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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바람폈다는 글 올린 딸입니다.

아빠 조회수 : 5,662
작성일 : 2010-10-12 17:05:50
아빠가 2틀동안 그렇게 안들어 왔다가
어제 집에 가보니 들어와 있더군요.
엄마랑 저랑 동생(저랑동생은 미혼)이
오전에 통화로 아빠 절대 건들지 말고 그냥 내비두자고 약속을 했기에
아무도 안건드렸고
저만 집에 늦게 간 상태여서 엄마한테 물어보니
차려주는 밥은 먹고 기가 죽어 방에 들어가 있답니다.

아빠 성향을 압니다...
지금은 몇일 기죽어 지내지만 그여자랑 못끝내는거...

암튼 지금 그런상태인데...

아빠가 오늘아침에 눈치를 살살 보더니
제가 막 출근하려던 차에
급히 문앞으로 달려오면서(제가 나가지 직전까지 아빠딴에는 무지 고민한거 같습니다.)
견적서좀 쳐달라고 건네더군요.(아빠는 저 아니면 사업에 관련된 견적을 못치시는데
이번에 중요한 공사에 관한 견적이었습니다.)

아빠가 그렇게 제얼굴은 못보고 손만 내밀면서 견적을 주는데
저는 계속 아빠를 노려보았습니다.
아빠는 계속 저 못보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노려보다가 견적서를 확 낚아채서 확 꾸겨들고 문을 쾅 닫고 나왔습니다.
견적은 작성해서 아빠에게 견적요청한 업체에 메일 보냈구요.

근데 말이 길었네요...82쿡이 너무 편해서...
오늘 기사보니...문자같은걸로도 이혼성립된다는 기사가 있던데
그거 프린트해서 형관펜칠한다음 집에 냉장고에 붙이고 싶어요.
아빠 좀...무안하고 느끼라고요 조금이라도요.

어떤가요? 유치한가요?...
IP : 211.36.xxx.17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0.10.12 5:09 PM (121.172.xxx.237)

    제가 어제 아버님 돌아오실거라고 했죠? 근데 진짜 돌아왔네요.
    참 뻔뻔도해라..며칠 되었다고 들어온답니까? 그리고 어머님도 아버지 아직 사랑하는 마음은
    알지만 그렇다고 금방 그렇게 다시 받아주시면 안 되는데..그러면 나중에 또 바람나서 나가고
    다시 들어오고 무한반복입니다.
    한번 확다잡아놔야 정신을 차리는건데..그렇게 무르게 대응하시면 진짜 무한반복이에요.
    원글님이라도 아버지 제대로 대응해주지 마세요......저도 평생 바람인 아빠란 사람..
    얼굴 제대로 안 쳐다봅니다. 말도 살갑게 안 합니다. 그냥 툭툭하구요.
    진짜 싫어요.....

  • 2.
    '10.10.12 5:11 PM (121.151.xxx.155)

    냉장고에 붙힐 생각하지말고
    그냥 직접적으로만나서 말하세요
    님 마음그대로요
    그게 제일 낫습니다
    그리고 그런견적서일같은것 해주지마세요
    님에게는 아빠이니까 하지만 자신의 일상에 변함이없으면
    전혀 깨닫지못하지요
    정말 아빠를 경멸하고 자식들도 쳐다보지않는다고 느낄때
    아주 조금 미안하고 잘못한것을 알게된다고 생각하네요

  • 3. 아빠입장에서는
    '10.10.12 5:14 PM (183.98.xxx.10)

    그 상황에서 집에 들어왔더니 밥도 차려줘, 큰딸이 일도 예전처럼 도와줘 뭐 아쉬울 게 없네요.
    그대로 계속되면 이제 두 집 살림 살려는 생각 하시는 거 아닐까요...

  • 4. ...
    '10.10.12 5:26 PM (110.11.xxx.45)

    님...제 경험상 자식은 그냥 부모님 결정대로 따르는게 최선이구요.

    그대신 엄마더러 그러세요. 그냥 가만 있지 말라구요.
    자식들 생각하지 말고 아버지한테 하고싶은대로 하시라 그러세요.
    어머니 그렇게 하심 안된다 생각해요. 밥은 왜 해주나요?
    그냥 잠자코 있슴 윗분들 말씀처럼 무한반복 됩니다.....
    님께서 어머니께 잘 위로해주시고 어머니 많이 혼란스러우시겠지만 이런일 또 생기지 않도록
    뭔가 보내주시라 그러세요..

  • 5. 아빠
    '10.10.12 5:36 PM (211.36.xxx.173)

    가슴이 답답해져오네요.
    그래도 아빠라고....
    고개숙이고 밥먹고 눈치보다 내미는 견적서...
    그돈벌어 그년하고 놀고 먹고 하는거 아는데도...
    순간 마음이 약해져서...
    그견적서 구겨들고 나오면서 제맘이 왜 그런지...
    아빠라는 이름이 자꾸 저를 붙잡네요.ㅠㅠ

    네...제가 바보예요......

  • 6. ....
    '10.10.12 5:37 PM (211.49.xxx.134)

    그런데 원글님
    부모님이 이혼을 한들 자식입장에선 결국 더 머리만 아파집니다
    왜?각각의 파트너만나살든 홀로살든 양쪽 쫒아다니며 자식노릇하게되거든요

  • 7.
    '10.10.12 5:44 PM (121.166.xxx.214)

    기사복사해서 화장실에 붙여놓으세요,,
    저도 잘 써먹는 수법입니다,냉장고는 못볼수도 있어요,,

  • 8. ...
    '10.10.12 5:49 PM (112.160.xxx.129)

    엄마에겐 엄마의 입장이 있지만 딸에겐 딸의 입장이 있습니다.
    아빠가 바람을 폈다면 그것은 엄마를 배신한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녀들도 배신한 것이죠.

