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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아기, 제가 잘못 키우고 있나요?

초보엄마 조회수 : 762
작성일 : 2010-09-30 12:25:44
  올 3월에 태어난 남자아기입니다..
친한 친구들은 결혼한 친구는 대부분 멀리 떨어져 살아 아기얼굴도 못보여주고,
그나마 볼 수 있는 친구들은 미혼이라
제가 아기키울 수 있는 정보를 얻는 건 거의 육아서와 인터넷이네요..

친정엄마가 근처로 이사오시며 자주 오시는데,
아기 봐주려하는게 고맙다가도 저랑 충돌이 많은데다 성질이 급해서 더 힘들게도 하시네요..

요즘에 크게 엄마랑 싸우게 되었는데 사위한테 전화로
제가  맨날 아기를 눕혀서 혼자 놀게 해놓고는 인터넷만 한다고 흉봤다 하더군요..

엄마가 저희집 번호키를 알아 오후만 되면 불쑥 오면서 아기 뉘여놓고 저 인터넷 할 때 주로 오시거든요.
문열고 들어오면서 저더러 또 얘 눕혀놓고 에미는 놀고만 있더냐고 하면서
아기 안고 체조시킨다 거꾸로 든다던가 뭐 발달에 도움된다며
그런 것들을 하고 노래불러주곤 하는데 엄마가 손주 예뻐하는 방식이겠거니 하며 내버려두기도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가끔씩 참기 힘들 때도 있는데
젖 물릴 때 아기가 고만 먹겠다고 고개돌리거나 뒤집어서 저리가버려도  더 먹으라고 아기머리를 자꾸 제 가슴으로 밀어 박는다던가 하면 짜증이 나기도 하더라구요.
제가 별로 안먹고 싶기 때문이라고 고만 주겠다면 젖 가지고 더럽게 유세한다고 뭐라하시고...
(친정엄마니 그래도 듣고 있지 시어머니가 그렇게 옆에서 잔소리하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애기가 헬쑥해져서 가벼워서 날아갈 것 같다느니... 200일 갓 넘었는데 키는 74센티이고 체중은 8키로 좀 넘습니다..
모유 외엔 거부하던 녀석이라 살이 안 붙거든요.

엄마가 많이 극성이시라 자라면서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전 엄마처럼 아기를 키우고 싶진 않은 마음이 항상 있어요.. 성적이 최고 뭐든 최고여야한다는 욕심에 많이 볶으셨었거든요.  전 남보다 앞서는 것 보다 편안하고 행복한 느낌을 아기에게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가진 지식이 제가 공부한 것과 많이 다르고 요즘들어 엄마가 살림 못하고 살았었구나...하는 게 느껴져 제 주관대로 밀고 나가려는게 있거든요.

예를 들어 이유식은 다른 걸 안주고 책대로 하려 한다던가
엄마는 젖병으로 줘서 많이 먹이라고 해도 숟가락으로 먹이는게 중요하대서 가급적 그 원칙은 지키구요..
맛없다고  잘안먹을 땐 간을 하는 것 보다는 고구마 등의 단 재료를 추가해서 주니 잘 먹더라구요.

엄마가 매일 아기는 비누로 깨끗이 씻겨야 한다 하셔도 전 며칠에 한번만 비누칠하고 매일 물로만 가볍게 씻깁니다.
아기빨래도 옷이 넉넉해 아기빨래만 돌리는 세탁기로 며칠 모아서 돌리구요-엄마는 매일 돌리라 잔소리 하시구요..
요즘 이유식을 시작했으니 일어나서 오전에 기분 좋은 타이밍 맞춰서 이유식 끓이고 먹이고 옷 갈아입혀 씻기고 재우고 나면 오후가 되거든요..
그 때 전 주로 쉬면서 인터넷도 하는 타임입니다.
배부르게 먹고 깨어나서 기분이 좋아 아기가 혼자 뒤집고 뒹굴거리며 노는 건데 육아서에도 지나친 자극보다는 혼자 노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하길래 별 걱정없이 생각하고 있었고 제가 잠시 쉬고 재충전하면 덜 피곤하고 저도 좀 신경이 이완되구요.
아기가 찡찡거리면 보행기를 태우거나 피곤하면 안아 들구요..  심하면 유모차 태워 산책하고 와서 재우면  아기 기분이 또 좋아집니다..
틈틈이 노래 틀어주거나 불러주긴 하는데 책읽어주면 별로 관심이 없어 책은 잘 안 읽어줬네요..

