔머리 대마왕이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그런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시는 시어머니께 할 수 있는한 대항하며 살아야 할까요?
무엇보다 저도 살기 바쁜데 시어머니의 이번 잔머리에는 내가 어떻게 대응해서 시어머니의 잔머리를
무색하게 만드나?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야하는 상황이 서글픕니다.
이번 일을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저는 친정 엄마께 김장을 가져다 먹습니다. 시댁은 멀기도 하고, 김장도 안 갖다 먹으니 김장때 내려간적이
없구요. 동서는 시어머니께 얻어다 먹구요.
다음주가 시어머니생신이세요. 처음에는 인근 도시 식당에서 먹자고 하셨어요. 그런데 생각이 바뀌신거
같아요. 어차피 동서네가 김장 때문에 그 주말에 와야하고, 무엇보다 생신이면 집에서 며느리들이
상차려 드리는거 좋아하시니까 집에서 생신을 하고 싶으셨던 거죠.
식당에서 하자고 하셨던건 좋은 시어머니처럼 보이고 싶기도 하셨고, 그때는 김장 생각을 못하신거구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래저래 집에서 해야할 것 같으니 갑자기 저희에게 생신 자체를 안하시겠다는 거예요.
다 귀찮다, 음식이 넘어가지를 않는다가 이유예요.
자꾸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남편은 그럼 집으로 내려가겠다라고 말씀드렸구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제가 장을 봐가서 어머니 상을 차려드려야 겠지요. 물론 김장도 거들구요.
저는 일이 하기 싫어서가 아니예요. 그냥 시어머니께서 솔직하게 이번에는 상황이 이러하니 시골로
내려와서 김장도 좀 거들고 집에서 내 생일 해야겠다라고 말씀하시면 즐거운 마음으로 장봐서
내려갈텐데 아들들에게는 생일 하기싫다 라고만 말씀하시고 결국 상황을 본인께서 원하시는 대로 만들고,
김장 거들고, 상차리는 저를 보며 거봐라 너는 시어머니를 이길수 없다 라고 생각하시는게 싫은 거죠.
더 싫은건 저도 어떻게하면 이 상황을 내가 승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구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m
'10.11.18 8:08 AM (122.36.xxx.41)해드려야지 어쩌겠어요. 노인분들 그렇게 돌변하시면 답없는거같애요. 말로해도 안통하고.
보상받으려고 단단히 맘먹으신거같은데 그냥 님은 님대로 해드릴거해드리고 신경끄세요.
앞으로 무슨일있으면 다 돌변하셔서 그렇다고 생각하실듯한데 그럼 님만 손해잖아요.
왜 변하셨냐. 예전처럼 대해달라 라고할수도없잖아요. 대놓고도아니고 은근히 그러신다니 더더욱...2. 있는 그대로
'10.11.18 8:09 AM (99.225.xxx.21)감정을 표현하면 정말 문제가 없을텐데 말이죠....
한국의 윗세대들의 일반적인 정서인듯 해요. 저도 원글님 말씀하시는 것 백분 이해가 됩니다.
"아휴~ 안와도 된다. 바쁜데 뭘" 라고 얘기하시는 것은 (아휴 그래 그래 와야지 당연히. 네 시집살이는 내가 한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야)라는 속내가 있으신거라는 것을 저는 좀 빨리 눈치를 채버렸답니다.
서로 신경전 벌이지 않으려면, 한 사람이 시모랑 소통을 하도록 하는게 좋은 것같아요.
