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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글을 쓴 이유는,

sun 조회수 : 1,734
작성일 : 2010-10-20 14:45:26
오늘 이 글을 쓴 이유는,



1.     한국 여성들이 (비록 상류에 속한다 할지라도), 소비적 삶과 사고에서 벗어나 생산적으로 살았으면 하는 바램. (이미 그렇게 사는 훌륭한 분들도 많지만). 꼭 돈 버는 일이 아니어도 생산적일 수 있다. 봉사를 하던지 교양을 쌓던지..

2.     사다리가 없다고 한탄하는 하류층 젊은여성들이 끝까지 희망을 갖고 삶에 부딪치기를 격려하고 싶어서다.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어느 시대에서든 대부분의 개인은 저마다의 삶의 무게를 등에 지고 제 나름대로 빡 시게 살아가니까…;;

호주 여자들은 일을 많이 한다. 대게는 맞벌이 부부이고, 탄력근무제가 일반화 되어 있어 출산휴가(보통 1년)가 끝나면 젊은 엄마들도 아기를 보육원에 맡기고 일주일에 며칠씩 혹은 몇 시간씩 복직 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자녀가 여러 명 되면 보육비가 많이 나가 집에서 육아를 전담하는 것이 더 경제적 일 때가 많다. 또 전문직이 아니거나 이전에 했던 일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들은 복직을 꺼리고 집에서 살림을 하다가 자녀가 어느 정도 자라면 새로운 일거리를 찾게 마련이다. 그런 여인들이 가장 쉽게 사회에 재 첫발을 내디딜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단연 영업일 것이다. 호주 여인들의 세일즈 부업과 문화를 통해 한국과 호주 사회를 비교해 볼까 한다.



1.     홈 파티 vs. 보따리 장사



언제였던가, 애 셋을 키우던(지금은 넷이 됐다.^^) 이웃집 엄마가 화장품 판매 부업을 시작했다며 ‘홈 파티’에 초대했다. 자기집 거실에서 동네 여인들 예닐곱 명을 불러놓고는 화장품을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사용도 해보고 하며 판매한 뒤 다과를 나누며 노는 식이었다.

타파웨어란 플라스틱 용기 회사(한국의 락앤락 처럼 서구권 주부들에게 절대적 사랑을 받는 브랜드)에서 처음 시작한 것이 바로 이 ‘홈 파티’란 영업이다. 1950년대 2차 대전이 끝나고, 팍팍한 가정경제를 어떻게든 꾸려보고자 주부들이 너나없이 사회를 기웃거릴 때(미국이든 호주든) 첫 발판이 되어 준 부업이라 한다. 주부들이 잘 아는 품목들을 과다한 선전보다는 입에서 입으로 옮기며 판매하자는 전략이 맞아 떨어져 당시 선풍을 일으켰다는데, 지금 호주에서는 부엌용품은 물론이고 옷이나 화장품등 거의 모든 여성 품목들이 이런 영업방식을 앞세워 판매된다.

경제가 어려웠던 70년대 한국, 특별히 내세울 학력과 경력이 부족한 주부들이 부업전선에 나서며 야쿠르트나 아모레 화장품을 들고 다니며 가정방문 판매하던 일이 생각났다. 한국이든 호주든 주부들의 잠재력과 생활력은 참으로 능란하고 눈물겹지 않은가?



2.     정보와 사교 vs. 가격흥정과 덤

그런데 왜 호주는 다수를 모아 파티를 하고 한국은 가가호호 방문을 했을까? 단지 파티를 열 만한 거실이 없어서 그랬을까? (참고로, 이곳 다과회는 커피나 과자 한두 접시면 족하다.) 내 생각엔 아니다.

호주 여인들은 제품이 주는 정보와 사교를 중시한다.

가령 화장품 파티에서는 얼굴을 세안하는 것에서부터 기초화장까지 하나씩 다 써보고 모르는 제품에 대해 알아가고 싶어한다. (호주여인들은 한국여인들보다 화장을 휠씬 덜하고 이에 대한 상식도 부족하다. 난 십 년이 넘도록 화장을 안 해 한국 여자치고는 기인이라 할 수 있는데, 그래도 고둥학교 졸업할 때 모 화장품 회사로부터 기초화장과 메이크 업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받아 알건 안다.^^ 그런데 파티에 있던 아일랜드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출신 주부들은 학교에서 여학생들에게 그런 걸 가르쳤다는 걸 놀라워 했다. 그걸 보면서 나도 의아해졌다. 도대체 누구 좋으라고 어린 여학생들에게 화장을 가르치는 거지? 화장품 회사 좋으라고? 아님 남자 좋으라고??) 파티에 와서 주최자(영업자는 당연히 회사로부터 이 부분 교육을 받고 나온다.) 로 부터 실로 많은 걸 배워간다. 그래서 영업자는 매번 새로운 테마를 정하기도 한다. 발 마사지를 같이 하며 ‘발 전용 화장품’을 판다든지 하는 식으로. 그리고 나서는 이웃여인들과 화장 얘기도 하고 수다도 떨고 차도 마시며 사교를 하는 거다. 사교는 일과 더불어 삶을 풍성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니까.