아이 아빠가 퇴근이 늦는대신 오면 몇시간 내내 안아주는데다 전 아이 낳고 한동안 허리가 삐끗해 꼼짝하기 힘들어 가급적 안는건 자제하고 유모차나 젖물리는 걸로 대체해서 달래줬었어요..
친정엄마가 자꾸 아줌마를 쓰라고 잔소리를 했는데 전 가급적 집안 살림에 극성을 안부리더라도 완급조절을 하면서 해보려 하였습니다.

제가 혼자 키워 발달이 늦진 않나 가끔 걱정스러워 인터넷 싸이트를 보면 정상적인 것 같은데..
뒤집기 한진 오래되었고 배밀이 시작되었고 젖니 두개 났고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고 치발기를 입으로 가져갔다 뺐다도 하구요.. 아직 기어다니진 못합니다..

장난감이 부족한 듯 해서 좀 더 사줘야하나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목욕하면서 엄마가 손으로 물장구치는 걸 가르쳐주니 바로 기억을 하곤 매번 따라하고
입으로 똑딱 소리 내는 것도 가르쳐주니 입모양을 흉내를 냅니다..

저 스스론 문제 없이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쁜 엄마라고 비난을 받은 느낌이 들어요..
아기가 잘 노는데 눕혀놓고 뒹굴게 하는게 안좋은 건가요?

IP : 122.37.xxx.18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
    '10.9.30 12:42 PM (211.224.xxx.26)

    잘 하고 계시네요
    근데 아가옷은 그때그때 빨아줘야 좋을것같아요

  • 2.
    '10.9.30 12:46 PM (147.46.xxx.47)

    그냥 어머님께서 노파심에서 하신 말씀일거에요
    원글님 육아방법.. 나쁘다고 생각안드는데.. 옛어른들 생각과는 아무래도 세대차이가 있죠
    어머님은 참고할수있게 정보만 주셨으면 좋겠네요 어머니께서 너무 못 미더워하시니
    원글님께서 좀더 자신감있게 육아를 하셔야할거같아요 어머니 말씀에 너무 연연하지마시구요
    원글님 충분히 잘하고 계시는듯.. 그리고 배밀이 말씀하시나요?
    저희 아기 7개월인데 아직 배밀이만 하고 기어다니지는 못해요.. 너무 초조해마시고
    좀더 기다려보세요...

  • 3. 비누칠
    '10.9.30 12:51 PM (121.134.xxx.54)

    뭐가 많이 묻거나 하면 피부 약한 아이들은 접촉성 피부염 같은 거 생기기도 하니 순한 중성 비누로 매일 씻는 것도 괜찮아요.

  • 4. ..
    '10.9.30 12:55 PM (115.140.xxx.236)

    저도 울 아가 이제 6개월 다 되가는데요
    잘 키우고 계세요
    아가도 혼자 있는 시간 필요한 거 맞아요 저도 종종 혼자 두는걸요 그럼 혼자 웅얼거리거나 장난감 갖고 잘 놀더군요
    6개월이면 아직 기지 못하는 아가가 보통이구요 (보통 7-8개월 지나야 기지 않나요?)
    저도 아가 세탁기로 3일에 한번 정도 세탁하는데 상관 없지 않나요?
    매일 세탁해야 한다는 법은 없는 거 같네요 (이유식 먹은 거 너무 많이 묻은 건 그때 바로 세탁해둬요)

  • 5. 초보엄마
    '10.9.30 1:58 PM (122.37.xxx.185)

    네... 괜찮다 생각하다가도 비교대상이 없으니 갑자기 자신감이 사라지더라구요.. 아기옷은 매일하고 싶은데 손빨래하기 힘들어 미루게 되고 또 몇장 없으니 모아서 세탁기 돌리는 쪽으로 가게 되서.. 대신 온수기능으로 삶음 세탁을 하거든요.. 아기 목욕은 똥싸면 엉덩이 한번 더 씻긴다던지 손도 따로 닦아주려고 노력은 해요... 에휴.. 핑계도 있지만 체력이 딸려서 별 이상이 없으면 몸 아끼는 방향으로 가더라구요..

  • 6. 돈 워리~
    '10.9.30 10:02 PM (124.51.xxx.108)

    저도 이제 울 아가 만 5개월 되었어요.
    혼자 놀게 하고 싶어도 못하는 맘 여기 있어요ㅜㅜ
    애기가 다른 애기들처럼 제 손가락도 안빨고 하루종일 저를 필요로 하니
    힘들어요.
    혼자 놀으라고 딸랑이 쥐어주면 금방 놓쳐보리고 징징,
    엄마 얼굴 안보이면 징징...
    하루종일 안고 얼르니 여기저기 몸이 욱씬욱씬해요.
    아가빨래는 저도 아기사랑 세탁기로 하는데 삶을때는
    어른 속옷이랑 수건이랑 같이 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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