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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트에서 어느 아이에게 시식 자주한다고 윽박지르는 아주머니 봤어요.

-_- 조회수 : 2,659
작성일 : 2010-09-08 18:19:49
엊저녁 남편이랑 아이랑 오랫만에 장을 보러 갔거든요.

아이 요거트 사줄려고 유제품 파는 코너에 들렀다가..
마시는 요구르트 시음 판매 하시는 아주머니가 초등 저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에게
막 화를 내고 계시는거에요.

대화를 살짝 들어보니

"너 벌써 세번째 먹었잖아! 아줌마는 더이상 못 준다니까!
니가 자꾸 먹으면 어떡하니! 니가 먹음 다른 아이들이 못 먹잖아!
(이때 갑자기 우리 아이를 가리키며..^^;;;;;;)
이 아기도 먹어야 되잖아!"

그러시며 상냥한 표정으로 돌변 하시더니 요구르트 마셔보라고 우리 아이에게
요구르트를 건너시더라구요...

순간 그 어린 남자아이가 "네..알겠습니다" 하며 뒤돌아 서더군요.

어휴, 내 애도 아닌데 왜 그리 속상하던지......
아이를 붙잡아서 요구르트를 사주고 싶었지만 아차! 여기는 대형마트지! 싶었어요..ㅋㅋ

근데 혼자 온 아이가 아니라 부모님이랑 같이 왔더라구요.
부모님은 보니까 멀찌감치 다른 곳에서 쇼핑하고 있던데...그래서 그 아주머니도 아마 혼자 온 아이인듯 알고
그리 윽박을 지르신거 같더라구요.

곧 아이가 같이 온 부모님 종종 따라 가더군요.

저도 마트에서 알바 오래 했었어요.
시식 일도 해봤구요. 근데 안 그런 회사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유통기한 간당간당한 제품을
시식, 시음용으로 쓰거든요...본사에서 담당자가 내려와서 지시를 합니다.

그래서 그 시식, 시음하는 물건들이 상품성 있는 것도 아니고..
혹은 사은품용으로 아예 제작되는 제품들인데..

그 아주머니 너무 야박하더라구요.

막말로 아이가 한 10번 가져다 먹었다면 이해가 될까..^^;;;

남편이랑 그거 보면서 우리 둘다 후덜덜 했어요.
순간 아이가 요구르트 더 먹고 싶다며 한번 더 달라고 징징 거렸지만 겁이 난 우리 부부왈
다시 아줌마한테 달라고 했다간 너 벌써 두번째지! 소리 듣는다고 아이를 말렸어요.-_-;;;;;

만약 우리 애가 저런 일 당한다면 어쩔꺼야? 했더니 우리 남편 왈
"라이벌 브랜드의 요구르트를 보란듯이 100개 사갈꺼야-_-"

초딩 남편이죠? ㅋㅋㅋ
IP : 183.102.xxx.19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양
    '10.9.8 6:40 PM (218.53.xxx.129)

    시식 하는 곳에 보면 애들이고 어른이고 재미있는 광경 많이 봅니다.
    ㅎㅎ
    판매 하는 분이 눈에 거슬릴때가 있는 반면
    시식대 앞에서 시식 하는 사람도 좀 그럴때가 있더군요.

  • 2. 근데..
    '10.9.8 6:46 PM (121.129.xxx.79)

    세번이나 먹는 것은 너무 좀 그렇지 않나요?

  • 3. ...
    '10.9.8 6:51 PM (119.194.xxx.122)

    애가 순진해서 넘 눈치없게 굴었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맹랑한 경우도 많지요.
    안되는거 알면서 눈치 살살 보면서 할거 다하는.
    시식은 한번만 하라고 가르쳐야죠.
    3번이나 먹을꺼면 돈주고 사먹어야죠
    손님은 왕인데 직원이 그게 뭐야 할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그런 어른도 있어야 된다고 봄.

  • 4. ..
    '10.9.8 6:53 PM (175.118.xxx.133)

    남편분..귀엽...

