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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남편이 술마시고 때려서 시댁안간다는....

결혼11년차 조회수 : 4,157
작성일 : 2010-09-20 12:53:07
아이들 둘데리고 어제 놀러갔다가 오늘은 언니네집에 와있습니다.
남편이 두번 전화했는데 안받았지요. 오늘 시골 내려간다고했거든요.
아이들 다 데리고 아는 언니네랑 같이 놀러갔다왔는데 큰아이 얼굴이 계속 수심이 가득합니다.
엄마 설때도 시골 안갈거냐고 묻네요.
몹쓸 남편이지만 아이들한테 너그럽게 잘하는 아빱니다.
아내 불행하게 만드는 남편이 결코 좋은 아빠는 아닌데 제가 내색않고 노력한 덕에 아이들이 아빠를 좋아합니다.
결혼초에 전세집을 구할때 임신해서 집에 있는 아내는 아랑곳없이 남편 지인들이 가득한 동네에 집을 얻어서
제가 이사안갈거면 이혼한다고 이혼서류 작성해서 내밀었어요.
그랬더니 이사하자하더군요.
남편이 저번에 싸웠을때는 이멜로 고생만시켜 미안하다. 당신이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잘하겠다고 하더군요. 눈물까지 보이면서 괴로워하고....
근데 또 제자립니다.
제가 이혼을 망설이는 이유는 전세금이 십년전 수준입니다. 계속 제자리걸입만하는 형편이죠.
접대니 뭐니 그렇게 술을 마시니 사업을 하는데 거의 생활비밖에 못버는 수준이라서요.
그리고 저희 친정 큰오빠가 이혼하고 둘째오빠 외국있고, 첨에 너무 없는 집안이라 반대한 결혼인데
제가 강행을 해서 부모님한테 안좋은 소리 한마디도 할수없었고 끝까지 잘살고싶었습니다.
나이드신 부모님께 근심꺼리 되는것이 너무 두렵습니다.
그렇지만 요번엔 절대 그냥 넘기면 안되겟다는생각입니다.
남편이 뱀보다 더 징그럽고 더럽게 느껴져서 같이 살수가 없을것같아요.
저한테 한마디라도 조언해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IP : 112.169.xxx.8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20 1:34 PM (180.66.xxx.18)

    그냥 제생각인데요.
    명절은 잘 보내시고.다시 싸우세요.

    남편인지 넘편인지..일단은 아이들의 눈도 있고...
    즉 남편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드리세요.

  • 2. 매드는
    '10.9.20 1:37 PM (59.23.xxx.57)

    남편은 구제불능 맞지요.
    저는 물리적 폭력은 없었지만 언어 폭력에 휘둘려서 우울증을 달고 살아요.
    정말 뱀보다도 징그럽다는 표현이 마음에 닿아요.님은 결심까지 굳게 하신 듯한데 저는 어쩌죠?
    님은 이혼을 하시든 우찌하셔서 이번을 계기로 그 손 버릇 완전히 고치시기 바랍니다.

  • 3. .
    '10.9.20 1:39 PM (115.143.xxx.174)

    안그래도 저번 글 읽고 제속이 다 터졌었는데 ...
    저도 그때 두고두고 트집잡힐거라 글 남기려다가 원글님 댓글에 정말 이혼하고 싶다는 글 보고 덧글 쓰던거 지웠었어요..
    화해하셨나 했는데 정말 원글님 이정도까지 하시는거 보니 그동안 쌓인것도 많으시고 마음이 많이 떠나신거 같네요. 하긴 처음글 읽어보면 저 같아도........ 미칠거같애요
    남편분께 다시한번 기회를 드리라고 하고 싶지만 (지금 언니네 있다는걸 언질 주시면 어떻게든 찾아와서 용서 구하시지 않을까요) 원글님 마음이 허락하는 내에서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 4.
    '10.9.20 1:59 PM (61.32.xxx.50)

    가지 마세요.
    명절에 시댁가서 죽어라 일한다고 남편이 변하나요?
    아무리 때리고 난리를 펴도 명절때 가서 죽어라 일하니 남자들이 안변하는 겁니다.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셔야지 말로만 해서는 안되는 인간입니다.
    싸운뒤 밥상 차려준다? 해줄건 해주고 나서 큰소리 쳐라? 전 이말 동의 안합니다.
    여자를 우습게 알고 노예로 생각하기에 나오는 소리에요.
    강하게 무섭게 뒤흔들어 놓으세요.
    폭력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크게 깨닫기 전에는 도로아미타불입니다.

