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쇳물 쓰지 마라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자. 하게.
요즘 품절녀사건도 있고, 장관딸 일도 있고,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습니다.
일련의 사건을 보고도 눈살이 찌푸려지나, 위의 사건은... 그에 대비되어 가슴이 미어집니다.
29세 청년이 용광로에서 일을 하다 중심을 잃고 용광로 속으로 떨어져 시체도 없이 녹아 내렸다고 합니다.
어떠한 주목도 받지 못한 이 사건이 알려지게된것은 한 네티즌에 의한 시-추모하는 시-라고 하는데요..
각설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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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쇳물은 쓰지마라
용광로 청년 조회수 : 2,309
작성일 : 2010-09-09 18:22:06
IP : 222.120.xxx.3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ㄹ
'10.9.9 6:31 PM (59.86.xxx.76)참 안됐어요 아직 29살 젊은나이에 얼마나 뜨거웠을까 ?
2. .
'10.9.9 6:34 PM (114.200.xxx.234)회사(공장)는 그런거 생각안할것 같아요.
안쓸것 같았으면.지금쯤 뭐라도 반응이 나왔어야 되는데...3. ..
'10.9.9 6:35 PM (114.207.xxx.153)저도 마음이 아파요.
회사에서는 그냥 사용할것 같네요.
슬프네요.4. 고인의
'10.9.9 6:41 PM (218.153.xxx.107)명복을 빕니다...
다음생은 복되고 아름답길 바랍니다...5. 건너건너
'10.9.9 6:51 PM (116.125.xxx.153)건너건너 들은 얘기인데 포항제철에서 사고로 용광로에 빠지는 경우가 가끔 있대요.
뭐하나 건질게 없죠.엄청난 고온이니까요.
회사에서는 그냥 그러려니 한답니다.6. 용감씩씩꿋꿋
'10.9.9 9:11 PM (124.195.xxx.188)이렇게 마음 아픈 일도 다 있습니다 ㅠㅠㅠ
이렇게 시가 구구절절 옳게 느껴지기도 참 오랫만이고요
도대체..
어떻게 저런 일에 보호장치가 없을까요?7. 병복을 빌어요
'10.9.10 12:49 AM (220.118.xxx.187)덕수궁 건너편 빌딩세울때 푸르스름한 한낱 모기장같은 천을
찢고 아래로 떨어지는 한 사람을 보았어요.
3D업종에선 사람목숨 파리목숨인것을 알았네요.
그 떨어진 사람도 그 안전망에 떨어지면서 받쳐주길 바랬을듯...
튼튼한 안전망이었다면 아무 목숨을 구했을겁니다.
한국은 건설현장이고...3D현장 안전불감증이라기 보다는
그저 몇천 떤져주고 끝내는게 훨씬 쉬운방법이라 아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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