반면 한국에서는 가격흥정과 샘플을 얻는 등 개별적 특혜를 받음으로써 자신이 고객임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면이 있다.^^ 그래서 모든 이가 같은 자리에서 동등한 대접을 받고 같은 가격으로 사면 김이 좀 빠지는 거다.

홈 파티에서는 가격은 한가지이고(싸지도 않다.) 샘플은 절대 없고 (어쩌다 하나 줄 땐 무지 생색낸다.;;), 판매자든 구매자든 영업 가이드 라인을 철저히 따른다. 동네 아녀자들의 의식조차 이러니 특혜 없는 공정사회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었다.





3.     프로 근성



호주 여인들은 터프하다. 고객 중 누군가가 파티 주최자가 되면 그때마다 장소를 옮기며 영업을 하는데 그 짐이 만만치 않다. 임신한 몸으로 무거운 짐을 꾸리고 풀고 4륜 구동차로 1-2백 킬로는 보통으로 이동을 하는 옆집 엄마를 보며 놀랐다. 돈이 절박한 집도 아닌데 자기 일에 열심을 내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기 때문이다. 평소엔 화장도 않고 츄리닝을 입고 다니다가도, 일을 할 땐 전문 메이크업을 하고 옷도 빼 입는다.

프리젠테이션을 할 땐 또 얼마나 진지한지… 보통 아줌마들처럼 웃고 떠들다가도, ‘자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한 뒤에는 모두들 대기업 임원회의라도 하는 것처럼 딱 자리에 앉아 심각하게 얘기하고 듣는다. ^^ 몇 번의 다른 동네, 다른 홈 파티를 가봐도 비슷한 형식과 분위기였다. 프라이팬 하나를 놓고 여러 사람이 만져가며 의논하는..^^

상위나 하위를 따지지 않고, 무슨 일을 하든 전문가답게 일하고, 또 그것을 존중해주는 분위기. 웃고 떠들며 대략 일을 마칠 수 있는데도, 일과 사생활은 어떤 식으로든 분리하는 프로페셔널리즘. 이런 의식과 틀을 서로 잘 따르는 동네 부녀자들의 작은 사회가 성숙해 보였다.




IP : 152.149.xxx.18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아~
    '10.10.20 2:48 PM (222.237.xxx.41)

    이제부터 이분 글에는 덧글 달지 맙시다~덧글 달리는 재미 붙이신 듯.. 152.149.77.xxx님..어제부터 계속 찌질하게 왜 이러세요. 자, 이젠 워워~~남성인권위원회로 가서 즐기세요.^^

  • 2. ..
    '10.10.20 2:49 PM (121.172.xxx.237)

    너 언제 오나 기다렸고 본문 읽지도 않고 댓글 단다.
    옛다 관심.

  • 3. ..
    '10.10.20 2:49 PM (121.172.xxx.237)

  • 4. ..
    '10.10.20 2:49 PM (121.172.xxx.237)

  • 5. ..
    '10.10.20 2:49 PM (121.172.xxx.237)

  • 6. ..
    '10.10.20 2:49 PM (121.172.xxx.237)

  • 7. ..
    '10.10.20 2:50 PM (121.172.xxx.237)

  • 8. ..
    '10.10.20 2:50 PM (121.172.xxx.237)

  • 9. ..
    '10.10.20 2:50 PM (121.172.xxx.237)

  • 10. ..
    '10.10.20 2:50 PM (121.172.xxx.237)

  • 11. ..
    '10.10.20 2:50 PM (121.172.xxx.237)

  • 12. ..
    '10.10.20 2:50 PM (121.172.xxx.237)

  • 13. ..
    '10.10.20 2:50 PM (121.172.xxx.237)

    ?

  • 14. .
    '10.10.20 3:17 PM (125.187.xxx.175)

  • 15. .
    '10.10.20 3:17 PM (125.187.xxx.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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