저는 결혼 20년차인데 시모의 의사는 모두 남편이 중간에서 조율해서 저에게 결과만 알려줍니다. 그러면 저는 그냥 따르는 식으로 해요. 일 년에 중요한 날에는 그렇게 해드리는 것이 서로 좋은 것같아서요.3. ``
'10.11.18 8:13 AM (218.238.xxx.183)둘중의 하나에요,원글님 성격상 계속 잔머리에 당하고 사는게 싫다면 싫어도 잔머리굴려야하고,,,아니면 깨끗이 포기하고 돌아가는대로 적응한다,이건데,,,결혼20년이되가는 저는 ,,,전자를 택할것 같아요,전 처음엔 순진한 며느리라 어르신시키는대로 다했죠,솔직히 저도 대가족 역학구도속에서 자란 사람이라 잔머리 뻔히 보입니다,이리저리 일이 굴러가는 순서,시어머니거기다 시누이까지 가세한 시스템이 지도보듯 보이죠,하지만 엄격하게 자란탓에 순한 며느리였죠,그랬더니 거기서 멈추셨으면 좋았을텐데 점점 예의와 도리를 넘는 일이 발생하더군요,,상상도 못힐 스케일로요,처음엔 이정도가 아니었거든요,결국 이나이에 저도 같이 잔머리굴려야해요,당하지 않기위해서는요,시댁과 속편하게 지금까지 사셔서 현재 상황이 새삼 짜증나시겠지만 시댁과 쉬운관계만 유지하고 사는 분 어차피 거의 없습니다,,저같은 그냥 잔머리 굴리고 살겠습니다,나중에 폭탄맞느니 말입니다,결국 세월 지난후엔 그게더 조용히 산거더군요,,평생 네네하고 순종하던 저희 둘도없는 며느리였던 큰형님,,결국 대형폭탄 몇년전에 맞고 가족들과 불화가 심합니다,,,잘해드리면 평생 좋으실 시어머닌줄 착가하신거죠,결국 나와는 남인것을.
4. .
'10.11.18 8:15 AM (125.139.xxx.108)저에게 오빠와 남동생이 있는데요
오빠가 권위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라 올케언니가 힘들어요
일년에 한두번 정도 큰싸움도 하고...
저희 엄마 큰올케에게 절절 맵니다.
늘 큰올케에게 미안해 죽겠다고, 안쓰러워서 잘해주고 싶다고 하십니다
남동생은 가정적이고 와이프 아껴주고 배려하고 엄마에게도 잘하고 엄마 볼때 올케 주기 아까운 아들이라고 느끼시는지~ 작은 올케에게는 늘 기세등등 합니다
저랑 엄마랑 만나면 늘 싸웁니다. 요즘엔 작은 올케 이야기 저에게 안꺼내셔요
원글님 시어머니도 못난 아들에 대해 자격지심이 원글님에 대해 그런식으로 표현하시다가
아들이 안정적인 위치가 되니 당당해 지시는 것이겠지요
원글님은 어머니의 저자세를 어머니의 됨됨이라고 믿었다가 뒷통수 맞은것 같으실테구요
나이 먹으면 지갑은 열고 입은 닫으라는데 왜들 그러시나 몰라요5. 저도
'10.11.18 8:34 AM (123.108.xxx.117)고분고분한 건 못 참아요. 잔머리 쓰고 말지요~
6. 저는
'10.11.18 8:35 AM (220.88.xxx.90)그냥 신경끄고 살아요
그런거에 일일이 맞대응하는게 더 시간아깝고 감정소모하는게 싫어서...
갈수있으면 가구요 안가고싶으면 그냥 일만들어서 안가고 돈보내고 맙니다..7. ..
'10.11.18 8:56 AM (175.118.xxx.133)님남편은 님 친정어머니 생신에 생신상챙기나여?
착한 며느리 하지마세요..
더구나..착한 시어머니도 아닌데..뭣하러...8. 스리쿠션
'10.11.18 9:04 AM (203.247.xxx.210)저도 저런 불쾌한? 잔머리를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요
이제 50 가까와지고 보니
어르신도 이해가 가기도 해요
자식들은 어렵고, 까짓 것들이 어려운 내가 화가 나고, 남들에게 민망하고,
어른 대접 못받는 내가 불쌍하고, 그런데 당당하게 요구하지는 못하겠고....
해마다 집에서 생신을 차려드리는 게 인간의 도리라고 할 수는 없겠고
그동안 어떻게 해 오셨는지도 모르겠지만
밖에서 한 끼 사드리는 것으로는 좀 송구하기는 합니다
친정 부모님 한 번도 집에서 차려드린 적이(결혼 10년 남동생네도) 없는데 이젠 제 집에서 해드리고 싶거든요9. 작전
'10.11.18 9:10 AM (221.150.xxx.224)시어머니가 이렇게 저렇게 잔머리를 굴리시는 건 님이 만만치 않아서지요.
끝까지 좋은 시어머니로 남고 싶어서가 아니라 말싸움 길게 해봤자 많이 배우고
도시물 먹은 며느리한테 어짜피 안되겠구나 싶으니까 잔머리 굴리시며 나름 용을
쓰고 계신겁니다. 그 어르신 가장 좋은 방법을 잘 알고 계시네요. 마음 약한 아들들을
공략하는 거지요. 님도 그 방법이 가장 좋아요.
