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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전래동화에서 "놈" 이란 표현 사용하는거 어떤가요?
유아용 전래 동화에서 "놈" 이란 표현이 자주 사용되는 전집이 있던데..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전 좀 거슬리거든요.
아무리 옛날엔 '놈'이 그저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서 요즘처럼 '욕설'의 의미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어린이들에게 읽히는 동화책에서 빈번히 사용되는 표현으로는 그리 적합치 않다고 생각하는데..
게다가 대다수가 상대를 비난하고 탓하는 장면들에서 많이 사용됐고요.
(한마디로 정말 '욕'의 용도로 쓰인 것처럼 보이는..;)
우리같은 성인들이 읽는 소설이라면야 문제 될 게 없겠지만..
그리고 일상적으로 이런 저런 상황들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긴 하지만,
하다 못해 초등 고학년 정도만 되어도, 한글에 대한 정립이 나름 끝났을 시기니까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미취학 아동에게 읽히기엔 좀 그런듯 한데..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전집의 3분의 1 책들 중에서 이 표현이 사용돼 있네요. 예를 들어 적어 볼테니 한번 봐 주세요.
1. 할아버지가 할머니의 눈치 없음을 속으로 탓하는 장면
"에그, 망할 놈의 할망구 같으니!"
2. 며느리가 황소를 끌고 가는데 소가 너무 말을 안들어 속으로 짜증(?)내는 장면
"에이, 이놈의 소!"
3. 아버지가 아들을 꾸짖는 장면
"이런 괘씸한 놈!"
4. 호랑이가 토끼에게 화를 내는 장면
"이놈, 토끼야. 까치 대신 너를 잡아먹어야겠다, 어흥!"
5. 사람들이 주인공을 몰아세우는 장면
"어제 도둑질해 간 것도 네놈 짓이지. 어디 맛 좀 봐라!"
6. 임금이 주인공에게 호통치는 장면
"네 이놈! 말도 안되는 소리 마라."
7. 부잣집 주인이 딸과 결혼하고 싶다 말하는 부족한 주인공에게 화내는 장면
"감히 너 같은 놈이 내 딸을 탐내!"
8. 하인들끼리 서로 싸우는 장면
"아얏! 이놈아, 왜 내 상투를 잡아당기는 거야."
"이놈아, 누가 할 소리를!"
9. 흥부가 놀부에게 사정하는 장면
"형님, 쌀 좀 꾸어 주세요. 어린 자식놈들이 쫄쫄 굶고 있어요."
10. 고양이가 쥐를 협박하는 장면
"구슬을 가져오면 살려주고, 안그러면 한 놈도 남겨 놓지 않고 잡아먹을 테다."
1. ..
'10.1.8 1:34 PM (218.52.xxx.36)저는 괜찮은데요.
아이에게 설명을 하시지요.
이건 욕은 아니고 나보다 아래 사람으로, 아랫것으로 보고 하는 표현이다.
아이가 4살만 되어도 다 알아듣던데요.
유치원 동화구연에서도 아이들이 다 '놈' 표현 합니다.2. -_-
'10.1.8 1:41 PM (222.110.xxx.25)스트레스 받아서 세상은 어찌 사시는지..
3. -_-
'10.1.8 1:43 PM (222.110.xxx.25)애들한테 좋은 것만 보여주는게 교육인가요?
같은 어휘라도 상황,문맥에 따라 어찌 쓰이는지 지도해주는 게 교육입니다
교육관 재정립 하셔야 할 듯하네요
과잉교육&과잉보호라는 생각밖엔.4. ..
'10.1.8 1:55 PM (114.204.xxx.121)과잉교육&과잉보호라는 생각밖엔 222
5. 펜
'10.1.8 2:06 PM (221.147.xxx.143)과잉교육 과잉보호 라고 보시는 분들은 그럼,
유아들 동화책에서 저런 표현들을 자주 접하셨나 봅니다.
전 그간 수많은(?) 책들을 읽어 주었지만 저렇게 빈번하게 (그것도 한 책에서 4-5번씩 반복적으로)
사용되는건 처음 봐서 좀 놀랐었거든요.
전래 동화라곤 하지만 저 전집 외에 다른 출판사들 것도 봤으나 '놈' 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책은
단 한권도 보질 못했습니다.
