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하는 습관에 처방전 없을까요??
작성일 : 2010-09-27 12:46:44
924767
과음했을때만 빼면 그냥 저냥 괜찮은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과음 횟수(결혼 후로만 따져보면)
- 3년차까지 : 일주일에 한두번
- 5-6년차 : 한달에 한두번
- 이후(9년차) : 서너달에 한두번
문제는 과음으로 점점 문제들이 많아진다는것입니다.
젊은 시절 일주일에 서너번 먹고 한두번씩 과음해도 담날 정신 못차린다 정도였던 사람인데
이제는 점점 실수& 사고가 많아집니다.
(집 못찾기, 물건이나 돈 잃어버리기, 이부자리에 토하기, 택시 아저씨랑 싸우기, 의경 멱살쥐어 공무집행방해죄, 음주운전...이제 더 할게 있나 싶습니다)
남편 건강이 제일 걱정이고,
만취 후 얘기 몇마디 하다보면 거칠어지는 남편때문에 제가 상처받는게 싫어서
남편의 과음이 정말 싫습니다. (때리고 욕하고 까지는 아니지만, 억울한 마음에 서러워서...)
과음 문제만 아니면 이성적이고 그냥저냥 괜찮은데,
본인도 과음만 하면 미안해하고, 실수&사고 나고 나면
괴로워하는데,
막상 술자리에 가면
사람들이 술 좋아하고 잘먹는거 아니까
주는거 신나게 받아 먹는가봅니다.
술 먹으면 기본으로 2-3시는 되야 오는게 당연한데...
뭐...좋은 방법 없을런지...
답답한 맘에 늘어놓아 봅니다. 에휴...
지금도 상처 만땅이라서 가시로 중무장한 댓글은 ㅠ.ㅠ;;
IP : 114.203.xxx.2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9.27 1:26 PM
(58.143.xxx.122)
제 부끄러운 과거의 한자락인대요...
몇년전 지독한 우울증으로 심한 알콜중독까지 왔었어요.
소주를 이틀에 두병..- 그러니까 하루에 한병 꼴로 매일 마신거죠.
부끄럽지만 이부자리에 실례를 한적도 있었구요.
나중에는 틱장애까지 오더라구요.
어느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서 단칼에 술을 끊었어요.
원글님 남편분 보니까 저랑 살짝 비슷하신 부분이 아예 술을 입에 안대면 괜찮은데
한잔이라도 들어가면 그 분위기에 또는 이왕 마신거 그냥 마시는거야~~~ 이렇게 되더라구요.
딱히 방법은 없습니다.
본인이 독한 마음먹고 스스로 끊지 않는 이상 쉽지 않아요.
물론, 남편분이 사회생활 하시다보면 그런게 쉽지는 않으시겠지만 그외에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저 또한 주위에서 알아주는 주당이었는지라 단칼에 끊으니까 사람들이 적응을 못 하면서
'한잔만~ 으응? 한잔만 받아~' 하는데 그 한잔에 무너집니다.
저는 친한 사람한테는 제 사정을 얘기하니까 이해해줬고...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요즘 보약먹고 있어서 안된다...
이런식으로 끊었었어요.
지금도 가끔은 한잔씩 하지만 예전처럼은 안마시게 됐고...
마시더라도 어느 정도는 자제를 하게 되더라구요.
원글님 글 읽고 제 예전 생각이 나서 안타까운 마음에 주절거려 봤습니다..
혹여라도 실례되고 상처되는 말이 있었다면 이해부탁드립니다.
2. 원글
'10.9.27 5:22 PM
(114.203.xxx.20)
힘든 과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상처받을 말씀은 전혀 없으셨어요...
본인이 아직은 끊을 의지는 없어보입니다. 실제로 보약 먹으면서도 동일하게 음주하던 경험이 있는지라...언제나 정신이 버쩍 들런지... 함께한 세월 중 좋은 일도 많이 있었지만, 술로 인한 슬픈 기억이 더 많아서, 사실 요즘은 제 자신이 걱정이예요. 제가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저부터 정신 차리려고 합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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