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리집에 자주 놀러오는 그 아이때문에 속상해요.

... 조회수 : 1,833
작성일 : 2010-11-09 14:43:37
정말 자주 놀러옵니다. 일주일에 두세번...
학원 가는 시간 이외에는 거의 친구들 집을 전전하면서 다니는 것 같아요.
엄마들 반모임에 나가 얘기를 들어보니 전학온 그 아이가 반 아이들 집에 거의 매일 놀러다니는 모양이더라구요.

하루는 우리집에서 우리 아이들과 간식도 먹고 실컷 놀다가 아파트 같은 라인인 그 아이네 집에 가서 놀자고 해서 갔는데 그 집 엄마가 아이들만 내보내며 나가서 놀으라고 했다고 해서 참 황당했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1학년인데 한번도 지들끼리 외출하게 한 적이 없거든요. 보호자 없이 그냥 나가서 놀으라고 했다니 너무도 황당했죠.

며칠 뒤 또 놀러 왔길래, 엄마는 뭐하시니 했더니
'놀러나가셨어요'라고 하더라구요.
참 애에게 애정이 없는 엄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하도 궁금해서 엄마는 뭐하고 계시니라고 물어봤습니다.
'주무시는데요.'
너무 놀라웠습니다. 엄마는 자고 아이는 내보내고. 그런데 그 다음 튀어나온 아이의 말이 어제부터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근데 엄마가 아니라 고모예요 엄마랑 아빠는 진주에 계시고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러 와요'

어제는 저희집에서 저녁 7시까지 놀다가 갔습니다.

아이가 고모집에 있는 시간이 싫은 것인지 벌써부터 겉으로만 돌면 어쩌나하고 속으로 걱정이 됩니다.
처음에는 오는게 반갑지 않았으나 어제부터는 너무도 애잔해서 간식도 더 챙겨주게 되고 하더라구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더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유학시키겠다고 1학년 짜리를 엄마 아빠 없는 곳으로 보낸다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좋은 환경이 엄마 아빠 옆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  

진주에서 경기도로 초1남아 유학보내신 그 아이 부모님이 이 글 보신다면
꼭 참고하시고 아이가 방황하지 않도록 해주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원 보낸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닌 것같고, 고모 눈치보며 밖으로 도는 아이도 안쓰럽고...
제가 그저 그아이가 우리 집에왔을 때 놀게 해주는 것 이외에는 해 줄 것이 없다는 것까지 마음이 안좋아요.
IP : 121.168.xxx.11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생각엔
    '10.11.9 2:46 PM (211.117.xxx.105)

    유학이라기 보다는 그집에 말못할 사정이 잇는것 같이 느껴지네요

  • 2. .....
    '10.11.9 2:46 PM (123.204.xxx.63)

    원글님 마음 씀씀이가 참 고우시네요.
    원글님 아이가 엄마의 이런 성품때문에 복받을거예요.

  • 3. 제 생각도
    '10.11.9 2:49 PM (115.143.xxx.174)

    유학은 아닌거같아요. 고모가 살갑게 안 챙겨주니 아이가 밖으로 도는거 아닐까요
    아이 안됐네요..

  • 4. ...
    '10.11.9 2:52 PM (121.168.xxx.119)

    엄마 전화 번호 달라고 해서 얘기를 해야할까요, 아니면 담임선생님한테라도 이런 상황을 알려야 할까요. 제 할일도 많은데 이러고 있네요.ㅠ

  • 5. 원글님
    '10.11.9 3:06 PM (175.116.xxx.120)

    정말 맘 씀씀이가 넘 예쁘네요..
    그아이가 자란후에 원글님 친절을 기억삼아 좋은
    추억이 될것 같아요
    그덕은 자식에게 다갈꺼에요^^

  • 6. .....
    '10.11.9 3:29 PM (203.236.xxx.147)

    초등학교 1학년이면 보호자없이 나가 노는거야 이상한일 아닙니다
    전업주부가 아니라면 놀이터까지 함께 나가는건 생각할수없는일이니까요

    그 아이가정에 무슨 다른 사정이 있겠지요
    부모가 어쩔수없는 사정이라면
    다른 대안을 제시할수있는 상황이 아닌담에야 모른체 해주는게 좋지않을까요?
    맘이 있으시다면 자주 놀러오게하고 따뜻한 밥도 먹여주고 잘 보살펴주면 고마운일이겠지요

