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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음식 얘기를 읽다가...
저희 친정 부모님도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랑 차례상 차릴때 보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그때그때 융통성있게 조금씩 바꿔가면서 하십니다.
엄마는 이런저런 얘기도 붙여가면서 수저 꼽고 숭늉 올리고...
"어머님 많이 드시고 가세요"
"아버님 올해는 **가 취직했으니 맘이 좋으시죠? 술 한잔 더 드시고 가세요"
뭐 이렇게요...
그런 분위기에 익숙했던 저,
시집가서 제사를 지내는데
시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시라서 절도 안하시면서
시고모님들과 제사때마다 참석하는 사위 눈치보며 갖은 형식 다 갖춰서 상을 차리십니다.
근데 이 막내사위가(제 손위 시누의 남편이에요) 본가가 종가집이라 제사도 많이 지내고 완전 조선시대처럼 형식 다 갖춰서 지내는 집이다보니
저희집 제사에 말 그대로 감놔라 배놔라 장난 아니에요.
제사 장을 거의 제가 봐오는데
늘 저한테 "감은 안사셨어요?" "식혜는 없나요?" "산자는 안놓을거에요?" 이럽니다. -_-;;;
여름 제사에 장을 보러갔는데
사과들이 전부 시들시들 맛없어뵈는게 비싸기만 하길래 수박이랑 거봉포도 사고 사과는 안샀더니
그래도 사과는 있어야 한다며 오만상을 찌푸리네요.
배는 꼭지까지 도려내고 껍질도 다 깎아야 한다고 하고
식혜가 없을때는 안놔도 되지 않나요?? 근데 밥에다 물말아서 설탕 넣고 녹여서 즉석 식혜라도 만들라고 합니다.
완전 스트레스 이빠이....
시어머니가 절 안하시려고 상만 차리면 방에 들어가 계시는데도
매번 어머니도 절하시라고 굳이 불러대고 -_-;;;
술을 따를때는 솔가지에 적셔야 한다고 하도 난리를 쳐서 어머니가 뒷산까지 올라가서 꺾어오셨답니다.
진상에 그런 진상이 없어요...-_-;;;;;
정말 제사때 안왔으면 하는데
굳이 항상 오셔서는 저러네요. 아우.....
1. 꼭
'10.9.10 10:31 PM (180.66.xxx.21)그런 사람 한둘은 있지요.
그것부터 제사의 제도 모른다는 말이라고 누가 그러더라고 전해주세요^^
.2. 고루한
'10.9.10 10:34 PM (114.200.xxx.234)지가 살아온 방식만이 세상의 전부인줄 아는군요.
지방마다 집안마다 가풍이 다른것을....3. ㅁ
'10.9.10 10:34 PM (124.60.xxx.36)제사는 각 집안에 맞게 지내는 것인데 왜 남의 집(엄밀히 말하면 자기 조상 아니니) 제사에 관여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괜시리 얕잡아보고 잘난체 하려고 드는 걸로 보여요. 윗분 누군가가 제대로 한 방 먹여줘야 할 듯 해요
4. ..
'10.9.10 10:37 PM (121.190.xxx.113)ㅋㅋ 저도 제가 종부거든요.. 서울에서 지내는 제 친정 친할아버지 제사에 처음 참석했을때 집집마다 제사가 다르다는 걸 인정도 못한채 감놔라 대추놔라.. 한마디로 까불었죠..
슬며시 한마디 하세요. 저도 누군가가해준 한마디에 정신 번쩍 차리고 그때 제 행동들을 엄청 후회하고있어요.5. 정말
'10.9.10 10:42 PM (68.38.xxx.24)밉상^^;이시네요.
종가집 출신이라고 간섭해대면
양반은 남의집 제사에 이러쿵저러쿵 하지 않는 법이라고 하세요. ㅎㅎ6. ..
'10.9.10 10:42 PM (58.234.xxx.151)우리 시댁에도 그런분 있어요
본인은 자기 부인이랑 같이 오지도 않으면서
갖은 잔소리는..ㅊㅊㅊ7. ,,
'10.9.10 10:59 PM (59.19.xxx.110)제사, 차례음식 메뉴좀 다양해 졌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매번 똑같은거 고대로 지키면서 하는 집 음식은 질려서 맛 없는데..
귀신들도 지겹겠다...8. ㅎㅎ
'10.9.10 11:02 PM (115.136.xxx.104)그러게요. 귀신들도 지겹겠어요. 나중에 누가 제 제사를 지내줄 지는 모르겠지만 스타벅스 모카커피 진한 거 한잔이랑 피자 한 판 큰 거 올려놓고 지내라고 할까봐요 ㅡ.ㅡ
9. 음
'10.9.11 1:40 AM (58.227.xxx.70)그 막내사위분을 '우물안 진상 개구리'로 임명합니다
10. 제사는
'10.9.11 11:19 AM (220.127.xxx.167)가가례(집마다 다름)인데 종가집 출신이 그것도 모르냑 한 마디 하시지요.
11. 별사탕
'10.9.13 11:36 AM (219.250.xxx.109)그 사위는 책 한 권만 읽은 사람 증후군...ㅎㅎ 82에서 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