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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공부 안하는 아이와 엄마의 갈등

하소연 조회수 : 2,009
작성일 : 2010-10-15 18:34:00
중3인 저희 아이가,,,거의 2년정도 공부도 전혀 안하고,학원도 전혀(거의) 안다니고 있습니다.

중1까지는 전교권에 들기도 하고,착실한 모범생이었기에,,,
오히려,, 친구들과 놀러 다니라고  제가 권유할 정도 였고,
처음 학원을 안다니기 시작 (가다 말다) 할 때에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고,
친구들과 pc방에 갈때도 용돈을 더 주기도 할 정도로, 약간의 자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워낙 자기 앞가림을 잘한다고 생각한데다가,,
제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놀기도 잘 하는 아이였으면 하는 치기어린 바램도 있었지요..

그러나,시간이 흘러갈수록,제 생각과는 다르게, 아이가 점점 노는데 빠져들고,,
공부는 전혀 안하려고 하고,
학원도 전혀 갈 생각도 없고,,,
아이와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네요.

둘째 아이이고, 말썽을 부려본 적이 없었던 아이였기에,,,믿거니 하고 방치한 감도 있고,,
또, 사춘기이겠거니 하고 편하게 생각한 점도 있지만,,,
2년이나 기다렸는데도,,,
여전하고,
아니, 더더욱 공부에는 흥미를 잃어가니.,,,,어쩌면 좋을지 82님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제가 너무 속상해서,,,,학원이라도 좀 다니면서 영어,수학의 기본만이라도 배우라고 얘길 했더니,,,
애가 하는 말이,,
"엄마는 학원만 착실하게 다니면 공부 하는 거라고 생각하냐"고 묻더군요.
"그런 애들은 학원만 다닐뿐이지, 공부를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공부하고 싶은 맘이 없을때 학원 다니는 건,시간 낭비,돈 낭비"라고 얘기하더군요..
본인은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없고,그렇게 시간 낭비,돈낭비 하고 싶지 않으니,,자기 학원비 아껴서 엄마 필요한 거라도 사라고 하네요,,

공부를 워낙 안하니,불안해서 학원이라도 보내고 싶고,
엄마입장에선,  눈앞에서 노는 꼴을 안봐야 맘이 편해지니,,맘의 위안을 얻으려고 애한테 학원에 가라고 한게 사실이긴 하죠..

공부 하기 싫다는 아이의 머리속에 억지로 지식을 우겨넣을 것도 아니고,,,,
어쩌면 좋을지...ㅠㅠ

아이 얘기로는,,
재미없게(우울하게) 공부만 하는 애들 보면, 참 한심하다고 하네요,,,
살면서 알고 싶고,배우고 싶은게 얼마나 많고 다양한데,,,,왜 기성세대가 지정해서 주입해주는 지식(학교공부)만 머리속에 넣어야 하냐고 항변하네요.

공부는 안하고, 즐겁게는 살아가는 녀석을 보면,,, 화가 나고, 참 암담해집니다.

아이는..
공부를 인생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대부분으)로 여기고 살아온 아빠,엄마가 불쌍하다네요...
기껏 하는 일이 전문직이랍시고 힘들게 일하고,  집에 와서 컴퓨터 앞이나 텔레비젼 앞에서 쉬는 모습이 참 한심해 보인다네요..
저보고 그렇게 사는게 행복하냐고 묻네요..
자기는 이 세상을 만끽해가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기가 막혀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못느껴서 그런건지,,,
이 세상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려면,,영혼의 자유뿐 아니라,,삶의 기본적인 것들(싫든,좋든)이 해결되어야 가능한거라고,,,,
그리고,,삶의 과정 하나하나에 충실하게 사는 사람이 이세상에서 크던 작던,뭔가를 해내는거고,,,
중학생인 네 나이에는 공부가 기본적인 할 일이라고 꾸짖어도 봤지만,,,
철이 아직 안 난 아이를 데리고 얘길 하려니(아니,철이 너무 난건가요?),,,너무 힘드네요..

애 하나 설득 못하고,,,
오히려,이렇게 살아가는 제 자신이 불쌍해 보이기까지 하고(애 말처럼)....
나처럼 사는것보다 저렇게 자유롭게(하고 싶은거 하고,하기 싫은 거 안하고..) 사는게 더 행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가끔 들고,,,

솔직히,,아이로 인해,,,삶의 무력감,자괴감까지 느끼게 되고,,,,어떤 삶이 진짜 행복한건지,,,
제 삶을 돌아보게 되네요..ㅠㅠ


과연,,학창시절,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걸까요?
만약, 공부를 하는게 더 나은 선택이라면,,,,,
공부 안하려고 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주고 설득해야 하는 걸까요?