    엄마의 문제는 엄마가 결정하도록 하신다고 하더라도
    원글님은 배신당한 딸의 입장과 감정이 있죠.

    밖에서 조용히 만나셔서 지금 원글님이 느끼는 그 감정 배신감 그대로 말하세요.

    그리고 한마디 더 붙이세요.
    나중에 결혼해서 내남편이 아빠처럼 바람을 피면 아빠는 그래 남자가 그럴수도 있지 할거냐?
    나는 내남편이 바람피면 죽여버릴거 같다.
    남편이 바람을 피지 않더라도 평생 남편을 의심하면서 살게될거다.
    라고 하세요.

  • 9. 중국에는
    '10.10.12 7:54 PM (124.49.xxx.81)

    그런 아빠에게
    가정파괴죄라는 죄명도 주더라구요
    왜 울나라는 그런거 없는지 몰라요

  • 10. 어려운게
    '10.10.13 8:55 AM (175.193.xxx.129)

    이런일은 참 정답이 없습니다.

    정신이 번쩍 나도록 힘듬을 겪어 보도록 해서, 다시 충실한 아빠가 되면 좋겠지만
    잘못하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수도 있으니까

    특히 상대가 혼자이고 재혼이 가능한 상태이니
    너무 한쪽으로 몰지는 마세요

    참 어렵습니다.

  • 11.
    '10.10.13 1:46 PM (112.170.xxx.186)

    가정파괴죄. 정말 괜찮네요.
    정말 가정 파괴했잖아요. 본인의 이기심으로.
    그런건 왜 수입안해요?

  • 12. 마음비우기
    '10.10.13 2:47 PM (219.248.xxx.143)

    정말 마음이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원글님도, 어머니두요.
    저는 친정아빠가 돌아가셨는데요. 쓰러지시고 의식이 없이 오래 누워계시다 돌아가셨답니다.
    그런데 쓰러지신 후 아빠가 오랫동안 바람을 피웠던 걸 알게 됐죠.
    사실은 저와 여동생은 직감으로 알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서로 말은 안했지만 정신적인 고통이 컸어요.
    엄마만 모르고 있었다가 아빠 쓰러지시고 아셨네요.
    하소연할 아빠가 의식이 없으니 친정엄마는 얼마나 억척이 없었겠어요.
    결국엔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아빠 병간호하시고 보내드리셨습니다.
    저는 딸로서 엄마 마음 풀어지게 그 여자 여동생이랑 셋이 직장에 찾아갔더랬습니다.
    아프다고 결근을 해서 못만나긴 했지만요...
    님... 아버지가 외도하신지 얼마 안되셨나요.
    충격요법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초기라면 더더욱요.
    어여쁜 딸까지 있으신데.... 정신차리시게 이 모든 행복을 잃어버리실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하세요.
    강하게 밀어부치셔요. 화장실에 부치는 정도로 하지 마시고.
    아빠에게 강하게 얘기하셔요.
    따지고 싸우시던지요.
    그런 후에 아빠가 혹시 정신적으로 외롭고 힘드셨던것은 아닌지,
    가정안에서 쉼을 얻지는 못하셨던 건 아닌지,
    돌아봐주세요.
    혹 그러셨더라도 외도는 하면 안되지만,
    저는 돌아보니 아빠의 외로움과 고민이 느껴지면서 참 마음이 아프더군요.
    님... 가정을 위해서, 아빠를 위해서라도
    강하게 초반에 딸이 나서서 일을 한번 내시면 어떨까요

  • 13. 그러니
    '10.10.13 2:54 PM (122.35.xxx.167)

    위에 어떤 댓글님 말씀처럼 집에 들어와도 누구 하나 구박(?)하는 사람 없어, 밥 차려줘, 재워줘, 게다가 서류까지 딱딱 제대로 해서 바쳐, 저쪽 가면 또 다른 여자 있어..죄송하지만 원글님 아버지 아쉬울게 없네요
    계속 눈치보는척 하면서 양쪽으로 왔다갔다 하셔도 별 문제 없다 생각하실거에요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봅니다
    그건 남 뿐만 아니라 배우자, 자식, 부모 다 마찬가지에요
    오죽하면 옛날 속담에 우는애 떡하나 더준다고 할까요
    뭐라고 말이라도 해야 알아듣죠
    눈치주면 눈치보는 척하면 그뿐입니다
    어머니가 말씀 못하시는듯 한데 자녀분들이라도 나서서 얘기하세요
    같이 살던지 나가던지 둘중하나 하라구요
    그리고 원글님도 보셨네요 그 기사..문자만 해도 정황상 참작이 되는..
    어머니 그런거 잘 못하실테니 아버지 핸드폰으로 온 문자 사진찍어두시던지 하셔서 잘 보관하셨다가 아버지께서 등 돌리시면 그때 증거로 쓰세요
    속이 얼마나 타실꺼나...

  • 14. 견적서
    '10.10.13 3:53 PM (124.49.xxx.214)

    아! 원글님. 그런 거 해 주시면 안 돼요.
    아빠 노릇 못 하겠다는 분께 딸 노릇이 웬일인가요.

  • 15. 2456
    '10.10.13 5:02 PM (61.255.xxx.123)

    우리나라에도 가정파괴죄를 국회에서 만들면 안될까요?
    바람피는 인간들 갈수록 파렴치하고
    자식들을 어떡해 얼굴을 들고 볼수 있는지 한심하고 재수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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