  • 5. 원글이
    '10.9.8 6:55 PM (183.102.xxx.195)

    물론 아이도 잘했다는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 아주머니가 좀 더 부드럽게 아이를 타일렀으면 괜찮았을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같은 말이라도 "니가 계속 먹으면 다른 친구들이 못 먹는단다. 다음에 와서 먹고
    다른 친구들에게 양보하면 어떨까?" 하고 말씀하셨으면...하는 생각이구요.

    어제 아주머니가 너무 큰소리로 짜증을 내면서 말씀 하시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쳐다볼 정도였어요.
    아무리 시식 3번 연속 가져다먹는 아이라도 자존심은 있을터인데..
    어린 아이라고 자존심 생각 안 하고 그리 다다다 쏴붙이는 아주머니 옳은거 같진 않아요.

    그리고 만약 그 아이 부모님이 바로 옆에 있었으면 그 아이에게 그리 심하게
    윽박을 지를 수 있었을까요?

    그저 어린 아이라서 만만해서 그리 하신게 아닌지......

  • 6. ,,,,
    '10.9.8 6:59 PM (115.136.xxx.132)

    전 아주머니가 잘못했다는생각은 안드는데요? 부모가 제지안하고 가만히있을때 한마디해주면 안되나요?

  • 7. 통통곰
    '10.9.8 7:04 PM (112.223.xxx.51)

    세 번 먹은 거 결코 잘 한 거 아니지만 저 마트 가서 정말 굉장한 어른들 많이 봅니다.
    아예 부부가 한 자리에 서서 먹을 걸 싹쓸이하는 것도 봤어요.(이거 살까 싶어 시식하려 기다리다 황당한 적도 있었어요.. 저 시식해서 아이가 잘 먹으면 사거든요)
    그래도 그렇게 매몰차게 말하는 판매원 못봤어요.

    원글님은 아이가 잘했다 생각하시는 게 아니고,
    어른에게는 말 못하면서 아이라고 윽박지르는 게 아닐까 생각하신 거겠죠.

  • 8. ....
    '10.9.8 7:28 PM (221.159.xxx.94)

    마트에서 시식해 보고 살려고 하는데
    어느 부부 아이들 줄줄이 데리고 와서 아예 둥글게 서서
    과일을 깍아 놓으면 이쑤시개로 싹쓸이 합니다
    적당히 맛보고 말아야 하는데
    저는 맛있는지 맛보고 살려고 했는데
    한참을 뒤에 서서 있다가 포기 하고 다른 물건 사가지고 오니까
    그때서야 시식만 하고 사지도 않고 가더군요
    정말 판매하는분이 부부가 애들 3-4명 데리고 와서 그렇고 있으니
    아무말도 못하고 정말 난감 했을듯
    귤도 그냥 까먹고 사지도 않고
    엄마와 초딩 고학년 아들이 토마토를 주먹으로 집어서 몇번을 먹고
    사지도 않고 갑니다
    진짜 별별 사람 다 있다니까요

  • 9. ...
    '10.9.8 7:37 PM (220.118.xxx.187)

    그래도 손님인데...모양새가 않좋네요.
    더 먹으라고 주는 사람은 뭔가요? 비교됩니다.
    자기거면 얼마나 더 인색할지...주변에 눈들은
    안보이나 홍보다운이네요. 마트보다 코스트코 시식하는 곳
    아줌마들 게중에 특히 직선적인 분들 많으신것 같아요.

  • 10.
    '10.9.8 7:46 PM (121.151.xxx.155)

    아이라고 함부로하는 어른들이 많죠
    만약 어른이 똑같은 짓을했다면 입다물고 말것을
    아이라서 해서 함부로하는어른들 어른가치가없죠

  • 11. 음2
    '10.9.8 7:58 PM (121.130.xxx.106)

    원글님의 글이나 댓글을 잘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원글님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3번 먹었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혼자인것 같으니 막 대했다는 겁니다. 어른이라면 그랬을 까요? 부모가 옆에 있었더라도 저런 말은 못했겠지요.
    특히 남자 성인이라면 10번을 먹었다 하더라도 속으로 욕은 할지언정 겉으로는 아무말 못했을 겁니다.

