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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를 만났어요..

*^^* 조회수 : 2,831
작성일 : 2010-10-15 14:17:17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어요,
자주 보진 못해도, 간간히 메신저로 대화하는 친구였는데,
광화문 돌담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거예요

오바스럽게 반가워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같이 걷고 있는데,
친구가 '시간되면 우리집에 안갈래?' 하더라구요
한번도 가본적 없는데, 뜬금없이 가자길래 의아하긴 했는데..
친구는 어쩌고 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딱히 할것도 없어서 쫒아갔어요

낙산근처였는데, 마을버스 타고 언덕배기에 내려서 한참을 고불고불 골목길로 들어섰는데,
골목골목 가면서 길이라도 잃을것 같고, 다 쓰러져가는 집들을 보면서,
집자랑 하려는건 아닌거 같은데 왜 나를 갑자기 집에 데려가고 싶어졌을까 고민하면서 가던중,
골목 끝 코너를 돌았더니, 아주 고풍스럽게 지어진 한옥집이 한채 나오더라구요..

골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위엄하고 고풍스럽게 멋드러진 한옥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조그마한 연못도 있고,
넓지 않은 마당에 이름모를 꽃과 나무들이 참 잘 손질된채 서있는데 넋을 잃고 봤어요
처음 뵌 친구 부모님은 초라해 보였는데, 집이 좋아 그런지 왠지 위풍당당해 보이기도 하고.. ^^

연못을 가로질러, 안채로 들어서려는데 친구가 '손님이 있는데, 너도 보면 좋아할꺼야..'라고 하더라구요
디딤돌에 신발을 벗고 올라서려는 순간 저 깜짝놀라 뒤로 넘어갈뻔했어요..
거기 송중기가 떡하니 앉아있더라구요!
저만치 커다란 나무 탁자 앞에서 차를 마시고 있다가, 인기척에 우리쪽을 쳐다보는데,
정말 딱 심장이 멎는줄 알았어요..
전 그랬는데... 친구를 보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누나 왔어?' 하더라구요..
알고보니 친구 사촌동생이었던거예요..

저 요즘 '성스' 닥본사 하면서 걸오랑 선준이랑 번갈아가면서 맨날 머리 뜯어가면 고민하는데,
제 앞에 송중기를 본 순간, 이기 걸오와 선준이는 홀라당 사라지고 없어져 버렸어요
그 흰 피부며, 날렵한 턱선, 쌍커풀 없는 큰 눈..  앵두같이 빨간 입술..
정말 침 안흘린게 용할정도로 넋을 잃고 쳐다보는데,
그래도 친구 사촌동생이니까 너무 티내지는 말자하면서 나름 도도하게 군다고 별로 안놀라는척 했어요..
게다가 전 결혼한 '유부녀'니까요..

보들보들해 보이는 연한 하늘빛 남방을 걸쳐입었는데, 목선도 어찌나 이쁘고,
슬쩍슬쩍 보이는 쇄골때문에 눈을 더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는데,
말을 하면서 제눈을 그윽하게 보는데 정말 심장이 튀어나올것 같더라구요..

친구가 다과좀 가져온다 하고, 송중기랑 같이있던 남자 둘도(누군지는 잘 몰라요 얼굴도 잘 기억이 안나고요)
잠깐 자리를 비우고 둘이 앉아있는데, 맞은편이 아니고 같은 방향으로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송중기가 갑자기 제쪽으로 얼굴을 확 틀면서, '당신같은사람 좋아요' 라고 하는거예요..
짐짓 점잖은척 하면서 '왜? 난 나이도 많고 별로 이쁘지도 않은데..' 라고 하니..
'당신에겐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어요' 라네요..
그러면서 '놀라지마요' 하더니 저에게 마구 키스를.....
이러면 안되안되안되안되되되되되되되~
더 은밀한 곳으로 가자는 그의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대문을 박차고 나왔는데,








신랑이 '뭔 헛소리를 하는거야?' 라며 서있네요...
하...... 꿈이.. 꿈이 이렇게 생생할수도 있나..
아직도 입술이 얼얼한것 같은 착각마져 드는데,
여느때와 다름없이 만원버스에 시달리며 출근하고 점심도 먹고 났는데,
아직도 가슴이 불에 덴것처럼 뜨겁네요..

