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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의 말씀 10년째 적응이 안되요.

아웅. 조회수 : 1,257
작성일 : 2010-09-23 01:11:33
아래 글 보다 보니 저도 시댁에서의 말들이 생각나서....;

저희 시어머님 아주 좋은 분이예요..
객관적으로 볼때 그런편이죠.

결혼할때도 저 원하는데로 해주셨고.. 사실 제가 남편보다 조건이 좋지 않은데 별 반대 안하시고
오히려 시아버지를 설득해 주셨었지요.
(근데 이것도 나중에 시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셔서 알았네요..전 그냥 시부모님이 다 좋으신 분들이라 생각했는데..시아버지께서 절 좀 마땅찮아 하셨다고 시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시더군요.)

결혼후에도 더 못줘서 맘쓰시고 좋은거 있음 다 주시고
무거운거 하나 못들게 하시고 잘해주셨지요..

명절이나 제사때도 무리없고 늘 어머님께서 더 많이 일하시고

그런데.... 남편도 우려했던 문제가....

어머님께서 말씀을 너무 생각없이 하신다는 거지요...

결혼 10년 고마운것도 많았지만... 서운한것도 참 많았다지요.
이래저래... 뭐 다 얘기는 그렇고..
어머님의 어록 몇가지만..;

신혼여행 다녀오자 마자... 시어머니 절 보시더니 너 얼굴이 얽었다....고..
네.. 저 관자놀이께 어릴때 잠시 났던여드름 흉터가 좀 있지요...
그게 저희 엄마나 제게 얼마나 속상한 거였던지.. 레이저 박피 하려다 남편만나서 그만두었던 거였구요.

그러시면서 그거 절대 손대지 말아라 거기 복 들어서 너가 우리 ** 랑 결혼한거라구.;
저 뛰쳐 나가고 싶었어요. 눈물 나더군요.

신혼이라 전화를 자주 드려야 한다는 의무감에 전화를 드렸는데
절 너무 편하게 보신건지 하지 않아도 좋을 말씀을 많이 하시더군요.
대표적으로 ... 피임하냐구... 그런거 하면 안된다고..
너 아이 못 나으면 시체라고;;;;

네... 어머님 먹은맘은 없으신거 알지요.하지만 두번 전화하기 싫더군요.
어느날 인가 전화하셔서.. 너네 주식하지..? 그러시더군요..아닌데요 하니..
남편 월급이 목돈으로 빠져나간다고...
네? 그게 무슨말씀이예요..? 그걸 어찌 아시냐고..
(남편 월급통장에서 통채로 생활비 계좌로 이체해 놨었거든요.)
아버지가 다 아신다고.... 결혼2년동안 시아버지께서 몰래 폰뱅킹으로 저희 계좌조회를 하셨더군요.
허걱..그날로 통장 바꿨지요;

월급날만 되면 전화하셔서 월급들어왔느냐 얼마 들어왔냐 물으셨죠.
달라는 말씀은 아니셨는데 ...그게 참...

뭐 그 뒤로도 이래저래 많았지요.남편이 잘못한 일... 제가 시켜 그리된거라구.
저 잘하는 며늘은 아니지만 어릴때부터 할머니께 자랐고...
어른들 뵙고 자라서 최소한 마음 상하게 해드지는 않으려 했는데..

그 뒤로 마음 멀어졌지요... 고마운건 고마운거고 싫은건 싫은거....

울 딸 낳고 안그래도 외모가 시어머니를 좀 닮아서 속상해 했는데..
시어머니..... 우리 아이가 첫손주인데  보시더니...
에구... 설움 설움중에.. 인물 가난 설움 이 제일인데....하시더군요....헉.
저 따지고 들었네요.. 어머니 닮아서 그렇자나요!
다행히 그 아이 지금 몰라보게 달라져서 다들 너무 예쁘다 하지만...휴..

그뒤로도 주룩주룩... 아주 떠올리고 싶지 않은 말들이.

이젠 흘려듣기도 되더군요..

저희 집에서 형제들 모두 모여 식사대접을 하길 원하시더라구요.
시부모님과 형님께는 한 상태였는데.. 작은 형님께 안했다는 거였지요..
차일피일 하고 있는데..
시어머니... 그것도 못하는게 사람이냐고;;
인상 팍 구기고 있었네요;

이번 추석 .. 잘 넘어가나 했지요.

물론 잘해주셨어요..
여기 님들 부러워 하시는 만큼 농산물 장류 기름류 다 싸주시고 한차씩 실어오지요.

오늘 아침 우리딸 7살인데요. 잠에서 깨서 뒹굴 거리다가 자기 아빠 배위에 엎어져 있었거든요.
그걸 방문열고 들어와 보시더니...

다 큰녀ㄴ 이 저러고 있는다고 하시는거예요...

먹은맘으로 하시는거 아닌건 알지만... 저도 그래서 저희 어머니께 싫은 내색했지만..
두고두고 기분나쁘더군요.

제 아이가 첫 손주이지만 장남의 아이가 우리 딸보다 몇개월 늦은 남자아이예요.
그 아이가 최고겠지요. 이해하면서도 정말 속상해요.
제게는 잘해주시는데 아이에겐 그닥인거 같아... 평소에도 좀 맘이 좋지 않거든요.
시댁에 아이는 두고 우리끼리만 가자고 말할정도였어요.
남편도 시댁 자주 가려 안하구요.

그래도 울 시댁 좋은 분들이라고 자랑하고 다닌답니다......
정각각 흉각각이라더니...그런가봐요.


딸아이 에게 오늘 어머님 하신 말씀이 두고두고 기억이 나서...
넋두리 해봐요.


IP : 122.40.xxx.3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9.23 1:22 AM (121.55.xxx.32)

    잘 해주시고도 말로서 다 깍아 잡수시는 분 이군요.
    어쩌겠어요?
    주시는건 고맙게 받고 어머님 하시는말들은 그냥 흘려 들으세요.
    원래 그런분들이 속에 별다른뜻도 없이 그냥 내뱉는형 입니다.
    에고 그어머님도 참~~ 잘해주고도 존경 못받는 분이십니다.

  • 2. 그러게요
    '10.9.23 3:12 AM (211.236.xxx.139)

    말로 깍아먹은 점수 만회하기 참 힘든데 말입니다.
    게다가 아이문제가 들어가면 좀 예민하고 오래가지요..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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