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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되신 시어머니
시어머니는 많이 힘들어하셨고 자식들도 잘하고 싶었으나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자식들에게 항상 섭섭하신 시어머니와 나름 최선을 다하는데 늘 불만인 어머니를 대하는데 지쳐가는 자식들..
올 12월 저희가 살고 있는 전세가 만기가 됩니다.
그 전까지 가만 계시던 어머님이 저희가 이제 다른 집을 알아보려고 하는데 시어머니가 들어와 살라고 하네요. 힘들어하신것도 알고 아직도 힘드신것도 압니다. 저도 맘이 참 안좋습니다.
그런데 함께 살면 제가 먼저 죽을지도 모를만큼 저랑은 안맞는 분이십니다.
또 어머님 사시는 곳으로 이사를 가면 남편의 왕복 4시간정도 저는 왕복 2시간 정도 회사가는데 시간을 버려야 합니다. 저희가 사는 곳으로 오실수는 없다십니다. 지금 사시는 곳이 익숙하시고 아버님과 사시던 곳을 떠날수가 없다구요. 토 달지 않고 '네 어머님 가겠습니다' 하지 않는다고 또 화가 나셨습니다. 화가나시면 가슴이 뛰고 어지러우시다고 입원을 하십니다. 각종 검사를 받으시고 의사가 그냥 스트레습니다 하고 퇴원시키기를 벌써 몇번입니다.
가까이 남평의 누나가 살고 있어서 많이 고생하셨어요. 형님도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으니 장남인 너희가 어떻게 해봐라 이러십니다.
저도 일하며 아이보며 살림하며 정말 전쟁처럼 살면서 금요일 밤이면 어머님댁으로 가서 이틀을 자고 일요일 밤에와 우리집 밀린 살림하며 그렇게 8개월을 살았습니다. (물론 안간 주말도 있지만 4번중 3번은 무조건 갔어요 --;;)
전 너무 억울해요. 40년을 함께 하신 아버님이 좀 안타깝게 돌아가셔서 저도 맘이 아프고 어머님을 보살펴 드리고 싶습니다. 전 정말 나름 최선을 다했어요. 그런데도 늘 부족하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 당장 와서 나랑 살자. 니가 회사를 그만두고 날 봉양해야지 하시는데 정말 미치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너무 답답한 맘을 어디 털어놓을데가 없어 이 새벽에 주절거려 봅니다.
1. ..
'10.9.18 3:22 AM (211.172.xxx.110)남편분의 의견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2. ...
'10.9.18 3:29 AM (112.159.xxx.48)저희 엄마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혼자 되셔서 정말로 외로워 하시지만, 올케한테 그런 이야기는 절대로 안 꺼내시던데...
글구 왕복 4시간이라니... 아들 잡고 싶으시답니까..3. 음...
'10.9.18 3:37 AM (111.216.xxx.145)사별이라는 것이 참 힘든일입니다 저희 시어머니께서도 황망하게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특히나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저는 연예를 10년을 했는데
그 기간 내내 저를 괴롭히셨습니다 저는 분풀이 할곳이 없어서 저한테 풀었다고
받아들였는데 상처가 아물정도의 시간이 지나도 가끔 이유도 없이 저를
힘들게 하더군요 그래도 당신 스스로 많이 치유해 나가신것 같습니다
들어가서 효도할수도 있지만 그 분노를 다 받으시면 원글님께서는
또 다른 사람한테 풀어야할텐데 원글님의 자녀나 남편분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들어가도 어머님께서는 스스로 치유해야 될 부분을
함께 고통받는다고 그 고통의 시간이 반감될까요?
그냥 지금 나쁜 며느리가 되시고 어머니께서 마음을 추스리고 나시면
가끔 여행이나 같이 다녀주시는 편이 어떨지요...4. ..
'10.9.18 5:32 AM (161.184.xxx.170)현실적으로 그쪽 동네로 옮기시기는 무리인거 같아요.
시어머니께서 그쪽 다 처분하시고 님과 함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든다면
사별의 우울증 치유에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될수 있을텐데.
남편분과 상의하세요.
사별하신 것, 많이 안타깝고 그러네요..하지만 이제 슬슬 극복하셔야지요.
나머지 가족분들을 위해서라도.5. 왕복
'10.9.18 8:43 AM (119.148.xxx.212)4시간이면 직장을 그만두라는건데요.그건좀 무리한 요구십니다.
요즘 맞벌이해야 겨우 아이들키우는데 정말무립니다.
