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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인도 사람이 어떻냐는 글 보고 생각나네요.. 인도야그 #1
함께 오래 일도 했고, 무엇보다 현지에서 제일 중요한
HR (인력) 담당하는 분과 오랜 대화끝에 얻은 결론이니.. 설득력 있다 생각하셔도 될듯.
## 거짓말 잘함..
일단, 뭐랄까요... 거짓말. 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민족인 것 같습니다.
눈 앞에서 뻔히 보이는데도 거짓말을 하죠..
류시화 씨 책에 보면, 호텔이 무너졌다고 거짓말한 릭샤꾼이 나오죠.
그런 정도는 비일비재 합니다.. ^^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이 이러는 수준이 아니라, 일 할 때도 이럽니다.
테스트 인력을 뽑았는데, 테스트를 안해놓고 했다고 거짓말도 하고,
엔지니어들은 자기가 수정한 프로그램도 안했다고 우기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일종의 불감증.. 인 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청문회.. 생각해보시면 공감 좀 가실까요?
남들 다 그러니까, 그 정도는 문제도 죄도 아니다.. 싶은 생각.
관광객에 대한 바가지.. 도둑질.. 같은 게 여기서 파생된거죠.
인도 다녀오고.. 사람 의심하는 안 좋은 버릇이 생겼습니다.
## 시켜야지만 하는 수동적인 문화
SW 공부하신 분은 들어보셨겠지만.. 어떤 회사가 얼마나 프로세스화가 되어 있느냐..를 측정하는
CMMI 레벨.. 이라는 인증제도가 있습니다.
문서화나 SW개발 공정 자체가 잘 갖추어져 있다.. 는 거죠.
레벨 1 ~ 5..까지 인데, 우리나라에서 이거 5에 해당하는 회사가 손가락에 들어갑니다.
삼성SDS, 포스데이타, LG CNS 등.. 주로 SI 업체들입니다.
그런데, 인도에는 이 레벨 5 회사가, 북부에만 200개가 넘습니다.
이 때문에 인도에서 IT가 발달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죠.
헌데, 막상 일을 해보면... 그럴 수 밖에 (레벨 5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켜야지만~ 일을 하는 문화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알아서' 참 잘하죠.. ^^ (그래서 한식 요리가 레시피가 없다잖아요..ㅎㅎㅎ)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에게.. 정수기에서 물 좀 받아와.. 라고 하면
일단 갑니다.. 그리고 정말 알아서~ 잘 받아오죠. 너무 적다.. 하면 다시 갑니다.
인도인에게는.. 정확하게 지시해야 합니다.
저기 정수기에서, 옆에 찬장에 있는 그릇을 꺼내서 '찬물' 을 그릇 반 만큼만 가져와라.. 라고.
여기서 만약, 옆에 찬장에 그릇이 없다.. 어떻게 될까요?
한국사람은.. 위에 찬장도 찾아보고, 그 아래 서랍도 열어보고.. 하죠
인도인은..? 돌아옵니다 ^^ '찬장에 그릇없어요' 라고..
그러니, 모든 프로세스와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하는거죠.
더불어, IT 산업의 공급 과잉으로 사람들의 이직률이 높습니다.
한번 이직할때마다 기본 연봉이 30% 이상씩 뜁니다.
한 회사에 오래 있을 이유가 없죠. 그러니 인력 이동에 대비해서
숙련자..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잘 만들어진 프로세스가 중요한 겁니다.
## '운명' 이라 받아들이는 현실들
인도에서 없을 것 같은 단어가 제 생각엔.. '위화감' 입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 길 거리에서 저를 빤히 바라보는 아이들을 보면서
참 민망하고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들에게는 너무도 비싸 보이는 콜라를 손에 들고, 아침 저녁 차로 출퇴근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
방을 치워주는 거의 대부분 맨발로 지내는 아이들에게
제가 신던 슬리퍼를 주는 것도 조심스러웠습니다만... 순전히 기우였습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 사람에게만 있는 '사촌이 땅사면 배아픈' 문화가 이상할 수도 있지만,
제 눈에는 그 사람들이 신기하더군요.
더구나, 인도는 영국에 대해 아주 친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함께 일한 아이들은 -인도에서 나름 유명한 대학들 출신-
자신들이 영국의 식민지여서, 영어를 배울 기회가 생겨서 다행이라는 말도 하면서
저에게 '너희는 일본 식민지였다는데, 왜 일본어 안써?' 라고 해서
저를 거품 물고 쓰러지게 한 적도 있습니다.
세대가 바뀌어서 그런가.. 했었는데...
그 큰 인도가, 아주 소수의 영국인에게 무려 100년이나 식민지배를 당한거 보면,
바로 옆에서 다 쏟아붓고도, 극렬한 저항에 부딪힌 일본-우리나라와는 정말 다른거죠.