자기야. 어머님 생신 때 내가 메뉴 알아봤는데 이 식당 너무 괜찮더라. 어머님도
이 기회에 좋은 음식 드셔야지 안그래? 내가 예약도 벌써 했어.
- 남편분한테는 어머님을 생각하는 며느리라는 걸 항상 부각시키시구요.
자기 엄마는 왜 이리 잔머리냐? 나한테 상 차리라고 지금 쇼하는거 아니여? 내참 어이가
상실일세. 요런 솔직담백한 멘트는 절대 금물이지요. 아. 우리 마누라가 우리 엄마를 이 정도로
밖에 생각안하는구나 하면서 앞으로 어머니 편만 죽자고 들겁니다.
어머님. 이번 생신 때 정말 좋은 데서 모실게요. 아범도 너무 좋아하는 음식인데 같이 가세요.
요새 부쩍 입맛 없다하고 걱정이네요. 어머님이 함께 가서 드셔주세요.
- 시어머니한테는 아들 핑계를 대세요. 이이가 이걸 원해요. 이이도 이게 편하대요.
이이 직장이 요새 힘들어서 기운 나는걸 먹어야 한대요.
이 정도 처신하는 것도 어려우신가요? 사실 이정도는 잔머리도 아니지요.
시골 어머니+도시에서 잘 나가는 아들의 조합이 제일 머리 아프긴 합니다 며느리 입장에서는.
그 가운데서 며느리로 처신하기 힘드시겠지만 시어머니의 수를 훤히 내려다 보는 입장이신데
뭐가 어렵습니까. 그래도 님은 행복한 겁니다. 이런 구조에서 직접적으로 며느리한테 이래 저래
하라고 명령을 하달하는 분들도 많아요. 얘야 니가 내려와서 아랫 동서랑 김장하고 내 생일상도
차려라 이런 지시를 받으면 과연 기쁜 마음으로 내려 갈 수 있을까요?
시골 노인네가 잘 키운 아들 덕도 보고 대접도 받고 싶은데 똑똑한 며느리가 만만치 않으니
잔머리 굴리기 매우 힘드실 겁니다. 좋은 시어머니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렇게 하자 하면
며느리가 지금 상황에서는 이게 최선이다 이러면서 자신을 설득할까봐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묘하게 상황을 전개하는 거지요. 아들한테는 왜 직접적으로 말 안하실까요?
나도 며느리 생일상 받고 싶다 이러면 아들이 이 사람도 요새 강의 하고 애 키우느라 힘든데 꼭
생신상을 받으셔야겠어요 하면서 자신을 며느리 힘들게 하는 시어머니로 생각할까봐 그게 두려운
겁니다. 님 한테 계속 좋은 시어머니로 남고 싶은 마음은 없어 보이니 그 생각은 접으시구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카드가 아들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계신 분이니 님은 역으로
그 카드를 자알 이용하시면 됩니다. 이 유치한 잔머리 싸움에서 굳이 이기고 싶다면요.
시어머니도 님이 내려와서 김장 거들고 생신상 차리고 하는게 무지하게 번거롭고 불편한
일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지요. 식당에서 해결하는게 가장 합리적이고 며느리 편하게
하는 일이란 걸 왜 모르시겠어요. 하지만 아들 번듯하게 잘 키운 대접을 받고 싶어서 그러시는
겁니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계속 발생하겠네요. 그럴 때마다 편하고 싶으시면 살짝 먼저 선수를
치세요. 시어머니가 액숀 들어가기 바로 전에 남편한테 작전을 거셔야 합니다. 이번 모임 때는
여기서 하자고 오바를 하시구요. 어른들이 가고 싶어하는 식당 넘버원 어쩌고 하세요. 그래서
엄마 여기서 드세요 이 사람이 벌써 예약해놨다는데요 이렇게 남편 입을 통해 시어머니 귀에
들어가게 하시구요. 시어머니한테는 무조건 남편 핑계를 대며 이 사람이 워낙 효자라서
어머니한테 꼭 이렇게 해드리고 싶어하네요. 어머니는 좋으시겠어요 어쩌고.
이 방법이 연극 같아서 싫으시면 걍 내려가서 시어머니가 원하는대로 대접해드리고 오세요.