교육방송이라는 ebs에서도 '놈' 이란 표현이 공개적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진 않죠.
문맥/상황에 따라서라면 싸울때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든 욕설을 사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건가요?
비속어 등을 비롯한 욕설은 천천히 커가면서 어느정도 그 언어에 대한 자기 정립이 된 이후
배워도 충분하다는 생각이거든요.
물론 더 어려서부터도 일상적으로 엄마들이 이런 건 다 짚어 주긴 하지만,
굳이 활자책에서까지 저렇게 반복적으로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나 싶다는 거죠.
주변에선 저 표현 사용에 부정적이던데 이곳에선 또 긍정적인 분들이 많으시네요.6. 둘리맘
'10.1.8 2:20 PM (112.161.xxx.72)원글님께서 써 주신 책 내용보다 아이가 크면서 주위에서 들을 '놈'의 표현이 더 상스럽고 부정적이고 안 좋지 않을까요?
책의 내용은 욕이라는 느낌은 별로 안들어요.
좀 더 좋은 표현으로 바꿀 수는 있겠지만 내용 자체가 아기?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거라는 생각은 안드네요^^7. ㅋㅋ
'10.1.8 2:22 PM (119.196.xxx.57)명작은 빨간신은 발목이 잘리고.. 성냥팔이는 얼어죽고, 알리바바에서는 끓고있는 기름을 부어 40명씩이나 죽여버리죠.
8. 라플레시아
'10.1.8 2:30 PM (221.157.xxx.17)저두 위에 예시에 나온글들 그리 거슬리게 들리지않는데요.바로위 댓글같이 명작동화에 좀 과격하다 싶은 표현들이 있어서 좀 그렇더군요. "놈'이라는 표현이 욕설처럼 들리진않고 적절히 잘표현된거같은데요.제생각은 그래서요...
9. 펜
'10.1.8 2:37 PM (221.147.xxx.143)네.. 처음으로 접해 보는 동화책 속에서의 '놈' 이었던지라.. ㅎ;;
욕이라 하기엔 좀 약하고, 일상적으로 쓴다고 생각하기엔 뭔가 찝찝하고..
혹시 유아들 동화책 읽어 주시면서 저런 표현들 빈번히 쓰인 걸 보신 분들 계신가요?
암튼 전 처음 봐서.. 상당히 놀랐는데.. 흠;;
뭐랄까.. 상황표현에 있어 강도가 좀 세다.. 란 느낌..?
암튼, 최대한 많은 엄마 분들의 의견이 궁금했어요.
저 역시 저런 상황에서 맛깔스럽게 괜찮기도 하단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행여 이게 마냥 어른의 시각인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되기도 해서요.10. ㅋㅋㅋ
'10.1.8 2:54 PM (211.210.xxx.62)전래 동화라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아이들도 대여섯살만 되면 욕인지 아닌지의 대강 구분하더라구요.
그리고 위의 예를 보면 아주 재미있게 표현된 부분이라 뭐라 고치기도 애매하군요.
애들끼리 읽을때도 있는데 저런 부분 나오면 아주 좋아라 하는 표현들이니
조금 거슬리더라도 넘어가는게 좋지 않을까요?11. ...
'10.1.8 3:38 PM (125.131.xxx.116)재크와 콩나무 보면서 저희 신랑은
재크가 콩나무 타고 올라가 거인집에서 보석을 가져왔다고
도둑질을 가르친다고 뭐라하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고보면 정말 명작은 이상한 얘기 투성이예요...12. ㅎㅎ
'10.1.8 6:03 PM (222.98.xxx.178)맞아요. 명작 다 이상해요. 저 읽어주면서 욕합니다. 아니 아무리 주인공이라고 이래도 돼? 그러면서요.
헨젤과 그레텔은 부모가 자식을 숲속에 버리더니 마녀가 애들을 잡아먹으려고 하질 않나....최고로 이상한 동화에요.13. 어른시각맞아요.
'10.1.8 7:49 PM (211.108.xxx.33)어린이들은 명작을 읽을 때 권선징악 구도의 이야기에서 안도감을 느끼지
어른들 처럼' 이야기가 이상하다 ,이건 도둑질이다'하는 비판개념은 초등 고학년은 돼야 생긴다고 들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