차라리 아이들이 어느정도 클때까지는 일을해야한다고 이해를 구할순 없나요?
남편분이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가겠다면 뭐 방법이 없겠지만...
외로운건 어느정도 이해가 가지만 꼭 같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전 당췌 모르겠어요.6. .....
'10.9.18 8:57 AM (121.153.xxx.31)어머님모든걸 극복하고 사셔야지..외롭다고 아들 괴롭히면안되요.
누구나 다 힘들고 외로운대 자식한태너무 의존하시는군요
본인만 편하면대고 아들 며느리는어떻게대던 상관없나보내요.
며느님이 들어가면 병이 생길것같내요~~
안탑깝내요7. ...
'10.9.18 9:03 AM (221.138.xxx.206)시어머니는 하나도 양보없이 4시간 왕복 직장을 다니라구요.
이기심이 도를 넘는 분이네요.
그렇게 힘드시면 원글님댁 가까이로 오시면 되잖아요
원글님 직장 그만두면 어른보다 먼저 돌아가시겠어요
시어머니 화살이나 폭탄 아들이 처리하게 뒤로 빠지세요
시댁에 가는것도 2주에 한번쯤으로 줄이시구요ㅠㅠ8. 음
'10.9.18 9:04 AM (59.29.xxx.218)사별하면 당연히 우울하죠
하지만 우울하다고 다 어머니처럼 행동하는건 아니잖아요
슬픔과 우울함을 극복하는건 결국 어머니 몫이에요
물론 자식된 도리로 자주 찾아뵙고 신경 써드리는건 당연하지만 어머님의 마음은 결국은
어머님이 다스리셔야지 안그럼 자식도 다 멀어지게 되어 있어요
어머니를 마냥 받아드리는게 어머니를 더 약하게 만들수도 있어요
님이 할 수 있을만큼 하세요 안그럼 결국 곪아터지더라구요
남편분과 잘 의논하시고 님의 뜻을 전하세요
제 친구가 시어머니 사별하신 이후에 모시기 시작했는데 어머님이 우울증이 와서
친구가 정말 힘들었어요 10년도 넘게 우울해하시며 살더라구요
친구는 바짝바짝 말라가더라구요
결국 마음은 본인이 다스리는거더라구요9. 저희도
'10.9.18 9:12 AM (180.66.xxx.13)저희입장도 그런데요.
즉 같이 살아도 빈자리는 빈자리일 수밖에 없어요.
남편더러 토.일마다 가서 뵈라고 하세요.
여기도 여기나름대로 생활이 있는데..그걸 무시하고 팍차고 나길 아무것도 아닌걸루 보는 사람들이 더 이상해요.10. 여기서
'10.9.18 9:22 AM (222.121.xxx.206)남편의 변이 궁금하네요.. 참 결혼생활 너무 힘듭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각양 각색의 이유로 불화가 만들어 지네요..
저희네도 한숨나오지만.. 여기 들어오면,, 참 어쩜 저리 막무가내 일까 싶은 일이 많아요..
힘내세요.. 같이 사는건 왠만하면 안하셨으면 하네요..11. 가지마세요
'10.9.18 9:50 AM (115.178.xxx.253)지금보다 더 사이 나빠지고 원글님은 속으로 병들어갈거에요..
그저 좀더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면 자주 찾아뵙는걸로 하세요.
딸도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며느리가 어떨지 안봐도 보입니다.12. 그냥
'10.9.18 9:50 AM (59.22.xxx.237)무심해지세요. 아무런 의무감도 책임감도 느끼실 필요없습니다.
자식이 오롯이 부모를 위로하기 위해난 태어난 존재는 아니니까요.
인간은 누구나 죽고 부부가 같은 날 죽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시어머님은 아마 시아버님이 살아 계셨어도 또다른 외로움과 갈증으로
자식들에게 그러실 타입인것 같아요. 살짝 저희 시부모님과 비슷하거든요.
그냥 무심해지시면 조금씩 포기하실지 모릅니다. 어른들 들으면 욕하실지 모르지만
받아주시니 걱정이라도 하는 척하니 계속 어리광?을 부리시는 겁니다.
전 모른척했습니다. 직장다니면서 애들 건사하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정신없는데
딱 봐도 별 병 아닌데 입원하셔서 일주일 계시고 검사받고 그러시는 것,
맞장구쳐드릴 마음없고 그것 뒷바라지할 마음도 정신도 없고.
