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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넘어서까지 쪼들리고 싶지 않은데..

아껴도 조회수 : 8,298
작성일 : 2010-05-12 16:31:43
남편은 고졸에 특별한 전문기술도 없어서 시아버지가 하는 회사에서 일하다가
여러가지 사정으로 박차고 나와서 아버님과 연락끊고 왕래도 않하고 (아버님이 바람피셔서 이혼)
사업한다고 이것저것 하다가 강남의 아파트 하나 말아서 드시고...

사업한다고 아파트 한채(지금은 올라서 십억이 넘는다죠.. 지나가다 그  아파트만 보면 홧병나요)
날리고 정신차렸는지 다시는 사업은 안 한다고...

고졸에 기술도 없고 나이도 많으니 당연 취업이 어려워 비정규직 겨우 한달에 백만원 조금 넘는
월급받는 회사도 감지덕지 다니네요.
정말 취업이 안되서 몇달을 백수로 지내며 카드로 살았거든요.

3교대하는 3D직업이라 나이많은 고졸도 뽑아준것 같아요.
그래서 하루 일근, 하루 야간근무, 하루 쉬는 생활을 하는데
하루 쉴때는 잠 못잤다고 하루종일 침대랑 합체되어서 잠만 자고 깨어 있을때는 컴퓨터 게임에
미쳐서 화장실갈때랑 밥 먹을때만 움직이고 또 컴퓨터랑 합체...

큰애가 중2 둘째가 초4
한참 돈들어갈때 많은데 세후 백삼십오만원을 월급이라고 가져와서는
저 백만원 주고 자기 삽십오만원 용돈쓰고요.
도저히 힘들어서 제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데 저도 사십대 초반이고 특별한 자격증이나 기술이 없어서
오십만원정도 받는 일 하고 있구요.


남편이 주는 백만원과 제 오십만원으로 생활하는데 너무 빠듯해요.
공과금, 애들 급식비, 통신비, 자동차 유지비, 아파트 관리비, 식비 등등하면 정말 딱 떨어지고
그 이후에 여윳돈은 전혀 없답니다.

돈 없어서 애들 학원은 꿈도 못꿔요.
가까운 야외로 나들이, 여행... 정말 남의 얘기구요.
어쩌다 한번 자장면 시켜 먹으면서도 고민해야 한답니다.
경조사때는 정말 한숨뿐이에요.

남의집에 갈때 그래도 과일이나 케익은 들고가고 싶은데
그때도 지갑을 열었다 닫었다 만원이냐 이만원이냐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싫구요.

생활하다보면 꼭 항상 지출이 일정한게 아니쟎아요.
수입은 아무리 둘러봐두 들어올때 없어서 항상 일정한데 지출은 꼭 생각지도 않은데서 나가는경우는
왜이렇게 많은지...

친구들 골프치고 해외여행하는거 하나도 안 부러워요.
친구아들 비싼 영어학원 보내는것도 안 부럽구요.
친구들 들고 다니는 명품가방 하나도 사고 싶지 않답니다.

그저....
마트가서 애들 간식사줄때
이건 비싸서 못사주고 이거사면 다른거 못사서 못사주고... 하면서 고민 않하고
그냥 애들 먹고싶다고 하면 턱~턱~ 카트에 넣었으면 좋겠어요.


조카들 돌이나 어린이날때 거금으로 얼마, 동생한테 큰언니 노릇 하고 싶구요.
친정엄마에게 용돈도 좀 드리고 싶구요.
명절이니 어버이날이니 뭔날일때 시어머님 용돈 드릴때마다 한숨쉬지 않고
기분좋게 드렸으면 좋겠어요.


정말 큰거 안 바래요.
부자, 돈 많아서 남들처럼 한달에 몇백씩 저금하느니
남편 월급이 한달에 세후 오백이 넘느니
여웃자금이 몇천 있는데 어디다 투자할까요 이런고민.. 안해도 좋으니

제발...

기본적인생활만 해도 행복할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면 주부인 니가 한달에 오십만원 말고 더 버는 직장에 다니면 되지~
하고 말씀하실지 모르지만...
그래요 ...
나이는 많고 지방이라 일자리도 별로 없고... 기술, 자격증도 없고...
정말 저도 백만원만 준다면 당장가서 공장이라도 일하고 싶네요.
공장도 젊은사람 뽑고 여긴 댐이 있어서 수자원 보호지역이라 공장도 별로 없어요.


암튼...
정말 답답해요.
쥐구멍에 볕뜰날이 안 보여서...

남편은 저에게 항상 미안해 하고 있고 애들한테 잘하고 저에게 자상하게 잘해서
뭐라고 말도 못하고...

