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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어머님 이야기를 쓸 줄이야!

편안한 삶 조회수 : 1,615
작성일 : 2010-10-29 04:26:43
여기 82cook에서 조미료 왕창 넣어서 음식하는 시어머니, 밥먹는데 차별하는 시어머니 이야기
재밌게 읽었고  내가 그 이야기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될줄은 정말 몰랐어여
지난 주에 시댁에 다녀 왔어요
시댁이 멀어서 그동안 시댁에 가면 잠깐 밥만 먹고 오거나  하루밤 자더라도 손님처럼 있다가 왔는데
이번에는 아기낳고 아기 보고 싶다고 하셔서
아기하고 같이 하루밤 자고 왔어요
새벽에 어머님이 저희 주신다고 깍두기를 담그시더군요
저도 마침 일어나 있어서 도와드렸는데
못볼걸 보고야 말았지요

설렁탕집 깍두기처럼 큼직하게 무를 써시더니
뉴슈가 한봉지를 다 털어넣으시더군요
소금과 뉴슈가로 절여서 그대로 물도 빼지 않고 그냥 버무리더군요

정말 충격입니다

저희 친정엄마가 김치 담그시는걸 보면  대파도 수십번 헹구고
배추도 흐르는 물에 서너번 깨끗이 헹구어서  
김치담그는 일이 반나절은 걸리는 중노동인데
시어머님은 파도 물에 한번 슬쩍 담구었다 건지기만 하고
무도 제대로 안 닦아서 거뭇거뭇해서
다시 헹구실 거냐고 물었다니깐요

손 빠르신건 알겠는데
엄청 지저분하게 하고 ..  그렇게 어설프게 김치 담그는거 첨 봤어요

저희 친정엄마가 새삼 존경스럽더군요
온갖 김치들을 다 담그시는데 배 채설고 황석어젓 다려서 넣으시고 갖은 재료 정성껏 싰어서
담그신 김치를 먹어왔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네요

그 김치 한통 저희 집 냉장고에 있는데 절대 안먹으려구요
남편 실컷먹으라고 할겁니다

또 밥먹으면서 차별하는것도 빈정상하네요

밤을 넣고 밥을 했는데 아들 밥에는 밤을 그득히 담고 제밥에는 한톨이 안 들어가 있더군요
또 오징어 국을 끓이셨는데 제국에는 오징어 내장만 들어있더군요
저번에도 식당에서 해물찜먹는데 제가 잠깐 아기 젓물리는 사이 다 드시고 저 먹으라고는
살점하나 안 붙어있는 아구뼈다구만 남겨놓고
아우 정말 싫어요
IP : 183.99.xxx.6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결혼후 13년
    '10.10.29 6:38 AM (121.178.xxx.195)

    지나면 짜증나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오히려 말해봤자 역효과만 나고...
    그런문제는 일도 아니죠.

  • 2. 그게시댁
    '10.10.29 6:52 AM (58.145.xxx.246)

    저희시어머니도 비슷하세요.. 좀 위생관념이 떨어지신다고까지는 뭐하지만..
    좀 그러신데, 제가 깨끗이 씻거나하면 깔끔떤다고 오히려 뭐라고합니다;;;;
    어차피 일은 제가하는건데.........헐
    시댁에서 너무 상처받은게 많아서 이젠 이력이날만도한데, 갈때마다 상처를 주시니
    언젠가는 딱지앉겠지... 그러려니하고있어요.

  • 3. ...
    '10.10.29 7:31 AM (121.136.xxx.25)

    손 빠르면 뭔가 생략하는 게 있긴 있을 거예요...

  • 4.
    '10.10.29 7:38 AM (175.112.xxx.214)

    우리집은 어땠는데, 우리 친정은 어땠는데, 나는 어땠는데,...

    내가 그렇게 안하면 되고, 그렇게 하는 사람은 그게 정답이려니 해서 하는 거고...
    강요안하면 되고, 슬며시 바꾸면 되고...

  • 5. ㅎㅎ
    '10.10.29 9:22 AM (222.108.xxx.156)

    뭐랄까 82에서 하도 단련되어서 이제 그 정도 시어머니라면
    말로 상처주지 않으면 다행... 그러려니...할 정도가 되었네요..
    남편 밤톨 뺏어먹으세요. 자기꺼만 왜이리 밤이 많아? 나 밤 좋아..

  • 6. 원래
    '10.10.29 11:34 AM (211.221.xxx.89)

    손 빠른 분들이 일이 거칠어요. 어쩔수 없죠. 너무 미워 마시고 그냥 그런가부다 하세요. 저희 시어머니는 빙초산 쓰시는 것도 봤어요. 으흑......어쩔수 없죠. 그렇다고 제가 식초 한병 슬쩍 사다 놓을 수도 없고........(그렇게 해야 옳은 걸까요????)

    먹는 것 가지고 차별하는 건 정말 기분 나쁘죠. 그건 뭐라 위로를 못드리겠네요. 걍 계속 미워하세요 ㅜㅜㅜㅜ 저라면 그냥 남편 그릇에 있는 거 먹겠어요. 억지로 독한 맘 먹고 연기하는건 아니고 저도 이제 시댁에서 그 정도 짓(?)은 하거든요. 어우 나 밤 좋아하는데...이러면서요.

  • 7. 며느리
    '10.10.29 10:15 PM (115.21.xxx.18)

    저희집와서 남편위해(당신 조미료맛에 갈들여진..)김치찌게끓이시다가,시어머니용 다시다찾으시는 뒷모습보면 한숨나온다는..그노메 다시다 지난번 갖다버렸더니..언제한번오시며 그 다시다찾으시길래 또 사니 돈이 아가워서 ..버리지도못하고..구석에 쳐박아둿더니..그걸 또 낑낑대며 찾으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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