그것에 대해 저희는 무심했습니다. 저희 형님네는 입원한 병원에 아주버님이 가서
지내고 등등. 검사로 나온 진단은 어이없는 수준. 진단이 어이없다는 게 아니라 참 이걸로
일주일 입원을? 싶은.. 결국 스트레스겠죠. 자식이 나만 쳐다보고 있지 않아서 생긴.
무심히 대충한 저는 오히려 마음이 많이 상하지 않아서 살갑게 반갑게 만나지는 못해도
부모자식간으로 덤덤이 기본 모양새는 갖추고 삽니다만 너무 열심히 챙기면 그만큼
또 상처가 되더군요. 저희 형님, 거의 얼굴 안보십니다. 기본 모양새도 못갖춥니다.
그런데 저는 형님 나쁘다 생각안합니다. 본인이 받은 상처가 그만큼 크니까요.
같이 사시면 어쩌면 어머님과의 관계가 훨씬 훨씬 나빠질지도 모릅니다.
원글님이 이혼을 생각할만큼요.
남편은 그래도 자기 부모니까 그런 불합리한 행동이 우습지만 마음으로 이해가
되고 받아들여지지만 아내는 되지 않고. 그런 와중에 힘든 말, 나쁜 말은 또 시어머니들이
아들에게가 아닌 며느리에게 쏟아내고요.
뭐라 하시든 무심히 한귀로 듣고 원글님이 세운 기준선에서만 해드리고 나머지는 끊으시는게
어쩌면 시어머님과 더 길게 그나마 원만하게 갈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원글님 가정의 화목과 행복은 원글님의 웃음에서 나오는 것일텐데.
남편, 아이 모두가 다 웃어야 하지만 남편이나 아이가 힘들거나 괴로워도
원글님이 행복하면 그들을 위로해줄 수 있고 그게 가장 효과적인데
원글님 마음이 병들면 가정의 행복은 그 순간 깨어지는 것이라는 생각드네요.
자식과 손자도 고려않는 시어머님 성격상 가정이 오롯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야만
행복해지는 분일텐데..
저는 그랬습니다. 그럴 일이 생기거나 상황이 되면 당신이 들어가라.
애들하고 나는 잘 살 수 있으니 일주일에 얼굴 한번씩 보기로 하고 모셔라.
이혼하자는 말이냐고 물어서 이혼하지 않기 위해 당신 혼자 들어가라 라고 했습니다.
합가했을때 그 결과가 어떨지 뻔하기에..
그런데 웃기는게 남자들은 혼자 들어가라고 하면 절대 안들어갑니다.
자신도 그런 역할을 하기는 싫은거죠. 자기 부모인데도.
말로 효도를 외치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아내를 총알받이?로 자신은 말로만
효도를 하고싶은.. 제 남편 경우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한번 보긴 했습니다.13. ..
'10.9.18 12:43 PM (218.147.xxx.221)'그냥'님 글에 백번 수긍이 갑니다.
제 남편도 시어머니께 '힘들면 언제든지 오시라고, 같이 살자고, 내가 책임 지겠다'고 큰소리 치더이다. 기가 찹니다.14. ...
'10.9.18 6:27 PM (121.136.xxx.171)원글님 저와 상당히 비슷한 상황이신데요.
저두 그냥'님처럼 무심한 쪽을 택했습니다.
사람 인생..두번 산다면..한번은 부모님을 위해서 맞춰 드릴 수 있겠어요.
한번 뿐인 인생..저는 저를 위해서 우선 살겠습니다.
나중에 기력이 정말 다하시거나,아프셔서 거동이 불편하시다면..그때는 모를까.
하튼 못된 며느리가 되었지만,정말 홀가분하게 살고 있습니다.15. 컥..
'10.9.20 2:10 PM (114.200.xxx.81)왕복 4시간 직장 다녀본 사람입니다. 야근이라도 하는 날에는 정말 짜증이 폭발해서 눈물 나오대요. 밤 10시에 퇴근하면 12시에 집 도착, 다음날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가야 간신히 출근시간에 맞춰요. (12시에 집에 도착해서 씻고 정리하고 그러면 1시 다되죠.)
살고 있던 집을 너무 너무 좋아했지만 (그 동네를 제가 너무 좋아해요) 힘든 거에 장사 없더군요.
왕복 4시간 아니라 3시간 출퇴근도 사람 잡아요.. 제가 4시간 출퇴근해보니 신도시에서 주부, 아이 편히 살자고 남편 힘들게 출퇴근 시키는 전업주부들 좋게 안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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