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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못지어

슬픈여자 조회수 : 315
작성일 : 2010-10-11 11:03:31
  태어난지 두달 된, 집에 데려온지는 일주일 된 울 이쁜 아기(강쥐)가 오늘 새벽 떠났어요.
  요크셔테리아인데 검정색에다 군데 군데 갈색털이 있고 500그램 밖에 안나가는 아주아주
작은 아이였어요.

  그래도 밥은 어찌나 잘먹고 , 단 3-4초만에 먹어 버리구 얼마나 빨빨 거리고 돌아다니는지...
퇴근후에 집에 오면 두놈이 쪼로록 뛰어 나오고..
큰애가 아기한테 오히려 치었어요. 무섭다고 나오질 않아요. 다섯배나 되는 놈이..
그 정도로 활달하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또 어찌나 살가운지 제품에 안겨서 잠들기 일쑤이고 틈만 나면 안기고 제몸의 몇배 크기의 물건도
막 물고 다니고... 멍멍 짖는것도 귀엽고..
제 딸 가방안에 들어가서 자기도 하고... 하는 짓마다 이뻤는데...

  아이가 작다보니 설사와 몇번 토한것만으로도 치명타가 되어서 하늘 나라로 갔네요.
제 딸아이가 밤새 잠도 안자고 간호했지만(병원에서 주사 맞고 처치했지만, 가망이 없다고 한걸 집에 데려 왔어요), 잠깐 주사약 성분으로 인하여 몇번 비틀비틀 걸었어요. 비틀거리며 그 작은게 꼭 제품으로 오더라구요.

  딸과 제가 새벽에 잠시 잠든 사이에 홀로 떠났네요.세상을 떠났을때도 제 팔에 기대고 갔더라구요.  딸아이가 불쌍하고 고생만 하고 갔다구 엉엉 웁니다. 아이들이 잠도 안자고 죽은 아기를 아들애와 딸애가 번갈아 가면서 안아 주었어요.

  저도 죽은 아이를 차마 홀로 두지 못해 옆에 뉘어 놓았다가 다시 안아 주었다가 잘가라고 몇번씩 작별 인사를 하면서 입에 뽀뽀도 해주고 쓰다듬어 주면서 한시간을 그리 했네요.

  아침에 동물병원에 가서(오늘 새벽 1시에 전화받고 나오셔서 최선을 다하셨거든요), 치료비 계산하면서 또 엉엉 울었네요.

  
  넌 개라는 예쁜 생명체로 태어나서 우리에게 사랑과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주고 갔구나.
  모든 생명은 다 귀하고 소중한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도 다시 깨우쳐 주고 갔구나.

  예쁜 애아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기 ...
  잘 가 사랑하고 또 사랑해...



IP : 119.203.xxx.18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0.11 11:05 AM (124.49.xxx.214)

    ㅠㅠ...

  • 2. ㅠㅠ
    '10.10.11 11:08 AM (121.140.xxx.94)

    분명 좋은 세상으로 다시 태어났을 거에요.

  • 3. ㅠㅜ
    '10.10.11 11:20 AM (125.187.xxx.175)

    벌써 10년은 되었는데, 저도 키우다 떠나보낸 요크셔 강아지가 떠올라 눈물이 나요.
    까맣고 조그맣고 참 사랑스러운 강아지였는데.
    아직도 가을이 되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면,
    처음으로 밖에 함께 산책 나갔을때, 노란 은행잎 깔린 길 위를 뛰어가던 까만털의 우리 강아지가 생각나요.
    출근길에 병원에 맡기고 퇴근길에 병원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떠났다는 소식을 받았어요.
    밤새 울고 다음날 출근해서 일하다 졸도까지 했지요.
    그 작은 생명을 떠나보내고 나니 못해준 일만 자꾸 떠오르고 너무 미안했거든요.

    원글님댁 강아지는 좋은 강아지 친구도 있었고 원글님과 아이들에게도 듬뿍 사랑받았으니 짧지만 행복하게 살다 갔네요. 아이들 상처가 너무 깊지 않도록 잘 도닥여 주세요. 도서관에서 보니 아이들이 애완동물의 죽음을 받아들일때 마음의 상처가 크지 않도록 도와주는 책들도 있더군요.

  • 4. 울친정
    '10.10.11 11:47 AM (124.51.xxx.171)

    에서 키운 방울이...........잡종 똥개 였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영리한 개였는데
    동네 미친놈들이 잡아 쳐먹었드라구요.
    방울이................늙은 몸 보시하고 갔으니 지금은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았을까.
    부디 사람으로 태어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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