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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을 해야 할까요?

천날만날 조회수 : 826
작성일 : 2010-09-30 12:17:43
친정엄마가 요즘 많이 아프십니다.
추석전에 시골에 있는 외가에 벌초도 할겸, 호두도 딸겸 다녀오셨는데
그 뒤로 지금까지 식사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아프세요.
엄마와 저희들은 그날 비 맞으며 호두 따느라 힘들었고,
벌초때문에 산에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몸살이 나서,
이제 연세(61세)도 있고 하니 몸 회복이 더딘거라 생각했어요.

계속 병원 다니며 영양제도 맞고 식사도 신경쓰고 있는중에
막내 이모가 아는 스님께 엄마 이야기를 했더니
목침(나무에 있는 신)을 맞아서 그런다고 풀어줘야 한다고 했다네요.

그 얘기를 듣고 언니가 오늘 점을 보러 갔더니 엄마가 올해 운은 괜찮은데,
지금 엄마한테 검은 그림자가 보인다고 말해서 놀란 언니가 귀신이 붙었다는 얘기냐고 했더니
그런거라며 하늘문이 조금 열렸다고, 그래서  아픈거라고 그걸 풀어줘야 한다고 했대요.
살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은 그냥 이겨내는 경우도 있는데,
저희 엄마는 살려는 의지가 강하지도 않아서 굿을 해야한다고...ㅠ.ㅠ

엄마가 옛날부터 목 쪽에 디스크가 있는데 수술은 안하셨거든요.
요즘 그것때문에 어깨도 많이 아프신데, 이것또한 연관있다고 말하며,
자기 말을 다 믿지 못하겠으면 다른 곳에 가서도 한번 더 점을 봐라 그랬다네요.

언니는 굿을 해야한다는 쪽이예요.
제가 점쟁이 말을 믿지 않는 쪽으로 말하니 엄마 사주만 넣었는데 검은 그림자 얘기를 했다고 하며,
언니가 다른 일로 몇번 그 점쟁이한테 점을 보곤 했는데 굿 얘기는 이번에 처음 들었다고 하네요.

엄마 일인데 제가 굿 얘기를 단칼에 자르니 저더러 나중에 후회할 일 생기면 어쩔거냐며 화를 내고,
저도 미신을 믿지 않는 편이고, 누가 굿한다면 돈낭비라고 생각했는데
엄마 일이 되니 너무 당황스럽고 눈물만 나고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IP : 203.233.xxx.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점쟁이들은
    '10.9.30 12:22 PM (125.180.xxx.29)

    처음엔 절대 굿이야기를 안해요
    자주오고 본인을 신뢰하는것 같으면 결국은 굿하라고 권하지요
    저도 예전에 굿해본경험이 있지만(그당시는 절실했고 후회는 안해요)
    제생각에는 굿할돈으로 어머니 종합병원 모시고가서 건강검진부터 해드리는게 옳을것 같습니다

  • 2. ...
    '10.9.30 12:24 PM (118.41.xxx.96)

    굿으로 치료가 가능하기도 해요
    "소리"로 고치는 거라고 들었습니다
    귀신 본 적도 없지만; 굿이 미신으로 밀어낼 건 아닌 것 같아요
    정신 없는 와중에 징소리 목소리 쳐내는 소리 이런 것들이 음파를 만들어 내어서 치료하는 것이죠
    말도 안 된다 생각하시면 안 하셔도 되고요 ^^;

  • 3. >.<
    '10.9.30 12:24 PM (123.199.xxx.169)

    몇년전에 저의 친정에서

    굿한적 있었어요...

    근데..솔직히 돈만 깨먹은거같애요..

    그때..굿하면서....점쟁이가..저희 외할머니보고...

    올해 못넘긴다하셨는데...

    십년넘게 지금 정정하고 잘 지내고 계시구요 ㅋ

    그리고..무엇보다도 저의 집은..굿해서 돈만 날렸답니다..

    잘 생각하세요 원글님^^

  • 4. 제가
    '10.9.30 12:28 PM (152.99.xxx.62)

    작년에 몸이 아퍼서 350주고 굿 했습니다.
    신점이 들었는지 그 점쟁이가 너무도 잘 맞추어서 굿을 했지만,

    결론은 하지마세요. 돈 아깝고 차라리 병원 가세요.

  • 5. 목숨 살리는 굿
    '10.9.30 12:42 PM (125.182.xxx.42)

    있습니다. 집안의 잘아는, 이제는 몸 아파 폐업한 만신이 울 엄마 목숨 몇년 안남앗다고, 죽을고비에 죽을지 어쩔지 모르니 굿 하자 햇습니다.
    제가 돈 냈어요. 40만원. 이었습니다. 이게 목숨부지 굿 값 입니다.
    그 무당 돈 남겨 먹자고 하는거 아니에요. 굿 하려면 아주좋은 과일 떡 고기 사 올려야 합니다.
    만신이 그 제삿상값만 받고 엄마와 산에 올라서 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원글님...그런 귀신 붙었다고 홀라당 잡귀앞에 상 차려주면, 잡신들 잘하면 계속 받아먹겠다 싶어서 계속 들러붙습니다.
    아픈거 병원가서 치료하시구요. 그런 상은 차리는거 아니에요.
    잡귀 오래 버티지는 못하니, 먹을거 없으면 나갈 겁니다. 한번 해 주면 더 늘어날 일 생겨요.

  • 6. 아이구
    '10.9.30 12:45 PM (121.55.xxx.170)

    병원에 모시고 가셔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셔요..
    돈이 넘쳐나시면 모를까...

  • 7. 원글이
    '10.9.30 1:38 PM (203.233.xxx.1)

    소중한 답글들 감사합니다. 봄에 건강검진 하셨어요. 특별한 이상은 없는걸로 나왔구요.
    이번에 아프시기 전까지는 매일아침 운동도 다니셨고, 어깨 아픈거 외엔 건강상태도 괜찮아서
    여행도 다니시고 모임도 다니시고 그랬거든요.
    지금 작은병원 2군데서는 몸살이라고 했는데, 종합병원 모시고 가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8. ..
    '10.9.30 2:09 PM (211.51.xxx.155)

    님, 어머니 사시는 곳이 서울이세요? 목 디스크 완전 고칠수는 없어도 바로 효과 볼수는 있는데.. 혹시 서울 사신다면 메일 주세요. 제가 쓰는 거 빌려드릴 수 있거던요. andre0807@paran.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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