카드대금과 가계부 볼때마다 눈앞이 캄캄하네요.





IP : 115.136.xxx.7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5.12 4:37 PM (175.112.xxx.184)

    자동차는 처분 하시지 그러세요.어차피 놀러가지 못한다고 하셨고...출퇴근 가까운 곳 에서 자리 잡고 사시면 차는 꼭 없어도 될 듯 해서요.

  • 2. ..
    '10.5.12 4:37 PM (58.87.xxx.118)

    고졸에 40대라도.. 백만원 넘게 받는곳많아요..
    마트나.. 옷가게 점원 보통10시~9시 10시~10시 까지일하고.. 한달에 140~150 정도받아요.
    성격이나 적성에맞으신다면.. 그런쪽 일한번 해보세요..^^
    참! 큰 회사 청소부 아줌마들도 한달에 200 이상벌어요..
    잘 찾아보시면.. 괜찮은곳 많을꺼예요.. 저두 중소도시 시골살아요.

  • 3. 그러게요
    '10.5.12 4:44 PM (220.120.xxx.165)

    집에서 노는것도 아니고 일하시고
    아이들도 아직은 어리고
    아이들 크면 돈이 더 많이 들어가요
    우선 남편이 더 받는 직장을 다니시고
    원글님도 아이들이 중딩정도 되면
    종일 일하는곳 다니시고 하면 좀 괜찮아 지겠지요
    우선 가족들 건강한게 돈버는 일이잖아요
    가족들 아픈사람 있으면 돈 우습지 많이 들거든요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

  • 4. 기운내세요~
    '10.5.12 4:58 PM (218.233.xxx.224)

    늦은 점심 먹고 보다가,,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기운내세요.

    저도 많이 힘들어요.
    돈에 구애 받지 않고 살다가
    힘들일 겪고 지금 이 상황되니,,정말 하루하루가 지옥이랍니다.

    나이 40대에 돈 없으면 사람 구실 못한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제가 딱 그 짝이네요.

    그래도 살아갈 뭔가는 있겠죠?
    원글님...저랑 같이 기운내요...^^

  • 5. 해라쥬
    '10.5.12 5:07 PM (125.184.xxx.17)

    그러네요 ........ 젊었을땐 칠렐레 팔렐레 놀다가 정말 나이 40되니 사는게 더 힘이드네요
    이제 큰애가 중1..작은놈 초6....
    저도 한참 돈많이 들어갈때라 집앞분식집에서 알바합니다
    이제 두달됐어요 ......... 집에있는것보다 움직이니 기분도 좋고한데 그냥 여자가 아무리 버둥거려도 푼돈밖에 안되네요
    좋은날이 오겠죠??? 우리 같이 힘내요

  • 6. 화이팅하세요.
    '10.5.12 5:12 PM (121.133.xxx.68)

    어떤분은 나물이라도 뜯어 파시던데....환경 좋은 곳이면 그런곳의
    장점을 살릴만한 것이 무엇일지 함 생각해보셔요. 특용작물 농사같은거요.
    다행히 남편분 자상하고 아이들에게 잘하신다는 분이시지 좋죠.
    이거저거 다 좋을 수많은 정말 어렵습니다.

  • 7. 그기분
    '10.5.12 5:48 PM (121.138.xxx.81)

    저도 알아요.
    다른거말고 그저 생활비라도 넉넉이 쓰고 싶은거,
    뭔가 다른걸 찾아보세요.
    거기서 나는 생산물은 여기 82에라도 팔아보던가,
    뭐 다른 방법이 있을거에요.
    그리고 더 좋아질걸 믿으시고요.
    힘내세요.
    기도할게요^^*

  • 8. ..
    '10.5.12 6:04 PM (218.38.xxx.161)

    님~애들 그정도 나이면 종일 하는것 하셔도 되지싶은데요
    남편님은 싹수없으심 그냥 제껴두고요
    요즘 TM하는거 업종만 잘 선택하시면 꽤 수입많아요
    제 동생이 남편님이 싹수가 없으셔서 돈 기다리다가 열불난다고 그거 시작했는데
    지금 4년째 그거 하고 있습니다
    나이 그정도시면 그쪽으로 알아보세요
    첨엔 못할것 같았는데 죽기아니면 까물어치기로하니깐~~되더랍니다
    주 5일제 근무에다가 시간 10시출근에 5시30분퇴근
    뭐 조금씩 다를수도 있겠지만 암튼..특별한재주없으시면 그쪽으로 알아보시고
    맘편히 애들해주고싶은거 하면서 사세요`~

  • 9. 지나가다
    '10.5.12 10:55 PM (211.224.xxx.135)

    힘내세요. 그냥 태어났으니 사는 수밖에. 오늘 참 눈물 나오는 밤입니다.

