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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키워보니 울엄마가 신기해요
엄마랑 추억도 별로 없고 지금도 그닥 기억나는게 별로 없네요
저는 엄마가 저한테 잘해준 기억이 없어요 그렇다고 못해주거나 안해주신분은 아니예요
그런데 저는 엄마가 정말 신기한게요
잔소리를 ...... 하나도 안하고 저를 키우셨다는거죠
먹어라 씻어라 자라 치워라 공부해라 .....
제가 자식을 키워보니 하루종일 잔소리를 달고 사는것 같은데
울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잔소리를 하나도 안하고 살수 있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해요
뿐만 아니라
성적표가 나와도 그런가보다 성적이 왜이러니 떨어졌니 올랐니 이런것도 없었고요
친구를 만나러 가도 누굴 만나니 걔랑은 요즘 어떠니 싸우니 화해했니 ....이런것도 없었고요
그런데 말이죠
주변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엄마가 저한테 참 잘해주셨대요 ㅎㅎㅎㅎㅎㅎㅎ
올케언니 오빠 시장에서 엄마랑 같이 장사하시던 아줌마들 이구동성으로요
물론 저도 자랄때는 엄마는 나한테 관심이 없어 이런마음이 든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제 기억회로에 많은 문제가 있나봐요
1. ,,
'10.10.31 2:39 PM (59.19.xxx.110)원래 태평성대에는 임금이 누군지도 모른다잖아요 .^o^
2. 사랑이여
'10.10.31 3:02 PM (121.152.xxx.164)가정교육은 말없이 부모임을 보여주는 것이 자식에게는 가장 큰 교육이라고 하던데요잉~.
3. 아..
'10.10.31 3:16 PM (114.200.xxx.56)저희는 잔소리 엄청 듣고 자라서
언니와 저는 되도록이면 잔소리 안하려고 하는 스타일이지요. 남편에게도 애에게도.4. 저도
'10.10.31 3:25 PM (125.178.xxx.192)잔소리 듣고 산 기억이 없어요.
그런데 외동딸 하나한테 제가 보이는 모습은 ㅠㅠ
정말 자식이 여럿이면 잔소리가 들 할라나요.5. 추측
'10.10.31 5:07 PM (112.150.xxx.121)옛날에는 많이들 그랬어요.
먹고 살기 바빠서 (자식 많지요. 세탁기도 없었어요. 저희는..저희 엄마는 교회일까지 바쁘셨고)
그리고 자식에 대해서도 그냥 팔자려니 알아서 살겠거니 했지 지금처럼 무엇을 되게 하려고, 남에게 지지 않게 하려고 ..그런 것 까지 신경쓸 여유조차 없었던 경우가 많았어요.
스트레스에 악다구니를 하는 엄마는 있었어도 생활태도를 위해 교육적 차원에서 잔소리할 만큼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던 때였지요. 보통 큰자식들이 대신해서 군기를 잡곤 했지요.
40대인 저희 부부의 어머니들은 그런 케이스였어요.6. ..
'10.10.31 10:16 PM (112.214.xxx.149)님은 그럭저럭 엄마에 대한 기억이 좋으니 편하시겠어요,. 그러니깐 모녀관계쪽으로 어떤 복잡한 심경, 컴플렉스같은게 없으시잖아요,
우리엄마는 사실 농사일을 하는것도 아니고, 아빠가 돈 많이 벌어다주고, 애들 둘과 살림만 건사하면 되고, 시댁도 시골이고 아빠가 중간역할 잘 하셨는데도 툭하면 짜증에 신경질에 악다구니에 잔소리는 엄청했어요. 정말 잔소리에 질려서 귀가 아팠어요. 그런데 그 당시 엄마들은 막 애들 잘 키울려고 욕심부리고해서 제가봐도 제 능력이 저정도가 아닌데 엄마가 치맛바람으로 막 좋은학교보내고 어떻하던 의사만들어내고(유학갔다가 의전대 1기떄 합격하고) 연줄로 의전나왔어도 좋은병원 취직하도록 난리치고 그러는데 우리엄마는 정작 중요한 진로에 대해서는 무관심, 아니 본인이 알지못하고, 알려고 노력도 안하는 케이스였어요. 한마디로 우리는 중요하지 않은일에 지나친 간섭과 악다구니, 잔소리를 엄청듣고, 정작 중요한일에는 부모노릇 못받은거죠. 사주를 봐도 그냥 일찍 집에서 나오는게 좋다고, 부모복없다는 얘기 많이 들어요. 우리가 잘돼기를 바라느 마음은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남한테 자랑하고 싶어서지, 우리가 잘 돼는 것 자체가 좋기는 한가 그런생각도 드네요. 좀 잘돼면 자만하지말라고하고, 너따위가 그냥 운좋았을 뿐이라고하고, 너 주제에 그정도 결과면 감사하라고하고 맨날 이런 말만 듣고 자랐으니깐요. 에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