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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명절 끝에 시댁 흉볼 일 없을 줄 알았는데..
말 그대로 그럴 줄 알았는데..
살아온 방식이 다르고 말하는 방식이 다르니 밖에 나가 말하면 정말 흉이 될 것 같고..
연휴 끄트머리에 이렇게 혼자 집안에 우두커니 앉아서 시댁 넋두리나 해야겠네요.
제 뱃속에는 8주 정도 된 둘째아기가 들어있습니다.
큰애는 딸인데 참 예쁘고 또랑또랑해서 시댁에 가도 어른들 예쁨 많이 받고 지내요.
그런데 남편이 누님 여러분 아래 막내 외아들이라 아무래도 아들손자 혹은 아들조카 미련이 남으셨나 봅니다.
임신했다고 알리니 당연히 이번엔 아들이 나올거라 확신들을 하고 계시네요.
임신 초기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고 이번 명절에 거의 일다운 일도 하지 않고 많이 배려받고 지나갔는데,
그 말씀끝에 왜 꼭 "우리 손자 잘못 되면 안되니까 쉬어라" .. 왜 꼭 우리 손자라고 콕 집어 말씀하시는지.
물론 콕 집어 손녀라고 하는것도 이상할 것이고 손주라고 애둘러 말씀하실것을 그냥 손자라고 하셨을 수도 있지만
듣는 사람은 알잖아요. 그게 애둘러 하시는 말씀으로 손자라고 하시는지 진짜 아들 손자를 말씀하시는지를요.
암튼 그렇게 연휴 첫날, 추석 당일날 우리 손자 우리 손자 말씀 귀에 박히도록 듣다가
저녁이 되니 시누님들 가족들이 다 모이셨어요. 당연히 이번에도 제 임신소식이 화제에 올랐지요.
아.. 그런데 저는 너무 싫은게요.. 지금까지도 싫었는데 이번엔 입덧중이라 제가 더 예민해서 그랬던 것인지
정말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올 만큼 구역질이 나고 싫은 그런 상황이었지요.
무슨 상황이었냐면, 저희 시댁은 뭐랄까.. 유난히 남녀상열지사에 관심이 많으시달까..
아 관심은 누구나 가질 수 있을테고, 그 관심을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화제거리로 올리신달까 그래요.
저번에 언젠가는 식구들 모두 모여 식사중인데 셋째 누님이 "우리 남편은 아직도 내 젖꼭지만 봐도 흥분된대~"
하하호호 그런 분위기가 되어서 정말 제가 기겁을 한적이 있었는데,
대체적으로 그런 대화가 아무렇지도 않게 오가는 그런 분위기랍니다.
저희 시어머님이 저희 신랑 성교육 시키려고 고등학생땐가 대학생 누나 목욕하는데 등 밀어주라고
일부러 목욕탕에 집어넣으셨다는 말씀을 너무 자랑스럽게 하시는 그런 분이셔서 제가 또 기함한 적이 있구요.
그런 가정이었다보니 이번에도 여지없이.. 제가 임신했다니 저희 남편에게
아들 낳는 비법 있는데 미리 물어보지 그랬냐하면서 그 비법을 아주 면밀히 말씀하시지를 않나,
누님 한분은 또 당신이 임신중일 때 남편이 너무 잠자리를 원해서 맞춰주느라 힘들었다,
그랬더니 다른 누님은 또 그럴때 딱 맞는 체위가 있다며 또 자세히 설명하시고,
제게는 서방님들인, 남편의 매형되시는 분들은 이제는 그런 대화에 면역이 되신건지 그저 웃고 맞장구 치고,
제 남편이라는 사람은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우리는 첫애 임신 때도 임신 한 후로 한번도 관계를 안 맺었고,
이번에도 그럴것 같은데 자기가 너무 불쌍하다는 둥, 참기 힘들겠다는 둥, 그런 말이나 하고 앉아있고,
아... 저도 이 집안에 시집와서 이제 벌써 5년차인데 아직도 저는 면역되려면 멀었는지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그런 말 내뱉는 남편은 또 어찌나 얄밉던지,
어제는 정말 진저리가 나서 시어른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그냥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답니다.
반면에 저희 친정은 또 그런류의 얘기를 입에 올리는걸 거의 금기시하던 그런 분위기였어서
아직도 제가 이렇게 적응하기 힘든것 같기도 하구요. 저를 배려해서 그런 말씀을 안 꺼낼 분들도 아니고
제가 골라 결혼한 남편과 그 가족들이니 시간이 흘러 저도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내공이라도 쌓아야 할텐데..