하지만 한번 이 길로 접어들면 다음에 아무리 작전 걸어도 잘 안먹히고 졸지에 못된 며느리 될 수
있으니 각오는 단단히 하시구요.
이도 저도 싫다 걍 신경끄고 살란다 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럴 경우 남편과의 관계가 살짝
어그러져서 나중에 암것도 아닌 일로 대판 싸울 때 니가 대체 우리 집에 한게 뭐냐 라는
어이가 뒤통수를 치는 말을 들을 수 있으니 저는 남편한테 미리 작전을 걸어서 시어머니의
잔머리를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을 적극 추천합니다. 그리고 몇 해 걸러 한번쯤은
님 댁으로 모셔와서 생신상 거창하게 차려드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지요.10. ..
'10.11.18 9:33 AM (124.50.xxx.133)결혼 식 2주전에 미국에서 돌아와
꼴랑 선풍기 한대 들고 장가온 남편
울 시댁은 아들 장가보내면서 한푼도 안썼어요
아주 없는 것도 아닌데
친정아빠가 형편 어려워 보이셨는지
금전적인 부분은 그냥 알아서 하셨죠
제가 문제가 있는건 아니고
친정 아빠가 정이 많으신 분이라
처음엔 시댁 별로고 점 찍어둔 검사가 있어서
마음에 들어하시지 않았지만
남의 집 자식에게 상처주기 싫다고
그냥 허락해 주셨어요
시댁도 처음엔 절 공주처럼 모시더니
받는것만 익숙해졌는지
말로는 못해줘서 미안하다 하시더니
이젠 그닥 고마운줄고 모르고
한 술 떠서
원하는게 점점 많아집니다
최고대학(?) 박사출신 대기업 부장이라도 월급은 빤한데
아들이 엄청 잘버는지 아시나봐요
사실 친정에서 써포트 안해주면
살기 힘든데
제가 그냥 아무소리 안하고
살았더니
아들 때문에 잘 사는 걸로 착각하시더라구요
저도 울 시어머니가
심성이 고운 분인 줄 알았는데
여느 시어머니랑 다르지 않다는 걸
요즘은 절실하게 느낌니다
그저 샘 많은 여자이더이다 ㅠㅠ11. 그게
'10.11.18 9:44 AM (175.124.xxx.234)시간이 갈수록 느껴지는게 있더이다...
내 맘이 편해야 한다는거..
-시모께서 그렇게 행동하실때...계속 그냥 맞춰드리면서 살수 있나...? 대답해보면 - 아니다...
그렇다면...그냥 내가 하고픈 대로 하면서 사는 겁니다.
누가 이렇게 하는데...이렇게 참고 그냥 살자...이러면 병 나요...그거 만만찮은 스트레스구요...
내가 마음으로 수긍하고 따르지 않으면...남편과도 버거운 사이가 됩니다..
내 마음이 가지 않는데.... 일부러 끌고 가실 필요는 없다고 봐요...12. 저희 시어머니인줄;
'10.11.18 9:53 AM (221.132.xxx.79)님 깜짝 놀랐어요 저희 시어머니인줄..알고.
저도 어머님이 저런 성향이세요. 서울 산지 오래 되셨지만 시골 출신이셔서 지방색 있으시고
푸근하고 좋으시고 조용조용하시고...한줄만 알다가 갈수록 새로운 본모습들이 발견돼요.
어머님이 결혼 전 아들이 열심히 벌어서 마련한 집을 외삼촌 보증서주자 하셨다가 날리셔서
그일로 저에게 계속 미안타 미안타 하셨죠.
제가 그것땜에 일을 힘들게 하는것 같다며 속상해 하시고 그래서 제맘이 민망하고 송구했죠
어머님 그런말 마시라고... 전 그런거 생각도 안한다고.
실제로 그랬죠. 그 돈이 제돈도 아니었고 결혼전의 일을 어찌 맘에 담아두며 그러나요?
결혼 했으니 이제 부터 열심히 살겠다 다짐했죠.
근데 남편이 직장을 옮기고 좀 더 규모가 큰 회사에..좀 더 좋은 대우에...직급에...
잘풀리는 느낌이 있었어요. 근데 속사정을 따지면 누구나 그렇듯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었어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만 목숨 부지할 수 있는 ㅜㅜ 대롱대롱 매달려 안간힘을 써야하는 그런
안쓰럽고 답답한 속사정이요....하지만 어머님이 그런걸 아시나요. 내아들이 잘났으니 그런 좋은 회사에, 그 높은 직급에...스카웃 돼서 모셔갔다. 이런 느낌이 드셨나봐요.