저 아직 신혼이라면 신혼이고, 신랑도 많이 사랑하는데... 신랑하고 사이도 좋은데.. ㅠㅠ
길거리에 걸려있는 송중기 포스터사진을 넋나간듯 바라보면서.. 그랬네요..
'너 어제 나한테 왜그랬니.. 왜....' 더 은밀한곳에 가보지도 못하고 끝나버림 일장춘몽..
오늘밤에도 이어져서 만나길 학수고대해 봅니다..


ps. 낚시글을 쓰려고 했던건 아닌데, 짜증나게 해드렸다면 미리 죄송하단 말씀 드릴께요
      저 정말 나름 굉장히 생생하고 심각했거든요..
      성스보면서 구용화는 눈에 아예 들어오지도 않던 저였는데,
      아........ 꿈속 그 모습이 뇌리에서 사라지질 않아요..
      퇴근해서 다시 1편부터 복습하렵니다.. 구용화 위주로요...( __);; 그러니 어여삐 봐주세요~
      











IP : 211.51.xxx.22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10.10.15 2:18 PM (163.239.xxx.109)

    꿈인 줄 알았어요... 푸하하하..

  • 2. z
    '10.10.15 2:19 PM (112.149.xxx.75)

    ㅋㅋㅋㅋ 그런데 진정한 팬은 아니신가봐요..
    구용하!!! 에요

  • 3. 예상하고
    '10.10.15 2:19 PM (211.210.xxx.62)

    예상은 하고 들어 왔지만.... 읽으면서 까먹고 있었는데....
    역시나...ㅠㅠ

  • 4. ㅍㅎㅎ
    '10.10.15 2:22 PM (175.113.xxx.51)

    님 귀여우삼~ 덕분에 많이 웃었어요. 성스는 아놉는데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송중기 나왔을 때 밝은 미소가 매력적이더라구요. 얼굴도 희고 귀티나더라구요.

  • 5. *^^*
    '10.10.15 2:23 PM (211.51.xxx.229)

    진정한 팬이 아니었거든요 정말..
    오로지 걸오 선준이만 보는 낙으로 봤던 성스..
    구용화가 아니고 구용하였군요.. ㅎㅎ

  • 6. ...
    '10.10.15 2:27 PM (218.48.xxx.210)

    ㅎㅎ....난 오늘 걸오 꿈 꿨는데....걸오가 나에게 스킨쉽을 하는 장면이 이어지는.

  • 7. 아놔-
    '10.10.15 2:29 PM (125.176.xxx.130)

    낚였어요 ㅠ_ㅠ. 저도 요즘 중기에 빠져사는데... 결혼 준비하느라 못 본 산부인과도 역주행 했답니다 ㅋㅋㅋ 우리 신랑도 밤마다.. 내가 좋아, 송중기가 좋아 하는데 ㅎㅎㅎ

  • 8. 선준여림
    '10.10.15 2:37 PM (58.145.xxx.2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예상은하고읽었지만
    정말 잠깐이나마 감사드리고싶네요. 생생한 묘사ㅋㅋㅋㅋㅋ
    여림 정말 너무 예쁜것같아요ㅠㅠㅠㅠ

  • 9. ㅋㅋ
    '10.10.15 2:45 PM (121.151.xxx.155)

    그냥 쭉읽으면서 아 꿈이구나햇답니다
    그러니 낚시 아니니까 걱정마세요^^

  • 10. --;;
    '10.10.15 2:51 PM (116.43.xxx.100)

    아놔~~~난 이런꿈 언제 꿔보나

  • 11. ..
    '10.10.15 3:09 PM (59.9.xxx.97)

    글 잘 쓰시네요 .
    작가해도 되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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