이번 명절엔 어찌나 그런 .. 조금은 .. 추잡스런 말들이 듣기 싫던지..
그것 말고는 정말 좋은 시댁, 시어른들, 시누님들이신데.. 저는 그런 대화가 너무 싫어서
가족들 모인다는 말만 나오면 그때부터 미리 스트레스 받고 그런답니다..
아.. 정말 어제는 너무 싫더군요..
1. 세상에
'10.9.23 2:32 PM (125.178.xxx.192)뭐 그런 상놈의 집구석이 다 있답니까..
그런얘기를 할 자리가 있고 안되는곳이 있는거지.
어려운 관계들이 수두룩한데..
님이 정상이고 그 사람들이 비정상 맞습니다.2. 헉
'10.9.23 2:35 PM (119.64.xxx.14)죄송하지만 정말 구역질 나올 거 같아요. 고등학생 아들을 성교육시킨답시고 대학생 누나 등을 밀어주라고 했다구요? 가족이 단체로 변태 아닌가요? 아무리 못 배워먹어도 그렇지... 가족들이 모여서 체위 얘기를 한다니. 너무 황당해서 입이 안 다물어지네요. 원글님 정말 괴로우시겠어요. 남편한테 진지하게 얘기 좀 해보세요. 매번 그런식이면 전 정말 시댁 사람들 얼굴 보기도 싫을 거 같은데요
3. 나 ..
'10.9.23 2:50 PM (114.200.xxx.81)비위 강한데 정말 토나오려고 했음..ㅠ.ㅠ
가족들끼리 그런 말이 어떻게 가능한지요??? 친구들끼리면 몰라도... 아.. 정말 개똥 사흘묵은 것도 척척 치워내는 전데 구역질 나려고 함. 이상한 집안이야... .ㅠ.ㅠ
남편이 그런 집안 분위기 당연히 여기시다가 나중에 먼 훗날에 딸아들(?) 시집장가 보낼 때 사돈어른하고 마주 앉아 그런 말씀 나눌까봐 미리 걱정되네요...4. 으웩
'10.9.23 2:51 PM (69.134.xxx.145)뭐 그런 짐승 같은 집구석이 다 있답니까. 들으면서도 비위가 상하네요.
5. 헉..
'10.9.23 3:09 PM (113.130.xxx.123)82에서 별별 집구석을 다 봅니다.
왜....형님이랑 남편이랑 그 자리에서 체위 연습은 안 하던가요..?
아무리 좋은 분들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왜 그 말이 역으로 들리는지......
역겹습니다.
시누들끼리 앉아서 하면 모를까...
징그럽다...정말..................6. 그야말로
'10.9.23 3:12 PM (180.150.xxx.8)상놈의 집안이네요.... 뭐야...
아 처녀때 인사갔는데 그런집안이면 결혼 안할 거 같아요.
글쓴님 절망스러우실듯 ㅠ _ ㅠ7. .
'10.9.23 3:18 PM (110.14.xxx.164)윽 저도 구역질 나요
8. ..
'10.9.23 3:19 PM (175.119.xxx.69)진짜 쌍놈의 집안이 맞네요. 훨~
9. **
'10.9.23 3:30 PM (118.103.xxx.85)친구들하고도 조심스럽게 할 만한 얘기를 온가족이 스스럼없이 한다니 당황스럽네요.
믿을 수 없는 일이에요.10. 헉!!!
'10.9.23 4:24 PM (59.20.xxx.142)세상에는 이런 집안도 있구나~
대화내용이나 가정문화가 너무 저질~~~~~@@11. 으악
'10.9.23 4:31 PM (116.39.xxx.72)저거야말로 정신적 학대로군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
저런 집은 처음 들어봐요. 세상에 친언니하고 말할때도 좀 조심스러운 얘기들을. 많이 힘드시겠어요. 다들 저러면 글쓴님이 적응을 해야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을텐데요 ㅠㅠ12. 저도
'10.9.23 4:44 PM (180.71.xxx.223)성격상 시누이 남편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그런말들이 나온다면............
윽...상상 만으로도 정말 싫군요.13. 이런
'10.9.23 6:16 PM (180.64.xxx.147)집안이 존재 하기도 하는군요.
어떻게 가족들이 모여서 그런 이야기를 하하 호호 떠들며 할 수 있죠?
짐승들 아닌가요?14. ...
'10.9.23 9:15 PM (115.21.xxx.176)보아하니 님 시부모들 교육이 아마 초등학교나 졸업했으려나 하네요..아님 학교근처도 못가본 무식한사람들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