  • 10. 아껴도
    '10.5.12 11:04 PM (115.136.xxx.76)

    원글녀 입니다. 오늘 중학교 아들녀석이 하복 맞춰야 한다고 해서 또 카드로 북~ 긁고 한숨쉬고 왔는데 님들의 용기내란 한마디에 힘이 나네요. ㅠ.,ㅜ
    힘내고 열심히 살아가는 방법을 간구해야 겠어요. TM 말씀하셨는데 마침 여기 카드회사에서
    주부사원도 뽑네요. 130만원 넘게 준다고하니.. 한번 알아봐야 겠어요.
    TM이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고해서 아예 안 알아보고 있었는데 제 형편에 지금 편한 일자리
    구할때가 아닌것 같아요. 뭐든 해야 하니까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 11. 저도
    '10.5.13 11:14 AM (124.50.xxx.3)

    그 마음 알아요..
    남편이 몇달 논적이 있는데..실업급여 한달에 120만원 받고 정말 힘들더라고요..
    실업급여 수급중엔 알바도 못하고..저는 둘째가 돌도 안됐을때라 나가서 일할 형편이 안됐구요
    (분유먹이면 어떻게 남편에게 맡겨보겠는데..모유수유중이라서..엄마만 따르고..ㅠㅠ)
    다행히 회사에서 구조조정으로 퇴직할때 퇴직금이 좀 많이 줘서 여유돈이 있었어도 한달에 120만원이라는 금액의 강박관념에 쪼들리더라고요.
    근데 웃긴게 실직자인데 무슨 지역의료보험이 돈 십만원이나 나오는지..
    그거 빼면 110만원..ㅡㅡ
    정말 아이들이 어려서..어쩔수 없이 나들이 가야할때는..
    집근처 ...먹는것도...라면..ㅠㅠ
    애써 쪼들리는티 않내려고 해도..마음이 쪼들리니 얼굴에 나타나더라고요..더군다나 육아에 허덕이다보니..더 그랬겠죠..
    남편은 일자리 열심히 알아보러 다니고 미안해했지만..
    나는 괜찮으니 당신 퇴직금도 있으니 아직 젊으니까 하고 싶은 공부라도 있으면 하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바로 좋은곳에 재취업해서..실업급여 대신 재취업수당이 나오더라고요..
    정말 살것 같더군요..
    저도 중소도시에 사는데 여기도 대형마트에서 일하면 150정도 주는거 같더라고요..
    남편분도 한번 알아보시구요..
    다만 3교대를 해서 그렇지..그래도 원글님은 아이들이 어느정도 컸으니.. 해보실만 할듯..
    쨍하고 해뜰날 오실거예요
    힘내세요^^ 사랑하는 아들 딸 생각하며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 12. 딴소리지만
    '10.5.13 12:50 PM (210.2.xxx.124)

    남편분 135만원 벌어서 그 중 35만원 자기 용돈.. 많은 것 같아요.
    3-400씩 벌어다주는 남편들도 한달에 10만원 20만원 용돈 받아 살던데.
    나머지 돈 부인이 꽈자 사먹나요. 적금붓고 살림하고 같이 잘 살자고 다들 허리띠 조이죠.
    자취생 혼자 살아도 생활비 100만원 나오는 판에 한 가정 가장 분이 그 돈 벌어다주시면서 많이 쓰시는 것 같습니다. 그 35만원으로 기름값 내고 뭐 다 하시는지.. (그런데 쓰신 글 형편에 차를 굴리실 것 같진 않고 굴리신다면 큰 무리 같은데..)

  • 13. 윗님
    '10.5.13 1:11 PM (124.50.xxx.3)

    맞습니다..솔직히 남편분 용돈 35만원 정말 크다 생각들었어요..
    차 있으시면 절대 없애주시구요.
    차비+밥값만 주시면 되는거 아닌가요?
    지금 형편에 솔직히 담배 피신다면 과욕입니다.
    울 남편도 한달에 몇만원 안써요.
    물론 차도 없어요.
    회사차+기름유지비+밥=다회사에서 대주기때문에
    한달에 돈 만원 쓰는가..해요..그것도 입심심풀이 군것질 ;;
    물론 핸드폰비 별도구요..
    남편분이 용돈을 좀 줄여쓰셔야할듯..

