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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회원카드를 보고 눈물이 났어요..
한달전쯤 친정에 갔는데
컴퓨터 옆에 아빠사진이 붙어있는 어떤카드가 있었어요.
사진속 아빠는 젊었을때보다 머리도 조금 더 벗겨지셨고 흰머리가 검은머리보다 훠얼씬 많더군요.
잘생겼지만 우리아빠도 쫌 늙으시네~~생각하고 있었는데
회원카드 하단에 적힌 문구를 보고 울컥 했어요.
XX노인복지센터 회원증...........................
47년생 올해 64세시구요, 7년전에 첫손주가 태어나 할아버지가 되셨구, 이제는 손주가 넷이나 생겼지만,
한번도 "노인"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었거든요.
아빤 아직도 일을 하세요. 공사관련해서 개인사업하시죠.
허리도 안좋으시고 힘에부치신지 2년전쯤부터는 둘째사위랑 같이 일을 하셨어요.
고맙게도 둘째사위가 직장다니면서 틈틈히 아빠하시는 일 관련해서 자격증도 따두었더라구요.
바쁠땐 바쁘고, 한가할땐 한가한 일이라 제대로 월급줄지 모르겠다고 걱정하시던 아빠셨는데, 둘째사위가 선뜻 일 배우겠다고 해서 많은 힘이 되셨다고 하네요.
사위랑 일을 같이 하셔서인지 이제는 운전도 번갈아가며 하시고 그러세요. 그전에는 20년 넘게 혼자만 운전하셨거든요. 기력이 많이 떨어지신것 같아요.
어제는
아빠가 모임에서 중국 여행을 가셨다가 돌아오신 날이예요.
밤늦게 아빠랑 통화하면서
"별일없이 잘 다녀오셨죠~?" 그랬더니
"아이구, 아빠가 음식 잘못먹었는지 한 이틀은 혼~났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아마 체하셨던 모양이예요.
지금은 괜찮으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하시고 전화를 끊으셨는데
아빠가 늙으시긴 하나보다..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전같으면 자식한테 그런말씀 안하시거든요.
아프다는 말이요..
아빠가 너무 무섭고 어렵기만 했는데, 그래서 결혼한지 7년 넘었어도 아직까지 아빠눈치 살피는 딸이었는데, 이제는 아빠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빠를 미워했던것도 미안해지고..
어버이날도 지났고, 오늘 아무날도 아닌데 제가 지나치게 센치한건지 참........
1. 칠순
'10.5.12 4:52 PM (203.152.xxx.167)엄마가 70번째 생일을 맞이하신게 믿겨지지 않았습니다..몇주전이거든요
우리엄마는 항상 40대중반인것같은데...그때 엄마가 뭘해주셨었는지 다기억하는데
이제 제가 그 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어제 엄마가 잠깐오셨는데...대중교통으로 2시간넘는 딸집에와서...
마트도 같이가고 반찬도해주시고..하루계시다가 가셨는데
모셔다드린다니..아직은 그러지말라고 다시 지하철로 가셨네요
우리엄마가 70이라니..믿겨지지 않아요2. ..
'10.5.12 5:16 PM (211.199.xxx.35)내가 엄마나이가 되고 엄마가 할머니 나이가 되고...인생이 다 그런거겠지만
엄마 아빠 나이드시고 급 노화? 하시는걸 보니 마음이 아프고 그러네요.
울아이 빨리자랐음 좋겠긴 한데 그럼 울 부모님 연세 더 드실테니...에휴..다 좋을순 없나봐요.3. 어버이날
'10.5.12 5:35 PM (125.186.xxx.11)시어머니 모시고 사는데, 어버이날 횟집갔다가...내려오는 계단 너무 힘들어하시는 거 보니 맘이 아팠어요. 몇해 전만 해도 저보다 걸음이 훨씬 빨라서 따라잡기도 힘들었던 분이신데..
저희 엄마아빠는 아직 젊고 건강하신데, 함께 사는 시어머님이 연로하셔서...몇년 사이 확확 늙어가시는게, 지금 생각으론 몇년 못 가서 보내드리게 되는 거 아닌가 싶어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살아계실때 더 잘해 드려야겠어요.4. 원글
'10.5.12 10:46 PM (180.224.xxx.39)아빠가 50세가 되셨을때 그런생각은 해본적이 있어요.
'아, 이제 아빠는 생의 반절을 살으셨구나, 앞으로는 지금까지 살았던 나날들보다 적은날만 남았겠다...'
몇년후 칠순을 맞으시면..그땐 정말 많이 많이 마음이 아플것 같아요.
건강하게 오래 살으셨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