    윗님의 아이라서 해서 함부로하는 어른들은 어른가치가 없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남들 눈도 있는 데 내가 손님이네 하면서 10번이나 먹는 어른이나 하나 다를 것 없는 사람이라는 거죠

  • 12. 별사탕
    '10.9.8 8:08 PM (180.66.xxx.133)

    저런 이유로 아무리 잘못한 아이라도 그 보호자 없는데서는 야단 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전에 문화센터인가에서 애들 야단치는 엄마글에
    다들 엄마한테 감정이입 되어서는 당한 아이 엄마 입장 되어보라는 댓글이 많았어요

    하지만 내 아이가 혹시라도 그 아이였다면...잘못 한거 없는데 그렇게 야단맞고 있었다면..
    저 마트의 그 아이가 내 아이라면.. 하고 생각하니 참 안타깝네요...

  • 13. ..
    '10.9.8 8:33 PM (118.37.xxx.161)

    음.. 아마 원글님처럼 얘기했어도 그 아이가 안 먹었을까요..
    아이 혼자 있어 더 큰 목소리가 나와 깜놀하셨나본데
    참,, 그 부모, 백화점에서 일하느라 힘든 판매원 고생시키네요
    시식은 적당히~~로 가르쳤더라면
    자기 아이 그런 꼴 안 당했을텐데..

  • 14.
    '10.9.8 9:15 PM (125.129.xxx.89)

    솔직히 저런애들한테 조근조근 말해봐야 말 안들어요 근데.

  • 15. 글쎄요
    '10.9.8 9:38 PM (124.195.xxx.188)

    아이가 잘못한 건 맞고
    그 부모는 물론 더 잘못했지만,,
    글쎄요
    과연 어른 손님에게도 그렇게 대했을까 싶어집니다.

  • 16. 마트에서
    '10.9.8 10:31 PM (58.227.xxx.74)

    다시마 간식을 파는데 우리딸이 사달라고 조르더군요..
    뻔히 안먹을것같아서 그냥가자 하고 먼저갔더니 시식담당판매원아주머니가 아이손에
    시식다시마를 한웅큼 쥐어주셨더라구요..
    고마워서 되돌아가 많이 사왔답니다..
    인정으로 대하면 될텐데...
    세상이 많이 야박해졌어요..

  • 17. ###
    '10.9.8 11:18 PM (122.35.xxx.89)

    그 아줌마가 잘못한게 아니라 그 엄마가 가정교육을 잘못시킨거예요. 버릇없고 예의 없는 아이들보면 꼭 그 부모 판박이더군요. 마트 시식코너에서 미친듯이 몇끼 굶은것처럼 달려들어 먹는 부모들 보고 자란 아이들이 오죽하겠어요?
    시식코너는 말 그대로 살 의향이 있는 구매자들이 시식하는 곳이지 간식 먹는곳이 아니잖아요?
    그 아줌마가 대놓고 야단친게 나쁘다기전에 그 원인이 버릇없는 아이에게 있는걸 간과해야죠.
    그 아줌마야 판매자로서 좀 더 많은 사람 시식해서 많이 팔아야 하는 업무가 있을텐데.

  • 18. 염치
    '10.9.9 2:05 AM (122.32.xxx.68)

    동네 마트안에 빵집 시식코너.

    모녀로 보이는 여자 2명이 빵으로 아주 식사를 하더군요.

    점원이 뒤돌아서 등만 보이고 있었어요.

  • 19. 음..
    '10.9.9 9:37 AM (180.66.xxx.21)

    어른이 세번먹을땐 아무말안하는 사람이
    아이라서 말하는것같으면 좀 그러네요.

    그리고 솔직히....
    시식코너에서 죽자살자 덤벼가며 먹는 사람들....좀 그렇더군요.
    시식이지 그게 부페식사로 착각하는지..

    은근 식사 떼울려고 오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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