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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모님 생신날 계속 섭섭함이 밀려오네요
4형제 언제나 외식으로 생신날 모이는데, 이번생신날에 횟집에서 먹기로 했었어요.
시간되서 장소로 이동중인데 전화가 오네요. 엄마가 회말고 오리고기 먹고 싶다 했다며, 급 방향을 바꿔그쪽으로 오라고... 근데요. 제가 오리고기를 못먹어요. 아니 냄새도 구역질 나서 못맡아요. 이건 식구들이 죄다 알아요.
회도 사실 잘못먹는데, 그래도 횟집에는 스키다시도 나오고 여러 밑반찬도 나오잖아요. 그래서 그거 먹고 하면 되니 그냥 암말없이 오케이 하고 장소로 가던중인데 이제는 제 의사나 제가 음식못먹는거는 아예 무시하고 그렇게 정해서 자기들 맘대로 이동해서 가고 있는겁니다.
것도 제가 오리고기 음식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뻔히 아는 엄마가 저리 나오시니 참 섭섭했지만, 좋은날이기도 하고 저한명만 참으면 되는거고, 또 남편도 있고 해서 그냥 갔어요.
그런데 가서보니 오리고기집에는 정말 오리외에는 암것도 없네요. 밥도 오리고기안에 넣어서 진흙발라 구워내니 따로 안나오고, 반찬도 정말 딱 김치,고추절임,깻잎,무절임.. 저는 먹을게 하나도 없는겁니다.
좋은게 좋은거다 암말도 안하고 그냥 고추절임,무절임해서 밥머고 있었어요. 헌데, 다들 저는 너무 아랑곳도 하지않고 죄다 맛있게 먹는겁니다. 네~ 유치할수도 있어요. 제나이 서른중반인데 먹는걸로 치사하게 꽁하게 구는것도 우습고, 다들 맛있게 먹는데 저 하나때문에 분위기 망치는것도 그렇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런와중에도 참 유치하게 시리 우리엄마,아빠 어찌나 개걸스럽게 드시던지.. 네 본인들이 드시고 싶으셨구나 그래서 딸은 안중에도 없구나.. 네 이해하고 그냥 저 혼자 구석에서 다들 맛있게 먹는거 쳐다보고 왔어요.
집에와서 혼자서 라면을 끓여먹는데 갑자기 막 서글픈겁니다.
평소에도 저는 딸인데 전혀 살갑거나 아껴준다거나, 예뻐해주신 기억이 없는 딸이였어요.
어릴때도 언제나 제 의견이나 의사없이 부모님은 항상 저를 대하시고, 결혼후에도 저에게는 좋은거,한번도 해주신적없고, 김치도 매번 올케들한테만 바리바리 싸주시고, 명절이나 평소에도 저는 엄마손맛들어간거 한번도 안해주십니다. 그냥 그게 당연하다 생각하며 살았어요.
그러다 보니 저역시도 부모님께 별로 잘해드리지도 못했고, 친정이 시댁보다 어렵고,불편하고 친정모임에는 가고 싶지도 않고 그랬어요.
라면을 먹으면서 서러워 눈물이 나고 이제까지 제가 살아왔던 지난일들이 물밀듯이 생각나면서 한없이 제가 불쌍한겁니다. 올케들앞에서 저 참 챙피하더군요. 살갑게 올케들 챙기며, 맛있게 먹으라며, 챙기시는 부모님앞에서 저는 참 초라하고, 부끄럽고, 서럽고 그랬어요.
음식점에서 나오면서 음식값 나눠내고,부모님께 생신이라 용돈드리는데도 당연한듯 그냥 쓱~돈봉투 받고 일절말한마디 없는 모습보고는 나는 저런 부모모습이 되지 말자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태어나면 언제나 딸을 지지해주고, 아껴주고, 너는 내가 지켜줄께라는 가진게 없어도 사랑을 많이 주는 그런 부모밑에서 한번 태어나 살아봤으면 소원이 없을거 같아요.
그냥 내가 뭔잘못을 해도 다 이해해주고, 힘든일이 생기면 같이 고민해주는 그런 부모밑에서 딱 하루만이라도 살아보고 싶어요. 그럼 참 행복할거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제 두아이의 부모인 저도 우리아이들에게는 그런부모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ㄷ 많이 드네요.
제게 철없다 하시는분도 많이 계시겠지만, 그냥 날씨 만큼이나 맘이 쓸쓸하네요.
1. .
'10.10.24 8:32 PM (211.238.xxx.9)충분한 애정과 지지를 받고 자났다면
작은 일로 상처받지 않죠...조그만 일에도 섭섭하고 상처받고 눈물 나는 거 당연한 겁니다...
사랑듬뿍 받고 자난 자식들한테 부모 맡기고...
자신한테, 자신의 내면에 충실해지세요...2. 쯧쯧
'10.10.24 8:35 PM (125.179.xxx.140)섭섭은 하겠지만..철없는것도 맞는것같네요.
다른날도 아니고..생신이신데...
부모님이 드시고 싶은것 드시는게 당연한것 아닌가요?
그리고 부모님께 어찌나 개걸스럽게 드시던지..이런표현..
참..기가막히고 코가 막힙니다.3. 그래서
'10.10.24 8:38 PM (121.166.xxx.214)너무 음식 가리는게 나중에 제 발 등 찍는일이 되기도 해요,
물론 음식문제만은 아니지만,,,그런걸로 서러워하시지도 말고,,엄마의 생신이란걸 꼭 염두에 두세요,,,,4. 음
'10.10.24 8:40 PM (112.152.xxx.240)님 심정 이해해요...