  • 5.
    '10.9.20 2:08 PM (115.143.xxx.210)

    여기 보면 아내한테 죽일*인데 다들 아빠로서는 괜찮다는 글이 많아요.
    정말인가요? 아내한테 폭력 휘두르는 남편은 아빠로서도 빵점이랍니다. 아이들도 이것을 알아야해요. 잘 해결하시길. 명절 잘 보내세요. 아이들 생각에 저도 맘이 짠합니다.

  • 6.
    '10.9.20 2:17 PM (125.178.xxx.192)

    상태가 그 정도인데 어떻게 명절을 잘 치룰수 있나요.
    그러다 화병나십니다.
    마음이 가는대로 하세요.아이들에게도 잘 얘기하시구요.
    그런 아빠는 절대 좋은 아빠 아닙니다.
    엄마가 이리 마음아파하며 사는데 애들한테 좋은아빠일수 있을까요.
    빠른 결정하시길

  • 7. 원글이
    '10.9.20 2:33 PM (112.169.xxx.80)

    남편이 술마시고 술집에서 2차하고 이런 거 아이들이 알게하고싶지않아요 어떻게 이야길해야할지... 아이들이 알아듣게 말 할지... 제 능력밖인거같아요.
    마음속으로 증오심이 가득한데 아이들한테 나쁜 아빠상을 심어주기는 싫어요.
    제가 남편과의 관계에 여지를 남겨두기때문일까요?
    저희 부모님이 많이 싸우셨는데 고부 갈등이 너무 심해서 중간에 있는 아빠가 스트레스 많이 받고 엄마를 때리기도 하고 그랬는데 전 항상 불안했어요.
    20살이 넘었는데도 집에 전화를 안받으면 부모님이 싸우신건 아닌가 그래서 엄마가 집을 나가신건 아닌가 걱정됐어요. 엄만 자신이 엄마가 없이 할머니 손에 커서 아무리 힘들어도 한번도 집을 나가신적은 없어요. 우릴 엄마 없는 아이로 자라게하고싶지 않았다는군요.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해줘야할까요?

  • 8. 지금
    '10.9.20 2:35 PM (220.75.xxx.204)

    또 명절이라고 유야뮤야 넘어가시면
    반복 또 반복입니다.
    자기 잘못으로 부모님 속 터져하는 꼴도 보고
    며느리 안와 부모님 망신스러워하며 원망하는 소리도 들어야
    사람이 되든 안되는 뭔가 변화의 계기라도 생기지요.
    강하게 나가셔서 고쳐지면 다시 데리고 살고
    그래도 안고쳐지면 그냥 버리시는 겁니다.
    안그러면 내내 지금 모습으로 사셔야해요.

  • 9. ...
    '10.9.20 2:46 PM (116.39.xxx.42)

    엄마를 때리는 아빠,, 밖에서 오입질하는 아빠인데 좋은 아빠라고요?
    아이들이 그걸 모르는 한 좋은아빠라고요?
    전 이해도, 동의도 못해요. 아니 안해요.

    내 삶과 정신을 갉아먹고 때리는 사람인데, 그 사람 부모를 위해 죽어라 일해서 남는게 뭔가요?
    윗님 말씀대로 그러니까 또 그러는겁니다. 아무리 막 대해도 하녀노릇 다 하고 사니까.
    더 불행해지기 전에 얼른 덜 불행해는 방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ㅠㅠ

  • 10. 7년째
    '10.9.20 3:38 PM (121.125.xxx.52)

    결혼생활중인데
    첨으로 술먹고 저를 심하게 때리길래 경찰 불렀어요~~
    동네 창피한건 좀 있었지만 이후로 한번도 안때리네요~~
    초장에 잡아야해요~~그런다고 제가 남편 잘 잡고 사는건 아니구요~
    저도 원글님처럼 살아요~~ 원글님 마음 이해합니다.
    이왕 나오신거 확실히 밀어붙이세요~~
    헤어질 것 아니라면 쥐잡듯이 잡아서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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