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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으로 지내다가 맞벌이할 생각인데..시댁에서는 어떻게 나올까?

... 조회수 : 1,831
작성일 : 2010-10-11 15:31:36
문득 궁금해지네요.

전업으로 5년살고 아이 키우다가..지금 맞벌이할려고 하거든요.
돈도 돈이지만...전업이라고 가끔 무시하는 남편놈 기 좀 꺾을려구요..
그동안 능력이 안 되서 일 안 했던 것도 아니고..남편이랑 같은 직장, 같은 부서에서 일하다가
임신하고 직장 그만뒀어요. 그러다가 첫 아이가 유산이 되고...몸조리 한다고 집에서
1년정도 더 있다가 가진게 지금 아기에요. 이제 아기는 세돌 다 되어가구요.

어쨌거나..솔직히 직장에 있을때 남편보다 제 평가가 더 좋았어요.
회사에서는 저한테 기대를 많이 했구요..브레인이니 엘리트니 뭐니 많이 띄워줬었죠.

그거 다 과거 일이긴한데....이제 집에서 살림하는 여자라고 남편이 개무시하는게 눈에 보이니
정말 못 참겠는거에요.

그래서 재취업 준비중인데...어차피 남편놈은 가부장적인 인간이라 맞벌이한다고 해서 집안일, 육아
도와줄거라고 기대도 안 하구요..뭐라고 하는 사람이냐면, 니가 만약 맞벌이한다고 해도 니가 벌어오는
돈에 대비해서 내가 집안일을 도와줄거다..이럽니다.

즉, 자기가 버는 수입이 6이고 내가 버는 수입이 4면 자기는 집안일을 4정도만 도울거란 말이죠.
집안일도 돈 적게 버는 사람이 더 해야 된다는..이런 멍멍이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인간이 우리 남편입니다.
어차피 제가 지금 재취업 할려고 하는것도 이혼 생각중이라 하는거에요.
그래서 집안일, 육아는 제가 다 할거지면..

궁금한건 시댁의 태도입니다.

시댁도 아주 가부장적이고 며느리를 거의 하녀처럼 대우하시는 분들이에요.
아, 다른 분들은 안 그러신데 거의 시어머니만 그러시죠.
어쨌든 명절이나 평일날 가서나 저 혼자 밥 다하고 설거지하고 그러거든요.
저 시댁가면 바로 주방으로 부르셔서 얘, 국은 이거하고 밥은 저렇게 하고 빨리 식사 준비해라.
하시는 분이 우리 시어머니..저 가방도 내려놓기전에요.

시댁에 일할 사람이 저만 있는것도 아니에요. 시누이 둘, 시어머니, 저까지 해서 성인 여자가 넷입니다.
근데 저 혼자 다 해야 되니 이건 너무 부조리한거죠.
그래도 참고 일했습니다. 어찌보면 스스로 전업주부라는 합리화도 있었겠구요.
그저 참고 조용히해야만 집안이 조용해질거라는..스스로 조선시대 사람으로 변하기도 하더군요.

뭐랄까..시어머니가 잘난(?) 며느리 기 꺾으실려고 진짜 노력 많이 하셨거든요.
솔직히 잘난 것도 없는 며느리인데..아들 말 듣다보니 잘났다고 생각하셨는지...신혼때부터
저를 너무 푸쉬하셔서 힘들었어요.

어쨌거나 제가 다시 일을 시작하면..우리 집안일도 내가 다 할텐데..
시댁에서는??? 이런 생각이 문득 드는거에요.

그래도 시댁에서의 일은 저 혼자 다 해야 되는건가요?

결국 저는 집안일, 돈 버는 일, 육아, 시댁일 까지 제가 다 해야 되는건지..
맘 같아서는 친정 가서 남편에게 야, 이제 나도 돈 버니까 우리 친정에서는 니가 밥하고 설거지해라.
고 하고 싶은데..이건 저희 친정 부모님이 그냥 보고 계시지 않을거 같구요.
(사위는 백년손님이시라는 분들..ㅠㅠ)

이건 복중에서도 가장 더럽다는 일복이 터진건지..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제가 돈 벌어와도 시어머니는 절대 굴하지 않고 계속 일 시키실건데요
뻐튕겨야 될지, 아님 돈 버는 유세 좀 해야 될지 정말 모르겠네요.

여러분이 저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IP : 121.172.xxx.23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10.11 3:34 PM (211.54.xxx.52)

    시댁 일은 직장이라는 방패가 있으면 꽤 막아져요.
    이혼 생각까지 하실 정도니..명절에도 야근, 특근, 출장 핑계 대고 빠져버리세요.
    당연히 듣기 싫은 소리 하겠지요. 넘겨들으셔요. "죄송해요.. 근데 어쩔 수 없네요" 일케요.

  • 2. 쭌쭌사랑
    '10.10.11 3:38 PM (59.14.xxx.135)

    그냥 무시하고 일 하세요... 능력이 아까워요... 요즘 혼자 벌어 아이 키우기 힘들잖아요.. 고마워는 못할망정!!!! 그냥 완전 무시해 버리세요...

  • 3. 통통곰
    '10.10.11 3:45 PM (112.223.xxx.51)

    좋지 않은 경험담입니다만
    제 시어머니, 돈 번다 유세떨지 마라 일장연설하시던 분인데
    이혼 이야기 나온 후로는 며느리가 몸종에서 인간으로 격상된 것 같더군요.

