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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은 천재다

눈물난다 조회수 : 5,079
작성일 : 2010-09-28 17:17:59
어제 놀러와에 나온다기에 기다렸다 보고
오늘 유튜브로 송창식님의 노래 계속 들으며 옛 추억에 아련히 젖어 봅니다
고래사냥, 왜불러, 우리는, 사랑아야, 피리부는 사나이 등의 잘 알려진 노래도 좋지만
참새의 하루, 담배가게 아가씨, 선운사, 나의 기타이야기(제가 특히 좋아라 해요),돌돌이와 석순이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들도 정말 정말 좋아요
모든곡들이 예술이예요

노래라는게 참 이상한 마력이 있는거 같아요
그 노랠 들으면
옛날 그 노래가 울려 퍼지던 공간과 시간속으로 돌아가는거 같아요
전 시골의 좁고 낡았던 어린시절 저희 집요
가난한 대학생인 오빠가 궁한 용돈 아껴 가며 부지런히 사다 날라던 LP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곡들이 바로 송창식님의 노래들이었지요
한곡 한곡 모두 주옥 같은 곡들이죠
그시절 저도 가장 좋아하던 가수로 서슴없이 송창식을 꼽았었는데
세월의 흐름과 함께
분주했던 내 청춘과 함께
그렇게
그렇게
시나브로
어느순간 제 뇌리 속에서 완전히 사라진듯 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방송 보고 나니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근 삼십년 만에 본 송창식님의 얼굴에서는 어느새 늙어버린 우리네들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오늘 노래 듣고 있는 나에게
내 딸이 하는말
"엄마는 옛날에 그렇게 좋아 했다면서 어떻게 그동안 잊을수 있었어?
정말 좋아 했다면 그 맘이 변치 말아야 하는거 아녜요?"
도저히 이해 안된다는 딸
자기는 지금 좋아하는 소녀시대랑 슈퍼 주니어 절대 영원히 변함 없이 사랑할거래내요

참 세월은
절 슬프게도 만들고
부끄럽게도 만드네요

송창식님의 노래를 들으며 계속 혼자말로 외침니다
이분은 진짜 시인이요, 천재라구요

IP : 121.134.xxx.15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방금
    '10.9.28 5:29 PM (211.213.xxx.192)

    EBS스페이스공감다시보기로 지난5월공연 봤어요. 원글님 맞아요 정말 이분은 시인이지요
    대학축제때 이분오셔서 노래부르면 끝음까지 들으려고 남들 일어날때 앉아있던 1인입니다 하하
    밤눈은 정말 예술인데 잘 안부르시더라고요ㅠㅠ

  • 2. 눈물난다
    '10.9.28 5:30 PM (121.134.xxx.153)

    왜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날까요?
    조금전 송창식님의 인터뷰 보았는데
    늘 웃으시는 모습을 보여주시는데 인생이 그렇게 행복 했냐는 배철수의 물음에
    시상식에서 수상자가 눈물을 흘리는데 그건 슬퍼서 우는거냐고 되묻더군요
    정말 우문현답에 무슨 선문답 같기도 하고....
    오래 오래 좋은 노래 많이 들려 주시면 좋겠어요
    저같은 게으른 팬을 위해서 티비 출연도 많이 해 주시길 바라요^^

  • 3. 새삼
    '10.9.28 5:31 PM (60.196.xxx.2)

    여학교시절 하교길 버스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나의 기타이야기' 들으며
    눈물 펑펑 쏟았던 기억....
    저도 송창식씨 LP판 많이 갖고 있는데 전축이 없어서 들을 수가 없네요.
    턴테이블 싸게 구할 방법 없을까요?

  • 4. 눈물난다
    '10.9.28 5:36 PM (121.134.xxx.153)

    새삼님은 어찌 그리 귀한걸 알아보고 간직하셨는지요
    저희는 세월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 귀한것들을 지키지 못하고 300여장을 그만.....
    너무 후회되는 일들 중의 하나 랍니다
    언젠가는 턴테이블 구하시고 잔 간작하세요

  • 5. 소박한 밥상
    '10.9.28 5:49 PM (211.200.xxx.240)

    저는...... 맨 처음 고백... 좋아했었어요
    역시 가수는 가창력으로 승부해야 내지는
    가수는 노래를 잘 불러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지더군요
    트윈 폴리오의 웨딩케잌도 얼마나 좋아했는지...... !!!!!!

    김세환 오라버니의 비.......
    다들 귀엽다고 부추겼는지 그 당시 노래 부르다가 중간에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곤 했었는데.... 기억들 하실런지....^ ^

    이장희씨 근황도 검색해 보고싶고.....
    세시봉의 어둠침침한 분위기속에서 건네받던 음료수 한 잔이 타임머신에 실려옵니다
    명동의 필하모니와 함께.........