그들의 그런 이유가.. 바로 '종교' 입니다.
국민 상당수가 힌두교 신자이고, 이슬람교, 불교 등등.. 입니다.
전 종교가 없어 정확히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평등' 의 사상은.. 천주교, 기독교..등 서양의 종교가 그 사상이 강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반대로 인도의 상당 종교들은 대부분 '운명론' 입니다.
어떤 사람이 지금 좋은 환경에 태어나서 살고 있는 것은 그들이 전생에 덕을 쌓았기 때문이라는거죠.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 나가야하는 걸로 생각치 않고,
삶 자체가 벗어나야하는 윤회의 굴레.. 로 생각합니다.
갠지스강에 왜 그 많은 인파들이 모여 들까요..? 왜 거기 화장터가 그리 많을까요?
갠지스강에서 화장 후 뿌려지면, 긴 윤회의 길에서 벗어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고로.. 지금 내가 못사는 이유가, 지금 힘들고 어려운 이유가
비록 사회 구조가 잘못 되어 있다하더라도, 저항하지 않고 그저 순응하며
'다음 생에는 잘 되겠지' 라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네요.
뭐... 쓸데 없는 긴 야그.. 였습니다.
혹시라도 재밌어하시면 (^^) 얼마 안되는 짧은 지식이지만 다음 이야기도 해볼께요
1. 재밌네요
'10.9.12 12:42 AM (119.71.xxx.143)다음 이야기도 해주세요
2. ...
'10.9.12 12:45 AM (112.159.xxx.48)재밌게 잘 읽었어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볼게요 ^^3. 헉
'10.9.12 12:47 AM (218.239.xxx.132)무지 무지 재밌네요..빨리 읽히네요^^~ 담편이 궁금합니닷ㅎ
4. 오호~~
'10.9.12 12:49 AM (183.97.xxx.112)잼나요~~!!
5. *
'10.9.12 12:58 AM (125.133.xxx.211)담편 기다릴께요~~
6. 인도고작1년
'10.9.12 1:00 AM (210.222.xxx.224)아하하 ^^;;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뭔 이야기를 할까요...
음.. "사라지지 않는 인도의 기반 카스트.." 정도....?
근데 고작 1년 오간 사람인지라, 몇 년씩 살고 계신 분들이 보시면
풋~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7. Ddddd
'10.9.12 1:02 AM (222.109.xxx.221)재미있고 도움되네요. 다음편 기대!!!!
8. 나마스떼~
'10.9.12 1:13 AM (175.112.xxx.124)주말밤 잠안자고 버틴 보람있어요. ㅎㅎ
재미있게 읽었어요. 다음편 기대합니다~9. 잼있어요
'10.9.12 1:25 AM (71.235.xxx.250)다음편 기다릴게요
10. 저도
'10.9.12 1:26 AM (211.178.xxx.214)류시화씨 책에서 본 것 같은데
그 `운명`이란게 같다 붙이기만 하면 만사형통이라더군요
예를 들어 세수할때 잠깐 풀어 놓은 시계를 옆사람이 집어가면 당연히 돌려달라고 하지요
그러면 그네들은 이건 전부터 내가 가질 운명이기에
오늘 내가 여기 와서 당신 옆에서 손을 씼었다
뭐 이렇게 우겨대면서 절대 안돌려준대요
외국인이 보기엔 너무나 불합리한 카스트제도가
전혀 개선되지 않는 이유도 저 운명론때문이지요
공덕을 쌓기위해 갠지즈 강물을 떠서
무슨 인형 머리 위에 부으려고 몇달씩 걸려 걸어가는 사람들
발이 상처나고 썩어서 한쪽 다리가 코끼리처럼 됐는데도 질질 끌면서 가던 영상을 봤어요.
불가사의한 민족 ㄷㄷㄷㄷㄷ11. ^^
'10.9.12 1:38 AM (124.56.xxx.164)저도 다음편 기다려져요
그곳에서 오래 산 사람은 그 나름대로의 시각이 있는 것이고
또 짧게 사신 분은 그분 나름대로의 시각이 있은 것이니
이런시각 저런시각 못 가본 사람에게는 모두 좋아요 ^^12. ...
'10.9.12 2:10 AM (174.91.xxx.27)인도야그 #2 예약합니다.
13. 공감
'10.9.12 3:02 AM (94.202.xxx.187)피부에 와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선입견일 뿐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겠지만
인도 사람들이 대부분인 곳에서 그들과 직접적으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입장에서 공감합니다.^^
저는 그저 간단하게 '거짓말과 뻔뻔스러움'이라고 표현할랍니다.14. ...