  • 14. 옛생각
    '10.5.13 1:48 PM (121.148.xxx.253)

    불과 3년전 제 모습이네요.. 원글님과 똑같은 생각을 했었답니다
    마트에 가면 쇼핑카트 가득 물건사서 계산하는 사람들이 제일 부러웠던 사람이 저였어요

    남편이 사업을 벌인게 잘되어서 지금은 정 반대의 상황으로 살고 있네요
    이게 꿈인가... 이런생각도 하고요 남편하고 밥먹으면서 나누는 말이
    이게 바로 우리한테는 로또 맞은거라고, 다른게 아니고 우리가 로또 맞은거라고..

    원글님 글 읽으면서 김국진이 말한 롤러코스터가 생각났어요

    저도 제 상황이 이렇게 변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조차도 못하고 살았었어요
    근데 바닥을 치고나니(십년동안이나 바닥이었네요,그사이 애들은 다커버렸고요)
    올라가더라구요 그것도 단숨에 올라가더라구요 밑으로 내려갈수록 가속도 붙어서인지
    올라오는 힘도 세져서 단숨에 올라왔어요

    그사이 진 빚도 많이 갚았고요 사업은 완전히 자리잡았고요
    빚이 있어서 그 빚갚느라 아직은 좋은집에 살지 못하지만(주택 이층 세들어서 살아요)
    올 겨울에는 더 좋은집으로 이사도 할거구요 삼년쯤 뒤에는 집도 살 계획이고요...
    물론 써야할 돈에 전혀 구애 안받고 살고 있고요...

    사람일은 정말 모르더라구요 저도 제 인생이 그렇게 지긋지긋하게 쪼들리다가만
    끝날줄 알았었어요

    그러니 원글님도 힘내세요 절대 희망을 잃지 마시고요
    애들 생각해서라도 맘 다잡고 용기내세요 제가 맘속으로 응원해요

  • 15. 올리버
    '10.5.13 1:59 PM (125.143.xxx.64)

    눈물나고 저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는 글이네요.

    원글님!!

    인생의 승리자는 최후의 승리자가 진정한 승리자라고 하네요.

    지금은 인생의 중반 나중에 분명히 웃을날이 오실거에요.

    그때까지 힘내시고 열심히 사시길 바래요.

    댓글 달다가 눈물이 나긴 하는데

    늘 돈이 조금 여유로워도 불만 투성인 제 자신을 다시금 한번 뒤돌아 보게 하네요~

    홧~팅!!

  • 16. ...
    '10.5.13 3:08 PM (115.95.xxx.139)

    저도 부끄럽네요. 너무 칠랑팔랑쓰면서 산 것 같아..

  • 17. 원글님
    '10.5.13 3:33 PM (112.149.xxx.70)

    기운내세요^^*
    많이 반성하고 갑니다.
    꼭 일자리 잘 구하셔서,일어서시길 바랍니다.
    남편분 용돈과 차는 줄이심이 제가봐도 나을듯합니다.
    부인이 나서서,돈을 벌고,조금 숨통이 트이면,오히려 이상한곳에서
    지출이 생긴다고들하니,돈관리도 더욱 잘 하시구요.

  • 18. 원글님
    '10.5.13 3:44 PM (116.126.xxx.34)

    저라면 아파트에 살지 않겠습니다. 저희는 원글님 댁보다 월수입 많아요. 그래서 원글님보다 훌륭하냐구요? 아뇨. 열심히 사는 원글님이 더 훌륭하죠. 전 백수 인걸요.
    하지만, 저희는 특별한 사정으로 빌라에서 아파트로 이사했는데 관리비 너무 너무 너무 아까워서 절대 다신 안살 겁니다. 보통 얼마 차이 나냐 하지만, 빌라에서 살면 아파트 관리비와는 비교도 안되게 돈이 적게 나갑니다. 그거 얼마 차이 안난다는 사람은 정말 돈개념 없는 사람입니다.
    또한 차라뇨? 우린 평생 안가질 생각입니다. 돈때문만은 아닙니다만, 돈도 너무 들어가죠. 보험료며 그런게 우습게 보이나요?
    원글님 월수입 보며 아 저걸로 살려면 참 힘들겠다 했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그돈으로도 살 수 있습니다. 잘. 근데 아파트 살며 차 굴리시려면 돈 모을 생각은....

  • 19. ..
    '10.5.13 3:45 PM (116.126.xxx.34)

    그리고 울남편 한달 용돈 없습니다. 지하철 패쓰외엔 아예 쓰지 않아요. 그렇다고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대인관계도 아주 원만합니다.

  • 20. ...
    '10.5.13 4:07 PM (125.246.xxx.194)

    사시는 지역이 어디신지요. 부천쪽이면 제가 일자리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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