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의 생각일까요?
남편때문에 기운빠져요...
내년에 시동생이 결혼을 할것 같아요.
예전에 지나가는 말로 천만원정도 해주고싶다고 한걸 기억해서, 오늘 말을 꺼냈어요.
저는 내년이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모아야겠다... 뭐 그런 생각이었고.
솔직히 천만원은 조금 오바인거 같고... 그러고싶지도 않지만, 괜히 시비거는 어조로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저보고 걱정말래요. 자기가 로또 되서 해줄꺼라나...
제가 그랬어요. '당신이 천만원해줘야겠다 준비해라...' 이렇게 상의 없이 통보조로 이야기하면 나는 하기 싫다구요. 하고싶으면 나한테 부탁하라구요. '내가 동생들한테 이정도는 꼭 해주고싶은데... 당신이 좀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결혼할때만 잘해주면 내가 두고두고 당신한테 고마워할께... 당신도 쓰고싶은거 다 못쓰고 사는거 알아서 더 미안해...' <- 뭐 이런식으로요.
남편이 계속 자기 로또 열심히 사고있으니 걱정말래요...
그래서 제가 내년에 결혼한다는데 로또 안되면 어쩌냐고하니, 그건 그때가서 생각한다네요.
제가 그랬어요.
나한테 그렇게 부탁하기 싫은 이유가 뭐냐구요. 자존심이 상하냐? 왜 그러냐구요...
말도 안하고 자꾸 로또 타령인거죠...
화가나더라구요. 그래서 소리쳤어요. 왜 이렇게 사람 힘들게하냐구요. 자기가 원하면 날 설득하던지 부탁을 하던지... 그리고 내가 부탁하는 조로 이야기하면 들어준다는데도... 쉽게 갈 방법을 알려준다는데도 왜 그러냐구요. 지금 이야기 꺼내는건 내년에 돈이 필요할테니 지금부터 조금씩 모으려고하는건데... 뭐가 문제냐구요.
자기랑 애를 둘이나 만든 마누라한테 그정도 예의도 못차리냐구요.
그랬더니 웃으면서 알았어... 준비해죠... 뭐 이러네요.
그말 한마디 별거 아닌거 또 내가 원하는 설명도 없이 하는게 그렇게 어렵나요?
그말 듣고는 그냥 기운빠져서 암말안하고 있으니, 계속 제 눈치만보네요.
그냥 남편한테 실망했어요. 화난적은 많이도 이사람한테 실망한적은 없는데...
제가 이상한건가요? 글쓰면서도 눈물나요...
왜 우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남편 자라온 상황이 동생들에게 애뜻할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무리하고 싶어하는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데... 휴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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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왜 쉽게 갈길을 어렵게 가려고하나요?
기운빠져요... 조회수 : 1,234
작성일 : 2010-11-14 20:55:32
IP : 112.152.xxx.24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레미안
'10.11.14 8:59 PM (180.182.xxx.205)오히려 더 미안하니까 그런거 아닐까요. 안해줄거 같으니까..신경이 예민해지니까..딴말로 둘러말한거 같네요.
2. 아닌가
'10.11.14 9:01 PM (211.238.xxx.9)미안해서 차마 말이 못 떨어진 거 아닐까요..
그래서 애먼 로또 얘기 끄내고...
왜 괜히 뻗댈 때가 있잖아요
미안해서 미안하단 말 조차 꺼내지 못할 때...3. 기운빠져요...
'10.11.14 9:09 PM (112.152.xxx.240)그런건 아닌거 같아요... 그런 느낌이었으면 제가 이렇게 속상하지도 않았을것 같아요...
제가 계속 유도해도 로또 이야기만하고... 진짜 유치원생도 아니고...4. ㅋㅋ
'10.11.14 9:13 PM (222.107.xxx.179)동생은 챙겨줘 좋은형노릇은 하고 싶고 그러자니 부인한텐 넘 미안해지고
입은 안떨어지고...애를 둘이나 만든 마누라께서 척 알아주시길 원했던거겠죠.
말 좋지 않은 사람 뭔가 다른 장점이 훨씬 많겠죠. 다 좋을 순 없나봅니다.
그리고 님 좋은 부인이세요.^^5. 뭘
'10.11.15 12:09 PM (58.120.xxx.243)천만원씩이나..해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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