공부를 안 할 경우,,,,앞으로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어떤게 있을까요?

우문이긴 한 것 같지만,,
너무 답답한 마음에 여쭤봅니다...



IP : 121.166.xxx.16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0.10.15 6:38 PM (183.98.xxx.153)

    어차피 공부다운(?) 공부 할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3년 남았고
    나중에 자기가 성인이 되어 직업 선택할 때
    자기가 싫어서 안하는 거랑
    자기가 하고 싶은데 성적이 안돼서 못하는 거랑 너무도 차이가 크죠.
    3년만 참고 투자하라고 하세요.

  • 2. 똑똑한
    '10.10.15 6:49 PM (175.113.xxx.51)

    아이라 더 힘들 수도 있겠어요. 그리도 맘 잡고 공부하면 다시 잘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동기부여는 영원한 숙제인 것 같아요. 주변에 형같은 멘토를 찾아보세요.
    건실한 대학생 형을 만나면 부모보다 가깝게 느끼고 세대차이 덜 느껴서 조금씩
    달라지더라구요.

  • 3. ``
    '10.10.15 7:02 PM (218.238.xxx.183)

    저도 비슷한 중3딸이있는데 ,,,일단 엄마말 안 통하더군요,,,,근처에 학습클리닉이라는데 가서 상담받아보았습니다,,,여긴 좀 유명?하신분이 하는 개인 클리닉인데,,공부를 시키는게 아니라 아이를 분석 상담치료하면서 자기주도적학습을 권해주는데요,,,,지푸라기잡는 심정으로 보낸지 4개월정도,,,,애가 많이 바뀌고,,일단 엄마도 상담을 받기때문에 모녀지간도 사이가 재정립됩니다,,,남편권유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전 만족합니다,,성적도 그렇지만 알고보면 부모와의 관계에 문제가 많았던거였더요,, 청소년판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되서 만족합니다,,,

  • 4.
    '10.10.15 7:12 PM (121.151.xxx.155)

    저의 첫아이랑 참많이 비슷하네요
    정말잘했어요 중학교들어갈때 2등으로 들어갓으니까요
    그런데 그아이가 중학교들어가면서부터 공부를하지않았어요
    저도 강요하지않았구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살던 아이라 하루종일 공부하는것이 참많이 답답했던것같아요

    자신의 생각이 있고 고집이 쎈아이를 저는 이길 방법이 없었어요
    그래서 사이만 나빠지지말자고 생각햇지요
    공부하라는소리하지않앗어요
    공부는습관이라는말도 잇던데 울아이는 습관이 되어있지않았던것이지요
    중학교때까지는 그저 조금만 공부해도 성적이 나오니
    자기도 그럴줄알았는데 고등학교 공부는 그렇지않았다는것도 문제였지요

    저는 아무리 말해도 설득해도 되지않았어요
    너무 고집쎈아이라서...

    지금은 그아이가 재수중이랍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하는 말이 울집에서 20살만 되면 나가야한다
    대학을 가거나 자기꿈을 이루기위해서 노력할때는 지원을해주지만
    지금처럼 마냥 먹고 논다면 돈을 되어줄수없다

    20살이면 이집에서도 있을수없으니 너가 알아서 찾아야한다
    성인이라면 성인답게 모든것을다 해결해야한다라고 했지요

    그리고 그걸 고3 말이 되는시기에 강행했습니다
    그전까지는 그저 말로만햇지만 고3말쯤 그러니 남들 수능보기 일주일전에
    강행했지요
    그랬더니 정신이 번쩍들었는지
    재수한다고하더군요
    자기가 뭘하고픈지 아직 잘 모르겟지만 공부해서 대학가겠다고요

    저는 부모의 지원땜에 그런것이라면 안된다
    너는 공부할 아이가 아니다 그러니 알바를하더라도 이집에서 나가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했지요

    이런저런일이 많앗고 작년 12월말부터 공부시작해서 지금 재수중입니다
    9월에 나온것을 보면 좋은대학은 아니더라도
    좀 처지는 대학이라도 갈수있을것같네요

    1년간 공부하면서 느낀것이 자신이 엄청 거만했다는것
    이리 모르는것이 많앗는데 그걸 몰랐다고하더군요

    이런아이들은 정말 자신이 깨닫고 실천하기까지는 방법이 없는것같아요

  • 5. ...
    '10.10.15 7:17 PM (68.38.xxx.24)