    돈 버는 유세 떠셔도 되니 다시 일 하세요.

  • 4. ..
    '10.10.11 3:50 PM (121.181.xxx.124)

    우선 일을 시작할거 같아요..
    그 후에 시가 문제등은 해결할거 같구요..
    우선 집안일 중에 남편을 위해 하는건 안할거 같네요..
    반찬도 내가 좋아하는것만 만들고 내 빨래는 아주 잘해주고 남편꺼는 묵혀뒀다가 대충 빨고..
    돈버는 유세 떠세요..

  • 5. ..
    '10.10.11 3:56 PM (220.149.xxx.65)

    저희도 이혼위기까지 갔었는데
    그걸 시부모님이 아셨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그 시기에 제가 일절 시집에 안가고 남편과 아이만 보내고
    또 시집에 가게 되더라도 별로 웃는 낯도 아니고
    딱 할일만 하고 와버리고 그랬거든요

    둘째 안가지고 일만 한다고 직장 그만두라고 하실 때도
    아들 월급만 가지고는 살 수도 없을 뿐더러
    산다고 해도 언제 짤릴 지도 모르는 직장생활인데
    누굴 믿고 그만두냐고 그랬어요

    그 뒤로는 정말로 저 조심하시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 6. ........
    '10.10.11 3:57 PM (112.155.xxx.83)

    이혼을 생각중이라 하셨으니까 시댁에도 지금처럼 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시누들도있으니 이제는 시누들도 일하라고하세요.
    직장다니느라 힘들어서 자주 못가겠다하시고 갈일있으면 늦게 가시고 저녁먹고 바로 집에 가서 할일있다하고 나오고,,,
    남편도 돈만버는데도 유세 떠는데 집안일하고 돈벌려니 너무 힘들다고 유세 떠시구요.

  • 7. 이쁜이맘
    '10.10.11 4:04 PM (112.154.xxx.173)

    돈 버는 유세 무진장 하세요. 맨날 야근, 출장 핑계 대고 시집 행사 빠지시구요. 시키는 대로 하니까 사람을 우습게 보나 보네요. 이 기회에 본때를 보여주세요.

  • 8. 2
    '10.10.11 4:05 PM (121.169.xxx.188)

    남편한테 기대하지 마셔요.. 어차피 이혼생각하시는거..

    치사한 소리 듣느니 부족한 일손은 아주머니 부르시구요..

    님의 독립된 생활을 가지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아마 더 무서워할껄요..

    시댁일은.. 그냥 구렁이 넘어가듯 넘기셔요.. 명분만 살리구요..

  • 9. 무슨
    '10.10.11 4:48 PM (210.90.xxx.75)

    이혼까지요.,..
    그냥 님이 버는 돈으로 도우미 아줌마 구하세요...
    저도 맞벌이라(우리 둘은 수입이 비슷하거나 제가 좀 많아요)집안일로 남편가 실갱이를 좀 해왔는데요..집장만하고 어느정도 형편된 후에 그냥 도우미 아줌마 써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쓸데없이 분란만들지 말고 해결하자가 저희 부부 지론이구요..
    울 둘째 초등학교 고학년될 때 까지 눈 딱 감고 그냥 돈으로 해결할려구요...

  • 10. .
    '10.10.11 6:52 PM (218.238.xxx.200)

    글읽다보니 정말 이혼이란 말이 우습군요,
    무슨 도박을 했다든지, 바람이 났다든지 하는 큰 결격사유가 있어도
    자식들때문에 참고 또 참고 사는게 결혼생활일텐데...그래서 그나마 우리 부모세대의
    아이들이 양부모밑에서 자랄수 있었는데, 요즘은 이혼이 어찌나 많은지 ...
    살아보지 않으면 모르지만, 남편과의 문제가아니라 시댁에서 일많이 시킨다고 이혼사유를
    대는건 정말이지... 좀 더 생각해보세요. 자식도 있는데, 그 책임은 어찌하실겁니까.

  • 11. 원글이
    '10.10.11 7:03 PM (121.172.xxx.237)

    점 하나님. 제가 이혼 사유는 안 적었는데요.
    저게 문제가 아니라 다른거때문에 이혼 생각중이에요.
    그동안의 글을 다 적을려면 정말 모자르고..이혼 생각 수백번 했고..
    자게에도 여러번 글 올려서 하소연 했는데..그때마다 달린 댓글이 수백개고 그 중에
    95%가 이혼하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더이상은 결혼을 유지하기 힘들답니다.
    제대로 속사정 모르고 함부로 단언하지 마세요.....

  • 12.
    '10.10.11 7:11 PM (72.213.xxx.138)

    이혼을 한다면 고루한 남편이 1순위 문제라서 그런거죠.
    잘 할때 칭찬없는 시댁인데, 좀 못하면 어때요? 사실, 시댁은 쪽수에서 내편 없고
    남편까지 남의 편이니 더욱 그런거죠. 인사고과를 챙겨야 할 거 아니잖아요.
    그리고 이혼은 찬성 아니지만, 이혼에 준하는 평등 파워 찾아오시기 바래요.

  • 13. 참고 견디는 것도
    '10.10.12 1:27 AM (118.223.xxx.241)

    인생에 득이 되는게 있고 암덩어리나 루푸스 같은 몹쓸 병으로 돌아오는 것도 있으니 알아 두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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