  • 7. 첨엔
    '10.11.9 5:24 PM (221.158.xxx.177)

    귀찮다는 의미인줄 알았는데, 걱정을 해주시는 고운 분이시네요.
    근데요... 몰라서 그렇지 이런 저런 사정 있는 아이들 무척 많아요. 제가 10년전쯤 학습지
    교사할때 보니까 정말 집집마다 곡절없는 집이 거의 없었어요. 시댁문제, 남편문제, 경제적인문제, 자식문제등등등 그런일로 아이들이 그늘지고 상처받는 일이 다반사였지요.
    그게 사람사는 세상 같아요.
    그 아이도 상처없이 강하고 밝게 컸으면 좋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6454 이용많이 하시는 82말고 중고장터 소개 좀 해주세요 중고사랑 2010/04/16 442
536453 드라마 "살맛납니다"요..이제는 장원장이 이해가려고 하네요 -.- 이론 2010/04/16 1,281
536452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에 대해.. 7 조언구함 2010/04/16 921
536451 담주가 어린이집 상담인데 2 완전초짜 2010/04/16 470
536450 치매엄마 노발대발..성질 난리. 3 치매엄마딸 2010/04/16 1,040
536449 (이런질문죄송하지만)코스코에서 파는 스타벅스 커피. 8 나는 2010/04/16 1,271
536448 병원에 가야 했는데 2 뺑소니 2010/04/16 322
536447 저녁을 너무 짜게 먹었나봐요~갈증해소법 알려주세요 5 ??? 2010/04/16 1,483
536446 은행 법무사 비용 이정도면 적당한건가요? 3 등기 2010/04/16 992
536445 송영길의원과 민주당은 경인운하 입장 밝혀라 (카톨릭뉴스지금여기) 1 똥글맘 2010/04/16 490
536444 중국상해로 출장가는데 날씨가어떤가요 .. 1 상해날씨 2010/04/16 379
536443 아이 영어샘 구하려고 하는데요. 1 초딩엄마 2010/04/16 406
536442 임부복(임산부옷)은 있는데..임산부전용신발은 따로 없나요??? 6 ??? 2010/04/16 714
536441 여성용 자전거 어떤게 좋을까요?? 4 자전거 2010/04/16 649
536440 중학생 수학여행갈때 뭐입힐까요? 1 중딩잠바 2010/04/16 352
536439 시스템 복원이 일주일전밖에 안되네요??ㅠ.ㅠ 6 런타임오류 2010/04/16 468
536438 지방소득세 특별징수분 학원강사 2010/04/16 1,429
536437 홈쇼핑 달팽이크림 후기 부탁드려요 3 a 2010/04/16 1,397
536436 에스보드 사주신분들 아이들이 자주 사용하나요? 2 고민중 2010/04/16 340
536435 82 장터 더맘 옷을 볼때마다 11 . 2010/04/16 2,010
536434 잼용 딸기 사려고 하는데요... 3 딸기 2010/04/16 714
536433 노통이 생각 나네요. 9 그리운 2010/04/16 679
536432 천안함 사건에 대한 생각 1 쿨잡 2010/04/16 870
536431 직장 다니기 싫어 미칠것 같아요 ㅠ.ㅠ 11 스트레스 최.. 2010/04/16 2,222
536430 소개팅 의사를 물어볼 때 뭐라 해야 하는지... 2 . 2010/04/16 701
536429 유통기한 6개월정도 지난 치즈 괜찮을까요? 3 어쩌나.. 2010/04/16 710
536428 현대자동차 오일 교환 주기 3 . 2010/04/16 2,219
536427 정몽준 "천안함 규명 위해 일본의 협조와 지원 부탁" 6 소망이 2010/04/16 508
536426 초등영어문제집 사려고 하는데요.. 추천좀 2010/04/16 694
536425 포트메리온이 33 취향 2010/04/16 2,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