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AT센터에서 <키즈 푸드 페스티벌>이라고 이름만 거창한 행사를 합니다.
아까 다녀왔어요.
얼마전에 모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입장권을 75% 할인해서 팔아서 그때 샀었어요.
<키즈>라는 이름 걸고 하는 행사중에 실망한게 많아서 이번에도 반신반의했는데, 요즘 시간도 남고, 입장권도 75% 할인하니 저렴하고 해서 샀던거죠.
이번에도 역시나 였습니다.
참가한다고 했던 업체수도 훨씬 준것 같고 - 한바퀴 휘 돌면 끝입니다. 다 도는데 10분 - 개개의 부스들도 참...안습입니다.
유기농 식재료들을 여러가지 볼 수 있을까 싶어 갔던건데, 식재료 설명은 무슨...
각 지역에서 온 고만고만한 부스들 거의 다가 순전히 판매 목적이더군요.
가격도 절대 싸지 않았어요.
얼마전에 저희 동네 이마트에서 이 행사 입장권 무료로 배부한다고 문자를 보냈길래 웬일인가 했더니, 이마트가 그 안에 제일 크게 자리잡고는 유기농 제품 20% 할인 판매한다고 써붙여놨더군요.
동네 이마트가도 다 살 수 있는걸 거기까지 가서 뭐하러 사겠어요..
11시 반쯤 갔는데, 관계자들인지 양복입은 아저씨들 우르르 다니고 있고, 한군데서는 관람객들 보지도 못하게 우르르 막아서서는 하드 하나씩 물고 있더군요.
그 하드가 다른 하드하곤 다른 하드였나봅니다.
뭐 <키즈>라는 이름걸고 하는데 속은게 한두번이 아니니, 여태 속고 또 속은 내가 바보지 하겠는데,
기가 막혔던건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아이들이 줄줄이 왔더군요.
어린이집 교사로 보이는 젊은 처자들 몇이서 한 3,4살 쯤 된 아이들 줄줄이 데리고 다니는데, 한두곳에서 온게 아니더군요.
원아 부모님들한테는 체험학습 간다고 하고 왔겠죠?
그 안에서 뭔 체험학습을 한다는건지...
키즈쿠킹이니 뭐니 안내는 해놨는데, 준비가 덜 돼서 한쪽에선 뚝딱거리고, 환기도 제대로 안되는 곳에 애들 줄줄이 집어넣고...
30분정도 있었는데 코가 따갑고 목도 아파오더군요.
거의 다가 판매목적인 부스들 돌면서 아이들더러 뭘 보라는 건지...
두어군데 무슨 다트 맞추기 게임, 솜사탕 만드는 코너가 있는데, 참...조잡하다 해야할지...
아이들 보라고 하는 행사면 판매부스들은 왜 세워놨는지...
그거 다 어른들이 가서 지갑 열어야 사는 거잖아요...
애들 정말 불쌍하더군요...
사과 나눠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1인당 1개씩이라고 하는데, 인솔교사 가방엔 사과가 미어터지려 하더군요.
거기다 한쪽 구석엔 쬐끄맣게 우리를 만들어 동물들을 한데 모아놨어요.
미니돼지, 오리, 안장얹은 말인지 당나귀인지...
한 8~10마리 되는데, 우리는 딱 2개에요.
다른 종의 동물들을 같은 우리에 넣어놨더군요.
각각 목줄 매어서...
그걸 아이들더러 보라고 하는건가요..
답답하고 불편해서 축 늘어져 있는 동물들을?
동물들이 거의 움직임이 없어서, 전 처름에 저게 진짜 동물인가, 인형을 갖다 놓은건가 헷갈렸었네요..
암튼 오늘 어린이집에서 키즈푸드페스티벌 간다고 보낸 어머니들...
원에서 체험학습 시켜 준다고 좋아하지 마시고, 다음부턴 제대로 알아보고 가시라고 한마디씩 해 주세요.
차라리 날도 좋은데 근처 놀이터에서 뛰어노는게 백배 낫죠..
저희애도 어린이집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도 이랬었나 싶더군요..
제발 키즈라는 이름 붙이고 허접한 행사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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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이들 <키즈 푸드 페스티벌>에 보낸 엄마들 계시겠죠...?
... 조회수 : 464
작성일 : 2010-10-15 14:16:55
IP : 220.120.xxx.5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헉..
'10.10.15 3:15 PM (125.186.xxx.61)후기 잘읽었습니다.. 일요일날 예정인데..
저 완전 기대하고 있었는데....가야돼나 말아야돼나..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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