그 이후 저에게 점점 자신있고 당당한 모습을 그것도. 저에게만! 드러내시더라고요.
남편이 없을때만이요. 그것도 대놓고 태도가 바뀐게 아니라 님네 시어머니처럼 교묘하게요.
가족끼리 대화중에도 저만 들리게 '남편땜에 답답할일이 뭐가 있어, 지가...돈을 못벌어다 줘...일을 안도와줘,...' 이렇게 말씀 하시는걸 딱 저만 듣고요.
이번에도 김장때문에 글을 올렸는데 제가 그 임신한 새댁이랍니다. 초기인데 저와 남편에게 축하한다고 절대 몸 조심조심 하라고...어디 다니는 것도 조심하고 넘어지는거 조심하고 먹는 거 맛있는거 많이 사달라고 하라고...그러시곤 나중에 김장은 김장대로 알리시고 통때문에 통가지고 너희가 와서 김장 같이하고 가져가야 할것 같다고 이런식으로 결국 김장에 참여하게 하신다던가...
남은 몰라요. 얘길 듣고도 에이, 설마 임신한 며느리 부려먹으려는 거겠어...그냥 와서 구경만 하라는 거지 심지어는 남편도 그런답니다.
그렇지만 저는 알아요. 작년에도 김장하니 고기 먹으러 와라 이렇게 남편에게 좋게 돌려서 말씀하셨는데 그건 아들에겐 정말 보쌈을 먹이고 싶어서이고 며늘에겐 김장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시키고 싶어서였다는걸...거기에 아들조차 엄마 우리 김장 안해주셔도 돼요. 정 주실려면 한통만 주세요. 처가에서도 주신대고 저희 이번주엔 시간이 안될것 같아서요. (그 때 정말 일이있어 바빴거든요...)
이렇게 거절하니 서운 하셨던 마음을 이번엔 좀 다른 버전으로 통 핑계를 대시며 오라고 하신거라는걸요. 좀 더 강력하게 안올수는 없게, 하지만 대놓고 와서 김장 거들어라 하기엔 아들에게 당신이미지도 아직은 중요하니깐요. 한번 아들에겐 싫은 소리 내색 안하세요.
생신도 저희가 맛있는거 사드릴께요. 아들이 이러면 무슨 생일이니 안 챙겨도 된다...이러시고. 그게 진심아니란건 너무 잘 알죠. 차라리 그래 바쁘니 신경쓰지 말고 한끼 나가서 밥이나 먹자 이게 더 솔직하고 편한데요...생일을 챙기지 말라니...ㅎㅎ
그러시곤 제가 아들이 바빠서 신혼초에 혼자 어머님께 놀러가서 어머님 이쁜 여름티 하나 사드릴께요. 백화점에 가요. 이래서 모시고 갔는데 (저도 결혼초에 잘해주시니 저도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음) 티보단 정장이 나한테 더 필요하긴 하지? 하시고는 70만원짜리 정장을 딱 고르셨죠.
그러고는 또 사람들에게 며느리가 힘들게 돈벌었다고 시어머니 옷부터 챙기고 참 아이가 마음이 곱다고...
그리곤 아들에겐 나중에 말씀하셨대요. 너무 마음이 고와서 내가 그 마음 받았지만 걔 돈 많이 썼을거라고요. 내가 그 옷이 얼마인지는 모른다만, 고운 마음을 생각해서 받았다고요.
;;;;;
아 원글님. 제가 어찌 어머님의 관록을 넘어설 수 있겠어요. 하지만 임신 초기 김장사건까지 맞닥뜨리니 저도 참 그냥 네네만 할수는 없겠더군요.
그래서 저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저도 자꾸 잔머리로 대응하게 되고 님처럼 그러면서도 내가 이게 뭐하는걸까...자꾸 마음이 편치가 않아요.ㅜㅜ
가끔 차라리 대놓고 막 나쁘게 하는 막장 시어머니면 차라리 좋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하지만 저희 어머님은 절대 그렇게 되실일이 없어요. 아직도 남편을 비롯한 자식들은 세상에 좋으신 분이에요. 좋은 시어머니구요. 생일에 바쁘니깐 챙기지 말라는 어머니가 흔한가요...