    아이말이 원칙적으론 다 맞잖아요.;;;
    (`난 네가 행복하길 바란다'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던 모양이지요?)
    어머니가 진정 원하시는 게 뭔지 생각해 보시고......
    그걸 아이에게 제시하시고 아이에게 선택하고 책임지게 하세요.
    지금 공부하라고 설득해봤자 엄마가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신 댁인 것 같으니,
    아이가 자기가 원하는 자유를 누릴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것,
    그 돈을 가질려면, 일단 지금은 공부를 해야된다는 걸 아이가 인식못하는 거지요.
    아이에게 선을 긋고, 한동안 냅둬 보세요.
    예: 성인 나이(고졸)부터는 네 인생 네가 책임져라.
    대학 등록금이라면 주겠지만 그 외는 부모보조는 없다.
    네가 원하는 자유는 네 힘으로 누려라.
    그럴려면 뭘 해야 되는지 고교졸업때까지 잘 생각해라.
    자기가 생각해 보다가 고교 들어서 맘 먹고 공부해도 됩니다.
    저런 아이에게 자꾸 지금 말해봤자 사이만 나빠집니다.

  • 6.
    '10.10.15 7:24 PM (125.129.xxx.102)

    제가 보기엔 아이가 분위기를 타는것 같아요..중2,중3떄쯤이면 아이들 사이에서 공부만 하는 애는 뭔가 고리타분하고 (애들 용어로 말하자면 뭐 찐따스럽다..이런 분위기요) 잘 노는애들은 뭔가 더 우월한 아이들..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거든요. 그런 분위기가 확 형성되니 아이 사고방식도 그에 비슷해졌을 가능성이 높아요..그러다보니 공부 하기싫은거죠. 내가 공부 하면 나도 고리타분한 찐따가 되버리는데, 성적따위 훌훌 버린 자유인이 되고프게 보여지고싶은거죠 애들사이에서..그래야 아이들 사이에서도 더 인정받구요.. 저런경우 고등학교 2학년정도 올라가면 거의 사라질 가능성이 크니 걱정마세요

  • 7. ㅠㅠㅠ
    '10.10.15 8:20 PM (110.15.xxx.67)

    어쩜 저희집이랑 똑같은지....... 이런현실이 슬플뿐입니다.
    매일전쟁..... 이젠 잔소리하는 제자신이 힘들어요. 자꾸만 지쳐가구요.

  • 8. 원글
    '10.10.15 8:21 PM (121.166.xxx.162)

    댓글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다양한 의견과 조언을 주신 덕분에,,
    여러 각도에서 아이를 바라볼 수 있게끔 되네요,,

    공부로 인한 아이와의 갈등이 점점 심해져갈수록,,
    내려놓고 싶다는(아이에 대한 욕심이든,공부에 대한 기대든..) 맘이 커져가고,,,
    한편으론 엄마로서 그래도 되는걸까 하는 갈등이 깊어져 갔거든요.

    아이는 오늘 친구들과 야구장에 갔습니다,인천까지..ㅠㅠ
    서울에서 오래 산 저도 못 가본 인천 야구장에,,,

    이런 저런 이유로,행동을 옭아매었던 제 자신과 비교해보니,,,아이는 참 자유롭긴 합니다.

    그래도 아이는 제게 항의하죠..
    2년동안 학원을 안다녔지만,,,안 다녔다는 느낌이 안든다네요,,,좀 편하려고만 하면 한번씩, 학원다니라는 엄마 잔소리때문에요..ㅠㅠ

    제가 마음을 완전히 비우던지(여유있게 바라보든지),
    아니면,좀 더 현실적인 액션을 강하게 취하든지,,,해야할텐데,,,
    우유부단한 성격때문인지,,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못했네요..

    그래도,,기운내서,,,엄마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네요..

    조언 더 부탁드릴게요^^

  • 9. 원글
    '10.10.15 8:28 PM (121.166.xxx.162)

    그리고,
    위의 ''님, 도움되셨다는 '학습클리닉' 좀 여쭤봐도 될까요? 이름이나 동네 정도라도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거든요,ㅠㅠ

  • 10. ````
    '10.10.15 9:45 PM (218.238.xxx.183)

    글 인제 봤네요,...광고같을까봐,,글써도 되는지요,,,여기서 쪽지는 못보내나요?자게는 안되는걸로 알고있는데,,,,그냥 알려드릴께요,,여긴 서울 아니고 일산입니다,,최정금이라는분이 하시는건데 이비에스프로에도 출연하시고 간혹 티브에서도 뵙네요,,이름치시면 포탈에 뜹니다,,

  • 11. 원글
    '10.10.15 9:56 PM (121.166.xxx.162)

    ''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멀어서 아이가 다니기는 좀 힘들겠지만, 일단 저라도 상담을 받고 싶네요..다시한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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