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욕망은 환상적으로 길들여놓고…
서 특수용병 수준이군. 자본주의의 하층 용병이 해야 할 거의 모든 일을 다 했네. 영어유치원, 사립초등학교, 자사고, ‘일류대’, 그리고 외국연수와 유학. 이런 스펙이 없는 사람이 가는 길이 알바 인생인 거죠. 앞의 건 부모 ‘빽’이고, 그거 없으면 20대를 임시인생으로 살아야 하는 거지. 임시인생의 커다란 문제가 두가지죠. 우선 저임금체제를 이 사회에 양산하는 거거든. ‘순간노동자’로 살면서 저임금으로 결국 자본가들 살찌우는 거지. 둘째는 미래를 차압당한다는 거예요. 카드깡 같은 깡세대죠. 미래를 ‘땡겨와서’ 살아야 하는. 그런 게 ‘알바’ 안에 묻어 있는 거죠.
김 1년 후도 예측이 안 돼요. 내 주변 백수, 준백수들 상당수가 우울증을 앓고 있어요. 친구들 만나면 잠시 잊어도 자기 방문을 닫고 들어가는 순간 그냥 섬으로 있는 거 같고, 미래가 안 보이는 거죠. 그래서 자꾸만 눈물이 난대요.
서 일하고 싶은데 일할 수 없는 세대는 연애도 실패하기 십상이죠…. ‘루저 제너레이션’.
김 며칠 전 정부가 2012년까지 일자리 7만개를 늘리겠다고 했어요. ‘7만’을 엄청 홍보하거든요. 현 정부 들어 청년 일자리 23만개가 줄었는데 7만이랬자 마이너스 16만인 거죠.
서 청년실업과 관련된 말들을 정리해볼까요.
김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은 아실 테고, 청년실신(청년들이 실업 때문에 실신), 십오야(십오세 이상이면 이십대 때 깜깜해진다), 삼일절(31살 이후엔 절망), 도시락족(돈 없어서 도시락 싸갖고 다니는 처지), 알부자족(알바로 부족한 학자금을 충당). 취업5종 세트도 있어요. 자격증, 봉사활동, 해외연수, 토익점수, 수상경력. 스펙으로 안 되니까 여자들은 성형수술에 매달리기도 하고. 취업 준비하면서 쌍꺼풀 안 깐 사람 없어요.
서 취업성형이란, 백수양산사회가 여성 스스로 차별을 정당화하게끔 강요하는 박탈적 행위죠. 성형한 여자가 말 잘 듣는다는 게 이거죠. 체제순응한 거니까. 예전엔 ‘20세에서 25세까지 용모 단정한 여성 구함’이라고 노골적으로 내걸었다가 지금은 없어졌다지만 어차피 면접하니까 걸러지는 거죠.
김 엄마들이 더 난리죠. 면접 보기 한달 전부터 저녁 쫄쫄 굶고. 여자들 실업률이 남자들보다 두배 가까이 되다 보니 공무원 고시에 매달리잖아요.
서 20대 백수를 당연시하는 사회가 돼버렸어요. 연속극에서 백수가 등장해도 웬걸 자연스럽고.(웃음) 이 사회가 청년실업에 대해 숫제 무감각해지고 말았어요.
한 서울대 사회대 교수들이 하는 말이, 20년 전에는 학생들이 세상을 뒤엎는 꿈을 꿨는데 지금은 공사 가는 게 꿈이래. 신이 내린 직장. 개별 회사로서야 공부도 잘하고 스펙도 쌓고 봉사도 많이 하고 얼굴까지 예쁜 사람을 뽑는 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 전체가 그로 인해 치러야 할 비용은 어마어마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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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없는 드라마, 아이돌 보고난 Loser Generation
. 조회수 : 417
작성일 : 2010-10-22 13:30:43
IP : 152.149.xxx.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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