저도 님과 똑같은 심경이라 주저리 댓글 달아봅니다.
저도 지금으로썬 그 내공을 당해내기 버겁고요, 윗님 말씀대로 남편 이용하는 방법밖에 모르겠네요. 김장도 그래서 넘어갔고요, 남편만 다녀왔어요. 통 드리고 가져오는걸로요.
게다가 아들이 그사람이 요즘 입덧땜에 너무 힘들어해서 저혼자 다녀와야되러 같아요. 했더니 한술 더 뜨셔서 그래 힘들시기이지... 그래 그냥 쉬어야지 오지말라고 해라. 그리고 이번주 아버지 제사도 하지말고 그냥 지나가자꾸나...개가 그렇게 힘들다니 안하는게 좋겠다. 이러셨답니다.;;;;;;;;;;;;;;;;;;;;;;;;;
어머님...감사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 잔머리쓰는게 머리가 나빠서 힘들어요. ㅠㅠ13. 흠
'10.11.18 10:05 AM (118.91.xxx.155)매주말마다 저런 잔머리(?)로 저희 불러들이는 시어머니도 계십니다.
어떤 마음이신지 알겠어요. 어른께 잔머리란 표현 적절하진않지만...하루이틀도 아니고 매번 뻔히 눈에 보이는 거짓말로 본인 원하는대로 조정하려드시는거...다 알지요.
처음엔 저도 굉장히 화나고 불쾌하고...원글님처럼 어떻게하면 나도 더한 잔머리로 빠져나갈까...저 시어머니의 계략(?)에 말려들지 않을까...이런 궁리만 한 세월이었어요. 참 지치고 에너지 소모되는 일이죠...내가왜...이 엘리트교육받은내가 왜 이런 하찮은 감정싸움에 휘말려야하나..이런 자괴감?도 들구요.
그러다...세월이지나보니....그냥저냥 그런 시어머니가 나이든 불쌍한 노인네로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오죽하면 그런 잔머리로 자식들 보려할까...싶은 짠한 마음도 들고..
물론 항상 그런건 아니고...지난주에도 지지난주에도 찾아뵜었는데 또 이번주에 무슨핑계로 오라그러면 짜증폭발하기도합니다.-_-
그래도 이제는 좀 마음을 비워서인지...그래 이왕가는거 가서 맛있는거 얻어먹고 쉬다오지뭐..이런 생각하고...또 정 너무한다싶으면 제가 다른 스케줄잡아서 못가겠다고 말씀도 드리고 그렇게하고 있어요.
원글님도 그동안 시어머니가 계획적이든 아니든 공주대접을 해주셨다면...감사한 마음가지고 앞으로는 좀 갚는다는 생각으로 한수 접고 들어가시면 어떨까요. 그래봐야 나이든 노인네이고 남편의 어머니입니다. 적이 아니구요.
자꾸 억울한마음이 들고 대적해야겠단 생각으로 대하면 끝이 없어요. 또 화가 나는것은....그때그때 상황이 안되면 노라고 해야되는데..그게 안되고 시어머니 페이스에 말리는 기분이 들어서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님 스케줄대로 진행하시되...별일없으면 어머니 요구도 들어드리지뭐..이런 마인드로 전환하면 훨씬 마음이 편해집니다.14. 그냥
'10.11.18 10:33 AM (121.133.xxx.98)좀 저드리면 안되나요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르신들도 대놓고 자기 요구하기 쉽지 않아요
속마음은 감추고 자식들이 알아줬으면 하는거죠.
시어머니 원하시는거 뻔히 아는데
굳이 지기 싫다고 생각하시는거,
대응방법 고민하시는거
다 부질없는 일인거 같네요.
원글님도 생신과 김장을 한번에 해결한다는 잇점이 있잖아요 ㅎㅎ
생신상 차리기 힘드시면
생신은 외식으로 하고
김장 좀 거들다 올라오면 될거 같은데...
생각이 너무 많으셔서 그래요.
시어머니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들어줄 수 있는 요구는 시크하게 들어드리고
안되는것만 잘라내는거,
나를 좌지우지 하지 못하게 하는거,
그거 아닐까요.15. ...
'10.11.18 11:01 AM (121.181.xxx.124)한 번 져드리면 만만히 보고 계속 더 그러지 않나요??
겉으로는 들어드리되 속까지 다 긁어드리지는 마세요..