'10.9.12 3:17 AM (112.159.xxx.48)거짓말과 뻔뻔스러움 22222222222222222
15. 똑같음
'10.9.12 4:25 AM (207.216.xxx.50)"시켜야지만 하는 수동적 문화"
이거 미국 은행에서 IT쪽(전산쪽?) 매니저하는(나름 높은직급?) 제 친구한테 들은
인도사람에 대한 평판이 똑같아요.^^;;
자기도 인도사람들 IT선진국이라는 얘기만 듣고 엄청 똑똑한 사람들 많은 줄 알았는데
정말 제일 같이 일하기 싫은 사람들이 인도출신이라고.....
저는 한국에 인도 여행에 대한 환상 비스무레하게 전파되고 있는
인도 여행기들이 맘에 안듭니다.
개인적으로 인도라는 나라의 계급제도, 인권 유린,
여성에 대한 무시무시한(범죄에 가까운) 학대, 이런것들때문에
인도 사회가 빨리 변혁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하기 때문에요..
종교에 얽매인 피폐한 사회 문화도 한숨 나오구요...
결코 후진국이라 평가절하하는게 아니구요
그만큼 한국에서 과대평가된 인도에 대한 환상에 거부감이 들어서 하는 말입니다.
신비주의와 몽환적 분위기로 치장한 인도 여행기들이 너무 넘쳐납니다.16. ..
'10.9.12 8:03 AM (175.118.xxx.133)글 잘읽었습니다. 다음에도..ㅋ
근데..진짜로 한국에선 이상하게 인도에 대한 동경? 그런게 있는것 같아요.
인도관련 여행책자를 일례로 보면.. 극찬에 가까운 글들이 많아요.
인도 갠지스강에서 삶을 깨닫는다는둥..종교의 나라라서 좋다는둥..
행복지수가 높다는둥..그런 얘길 들으면 좀 갸우뚱합니다.
과연 그게 다일까..하는 의문들...17. 좋은글
'10.9.12 10:27 AM (118.218.xxx.243)재미있고 좋은 글이네요.
누가 바람을 폈다, 시집이 어떻다, 며느리가 어떻다, 이런 글 말고 이런 영양가 있는
글들이 좀 많았으면 좋겠네요.18. 다음 편 기대 만땅
'10.9.12 11:11 AM (175.114.xxx.42)정말 금같은 얘기네요.
다른 얘기도 빨리 들려주세요.
그리고 다른 나라에 사시는 분들의 얘기도 듣고 싶네요.
우리가 막연히 상상만 하던 나라,,, 그리고 언론에 의해 포장되던 나라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싶테요.19. .
'10.9.12 12:43 PM (222.239.xxx.168)재밌네요. 기대할께요.
20. ###
'10.9.12 12:48 PM (122.35.xxx.89)전에 인도사람들의 기질에 대해 쓴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데, 그 글에서는 인도인들이 오랫동안 식민지로 지배 받아서 국민성이 그런것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성도 크게 더 나을것도 없다고 하죠.
거짓과 사깃꾼 기질도 한국사람들 만만치 않고요,
우리나라에서 보통 팔짜 얘기들 하고 점집에 가는거 하며 제가 볼땐 굉장히 미신 많이들 믿고
운명론자적인 국민성인것으로 보이거든요?21. ㅋㅋ
'10.9.12 12:57 PM (119.207.xxx.51)위에 언급한 국내 기업에 다니면서 인도인과 일해본 저... 완전 공감입니다...
인도에 개발하는 거 외주줄려고 문서쓰다보면 내가 그냥 하고 말지 소리 절로 나옵니다 ㅎㅎ
물론 정확한 요구사항이 중요하기 하지만 그래도 생각하는 사람인데 좀 알아서 해주지...
이런 생각 100만번쯤 합니다. ㅎㅎ22. ㅎㅎ
'10.9.12 1:04 PM (24.182.xxx.2)저도 여기 인도 친구들 있는데요, 공감하면서 킥킥 웃었어요. 진짜 10이면 9은 그런것 같아요.
당당한 뻔뻔함?? ㅎㅎ
근데 또 몽땅 다 그런것도 아닌게, 한 친구는 진짜 너무 괜찮아요.
어릴때부터 국제학교에 다녔다고 하던데, 좀 예외적인 경우라 그런걸까요? ㅎㅎ23. 호호호
'10.9.12 1:18 PM (221.190.xxx.125)이런 얘기 또 올려주세요..너무 재미있네요.
제가 다니는 회사도 인도 지사가 있는데 그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24. 가로수
'10.9.12 2:27 PM (221.148.xxx.240)저도 길진않지만 외국생활하며 인도인에 대한 별로 좋지않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죄책감도 좀 있었지요, 저의 편견일거라는 생각때문에
글을 읽다보니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요, 좀 더 써주세요 재미있는 글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