근데 부모라고 모두 다 모성애 또는 부성애가 넘쳐서 주는거 없이 자식이 너무너무 이쁘고 가진거 다퍼주고 희생하고도 자식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땡인부모... 그런건 그냥 없다고 생각하세요. 부모도 사람이고, 주면 주는만큼 받고싶은게 당연한거에요. 정도의 차이가 어떠냐에 따라 느껴지는게 다르겠지요.
어떤자식은 그냥 보기만해도 이쁘고, 누구는 뭘해도 맘에 안들고...
전 부모라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부모한테는 받기만 해야한다는 법 없어요... 님이 먼저 바꿔보세요.
부모님이 좀더 달라지지 않으실까요? 저도 아버지랑 너무너무 힘든 시기를 오랫동안 보냈었어요. 죽이되는 밥이되든, 서로 풀어보려고 노력도 많이하고...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속이 다 편하네요.
힘내세요.5. 흐미
'10.10.24 8:43 PM (118.36.xxx.202)기분 푸세요.
오늘의 주인공은 친정엄마였으니...
원글님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6. 물소리
'10.10.24 9:13 PM (118.39.xxx.166)원글님 그날은 어머니 생신이니 어머니 잡수시는 것 대접했다고 생각하시고 내가 먹고 싶은것은 다음기회가 얼마든지 기다린다고 마음을 먹으면 좋을것 같아요
7. 흠...
'10.10.24 9:27 PM (121.88.xxx.38)쯧쯧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서운할게 따로 있지, 그냥 나 오리 못 먹는데 여기로 했어? 그럼 끝이지 가족끼리 그걸 가지고 서운해서 울고, 부모님보고 게걸스럽게 먹는다뇨......
원글님이 그러니, 부모님이 더 안챙겨주시는거 아닌가요? 머뜩한 표정으로 한쪽에서 앉아 계셧을것 같은데.....그것도 생신날.......부모님도 사람이신데 느낌이란게 있을거고 그러니 올케들이 더 예뻣을수도.........8. **
'10.10.24 9:49 PM (121.133.xxx.217)원글의 주제는 '오랫동안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딸의 새삼스러운 섭섭함에 대하여' 입니다.
여기에 발단이 된 내용이 오리고기이겠죠..
'오리고기'와 '개걸스럽게'에 촛점을 맞추면 안될 거 같아요.
뭐라 위로를 드려야될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자기성찰을 하여 내실을 기하는 수밖에요.9. ...
'10.10.24 9:57 PM (122.43.xxx.19)어머니 생신날 하루쯤 배려 받지 못해서 이런글 올리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고쳐하지 못 할 일(이미 지나간 일)을 서운해 하신다면 그것은 오롯이 당신 몫 입니다.
당신을 위해서 모두 잊고 부모님의 남은 날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심이 맞는것 같아요.10. 안타까움
'10.10.24 10:39 PM (112.150.xxx.121)부모 자식간에 궁합 안맞는 것도 악순환인것 같아요.
자식은 부모가 충분한 사랑을 주지 않아서라고 원망하고, 부모는 그 자식 하는 행동이 곱지 않으니 무조건적인 애정이 가지 않는 것이라 하고...
솔직한 글의 느낌을 쓰자면,,,부모 입장에서도 뭐 어떻게 그런 자식이라 생각 들 수 있다 봅니다.
다 커서까지 식성때문에 식구들에게 섭섭하고 챙김을 받고 싶어하고, 그 분위기에 안 챙겨주었다고 울고...
섭섭함을 이해하지만, 이제 아이가 아닌 이상 자기 성찰로 극복해야 하는 인생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모라도 자식을 무조건 예뻐해야 한다는 것도 일종의 환상이라 봅니다.
예쁜 짓 하는 자식 예쁜것이고, 미운 짓 하는 자식은 미운것이 부모입니다.
사람의 나약함에 대해 이해하면 부모의 행동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어질수 있을꺼에요.11. 아이를
'10.10.24 11:56 PM (99.225.xxx.21)낳아 기르다보면, 부모로부터 받은 차별을 알 수 있게 되죠. 물론 고마움도요.
왜 그렇게 여유가 없으신지, 그 세대 어른들은 말이죠.
게시판에도 자주 올라오는 시모들의 며느리에 대한 말도 안되는 행동들도 알고보면 자존감이 낮은 여유없는 어른들의 모습이잖아요.
누구를 배려하기에는 자기 자신의 삶이 팍팍하신 부모를 안쓰럽게 바라보시는게 이제는 성인이 된 자식들이 해야 할 도리인 것 같아요.
마음 푸시고, 지나온 세월 뒤로 하시고, 내일은 멋진 곳에 가셔서 원글님 드시고 싶으신 것 사드세요. 오로지 원글님만을 위해서요.12. ㅇㅇ
'10.10.25 7:44 AM (123.213.xxx.104)원글님 좀 강해지세요.
그냥 마음을 좀 비우세요. 엄마가 날 위해 뭘 해줄거다 이런 기대감을 버리세요.
청승맞게 라면먹으면서 울지 마시고요.
그리구 엄마 생신날엔 내가 안좋아하는 거라도 엄마가 먹고 싶어하심 먹을 수 있는거예요..
저두 엄마의 차별 속에 자랐어요.
결혼 후 5년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엄마에게 기대는 마음을 버리고 비우고.. 그랬더니 오히려 얼굴 보기도 편하네요.13. 토닥토닥
'10.10.25 10:09 AM (125.177.xxx.193)마음이 여리신 분이시네요.
저는 원글님 마음 조금 이해하겠어요.
쯧쯧님같은 댓글은 참 냉정하게 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