장봐서 상차리지 마시구요.. 김장하는 김에 돼지고기 좀 사가서 그냥 보쌈 싸먹고 그러면 되지 않나요?? 김장에 생신에 어떻게 그걸 다 해요??
아마 동서는 시어머니의 잔머리에 항복하고 김장을 시가에서 하는것일 수도 있겠네요..
저희 형님도 제가 시어머니한테 김장 먹기 때문에 가는거라고 알고 계실거거든요..
제 시어머니는 김장 같이 하는건 자기가 베푸는 은혜인줄 알아요..
그래서 김장할 때.. "너희 아니면 내가 이렇게 하지도 않는다 블라블라.."16. 말
'10.11.18 11:04 AM (125.187.xxx.174)말하는 거, 누가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알아서 해주는가의 차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시어머님이 생일 안하겠다 하는 의도가 와서 며느리인 원글님이 생일상 차리고 김장을 하라는 의미를 비치는 거라면
님이 현명하고 시어머니 위하는 며느리였다면, 아예 첨부터 먼저
이번에 김장도 해야하니까 겸사겸사 어머니 생신도 집에서 간단하게 같이 할꺼라고하면서 동서랑 음식분담해서 하면 되지 않나요??
글보면 넘 피곤하게 사람 마음을 재십니다. 그게 맞는건지 틀린건지 어떻게 확신하나요?
시어머니가 그런 행동을 하시면 아예 까놓고 이래서 서운하다고 말씀한번 해보시죠.
결혼하고 10년도 넘게 잘 해주시다가
갑자기 그렇게 변하는건지, 아님 변했다고 느끼는건지, 아님 어머님도 이젠 나이들고 힘들어서 전에처럼 해주기 힘든건지..
정확히 판단을 하셔야죠.
뭐든 자기가 옳다고 지금 시어머니가 이렇게이렇게 잔머리를 굴린다고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시어머님은 본다면 뭐든지 꼬이게 보이지 않을까요??
원글님은 지금 마음부터가 잘되고 싶은 마음보다는
무조건 시어머님은 잔머리만 굴리고 있구나라고 단정지어서 다음 행동을 하시는 느낌입니다.
일례로 든걸 읽으면서 든 생각이, 역지사지의 입장이죠.
시어머님이 그동안 생신을 어떻게 한건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만 김장이랑 생신이 겹친건 아닐텐데요)
며느리들이 차려주는 생신상차려 먹을 생각이 들기도 하지 않을까요?
10년도 넘었는데 이제 며느리들이 알아서 생일상을 차려드리면 안되나요??
님이 시어머니가 내려와서 상차리라는 의미로 저런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면
또 저렇게 잔머리 굴리셨구나 생각했다면,
어머님이 잔머리 굴리기전에 님이 먼저
이번 생신은 저희가 내려가서 차릴께요, 김장도 같이해요!
그렇게 어머님 마음을 알아서 미리 말을 먼저 할 수는 없나요?
그동안 사이좋고 잘해주신 시어머니라면서요? 그정도 효도도 못하나요?
결국 원글님의 시어머니에 대한 마음가짐이 문제겠지요.
잘 해드려야지 하는 생각이 있으면 어머님이 말하는 의도를 꿰뚫고 아하, 내가 이래야겠구나 라고 생각해서 먼저 좋게 말씀 드릴 수 있는거고,
자꾸 잔머리 굴리는 시어머님 꼴보기 싫다그러면 두분이 평생 평행선 그으면서 잔머리 굴리고 지내는거겠지요.17. 헉
'10.11.18 12:36 PM (121.138.xxx.227)원글 님 글과 위에 임산부님 글 읽으니 제 속의 열불이 차오르네요.
바로 딱 제가 느끼는 울화통입니다.
정말이지 이젠 그만하고 싶어요.
차라리 나쁜 시어머님이 낫다는 그 심정을 당하는 사람만 알 겁니다.
한 번 져드리는 거...무수히 해봤지요.
하지만 진심이 통하지 않고 더 강해지는 거....사람이 피폐해지네요.
게다가 남편이 몰라주는 건 세상에서 제일 억울한 일이에요.
우리 남편은 이해는 못해줘도 부러우면 그 내공을 배우라네요.ㅠㅠ
그래서 나보고 겉다르고 속다르게 살라는 거냐고 한마디 해줬는데
절대 공감하는 눈빛은 아니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