  • 6. 정말
    '10.9.28 5:51 PM (211.206.xxx.105)

    천재 천재 천재

  • 7. 세상에님
    '10.9.28 5:59 PM (124.195.xxx.86)

    용산 전자 상가에 가시면
    아직도 턴테이블과 바늘 등속을 팝니다.

    저도 오래된 lp들을 가지고 있어서,,반갑네요
    송창식씨 참 오래된 팬입니다.

    대중에게는 서운하지만
    자신의 길을 아주 오래도록 누구보다 치열하게 가시는 분이시지요

  • 8. 동감
    '10.9.28 6:16 PM (175.117.xxx.127)

    천재,,

  • 9. 새는
    '10.9.28 6:42 PM (141.223.xxx.82)

    http://www.youtube.com/watch?v=zVfysSDKhOo&feature=related

    저도 하루종일 유투브 들락날락.
    이 노래도 너무 좋아요...

  • 10. 철지난바닷가
    '10.9.28 6:44 PM (141.223.xxx.82)

    http://www.youtube.com/watch?v=m1jYn1hy2qE&feature=related

    아후우...이런 노래가 있는 줄도 몰랐었네요.
    울림없는 기타 소리가 노래와 너무 잘 맞아요.

  • 11. ...
    '10.9.28 6:49 PM (141.223.xxx.82)

    http://www.youtube.com/watch?v=GxG0E9r3sOE&feature=related

    울 오라버니가..
    여자 꼬시기위해 불러댔던 노래ㅡㅡ;;
    노래를 너무 좋아서..국민학교때 송창식씨 꿈도 꿨었는데..
    잊고 산 세월이 너무 기네요.

  • 12. 하나만더
    '10.9.28 6:56 PM (141.223.xxx.82)

    http://www.youtube.com/watch?v=E3czvtRbu7I&feature=related
    도배해서 죄송해요.
    딩동댕 지난 여름...이노래도 너무 좋지 않나요..ㅠ.ㅠ

  • 13. 아니
    '10.9.28 7:09 PM (211.206.xxx.105)

    너무 좋아요.
    고마워요

  • 14. 잊읍시다
    '10.9.28 7:34 PM (59.6.xxx.27)

    이 노래도 좋아요
    아시는 분 있으시려나요.

    선뜻 선뜻 잊읍시다
    간밤 꾸었던 슬픈 꿈일랑
    아침 햇살에 어둠 가시듯
    잊어버립시다

    없던 일로 해둡시다
    함께 피웠던 모닥불도
    함께 쌓았던 모래성도
    없던 일로 해둡시다

    적다보니 가사가 다 생각나네요.
    이 가을에 이 노래 들으면
    가슴이 시릴것 같아요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요.

  • 15. 잊읍시다
    '10.9.28 7:44 PM (59.6.xxx.27)

    가사 계속

    가끔 가끔 찾읍시다
    오랜 세월이 흐른뒤에
    조심 조심 아주 조심
    다시 찾읍시다

    아련히 다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 16. 웃기네요
    '10.9.28 8:31 PM (125.180.xxx.22)

    82 ㅋㅋ
    김민기 한대수 정태춘이 있는데
    예능 프로에 나온 그들을 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금을 울리는 곡 하나 남기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는 동년배 어느분의 말씀이 스쳐가네요 아는만큼 보이는거겠죠

  • 17. .
    '10.9.28 8:31 PM (175.114.xxx.24)

    아, 윗님...저도 가사를 들으니 그 노래도 생각나네요.
    요즘은 가요가 워낙 많아서 모든 노랠 안다는게 거의 불가능하지만...
    저 시절에 통기타 가수들 노래는 많지 않아서 다 기억하고 안다고...감히 으스대봅니다^^*
    아, 잊읍시다도 참 좋았는데...유투브에서 함 찾아볼게요.

  • 18. 소박한 밥상
    '10.9.28 8:43 PM (211.200.xxx.205)

    철 지난 바닷가.......... 잊고 있었는데....
    테이프에 녹음할때 빠지지 않았던 곡인데....
    오늘 자게에서 놀러와 송창식 검색어로 노래 듣기 바쁘네요 !!
    보물을 발굴한 기분이네요

  • 19. .
    '10.9.28 8:45 PM (125.177.xxx.24)

    위에 어느 님이 올려주신 '비의 나그네'
    우와~~ 오늘따라 가슴 절절하게 울림이 있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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